1. 일시 : 2012년 9월 2일 (일)
2. 장소 : 치악산
3. 기록 : 수경
**** 이번 산행은 원사님께서 두달 전부터 계획하신 치악산이다. 원주까지 소요시간을 검색해보니 5시간 이상이라 새벽 일찍부터 서둘렀다. 5시 30분에 출발하여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다. 안동휴게소에서 충무김밥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해결하고 바쁜 마음에 한걸음으로 내달아 9시가 조금 넘어 황골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할 수 있었다. 구룡사쪽에서 올라가는 길고 험한 코스는 다음으로 미루고 비로봉으로 오르는 비교적 쉽고도 최단거리인 황골코스로 올랐다.
오르기 전 원사님께서 기운 모아 힘들게 온 만큼 치악산기운과 교류하며 천천히 오르라고 하셨다. 시작하자마자 다리가 무거웠다. 나는 어제 탔던 자전거때문이라 여겼지만 *정언니는 기운이 많이 무겁다고 힘들어했다. 오르다보니 다리가 조금씩 가벼워 졌다. 9시 30분에 산행을 시작하여 입석대를 거쳐 12시가 채 안되어 비로봉에 오를 수 있었다. 비로봉 정상의 3개의 탑은 내가 생각하던 것 이상이었다. 바다와 산과 하늘, 우리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존재하는 곳, 전국의 왠만한 산은 이미 다녀왔는데 왜 이제서야 치악산에 올 수 있었을까? 깊은 뜻이 있음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용암탑 앞에 섰다. 이제까지는 기운을 주고 받았는데 원사님께서 기운을 주라고만 하셨다. 바다를 생각하며 기운을 넣었다. 다음은 가운데 있는 산신탑이다. 똑같이 기운을 넣었다. 산신탑을 휘감으며 기운이 도는 것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칠성탑에 기운을 넣을 때는 하늘을 생각했다. 우리의 기운이 화산이 분출되듯 탑을 뚫고 하늘을 향해 솟아오름을 느꼈다. 세탑의 기운을 연결하는 것을 끝으로 수련을 마무리했다.
이제 즐거운 식사시간..도시락을 분실하고 낙이 없어 하시던 국장님의 도시락이 심명사님의 가방에서 나왔다. 한바탕 웃고 즐겁게 식사를 마친 후 원사님의 어깨에서 메시지를 받는 수련을 하였다. 세 탑의 수호신들이 나오셔서 감사함과 열심히 수련할 것을 당부하셨다. 부끄러움과 함께 이런 수련의 기회를 주심에 감사 또 감사했다.
비로봉에서 한시간 쯤 보낸 뒤 하산길에 올랐다.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천천히 내려왔다. 간만에 아주 느긋한 산행을 한 것 같다. 3시 30분 쯤 차에 올라 집으로 향했다. 오늘 하루 모두 별 탈 없이 산행을 마친 것에 감사하며 내가 운전하는 차에서 도반들이 조금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나의 고약한 성질머리에 혹사당하는 우리애마 스타렉스에게도 감사하며 고속도로를 달렸다. 올 때는 원사님이 중간에 교대를 해주셨다. 부산 근교에서 조금 정체되는 듯 하더니 큰 불편함 없이 본우도에 도착해서 뼈다귀해장국 한 그릇씩 비우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차에서 내리니 내다리가 아닌 듯 종아리가 뭉쳐있었으나 큰 숙제를 하나 한 것 같다는 원사님의 말씀에 피곤함은 멀리 도망갔다. 국장님 덕분에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잘 다녀 올 수 있었다. 우리 국장님께 큰 감사.... 치악산이 딱 내스타일이라는 문명사님도 운전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 또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