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가산우: 수암, 범천, 명곡, 종산, 인파, 인우
2,산행기
범천께서 전반전 산행기를 쓰셨지만, 완주한 산우들 대표로 (속)산행기를 올립니다.
이번 산행은 큰 아들녀석이 1년 근무 평가에 대한 상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어서, 주말에
저녁을 챙겨주려 했더니, 학회가 있다며 일요일에 들어온다니, 갑자기 할 일이 없어졌다.
그래서 예정에 없던 극기산행에 또(?) 도전을 하게되었다.
늘 시작하기 전에는 걱정( 과연 할 수 있을까?)이 앞서지만, 긴 산행을 한게 너무 오래된
것 같아(백두대간이 끝난 후에는......), 하고 싶다는 생각이 살살 들어온다.
8시경에 상계역에 도착해, 간단하게 저녁 먹을 곳을 찾는데, 저녁을 먹고 나오는 후배들을
여러 명 만나게 된다. 도대체 몇시에 온 것인지,,,,,,,,.
9시10분에 상계역에서 출발한다. 아자!!! 오늘도 잘~~해보자,하고 마음을 다잡는다.
총산대장님이 사패산, 백운대 생략하고, 대남문에서도 구기동으로 직접 하산하는 것으로
오늘의 코스를 잡는다. 이제는 도봉산, 북한산은 야간산행이 금지 됬다고 한다.
탕춘대 능선으로 내려오면 40분정도 더 걸릴테니, 이래저래 짧아진 코스에 박수(?)를
치고 싶어진다.(속으로 "야호!")
생각보다 날씨가 춥지 않아서 , 걷기에 적당하다.
오늘은 그믐에 가까워서 달이 없다. 처음 4산하던 날은 보름에 가까워서 랜턴이 없이도
능선에 올라서면 달빛에 길이 환히 보였었다. 보름달의 정기를 받으려고, 날짜를 맞춘 줄
알았더니, 아닌가 보다. 달빛산행도 매력적인데.......
불암산 초입에서 각 기수별로 소개를 한다, 모르는 선, 후배님들도 많이 참석하셨다.
역시나 불암산에도 군데군데 층계가 만들어져 있어서, 오르기는 수월해졌다.
과연 층계를 여기저기 만들어 놓는 것이, 자연을 보호하려는 것인지, 사람들이 편하려고
하는 것인지 생각하게 만든다.
능선에 올라서니 오랫만에 야경이 눈에 가득 들어온다. 와우! 언제 봐도 멋져, 정말로!
야간산행이 주는 보너스다. 비가 오면 하나도 안 보이지만.
능선에 올라서 인원점검을 하니, 전부 33명이다. 작년보다 많이 줄었네. 긴 산행이 인기가 없나?
양 쪽으로 멋진 야경을 보며 걸어서 불암산 정상 태극기봉에 도착한다.
아직은 쳐지는 사람이 없이 전부들 기운이 넘치는 것 같다. 이정호 선배님은 늘 예외시지만, 그래도
끝까지 하시는 것을 보면 대단하시다.
씩씩하게 모두들 덕능고개로 향한다. 작년에는 지훈씨가 고개로 맥주를 무식하게(?) 많이 지고 올라왔었는데.
오늘은 덕능고개에서 쉬지않고, 토산회의 오침바위까지 계속 올라간다. 오늘의 실질적 대장님인
13회 진수선배님이 아직은 천천히(?) 선두를 유지하신다. 계속 걷고, 쉬고하며 수락산 정상바위에
모두 올라온다. 쉬는 동안 선배님의 눈을 피해, 종무씨와 후배는 벌내쪽 야경이 보이는 뒷쪽에 앉아
맛있게 담배를 피우고 있다. 하여튼 찬스에 강하다니까.
엉덩이로 밀고 내려와서,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지금부터 회룡역까지는 지루~~~~한 길이다.
아! 이제부터 코메디같은 얘기거리가 있슴니다. 처음 쉬던 곳에서 범천이 홈통바위에 난간이 설치되었다고
선배님께 보고하고, 수암도 옆에서 동의했는데, 도착해 보니, 난간은 없고, 두꺼운 로프가 있는겁니다. 난간이
없는 걸 확인하시고, 우회길로 돌아가자고 가셨는데 , 우회한 사람들이 8명뿐임을 아시고는 날라(?)오셔서,
나머지가 홈통바위로 내려가자마자, 곧 도착하시고는 "난 대장 안 할란다, 너희들 마음대로 가"하고는
휙 바람처럼 앞서 가버리신다. 진짜 화 나셨다! 휴! 어쩌냐!
그런데, 벌을 받은건지, 장암역 방향으로 알바를 하게 된다. 아닌 것을 알고 원위치하려는데, 수암은 그냥
내려간다. 올라와서, 부지런히 걸어서, 후미 보는 후배들을 만난다. 쉬엄쉬엄, 천천히 걸어 지루한 길을
하산하여 회룡역에 도착하니2시20분이다. 선배님께 가서 사과드렸더니, 벌써 화는 풀어지셨네,ㅋㅋㅋ.
역시 멋쟁이선배님이시다. 나는 야채죽을 먹고, 종산은 족발을 보더니, 맥주로 야식을 대신한다.
선배님이 회룡골로 올라가자고 하신다.(후후 자꾸 줄어드네.) 작년에는 범골로 올라갔는데.
선배님 선두팀은 먼저 떠나고, 권회장님과 후배들과 우리산우들은 중간팀으로 모여서 출발한다.
도봉산 오르면서 피곤이 몰려온다. 잠을 못 잤고, 추위에 의해 한기를 느껴서 모든 근육이 위축된
느낌이 든다. 이제부터는 절대 오버는 금지다. 1시간 넘게 오르다 쉬는 곳에서, 나는 잠을 자기로 한다.
앉아서 눈을 감고, 쉰다 생각하면, 약간은 깨어있는 것 같은데도 30분은 후딱지나간다. 반수면 상태인듯
하다. 그러고 일어나면 신기하게 기운이 난다. 나만 그럴까? 일어나니 우리둘만 있네.,
종산과 둘이 사패능선 오르는 긴 계단들, 포대능선까지 계속되는 오르막을 호흡을 조절하며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앞선 일행을 만나려고, 능선에 올라서는 속도를 내며 걷는다. 도봉산에서는 전부 우회길로 가자고
정한다. 열심히 걸어서 포대능선 헬기장 조금 전에 성모후배를 드디어 만난다. 그런데 포대능선 마지막에 우리만
우회로로 빠지고, 모두 직선코스로 향한다. 우리가 시간이 더 걸리니까, 걸음을 빨리 한다. 주위가 밝아지기
시작한다. 어둠이 걷혀갈 때, 일출이 가까워짐이 느껴질 때, 살아있음에 감사함으로 온 몸이 저려온다.
해뜨기 전의 공기와 하늘은 정말 신비로운 색갈을 띈다. 매번 다르지만...
만나는 곳에서, 빵을 먹으며 기다리는데, 한참이 지나도 아무도 내려오질 않는다. 지나간 것 같다.
서둘러서 걷기 시작한다. 구름이 많이 끼어서, 일출은 못 봤지만, 해가 떠서 고마울 뿐이다.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어서 앞선 일행을 물어보니, 5분 쯤 떨어진 것 같다고 한다. 만나려고 부지런히 가보니, 진수선배님 일행이시다.
우이암과 원통사 갈라지는 곳이다. 선배님과 원통사를 안 거치는 길로 쉼터에 도착한다. 이 길이 더 편한듯 하다.
그런데 염대장님이 너무 일러서 지원조가 아직 안 와 있을 것이라고 해, 우리는 쉬어가며 내려가기로 한다.
덕분에 반가운 친구부부도 만나고, 토산회의 단골 백마강에서, 아침을 맞는 단장을 여유있게하고, 우이동 마트로
향한다. 8시10분에 도착한다. 선배, 후배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지원조가 여러 곳이면 더 좋지 않을까? 나는.
28회 박내권후배 부부가 김밥, 과일, 맥주, 카스테라, 커피,....푸짐하게 준비하여 맛있게 먹고, 동기들 기다린다.
인우씨 도착. 명륭씨 도착. 한참 후에 범천이 자운봉에서 내려간다고 문자가 온다. 수암은 회룡역에서 29회 후배들과
같이 있었는데, 그 후에는 안 보이신다니, 4명이 북한산으로 오른다. 염대장님이 도선사까지는 차량을 이용하라네,ㅋㅋ.
명곡은 다리에 쥐가 나서 나중에 온다고 해서, 3명만 출발한다.
도선사 입구에서 하루재로 오르며, 10시 10분에 백운산장에 도착한다. 국수 먹고, 막걸리 마시며, 느긋하게 명곡을
기다린다. 염대장님과 권회장님이 올라올 때, 명곡 전화를 받았는데, 올라오는 중이란다. 아무리 기다려도 명곡은
오지않고, 병화, 치구후배들이 왔는데, 명곡을 못 보았다고 한다.
종산 전화가 통화가 잘 안되어서, 병화후배 전화로 신대장님과 연락해, 노적삼거리에서 만나기로 한다.
33회들의 얼굴을 보고, 노적으로 출발한다. 위문에서 내려오는 뒷길이 의외로 붐비지않아, 노적삼거리에 11시40분
에 도착한다. 자리를 잡고, 후배들이 지고 올라온 먹거리를 펼치니, 와우!!! 예뻐서 먹기가 아깝네. 여러가지 전,
밤이 들어간 골뱅이무침, 유부초밥, 여러 과일, 육포 등등. 아! 중요한 술이 쪼금 밖에 없어서, 이를 어쩌나!
마침 내려오는 33회도 같이 먹고 있는데, 드디어 산우들이 도착한다. 이렇게 반가울 수 가!
(존칭생략) 윤식, 인수, 지훈, 경중, 영진, 재창, 종철, 특히 명만. 맥주캔을 2캔씩 지고 올라오느라고, 수고 많았습니다.
구파발역까지 김밥 들고 온 종민씨도 수고하셨습니다. 모두들 정말 고맙습니다.
후배들은 동기들 만나러 먼저 내려가고, 우리들은 한참을 쉬고, 1시40분에 대남문으로 향한다.
신대장님이 명만과 나를 조금이라도 힘이 덜 들게, 편한 길로 인도해 준다.
대장님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고맙습니다! 인우씨는 무릎이 조금 불편하다고 하시는데도 잘 내려오신다.
정말 불편하신건지@#$%? 아닌지? 뒷풀이 두부집에 4시15분에 도착한다.
두부집에 도착하니, 인증서를 줘서, 큰 상 받는 기분이다.
성준, 종민 모두 함께 대부대를 이루고 앉아서, 즐겁고 행복한 저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2차를 가자는 종산을 억지로 끌고 집으로 간다. 택시 안에서 잠든 우리를 집 앞에 떨어뜨려주신 것에 경중씨 감사합니다..
내년에는 같이 해봐요 .
첫댓글 종산, 인파가 2차 뒷풀이 장소에 왔으면 인보가 좋았겠지만 안오시기를 잘 했습니다.
仁坡님, 완주하시느라 수고하셨읍니다. 그러고 보니 소생은 고생만 죽도록하고, 우이동에서 부터 이어진 맛갈나는 布施를 전혀 받지 못한 신세가 되었군요... ㅉㅉㅉ
부부 함께 佛水道北 연속 완주하심을 축하드립니다,
대단하십니다. 요즘은 도가니가 안좋아서 장거리하시는 분들 보면 존경심이 우러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