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응봉~아니오니골산행이야기
산행일시: 2019년05월23일
누구와: 나홀로 산행
산행거리: 약11.36㎞(9.92+1.44)
산행시간: 9시간30분(08:43~18:12)
산행코스:구만교(08:43)-능선진입(08:56)-836봉(10:13)-천사봉(10:48)-1193봉(11:23)-응봉하봉(11:40~53)-응봉상봉(12:24~50)-능선안부(13:07)-하산지점(13:30~40)-지계곡합수곡(14:06)-아니오니골합수곡(14:52)-점심15분-통나무가로지른계곡(15:40)-개구멍바위폭포지대(15:50)-옛집터(16:44)-샘터(16:46)-암반계곡(17:00)-무명폭포(17:25)-치성터(17:30)-출입금지목책(17:33)-구만동쉼터(17:54)-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18:12)
갈 때 :동서울터미널(06:30)->원통터미널(08:15)->원통터미널(08:20)->용대초교하차(08:43)
올 때 :용대리시외버스정류소(18:12)->동서울 행(17:00) 승차
주요지점 통과 및 이동거리
08:20 원통터미널에서 진부령행 승차
08:43 용대초교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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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3 구만교에서 산행시작
08:45 구만동쉼터
08:46 임도들머리
08:56 능선진입
09:27 능선분기봉, 산행거리1.33km, 산행소요시간44분, 해발549m
09:52 능선분기봉, 산행거리1.89km, 산행소요시간1시간10분, 해발725m
09:58 752봉, 산행거리1.96km, 산행소요시간1시간15분
10:13 836봉, 산행거리2.29km, 산행소요시간1시간30분
10:28 천사봉 오름시작
10:46 천사봉, 산행거리2.97km, 산행소요시간2시간03분, 해발1010m(+5.8m오차)
11:13 큰앵초군락지
11:23 1193봉, 산행거리3.68km, 산행소요시간2시간40분
11:39 1202봉, 산행거리3.79km, 산행소요시간2시간57분
11:44~53 응봉하봉, 산행거리3.87km, 산행소요시간3시간10분, 1214m
12:03 중봉, 산행거리4.02km, 산행소요시간3시간24분, 해발1216m
12:24~50 응봉상봉, 산행거리4.22km, 산행소요시간3시간35분, 해발1221m
12:58 상봉 밑 능선안부
13:07 12선녀탕갈림길능선안부, 산행거리4.50km, 산행소요시간4시간24분, 해발1175m
13:12 암릉타기 시작점
13:17 김바위
13:30~37 하산지점, 산행거리4.64km, 산행소요시간4시간47분, 해발1178m
14:06 지계곡합수곡, 산행거리4.92km, 산행소요시간5시간24분, 해발1051m
14:52 아니오니골주계곡합수곡, 산행거리5.64km, 산행소요시간6시간09분, 해발824m
14:57~15:12 점심식사
15:35 긴 우회로 지나 계곡, 산행거리6.29km, 산행소요시간6시간53분, 해발758m
15:40 통나무가 걸쳐있는 계곡
15:50 개구멍바위가 있는 계곡
15:55 비박터
16:23~32 무명담이 있는계곡(휴식), 산행거리7.25km, 산행소요시간7시간44분, 해발565m
16:44 옛집터
<클릭하면 원본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16:46 바위샘터, 산행거리7.73km, 산행소요시간8시간03분, 해발529m
16:58 암반계곡, 산행거리8.17km, 산행소요시간8시간17분, 해발462m
17:01 2단와폭
17:12 4담폭포
17:20 무명폭포, 산행거리8.69km, 산행소요시간8시간37분, 해발380m
17:22 6담폭포
17:25 무명폭포, 산행거리8.79km, 산행시간8시간42분, 해발375m
17:30 치성터
17:31 무명폭포
17:33 출입금지 목책, 산행거리9.23km, 산행시간8시간50분, 해발371m
17:54 구만동쉼터
17:54 용대초교날머리, 산행거리9.92km, 산행시간9시간15분, 해발336m
18:12 용대리 시외버스정류소, 산행거리11.36km, 산행시간9시간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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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 18시10분 동서울 행 승차
○산행 전 이야기
오늘은 오래된 숙제를 하나 푼 날입니다.
학창시절에 선생님께서 숙제를 내주면 기간 내에 꼭 풀어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성인되어 학창시절같이 구속을 받는 건 아니지만 풀어야할 숙제를 풀지 못하니 마음이 찝찝하고 진도를 나갈 수 없었습니다.
지난해 여름 설악에 발을 들여놓고 이후 계속 설악산만 다니다 올해 3월부터 다니지 못했습니다.
2월말 눈이 리법 내렸을 때 대승령~음지골 산행을 나섰다가 눈이 많아 십이선녀탕으로 하산한 이후 설악을 가지 못했는데 제일 큰 이유가 다음 계획이 응봉이었는데 인터넷에 응봉에 대한 산행정보를 아무리 뒤져봐도 제대로 된 산행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쩌다 몇자 적은 글은 무척 험하므로 전문산악인과 동행하여야 한다거나 가지 말라는 글이었습니다.
가기는 가야하는데 산행정보는 없고, 산방기간이라 단속도 심할 것 같고 차일피일 미루며 5월을 맞았습니다.
산방기간이 풀리면서 밀린 숙제를 풀기위해 산행기록을 뒤적이다가 ‘평촌산친구‘카페를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주 중요한 정보를 알아내고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응봉~아니오니골 산행 시 중요한 산행정보? 정답은 하산지점이었습니다.
응봉을 지나 능선 암봉 중간을 하산지점으로 잡은 것을 보고 확신을 갖게 되었으며 산행에 나섰습니다.
응봉 산행은 4가지 코스로 요약됩니다.
구만동에서 시작해 응봉을 올랐다가 구만동으로 내려오는 코스가 제일 기본인데 이 코스는 위험한 곳이 전혀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한다고 해도 시간이 넉넉합니다.
두 번째는 구만동에서 시작해 응봉을 지나 1185암봉 전 능선으로 넘어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서서 남교리로 하산하는 코스인데 이 코스는 첫 번째 코스보다 난이도가 높지만 크게 힘들지 않으며 십이선녀탕계곡으로 내려설 때 30여분만 신경쓰면 쉽게 산행을 할 수 있는 코스입니다.
지난 2월말 대승령~음지골 산행을 나섰다가 눈이 많아 십이선녀탕으로 하산할 때 십이선녀탕으로 내려서며 코스를 눈여겨보았는데 산악회에서 이미 루트를 만들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는 응봉을 지나 1185암봉을 지나 1336봉, 1266봉을 지나 음지골로 내려서는 코스로 거리도 멀고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음지골은 아직 미답지이기는 하지만 아니오니골에 비하면 계곡도 짧고 난이도도 약하므로 3번째 코스로 생각해보았습니다.
마지막 네 번째는 제가 답사한 코스로 구만동~응봉~아니오니골~구만동을 원점회귀하는 코스입니다.
아니오니골을 이미 답사한 산꾼은 계곡이 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초행에. 대중교통으로, 혼자서, 그것도 계곡을 오르는 것이 아닌 내려가는 것으로 많은 고초와 실수를 거듭해야하므로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이번 산행기를 보고 응봉을 오르는 산객이 있다면 든든한 정보가 될 것입니다.
재차 말하지만 아니오니골은 아주 험하므로 단단히 마음먹어야 하며 항상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구만동에서 응봉정상 구간
응봉 산행의 들머리가 되는 구만동은 접근이 쉬운 편이다.
동서울에서 06시30분 버스를 타고 원통터미널에 내리면 08시10분이며 원통터미널에서 08시20분에 출발하는 진부령행 군내버스를 타고 용대초교정류장에 하차한 후 구만교를 건너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혼자 산행하는 사람들의 입장은 들머리를 찾는 게 중요한데 들머리를 자세히 기록하지 않으므로 시간을 많이 소모하는 때도 종종 있다.
응봉 들머리는 구만교를 건너며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1분정도 가면 심방터횟집 앞 3거리가 나오는데 좌측길은 아니오니골로 들어가는 곳으로 날머리길이 되며 이곳에서 직진방향으로 100여m가면 좌측 산으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있다.
이곳이 응봉 들머리가 된다.
콘크리트 포장된 가파른 길을 따라 100m올라서면 비포장 평지길이 200여m 이어지는데 이곳에서 우측으로 능선을 타야하는데 마땅한 길은 없으므로 사람들이 지난 흔적을 따라 능선으로 오르면 되는데 약5분이면 충분하므로 길이 없어도 오를만 하다.
능선으로 오르면 오토캠핑장 들머리에서 올라오는 능선길이 뚜렷하며 우측으로 잣나무 수림과 금강소나무가 우거졌다.
능선으로 올라서서 약10분을 오르면 잡목이 무성하고 고목이 능선에 쓰러져 있는 밋밋한 봉우리를 지나는데 이곳이 GPS는 428m를 나타낸다.
428고지를 지나 숨이 찰 정도의 경사진 등로를 따라 20분을 오르면 첫 번째 능선분기봉에 오르는데 이곳이 549m봉이 된다.
경사는 밋밋하고 주변에는 아름드리 금강송이 즐비하고, 시원한 바람이 상쾌함을 주며 등로 주변에는 귀한 참취가 눈에 띄지만 산행 중에는 그것도 오를 때는 그림의 떡이다.
549분기봉을 지나면 특별한 지형지물은 없으며 바위를 쪼개고 자란 죽은나무, 속이 없어지고 껍질만 남은 나무 등을 보여 25분 정도 지나면 두 번째 능선 분기봉이 나오는데 이곳이 725m 고지로 고도를 점점 높인다.
725고지에서 2분정도 지나면 등로 암릉에 죽은 고목이 널브러져 있는 곳을 지나며 이곳을 지나 2~3분을 오르면 바위와 소나무가 혼재한 날등에 오르게 되는데 752m능선이다.
752m능선으로 지나며 아니오니골 건너편 능선을 볼 수 있는데 위쪽으로 990봉인 듯 한 봉우리도 나뭇가지 사이로 조망된다.
10분정도 능선은 고도 없이 가다가 잠시 고도를 높이며 5분을 지나면 바위와 소나무가 혼재된 지점능선 무명고지에 오르는데 이곳이 836m고지가 된다.
836고지에서 능선의 암릉을 넘거나 우회하며 10분을 오르며 서서히 오름이 지속되며 20~25분을 치고 오르면 삼각점이 있는 1004봉이다.
1004봉에서 큰 고도차이가 없는 능선을 따라 15~20분을 지나면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는데 이곳은 큰앵초가 집단으로 서식하는 군락지였는데 올해 들어 처음 만나는 꽃이라 반가워 하나들 사진을 찍다보니 시간만 무척 흐른다.
큰앵초 군락지를 지나 올라선 곳은 고도계가 1193m를 나타내며 잠시 쉬면서 과일로 에너지를 보충한다.
1193고지에 올라서면 지표면은 작은 돌들이 널려있는 곳인데 멧돼지들이 여기저기 능선주위를 파헤쳐 놓은 흔적을 볼 수 있다.
평지와 같은 능선을 10여분 지나면 서서히 오름이 시작되고, 우측은 잡목이 빼곡했는데 느낌으로 잡목 뒤편으로는 절벽지대 같음을 느낄 수 있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등로를 따라 2분정도 오르니 잡목이 아주 무성한 봉우리에 오르게 되는데 고도계는 1202m를 나타낸다.
1202봉에 올라서니 이제까지 느끼지 못했던 강한 바람이 불어 댔는데 폭풍을 동반한 바람이나 다름이 없다.
잡목을 헤치며 조금 자나자 바위가 나타나는 지점, 작은 신갈나무에 위치를 알리는 코팅지가 붙어 있는데 서래야 박건석님이 달아 놓은 표식으로 '하봉 1208.1m'였는데 스마트폰의 고도계는 1214m를 나타냈으니 +5.9m의 오차를 보이고 있다.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에 응봉으로 표기한 지점이 하봉이라는 것이다.
응봉은 3개의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 졌는데 중간 봉우리는 중봉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정상적으로 붙여진 이름은 없는 듯하다.
다음지도나 네이버지도에서는 이곳을 응봉이라고 표기하고 상봉 또는 응봉이라고 부르는 곳을 음봉이라고 표기하고 있는데 처음 지도를 보았을 때는 표기를 잘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졌었다.
그런데 누군가의 글에서 음봉에 다한 기록을 보고부터 “그럴 수도 있겠다.“ 또는 “이해가 간다.“라고 생각이 바뀌며 왜 음봉으로 표시하는지 의문이 풀렸으며 음봉으로 표기한 내용은 음봉에서 다시 거론한다.
응봉(하봉) 표식이 붙어있는 민대머리 바위위로 나서자 강한 바람은 그대로 있지 않고 절벽가까이 접근하지 못하게 강하게 떠밀었는데 무거운 체중에 7~8km되는 배낭을 메고 있는데도 바람에 밀려 고개를 제대로 들 수가 없다.
천하의 비경이 펼쳐졌는데 제대로 볼 수가 없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으면서도 바람이 불어 제대로 찍혔을까? 싶어 같은 풍경을 몇 차례씩 찍는다.
멋있는 풍경을 찍으려 가지고 온 닉콘 카메라를 꺼내어 사방 풍경을 찍어 보지만 사진이 잘 나올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는데 바람의 영향으로 몸이나 손이나 카메라를 고정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암튼 거센 바람에 저항하며 15분동안 응봉(하봉)에 머물며 주변을 조망하고 무명봉인 중봉으로 이동한다.
5분이 지나 중봉으로 올라서면 지나온 하봉을 볼 수 있으며 중봉 정상부는 안전하였지만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이곳에서도 응봉(하봉)에서와의 조망은 아주 흡사했으며 음봉(상봉)을 보면 어느 곳이 정상인지 제대로 알 수가 없으며 고도계는 1216m를 나타내는데 약6m정도 오차를 감안하면 1210m 정도의 고도를 유지할 것 같다.
중봉에서 7~8분 머물고 음봉(상봉) 방향으로 내려서려니 잡목이 우거져 길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 올라왔던 곳으로 다시 내려가 중봉을 우회한 후 음봉(상봉)을 오르려다가 중봉을 보니 내려서는 길이 있는데 제대로 찾아보지 않아 1분이면 내려설 수 있는 곳이었는데 부주의로 인해 7~8분이 걸렸다.
음봉(상봉)으로 올라서면 비슷비슷한 봉우리가 3개가 있어 어느 곳이 정상부인지 알 수가 없다.
정상을 올랐던 다른 사람들이 올린 사진을 보면 2~3m되는 소나무에 표지기와 정상을 알리는 코팅지가 있었는데 이렇게 거센 바람이 불어대니 표식이 그대로 남아 있지를 않을 것 같다.
계속 남쪽으로 진행하면 마지막 봉우리가 정상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었는데 코팅지는 남아있을 턱이 없고, 표지기는 색이 모두 바란 채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정상에서 고도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지도상 1221m로 표기한다.
▷구만교에서 음봉(상봉)까지 산행거리4.22km, 산행시간3시간35분, 해발1121m 현재시간12시24분이다.
○응봉(상봉)에서 아니오니골 합수곡 구간
응봉의 최고봉 음봉(상봉)!
전자에 언급한 것과 같이 응봉은 3개 암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정상부는 지도상 음봉이라고 표기하고, 낮은 하봉으로 부르는 낮은 봉우리를 응봉으로 표기하고 있다.
왜 이렇게 표기를 하며 음봉은 무엇을 의미하나?
인터넷을 두드려 보아도 신통한 답은 찾을 수 없다, 응봉을 산행하기 위해 이리저리 헤매다가 누군가의 블로그에 들어가 읽은 적이 있는 음봉 이야기다.
용대초교가 있는 용대리 도로를 중심으로 남쪽으로는 응봉이 북쪽으로는 매봉이 있는데 매봉이나 응봉이나 뜻은 같은데 매봉은 우리말로 음을 표현한 것이고 응봉은 매응(鷹)자를 써서 응봉으로 부른다는 것은 산꾼은 모두 알 것이다.
도로를 가운데 두고 매봉(응봉)이 양쪽에 있는 것으로 가운데서보면 북쪽에 있는 매봉(응봉)은 햇빛이 잘 드는 양지이므로 양봉으로 부르고 남쪽에 있는 응봉(매봉)은 햇빛이 잘 들지 않는 음지이므로 음봉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응봉의 최고봉은 응봉으로 표기하지 않고 음봉으로 표기한다고 하는데 확실한 유래는 알 수가 없다.
음봉에 대한 다른 생각이 있다.
누구에게 들은 것도 아니고 누구의 글을 본 것도 아니다.
현재 있는 위치에서 약20분을 내려서면 왼쪽으로 깊고 험한 건곡이 있는데 지도에 표기는 하지 않았지만 이곳을 음지라는 뜻으로 음골로 부르는 것 같다.
음골의 정상부가 응봉으로 음봉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이제는 전체적인 응봉에서의 조망이야기다.
음봉(상봉)에서 북쪽부터 시작해 시계방향으로 돌며 조망을 해본다.
북쪽으로는 구만동 건너편 당정골로 올라서면 높은 산이 보이는데 매봉산이다.
매봉산 능선을 타고 가며 칠절봉을 만나는데 칠절봉 뒤로는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향로봉 탑이 보이고 좌측으로 둥글봉이 보이는데 백두대간 능선으로 남한에서는 최북단의 풍경을 볼 수 있는 지점이다.
칠절봉에서 백두대간 능선으로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며 진부령이, 진부령을 지나며 마산, 신선봉, 상봉, 미시령, 황철봉, 저항령으로 내렸던 능선은 마등봉올 올려세우고 계속해서 달리며 공룡능선을 만든 능선은 1097봉 능선 아래로 숨었다가 솟구치며 소청봉, 대청봉, 끝청봉을 올려 세운다.
음지골 뒤 능선에 숨은 서북릉은 잠시후 귀때기청봉이 꼭대기만 보일뿐이며 더 이상 백두대간 능선을 잡히지 않으며 아주 가까운 남쪽 방향으로 안산이 우뚝 솟았으며 안산능선을 타고 내려서면 서쪽 멀리 광치산이, 능선을 타고 서북으로 이어지며 솔봉 그리고 대암산이 모습을 보인다.
정상에 올랐으니 인증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암봉이라 스틱을 꽂을 수도 없거니와 스틱을 꽂는다 해도 바람이 거세게 불어 카메라가 날리므로 온전한 인증사진을 찍을 수 없다.
바람이 거세게 부는 날 억지로 인증사진을 찍으려다 카메라 3대나 해 먹은 전력이 있으니 오늘은 스마트폰으로 간단히 찍을 수밖에 없는 형편인데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부니 사진이나 찍을 수 있는지............
밀어내려는 바람과 밀리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사진을 찍으려 사투를 벌이며 여러번 찍기는 했는데 재대로 나올지......
음봉(상봉)에 올라선지40분, 하봉에서부터 상봉까지 머문 시간은 무려 1시간12분인데 이렇게 산정에서 오래 머물기는 산을 다니며 처음인 것 같다.
참으로 오래 머물렀다는 생각을 하며 이제 조망을 마치고 이제 하산을 해야 하는데 어디로 어떻게 내려서야 하는지 많은 산행 기록을 뒤져보았지만 속 시원한 정보를 접해보지 못했다.
거센 바람이 부는 바위 능선을 따라 어물쩍거리며 남쪽 방향으로 내려서려니 우아~, 20~30여m나 되는 낭떠러지기다.
누군가의 산행기록에 30m로프를 걸어야 하산할 수 있다며 올라왔던 구만동으로 다시 내려섰다고 하는 글을 읽었는데 사실이었다.
다시 정상부로 올라서 뒤편 잡목속으로 들어가니 흔적이 있다.
흔적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니 내려설 만 했고 잠시 후 상봉 뒤편으로 내려섰고 이어서 거친 바위를 몇 차례 지나고 우회하여 무명봉이 있는 능선으로 오르니 무명암봉을 오른 흔적이 없다.
조금전 우회길로 내려서 2개의 무명암봉을 우회하며 능선으로 올라서니 제대로 지나온 것이며 이곳 능선은 고도계가 1175m를 나타냈으니 약+6m를 감안하면 아마도 1169m가 될 것 같다.
제대로 가고 있음에 안도하며 잠시 쉬어간다.
사실 응봉에 대한 사전정보는 아는 게 전혀 없다, 알고 싶어도 누구의 글에서도 자세히 다룬 사람이 없기 때문인데 험지를 아무 정보없이 다니는 것도 올바른 행동은 아니지만 그래도 응봉과 아니오니골이 그리우니 찾아 볼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용기를 낸 계기는 지난번 눈 내린 십이선녀탕을 내려서며 바로 현재 서 있는 이지점을 눈여겨보고 암릉을 우회하다가 안 된다고 판단이 서면 이곳에서 내려설 수 있는 루트를 봐 놓았기 때문이다.
산행 전 이야기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비상 시 하산할 루트를 정한 곳 언저리를 안내산악회에서는 이미 루트를 확보하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끝내고 하산지점으로 가야하는데 암봉 중간에 하산지점이 있다.
능선은 암릉부터 시작되므로 1차 암릉을 우회하다가 2차 암릉으로 올라붙었는데 평촌산친구 일행이 이 암봉을 타고 넘었으므로 길을 모르는 입장으로 지난 길 그대로 지나기 위해서였다.
암릉은 거칠어서 미끄러질 염려는 없는데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불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고 이리저리 암릉을 넘고 넘으며 김바위에 도착했다.
김바위라는 이름은 임의로 붙인 것인데 암릉 중간에 기어서 지나는 구간이 있어서였는데 기어서 지나보려고 시도를 하니 덩치도 큰데다가 배낭이 위에 걸려서 위험했다.
평촌산친구 일행 중 여자분이 이곳을 지나는 사진을 올렸으므로 같은 방법으로 기어서 지나려 시도해보았는데 마땅치 않았고, 배낭을 벗는다 해도 무거운 배낭을 추단하는 것도 문제고,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았다.
위로 넘기는 불가하고, 아래로 내려설 수도 없고, 기어서 지나던가 아니면 한 가지 방법이 있다.
매달려서 손힘으로 이동하는 방법이다.
후자를 선택했는데 홀드가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바위가 거칠어 발이 미끄러짐이 없으므로 매달려 지나는 방법을 택했는데 김바위가 약4~5m정도이므로 지날만 했지만 떨어지면 크게 다치거나 사망할 수 있으므로 위험은 감수해야 하는 구간인데 무사히 지났는데 혼자가 아닌 여러 명이라면 힘들지 않게 지날 수 있는 곳이다.
이제 끝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또 한 차례 난관이 남아있었다.
암봉과 암봉 사이 중간V곡이 보이는데 곧바로 내려설 수가 없다.
내려갈 방법을 찾느라 아래쪽으로 내려가 봐도 길이 없고 절벽이라 난감하기만 하고, 결국 위쪽으로 암릉을 넘기로 하고 꼭대기로 올라서니 내려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하산지점이 눈앞에 보이는데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습니다.>
<쉽게 내려설 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간이 낭떠러지기, 어떡해야 하는지......>
<결국 이 바위를 넘었는데 처음에는 생각 조차 하지 못한
곳에 길이 있습니다, 그러나 2명만 가도 이런곳 지나는 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분명 평촌산친구팀이 이곳으로 지났으니 길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답은 아래쪽이 아닌 위쪽이었는데 여럿이 와서 짧은 로프를 아래로 내리던지 누군가 한사람이 먼저 내려가 도와주면 어렵지 않게 내려갈 수가 있는 곳이다.
조심스럽게 암봉을 넘어서 하산지점에 무사히 당도하니 13시30분이며 고도는 1178m로 6m오차를 감안하면 아마도 1172m가 될 것 같았고 상봉을 떠난 지 약40분이 지나서이다.
하산지점에 도착해 거센 바람이 부는 가운데 넘어선 암릉을 보니 대견하기도 했지만 위험한 산행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우측을 보면 1169 능선에서 암릉을 타지 않고 우회를 했어도 될 것 같았는데 초행이라 원칙대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평촌산친구 팀은 이곳에서 하산을 하며 붉은색 슬링을 내리는 사진과 슬링을 잡고 아래로 하산하는 사진으로 올렸으므로 이곳에서 이용할 로프를 준비했으므로 배낭에서 로프를 꺼낸다.
1m간격으로 매듭을 짓고 소나무에 단단히 고정을 시키고 안전여부를 확인하느라 매달려 본 후 이상이 없음을 확인하니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 제23호」를 설치한 것이다.
월악삼봉을 오르며 시작한 「다른 사람을 위한 배려-난 코스에 로프매기」가 이제 23번을 이어왔는데 이제 준비한 로프가 1개밖에 남지가 않았다.
로프 설치를 마치고 천천히 로프를 잡고 내려선다.
하찮게 생각했던 하산은 의외로 경사도 심한데다가 중간에 턱진 암릉이 있는 위험한 곳이 있어 안일한 대처로 고관절과 손목에 타박상을 입었다.
10m 로프로 내려서기는 했는데 급경사는 계속 이어져 조심해야했는데 제대로 로프를 맨다면 30~40m 로프가 있어야할 것 같았는데, 10m만 있어도 하산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10m를 내려서면 낙엽이 덮인 바위 위를 내려서게 되는데 어느 순간 미끄러지기 시작하고 미끄러지지 않으려 버티다가 오른손 무명지에 타박상을 입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통증이 심하고 손가락이 부어 불편을 느낀다.
조심스럽게 험지를 내려서긴 했는데 길이 보이지 않는다.
하긴 1년에 이곳으로 하산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아마도 20~30명 이내가 될 것이니 길이 제대로 나있기를 바란다는 게 잘못된 생각일 것이다.
암튼 길은 없지만 계곡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서기를 30분, 거리로는 약300m를 내려서니 마른 합수곡에 도착한다.
지도를 보니 우측 계곡으로 올라서면 하산지점에서 암봉 하나를 더 넘어 좌측 계곡으로 내려서는 곳일 것 같다.
건합수곡에서 계곡을 따라 내려서는 곳은 길이 따로 없고 눈으로 보아 안전하게 내려설 수 있는 곳을 찾아 내려서는데 때로는 긴 골폭포가 있고 때로는 안전지대도 있다.
하산하는 주변으로 곰취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하나 둘 곰취를 따다가 험지를 내려서며 신경이 쓰여 모두 버렸는데 계속 곰취가 보이니 한줌 따서 배낭에 넣었는데 30여분만 주변을 다니며 뜯는다면 아주 많은 양의 곰취사냥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곰취가 분포한 지역에 연영초와 삿갓나물이 곳곳에 피었는데 괴산지역 산행을 하다 보니 높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연영초가 피는 시기가 되었는지 알지 못했는데 연영초가 피는 시기가 된 것이다.
이제는 흔적조차 찾기 힘들 홀아비바람꽃도 2송이 있었는데 이미 졌어야할 바람꽃이 필자를 만나기 위해 지지 못하고 이제까지 있었던 것 같다.
곰취사냥과 꽃들을 보면서 10여분을 내려서니 계곡은 가파른 암릉과 계곡물이 자작하게 적신 길고 긴 폭포가 나타나고, 어떻게 내려서야하나? 걱정이 앞서는데 주변이 미끄럽기 때문이며 행여 다치기라도 하면 깊은 산중에 대처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더욱 더 조심하며 안전위주로 내려서야하기 때문이다.
계곡과 조금 떨어진 곳으로 스틱은 사용하지 않고 주변의 나무를 손으로 잡고 안전위주로 내려서기 시작했는데 스틱에 의존하기 보다는 손으로 주변 나뭇가지를 잡는 것이 안전하기 때문이다.
계곡이 거칠다고 해도 주변 잡목이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잡을만한 나무가 없는 곳에 젖은 낙엽이 있는 암릉계곡을 내려설 때는 정말로 안전을 위주로 아주 천천히 내려서야 했으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상황을 보아가며 계곡을 우측과 좌측을 오가며 안전한 길을 만들며 내려선다.
그렇게 조심하며 내려서기를 건합수곡에서 약50분, 0.72km를 내려서 물이 흐르는 아니오니골 합수곡에 내려섰는데 아니오니골 합수곡에는 아담한 폭포가 있다.
▷구만교에서 아니오니골합수곡까지 산행거리5.64km, 산행시간6시간09분, 해발824m 현재시간14시52분이다.
○아니오니골 합수곡에서 구만교 구간
아니오니골!
산명이나 계곡의 이름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중에는 이름이 이상한 산이나 계곡도 많은데 이곳 아니오니골계곡도 그중 하나이다.
정확한 아니오니골의 유래는 알 수 없는데 온라인상으로 이야기 되고 있는 유래는 한 번 들어가면 다시 나오지 못하는 계곡으로 불리고 있는데 다시 나오지 못한다는 이유로는 계곡이 너무 아름다워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또는 세상으로 다시 나가려고 해도 계곡이 너무 험해서 나갈 수 없다는 이유다.
아니오니골은 계곡이 무척 길어 계곡트래킹도 계산을 잘해야 하는 곳인데 계곡이 험해 예전에는 이 계곡을 출입하는 사람들이 없었으며 간혹 이 지역 산을 잘 아는 심마니들이 약초를 캐러 다녔다고 한다.
또 아니오니골은 김부자터골이라고도 불리는데 김씨 부자가 살았던 터가 남아 있어서 부른다고 하는데 어느 곳이 김부자터인지는 알지 못하는데 김부자터가 있다면 하산을 하며 계곡 좌편으로 넓은 공터가 있었는데 아마도 그곳이 김부자터가 아닐까?, 공터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샘이 많은 샘터가 있는데 가꾸지 않이 메꿔지긴 했는데 메워진 흙을 파내면 좋은 암반수가 나오는 샘터였다.
필자는 이곳을 지나며 오래전 절터는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정답은 없다.
어떤 사람의 글을 보면 아니오니골 최상류지역 위 1336봉과 1266봉 중간 밋밋하고 넓은 지역이 있는데 이곳을 김부자터라고 이야기하는데 1300고지 길도 없는 높은 곳에서 살았다고 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로 가능성은 희박하다.
암튼 그만큼 아니오니골은 험지로 단단히 마음먹고 들어가야 하며 여의도나 광화문에서 헛지랄하는 인간들의 흉물스런 모습이 담긴 뇌속을 말끔히 씻어 내기위해서는 아니오니골을 한번쯤 다녀오는 것이 좋을 것 같기도 하다.
다시 산행이야기다.
아니오니계곡으로 들어서며 만난 작은 폭포는 정감이 갔고 아직도 내려갈 길은 멀고먼데 마음속으로는 다 내려선 것 같은 안도감이 든다.
계곡을 따라 10분을 내려서 15시가 되어 평평한 암반에 밥상을 차린다.
벌써 식사를 했어야 했지만 거센 바람이 부는 정상에서 식사를 하는 것도 마땅치 않았고, 상봉을 우회하며 식사를 하기도 그렇고, 능선 암봉타기 전 느긋하게 식사하기도 그렇고, 계속 긴장속에 지나왔기 때문에 식사할만한 여건이 되지 않아 늦어진 것으로 아무도 없는 아니오니계곡에서 혼자 식사를 한다.
산행하며 식사라야 보잘것없기는 하지만 그래도 만찬이며 식사 후 커피한잔도 빼 놓을 수 없으며 식사는 15분 이내로 시간을 줄이고 조망은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게 나만의 산행 행보다.
식사를 마치고 다시 계곡을 내려선다.
<너무 겁을 먹었는지 이 폭포를 우회하느라 많이 돌았습니다.>
아니오니골 본 계곡으로 들어서면 뚜렷한 길이 있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건 착오였으며 길은 보이지 않았으니 대부분 계곡타기를 해야 했고 계곡이 아주 험한 곳에서는 좌, 우를 살펴 길을 찾거나 길이 뚜렷하지 않으면 안전을 확보하며 내려선다.
물이 흐르던 계곡은 건곡을 바뀌고 합수곡에서 15분정도 내려서면 좌측으로 길이 보인다.
길을 따라가다가 길은 계곡을 벗어나 좌측 사면으로 올라서자 사면길을 벗어나 계곡으로 내려서려니 좌측으로 휘러진 계곡은 폭포가 있어 물소리가 계곡을 울린다.
길이 사면으로 난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계곡에서 다시 사면으로 올라서니 크고 높게 우회하며 험지를 우회하는데 아래 폭포가 있고 길은 폭포로 점점 가까이 접근한다.
위에서 폭포를 찍고 가야할 방향으로 보니 계곡좌측으로 절벽이 계속 이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아니오니골은 계곡이 협소하고 나무가 많아 계곡에서 산릉을 볼 수 없는데 이곳에서 산릉의 절벽지대를 보는 것이 유일한 계곡 밖의 세상일 것이다.
절벽지대는 아마도 음봉 아래지점을 지나는 것 같았는데 하산지점을 중시했던 것이 아무 곳으로 내려서다가 이러한 절벽지대를 만나면 막막하고 대책이 없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다.
다시 계곡과 점점 멀어지며 길고 긴 폭포를 우회하며 위험한 사면을 지나 고도를 낮추게 되는데 음골입구가 되는 것 같았고 고도를 떨어뜨리며 계곡으로 내려서니 합수곡에서 30여분이 지나서였다.
이어서 작은 와폭들을 지나며 계곡으로 내려서면 통나무가 계곡을 가로지른 곳, 우측으로 바위가 불규칙하게 튀어나온 곳, 평촌산친구팀이 마지막 올린 사진을 찍은 곳이다.
<실제상황은 아주 다릅니다,
실폭이 아니고 물도 제법있고 규모가 대단한 곳입니다.>
<그런데 물은 어디로 새고 폭의 끝은 볼 품없는 초라한 모습입니다.>
통나무를 다리삼아 지나면 작은 폭포가 1분 간격을 두고 연속으로 기다리고 있어 조심스럽게 내려선다.
그리고 이어서 폭포가 또 나오는데 내려가는 길을 찾을 수가 없고 폭포로 직접 내려서기는 미끄러워 낙상의 위험이 있어 안 되겠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다시 위쪽으로 길을 찾아 헤매니 대형 바위에 구멍이 나있다.
빠져나가면 내려설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기어서 개구멍으로 통과하니 다행히 마의 폭포지대를 넘어설 수 있었는데 선답자들 기록에는 석문은 2번을 지난다고 나오는데 개구멍 이야기는 언급한 적이 없었는데 이곳 말고 우회하는 길이 있던지 일행의 도움을 받으며 폭포로 올랐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식사후 40분)
<이곳을 지나는데 많은 시간을 소모했습니다.
이곳을 통해 오를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고, 내려설 때도 2명 이상 내려선다면 문제가 없는 곳입니다.>
밑에서 보면 그리 위험할 것도 없어 보이는데 2명만 되더라도 손을 잡아 주거나 스틱으로 몸의 균형을 잡도록 해준다면 내려설 수도 있는 것이었고, 아래서 위쪽으로 올라가는 경우에는 미끄러움에 대한 걱정이 적으므로 직접 올라갔을 것 같았다.
무사히 개구멍폭포를 내려서 5분을 지나면 계곡 비박흔적이 있는 비박터를 지나 작고 암담한 와폭이 줄줄이 있는 곳을 지난다.(개구멍폭포를 지나 7분)
계곡으로 1분을 내려서다가 놀라지는 않았지만 작은 새끼살모사를 만나다.
이 새끼살모사가 무서운 게 아니라 주변에 어미살모사나 다른 뱀들이 있다는 것으로 매사에 조심해야 했으니 스트레스를 무척 받게 된다.
<평촌산친구팀이 마지막 사진을 올린 곳으로
날머리 예축이 안 되었는데 날머리는 2시간정도 더 내려가야 했습니다.>
2011년 어느 팀의 산행 기록을 보면 산에서 만난 동물을 거론하는데 그때도 살모사를 보았다고 기록하며 여름철에도 살모사에 대비하여 스팻치를 착용하는 이야기를 쓴 것을 보았다.
그러므로 아니오니골에는 분명 살모사가 살고 있다는 것으로 산객들이 주의를 기울이며 산행을 해야한다.
이후 조심스럽게 계곡치기로 15분을 내려서 10분을 쉬어가며 과일로 에너지 보충도 하고 배낭무게도 줄인다.
휴식을 하고 내려서는 계곡은 건곡으로 바뀌고 5분을 내려선 계곡 가운데는 통나무가 있고 통나무가 있는 곳에서 5분을 내려선 좌측으로는 넓은 공터가 있는데 오래전 집터나 절터같이 보였다.
<옛 절타같은 공터를 지나 계곡치기로 10분을 내려서 작은 폭포를 만납니다.>
공터를 막 지나면 바위 밑에 샘이 솟는 샘터를 지나 거친 계곡을 계곡치기로 10분 내려서면 매끈한 암반이 있는 암반지대에 도착하니 개구멍바위를 지난 지 1시간이 지나서였다.
암반지대를 지나는 시간이 17시로 겨울철 같으면 계곡은 어둠이 깃들 시간이지만 아직도 해가 많이 남아 있으니 하산에는 문제가 없는데 평촌산친구팀은 날이 어두워 헤드랜턴을 밝히고 내려섰다고 기록한 것을 보고 행여 계곡에서 낙오된다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 헤드랜턴, 라이터, 겨울외피 등을 준비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걸 그랬는데 그만큼 응봉~아니오니골에 대해 신경이 쓰였다는 반증이다.
<이제까지 내려섰던 곳과 달리 매끈한
암반을 만나니 쉬어 알탕하고 가고싶은 충동이 일지만 참고 그냥 내려섭니다.>
암반지대에서 1분을 내려서면 2단와폭이 있는데 이곳 풍경은 아니오니골을 지나는 사람들은 모두 찍은 듯했고, 다시 1분을 내려서면 와폭이 나오고, 다시 1분을 내려서면 골폭이 계곡을 잇는다.
이어서 계속 폭포가 이어지는데 골폭에서 5분야를 내려서면 작고 아담한 폭포를 지나는데 이 폭포는 작기는 하지만 자세히 보니 암반에 깊은 소도 딸려 있는데 물속에 있는 큰 돌을 건져내야 할 것 같은데 할 사람이 없다, 더군다나 이곳은 비법정탐방로기에.......
다시 3분을 지나면 3~4단 되는 폭포를 지난다.
이곳을 지나 중간에 작은 폭포를 지난 뒤 담이 딸린 다단폭포를 지나는데 이곳 경치가 좋았는데 단풍철 이곳의 풍경은 아주 멋있을 것 같다.
담이 딸린 다단폭포를 지나면 이어서 이제까지 본 중에 제일 격을 갖춘 폭포가 나오고 아래 폭포가 또 있는데 사면으로 우회하며 잡목이 일부 가리므로 제대로 나오는 폭포를 사진을 찍을 수 없다.
이어서 계곡 우측으로 난 평지 같은 오솔길로 들어서 2분정도 내려서면 꿀벌통이 있는 바위, 그러니까 치성터가 있는 곳을 지나는데 치성터에는 무속형식 같은 치성을 올리는 3곳이 있는데 필자는 이런 것을 싫어하므로 사진도 찍지 않고 내려선다.
치성터를 막 지나면 대형폭포가 있다. 폭포의 높이도 10m는 되어 보이고 폭포물이 고이는 소도 깊어 보이고 생김도 아주 잘생긴 폭포로 아니오니골의 최고의 폭포였다.
그러나 주변 음식점들이 계곡물을 끌기 위해 물막이를 설치하며 물골을 돌리니 수량이 적을 때는 물이 넘쳐흐르지 않으므로 소에 있는 물도 검은색으로 변했으니 죽은 폭포가 되었다.
안타까워하며 죽은 폭포를 지나 2분 정도 지나면 출입금지 안내판과 목책이 있는 곳이다.
보는 사람이 없음을 확인하고 도둑고양이처럼 살며시 빠져나온다.
출금목책을 나오면 넓은 리뮤라고하는 힐링펜션 촌이 있다.
잠시 주변 돌에 걸터앉아 시간을 확인하니 백담사입구에서 출발하는 18시20분 버스를 탈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계곡으로 내려가 세면과 세벌을 하고 구남교를 건너며 원점회귀 산행이 끝난다.
▷구만교에서 응봉과 아니오니골 산행 후 원점회귀까지 산행거리9.92km, 산행시간9시간15분, 해발336m 현재시간17시54분이다.
○이 후
산행은 무사히 끝났고 이제는 귀경입니다.
이곳에서 귀경은 2가지인데 첫 번째는 약1.4km를 걸어 백담사 입구로 이동해 동서울 행 버스를 타면 무정차로 동서울까지 갈 수 있고 또 다른 두 번째는 길건너 용대초교정류장에서 원통행 버스를 타고 원통으로 이동해 원통에서 한계령에서 오는 동서울행 버스를 타는 방법인데 원통에서 타는 버스는 인제와 홍천터미널을 경유하므로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구만교를 건넌 시간이 17시56분입니다.
길건너 정류장에서 원통으로 가는 군내버스는 18시7분경이면 오고, 백담사입구에서 동서울 직행버스시간은 18시20분입니다.
정답은 나와 있으니 뛰기 시작했고 백담사입구 시외버스정류소에 도착한 시간이 18시12분으로 여유가 있습니다.
매표를 하는데 방금 버스가 지나갔다고 하여 18시20분 버스를 이야기하자 5월초부터 버스시간이 변경되었다고 합니다.
전에 18시20분이었던 버스시간이 18시로 변경되었고 다음 버스는 전에 19시20분이었던 버스가 19시로 변경되었다고 하니 19시로 발권을 합니다.(변경된 버스시간표 참고)
<2019년5월부터 변경된 백담사입구(용대리) 시외버스 시간표입니다.>
시간이 널널하니 후미진 곳을 찾아 옷도 갈아입고, 캔맥주와 아이스크림을 사들고 시간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밀렸던 큰 숙제는 이렇게 풀었고 이제 낙수골~음지골, 길골~황철봉~널협이골, 쌍폭골~끝청~오색, 설악골~천화대~가야동계곡 등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니오니골 산행후기를 보면 계곡이 너무 아름답다, 다시 오고 싶다, 자연그대로 오염되지 않아 좋다 등등 이런 글은 나중에 하는 이야기이며 그들이라고 힘들지 않고 좋은 산행만 했을리 없다는 것입니다.
아니오니골~응봉 산행은 고생을 감수해야한다는 점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설악의 대부분 계곡이 그러 하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