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어록(達磨語錄)
二. 달마관심론(達磨觀心論)
목종 스님 강설
⑯ 진리의 젖 먹고 수행하여 부처 되라
10. 법유(法乳)를 설명함
육바라밀 法의 젖 흘려 내리사 모든 중생 마시면 깨달음 얻어
【본문】
혜가 스님이 질문했다.
“경전에서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보살이었을 때 서 말 여섯 되의 우유를 마시고 비로소 성불하셨다’고 하셨습니다. 먼저 우유를 마신 후에 불과를 증득하셨는데 오직 마음만 관하 면 해탈을 얻을 수 있다고 하십니까?”
달마대사가 대답했다.
“참으로 말씀하신 것은 허망함이 없느니라. 먼저 우유를 마시고 나서 비로소 성불하셨느니 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우유는 세간의 부정한 우유가 아니라 진여의 청정한 법유(法乳)이 라.
서 말이라고 함은 삼취정계(三聚淨戒)요, 여섯 되라고 함은 육바라밀(六波羅蜜)이니 부처 님께서도 도를 이루실 때에 이 청정한 법유를 마신 까닭에 불과를 증득하셨거늘, 도리어 말하기를 세상의 음욕으로 화합한 누린내 나는 우유를 잡수셨다고 한다면, 이 어찌 부처님 을 심히 비방함이 아니겠는가?”
又問曰 一經文所說 釋迦如來 爲菩薩時 曾飮三斗六升乳糜 方成佛覺 우문왈 일경문소설 석가여래 위보살시 증음삼두육승유미 방성불각
卽先因食乳後 證佛果 豈唯觀心而得解脫 즉선인식유후 증불과 기유관심이득해탈
答曰 誠如所說 無虛妄也 必因食乳 然始成佛 답왈 성여소설 무허망야 필인식유 연시성불
佛所說食乳者 非是世間不淨之乳 乃是眞如之淸淨法乳 불소설식유자 비시세간부정지유 내시진여지청정법유
三斗者三聚淨戒 六升者六波羅密 佛成道時 由食此淸淨法乳 삼두자삼취정계 육승자육바라밀 불성도시 유식차청정법유
方證佛果 若言如來 食於世間淫慾和合 不淨羶腥之乳者 豈不成謗之甚乎 방증불과 약언여래 식어세간음욕화합 부정전성지유자 기불성방지심호
【해설】
부처님 가르침에서 우유는 진리를 말한다.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는 사시불공 진언권공 중에 유해진언(乳海眞言)이 있다.
변식진언(變食眞言)과 시감로수진언(施甘露水眞言)을 통해 우리가 올리는 공양물이 부처 님 위신력과 가피로 감로수로 변해져서 널리 공양을 베풀고,
일자수륜관진언(一字水輪觀眞言)을 통해 그 감로수들이 우주에 가득한 물의 기운과 합하 고 유해진언을 암송하여 우주법계를 진리로 채우는 것이다.
또한 범종에는 종의 상단부 측면에 유곽이 사방에 있고 각 유곽(乳廓)마다 유두(乳頭)가 아홉 개씩 새겨져 있는데 이것 역시 종을 칠 때마다 종소리가 부처님 진리로 변해서 우주 시방법계에 퍼져 나가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왜 젖에 비유하셨을까?
어린아이가 어머니 젖을 먹고 성장하여 성인이 되듯 중생들도 부처님 진리의 젖을 먹고 수행하여 부처가 되라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서 말 여섯 되의 우유 는 바로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삼취정계(三聚淨戒), 육바라밀(六波羅密)의 수행이다.
이 이치를 모르고 경을 해석한다면 부처님의 뜻을 왜곡하는 것이요 비방하는 것이다.
【본문】 여래란 금강석과 같아서 부서지지 않는 무루진신(無漏眞身)이다.
세간의 모든 고통을 영원히 벗어났거늘 어찌 이와 같이 세속의 부정한 젖으로 기갈을 면하 겠는가.
경에서
“이 소는 높은 언덕에 있지도 않고 낮은 습지에도 있지 않으며 곡식이나 곡식의 겨도 먹지 않으며 잡된 소들과 어울리지 않고 몸은 자마금빛이다”라 했다.
이 ‘소’라 함은 광명이 두루 비치는 부처님이시니 대자대비로써 모든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 어 법체로부터 이들 삼취정계와 육바라밀의 미묘한 법의 젖을 흘리어 내리사 일체 해탈을 구하는 이들을 젖을 주어 기르시니 부처님만이 마시고 도를 이루실 뿐 아니라 중생들 누구 나 마시기만 하면 모두가 위없고 올바른 깨달음인 아뇩다라삼막삼보리를 얻으리라.
如來者 自是金剛不壞無漏之眞身 여래자 자시금강불괴무루지진신
永離世間苦 豈須如是不淨之乳 以免飢渴也 영리세간고 기수여시부정지유 이면기갈야
如經所說 此牛不在高原 不在下濕 不食粟麥糠麩 여경소설 차우불재고원 부재하습 불식속맥강부
不與特牛 同群身作紫磨金色 불여특우 동군신작자마금색
言此牛者 則毘盧遮那佛也 以大慈悲 憐愍一切故 於淸淨法體中 언차우자 즉비로자나불야 이자대비 연민일체고 어청정법체중
流出如是三聚淨戒 六波羅蜜微妙法乳 乳養一切求解脫者 飮如是淸淨之牛 유출여시삼취정계 육바라밀미묘법유 유양일체구해탈자 음여시청정지우
淸淨之乳 非獨如來飮之成道 一切衆生若能飮者 皆得成阿褥多羅三邈三菩提 청정지유 비독여래음비성도 일체중생약능음자 개득성아뇩다라삼먁삼보리
【해설】
여래(如來)란 범어로 ‘타타가타(tathāgata)’ 번역으로 ‘진리에서 온’, ‘진리에서 출현한’ 등으로 해석하며 부처님의 10대 명호 중 하나이다. 진리(진여, 참 나)가 세상에 출현한 모습이라는 것이다.
진리(진여)는 우리 중생들의 안, 이, 비, 설, 신, 의, 색, 성, 향, 미, 촉, 법을 통하여 느끼거 나 알 수가 없다. 왜냐하면 진여(참 나, 진리)는 6근, 6경, 6식을 통해 대상을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주체이지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강경>에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라고 했다. 즉 존재하는 모든 대상들은 참 나(진여)에 비친 업식의 모습이다. 이러한 진리 를 알지 못하고 업식의 환영에 속아 생사윤회의 고통을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기 위해 부처 님(진여)의 대자비 원력으로 중생들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알 수 있도록 나타난 모습이 여래 요, 부처님인 것이다.
그러므로 여래의 참 모습은 생로병사의 온갖 고통과 괴로움을 벗어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부처님께서 6년 고행할 때 유미죽으로 배고픔과 목마름을 면하셨다고 함은 우리 중생들에 게 진리를 수행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자 몸소 짐짓 보여 주신 것이다.
또한 ‘설산의 백우’이니 ‘금빛 소’니 하는 것은 참 나(진여)를 비유로써 설명한 것이고, 그 소에서 나오는 우유는 부처님의 가르침, 즉 깨달음에 이르는 지혜를 표현한 것이다.
시방법계 모든 중생들이 진여(참 나)에서 나오는 지혜의 젖을 마셔 고통에서 벗어나 부처를 이룰 것을 간곡히 표현한 것이다. _(())_
출처 : [불교신문]
☞ 본 강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한문이 필요하다고 느껴지는 곳에 제가 한문을 임의로 첨부했습니다. 본문에 없는 한문 원문(原文)이나 해설에 한문을 삽입했습니다. 이는 보다 명확히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입니다. 감사합니다. _()_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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