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를 일으킨 장본인.. 어릴적 똘이장군에 나오던 김일성은 돼지의 형상이었고..국민학교때 배웠던 김일성은 혹부리영감 이었죠..웅변대회 나가면.."때려잡자! 김일성!!"을 외치곤 했는데.. "바로 그..김일성이 죽어? 세상에 맛나고 몸에 좋다고 하는건 다쳐먹고 자신의 건강을 위해 연구소까지 만든놈이 뒤져?"....낄낄낄
"근데 왜 비상이고..이 난리야?"..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저는 선임들의 무장과 병기를 챙기느라 정신이 없었죠..요리조리~후다다닥=3=3=3
소대장은.."현재 김일성 사망으로 인해..전군에 비상 경계령이 내려졌다..어쩌구 저쩌구.. 실탄을 지급받게 되는데..확인 잘하고..궁시렁 궁시렁~각초소에서 별도 지시가 있을때까지.. 대기한다.."
토요일..평소같았으면 이날은 쫄병들도 나름대로 한가한 오후를 즐길수 있는데..이날은 일성이 때문에.. 저는 그때 사실 김일성이 죽은건 별로 관심 없었고..오직 쉬는 시간을 뺐겼다는게 더~~열받았습니다ㅋㅋ "닝기미..토요일날 이게 뭐야..빨래도하고 맏선임이 이발도 해주신다고 했는데..아~~일성이..평일날.. 죽지..왜 오늘 죽어..ㅅㅂㄻ!!"
그러던 찰라에..북쪽에서 갑자기..무슨 장송곡 같은게 흘러나오더니..무슨 기집에가 존내 서글픈 목소리로 "경애하는..어버이 수령..김일성..어쩌구 저쩌구..흑흑~뒤졌습니다..흑흑~" 이런식의 방송이 나오더니.. 이게 아주 뽕을 뽑을라고..밤에도 초소에서 잠좀 잘라고 하면.."흑흑~어버이수령님"...밥좀 먹을라고하면.. "흑흑~장군님~"...아주 미치겠더라구요..ㅋㅋㅋ우리애비.." 왜죽어서 우릴 이렇게 피곤하게 만들어.. 나 제대하면 죽지..아~개쉐이~~"
그때 일성이 사망때..인근 마을분들도 전쟁나는거 아니냐고 소초에 찾아오시는 분들도 계셨고..짐싸서.. 피난 준비하신분들도 계셨다고 하더라구요..ㅋㅋㅋ 그만큼 일성이의 덜덜덜한..거시기는 있긴 있었나 봅니다..어르신들이 그렇게 덜덜덜~하신걸 보면요..아무래도 6.25.세대 이기에..
결국..일성이 사망으로 전쟁이나..뭐 그런건 없었고..우리만 존내 고생했죠..ㅋㅋㅋ 그렇게 거의 일주일 정도를..일성이사망 헤프닝으로 보내고..다시 평상생활로..돌아갔죠..근무의 연속..
그러나..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김일성이 죽고 얼마 안지나서 우리애비와 또다시..취약시간인 새벽 3시~5시 근무를 나갔습니다.. 예비대 적응 체력단련을 위해 캔통물고 108계단 오리걸음신공 연마도 계속됐죠..ㅋㅋㅋ
초소에 들어가서..여느때와같이..우리애비..판쵸우의 촥~펼치시고 다시 꿈나라로~~"아들..앞을 주시하지 말고 뒤를봐..뒤를..중대장님 오시나 안오시나..아라찌!!".."예~알겠습니다..편히 쉬십쇼~필..................승!"
그렇게 저의 선도병..즉 우리아부지의 편한 잠자리를 위해 모기약도 뿌리고..잠을 쫒기위해 허벅지를 꼬집으며..전방..아니 후방을 주시했습니다.." 그날따라 바람 한점없고 존내 더웠습니다..가만히 서있기만 해도 육수가 줄줄줄~~덥고 해무가 짙게 껴서 아주 짱나는 날이었습니다.. 그런데..갑자기..강쪽 철책넘어 갈대밭에서...
"스르륵~~스르륵~~~~" 소리가..적막을 깼습니다.."허거덕~뭔소리래??" 뒤로돌아~~~! 뚫어져라 소리가 난 쪽을 쳐다봤습니다..사실 깜깜해서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또 "사사삭~사사삭~~" 저는 침을 꿀꺽 삼키고..배터리 아껴야 한다고 못쓰게하던 야시경을 켰습니다..그리고 소리가 나는쪽을 쳐다봤죠..해무가 짙기는 했지만..분명히 갈대밭이 움직였습니다..뭔가 거무티티한 사람의 형체도 보였구요 ..덜덜덜~
여전히 갈대밭은 "사라락~~스르륵~~~" 거무티티한게 움직였고..그광경을 소대장..중대장님이 다 확인 했습니다..중대장님.."분명히 사람이다..대대에 보고해야겠다.." 소대장왈~"수색대에 연락해야하지 않겠 습니까?".."니 상급부대가 수색대야? ㅆㅂㄻ! RT티내냐?
"ㅋㅋㅋ큭"...우리애비와 저는 자연스럽게..깨지는 소대장을 보며..비웃음을..중대장님은 대대에 보고를 하시고..또 잠시뒤 대대장님등장..상황파악후.."일단 지금은 해무(안개)가 짙고 이상물체도 움직이질 않으니까..잠시후 일출이 시작되면..진입한다!" 그사이 초소 주위에는 우리소대 병력이 전부다~~집결 했습니다..
bmnt가 지나고..해가 떠오르자마자..통문을 열고..일 이 삼조로 나뉘어..이상물체가 있는곳을 조금씩 포위해갔습니다..남은 병력은 철책밖에서 조준을 하고 있었구요..
우리소대장..이상물체를 향해.."손들어 움직이면 쏜다!!~~"....사삭거리던...물체가 움직이질 않더군요?...후덜덜덜~"씨바 갑자기 총뽑아들어 갈기고..수류탄 까면 어쩌지.." 그때 저는 정말 바지에 오줌싸는줄 알았습니다..ㅋㅋㅋ...저만 그랬을까요??
"손들어..움직이면 쏜다.." 우리소대장 또 재방송을하며..공포탄을 한발~~"땅야~~" "앗! 깜딱이야~~~씨바..저거 교범대로 하는거야?? 미친쉐리~~~" 아무런 반응이 없자..계속 갈대밭을 헤치고 들어갔습니다..거의 그위치에 도달하여..그앞의 갈대숲을 헤쳤는데..
남자로 보이는 사람이..겟뻘에 쭈그려 앉아 있더라구요.."손들어~~"....무반응....."손들어~움직이면..쏜다.." 그러자..그남자..벌떡 일어나면서 우릴보더니.."사회주의 만세! 위대한 김정일 장군 만세!!..공산주의 만세!!" 를 외치는거 아닙니까..ㅋㅋㅋ 저는 속으로.."이새끼뭐냐?..간첩이야? 뭐야?"
더 웃긴건..온몸에 자전거 튜브를 칭칭감고 있더라구요..ㅋㅋㅋ 얼굴은 머드범벅이고..계속..우릴보며.. 사회주의 만세를 외쳤고..말투는 남한 말투였습니다..
어찌됐건..거동 수상자인건 틀림없기에..달려들어.포박을했고..철책밖 초소쪽으로 끌고 왔습니다.. 수통에 물로 얼굴을 씼기고..사진을 찍었고..간단한 신상에 대해 중대장님이 물었죠..
그사람은 약간 정신이 없는듯..어리둥절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중대장님.."이름?"....무반응... "이름? ㅆㅂㄻ!!"....무반응... 다혈질인 중대장님..k-1소총의 노리쇠를 당기셨습니다.."찰칵!"...."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