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행 이틀 째
오늘은 천사대교를 방문하기로 했다.
뭐가 있기에 천사대교에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려온다냐?
그걸 한번 알아봐야겠다.
목포역 건너편 공짜 주차장에서 미리 예약한 렌트카를 넘겨 받는다.
렌트카에 트라우마가 있는 처지이기는 하지만~~
다들 알다시피 요즈음 농촌이나 도서(島嶼) 지방의 대중교통은 말로 할 꺼리가 못된다.
절대 인구가 줄어들었는데 웬만한 사람들은 대개 차를 가지고 있다.
워낙 대중교통이 열악하니 웬만한 사람들은 차를 장만하게 되고 그러니까 대중교통 수요는 점점 더 줄어들고.............
말하자면 악순환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래 저래 농촌이나 도서지방에서 버스 한번 타려면 .................. 말마따나 명 짧은 사람은 타지도 못해
그래서 천사대교를 버스로 돌아본다는 것은 어불성설에 감언이설이 아닐런지.
나는 혼자니까 큰차가 필요없으니 작은 경차를 빌렸다. 렌트 카에 경차가 귀하더라구~~
목포에서 그다지 많이 가지 않아서 곧 압해대교를 건너게 된다.
압해대교도 신안군이고 천사대교의 관문이다.
압해도에 들어서니 길이 좁고 꼬불꼬불하고 도로에 과속 방지턱이 어찌나 많은지 아이고 아이고 덜커덩 덜컹~~~
압해도에서 천사대교 건너기 직전 송공항인가 천사대교 전망대가 있는데 거기 들어가지 못했다.
그보다 앞서 잘못 들어갔다 다시 나오고 하다보니 거기를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곧바로 천사대교~~~
인터넷에서 빌려 온 사진 천사대교의 분위기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
혼자 운전하면서 사진 찍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왕복2차선 도로인데 길은 아주 일직선~~~ 커브는 전혀 없고 오르락내리락은 좀 한다.
제한속도 60km인데 워낙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다리를 건너다보니 그냥 천천히 간다고 생각하는데도 금방 제한속도 넘어 버린다.
속도제한 구간단속이라 내비게이션에서 과속 경고 신호음이 연속으로 울어대는통에 아이고~~ 천천히 가고 있는데 말여
천사대교 건너서 암태도 오도여객선터미널이라는 곳은 다리 밑으로 내려가야 한다.
여객선 터미널인데 천사대교 다리구경하는 장소로 사용 되고 있었다.
거기서 일하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지금은 천사대교 개통 초반처럼 사람과 차가 무지막지하게 밀려들지는 않는다고 한다.
암태도를 대표하는 산인 승봉산이다.
천사대교 산행을 검색하면 가장 많이 나오는 산이 암태도 승봉산이다.
전망이 뛰어난 암태도 승봉산 승봉산을 오르지는 않았다. 날씨가 넘넘 덥다.
그리고 천사대교를 다 돌아보고 다른 곳 한군데 더 들르고 서울로 올라가기에는 시간도 빠듯하다.
암태도에서 보는 바다 저기 뒤쪽에 멀리 천사대교가 보인다.
암태도를 지나 자은도로 갔다.
분계해수욕장
자은도에서 가장 낫다는 평도 있어서 분계해변을 들러 보았다. 해수욕장 정리가 한창이다.
자은도에는 파밭이 참 많았다. 논보다 파밭이 더 많은 게 아닌가 싶다.
자은도에서 두번 째로 들른 곳은 백길해변 - 어째 분위기가 분계해변이랑 비슷하다.
백길해변은 자은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이다.
백길 해수욕장은 내일 개장식을 한다고 한다고 준비에 한창이다. 내일이구먼~~ 흠
자은도에는 두봉산이란 산이 있어 암태도 승봉산과 함께 많은 사람이 등산하는 곳이다.
오늘은 구름에 가려 두봉산은 보이지 않았다.
이번에는 팔금도
여덟마리의 새가 어쩌고 하는 전설을 가진 팔금도에 새는 안보이고 너른 꽃밭이 보인다.
여기보다 더 큰 꽃밭이 있었는데 도로가 좁아 차를 세울 수 없어 그냥 지나쳤었다.
이 꽃밭은 무엇인가? 관상용인가? 농업으로 재배하는 건가? 궁금하지만 주변에 사람도 집도 없어 궁금함을 풀오 줄 길이 없다.
꽃밭이 아니라도 꽃이 있고 푸르름이 끝이 없다. 팔금도가 작기는 하지만 마음에 쏙 든다. 제대로 돌아보지는 못했지만
다음은 안좌도
안좌도를 대표하는 관광지 퍼플교
퍼플교를 건너가 보지는 않았다. 그냥 가까이 가보기만~~
차가 다니는 다리가 아니고 사람만 다닐 수 있는 나무다리다.
퍼픞교라고 여기도 퍼플 저기도 퍼플.......... 매점도 퍼플이다.
뒷간도 퍼플일세 ㅋㅋ
넌 뭐하는 곳이냐??
안좌도 출신으로 유명한 화가 김환기가 있다. 김환기 생가가 안좌도에 있다.
그럼 한 번 들러봐야지
매우 아름다운 집이다.
다만 주변의 다른 집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냥 펑범한 섬마을 동네에 이런 번듯하고 날아갈 듯한 기와집이라니........
김환기 생가라고 해서 김환기화백의 자료가 좀 있나 했더니 아무것도 없다.
그 많은 김화백의 그림 한 점 안보인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김환기화백의 그림 한 점을 모셔왔다.
이번에는 자라도
자라도는 아마도 가장 최근에 개통된 다리가 아닌가 싶다. 새것이다.
보통 천사대교의 섬 그러면 자라도는 언급이 잘 없다.
허지만 나는 자라도까지 다리가 놓여져 건너갈 수 있으니 자라도에도 건너가 본다.
여기 오가는 사람은 물론 차도 드문 곳에 무인판매대가 있었다. 지금은 양파가 한망이 있었다.
자라도는 안좌도 남쪽에 있어서 안좌도를 관통해서 지나가야 한다.
압해도 암태도 자은도 팔금도 안좌도 자라도 여섯개의 섬을 그야말로 주마가편도 아닌 走車加鞭으로 질풍노도처럼 달려서 돌아 보았다.
천사대교 다리 순례에는 암태도에서 건너가는 추포도라는 섬도 있는데 거기는 가지 않았다. 거기 까지 갔으면 7개 인데 ㅎ~~
1004 개의 섬 중에서 6개를 돌아보았으니 이제 997개가 남았네.
아니 방가비님과 달인(더덕)님 덕분에 매미섬도 가보았으니 996개로군
천사대교 여섯개의 섬을 수박겉핥기로 둘러본 소감은 말하지 않겠다.
뭘 제대로 봤어야 평가를 하던지 말던지 할텐데 이렇게 슈우웅 지나가서야 어디
이제 섬을 나가서 육지로 간다. 무안 땅을 가기로 한다.
여긴 어디길래 이토록 요한헝가??
유명한 무안 백련지 연못이다.
연꽃 축제는 내일 개막이라고 한다. 또 내일 이로군
그야말로 어마어마 한 엄청난 연못이다.
물경 백만평이라고 한다. 우와
날도 더운데 너무 넓어서 다 돌아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연꽃이 많지는 않다. 내일이 축제 개막이라는 데...................
가만히 보니 연꽃 봉오리와 피어있는 연꽃과 연꽃이 떨어지고나서 보이는 연밥이 그 숫자가 거의 비슷하다.
그러니까 그게 연꽃이라는 게 만개 절정을 딱 콕 집어 내기가 어렵다는 거 연꽃 숫자가 내내 비슷하니까
목포로 돌아와서 오늘 서울로 올라가기로 한다.
저녁 8시에 한다는 평화 광장의 춤추는 바다 분수를 보지 못하는 게 내내 아쉬웠지만 그거 보고 서울로 가면 집에 갈 방법이 난감해진다.
서울까지 가는 버스는 널널하지만 그리고 내일은 비가 온다는 예보라 더 머물 생각은 없다.
목포 고속터미널 부근의 전주 기사식당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다.
전주 기사식당의 일금 7000원 짜리 백반의 위엄~~~
반찬이 무려 13가지나 된다. 동태찌개도 준수하고 게장도 양이 많고 맛도 좋다.
여태까지 먹은 가장 비싼 점심은 어제였고 평생 가장 가성비가 좋은 점심을 오늘 먹어 본다.
아침에 목포 역전에서 먹은 같은 가격의 된장찌개는 지극히 평범하였고 오히려 평균 이하였는데........
가장 가까운 시간의 버스를 타다 보니 내가 탄 버스가 프리미엄 고속버스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처음 들어본다. 그게 뭔데 했는데 우등보다 더 우등 버스란다.
버스 외관도 버스 내장도 온통 황금색이다.
각각 좌석마다 모니터가 달려 있다. 비행기 좌석 같다.
발걸이도 편하고 의자를 뒤로 젖히면 거의 수평이 된다.
그러면서도 의자 등받이가 뒤로 넘어가도 뒷자리에는 전혀 눈곱만큼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
각 의자마다 커버가 달려 있으니 그 안에서 밀고 당겨서 공간을 만들고 의자를 수평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KTX로 시작해서 프리미엄 버스로 마무리를 하게 되네
이번 남도 여행은 내게 여러가지로 분에 넘치는 호사를 여러번 누리게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