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해 초봄 친정에서
말려 온 메주 몇덩어리
붉은 고추 불타는 숯과
내 장독에 자리잡았다.
장독 뚜껑 열어놓고
지나가는 바람과
햇빛에
제 몸 부풀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된장과 간장 갈라
정하게 씻은 독에 따로담고
그렇게 시간이 흘렀다.
어느 날
뚜껑을 열고본 나
아득한 그리움으로 다가온
간장 위에 핀 *하얀 박꽃
흰곰팡이 : 표준말 메밀꽃. 전라도 사투리 박꽃. 잘 익은 간장위에 별 모양으로 피어있다.
카페 게시글
詩人| 김한나
간장 위의 박꽃
김한나
추천 0
조회 298
10.04.12 12:32
댓글 4
다음검색
첫댓글 바람, 햇살, 그리고 기다림의 세월로 박꽃이 피어나는군요. 오랜만에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목사님 사진속에서 만난 어린생명 경이로움이었지요? 글 올린다하면서 이제야 씁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 26일에 만나빕길 기대합니다 샬롬!!!
지나가는 바람과 햇빛에 몸을 부풀리는 간장, 시간이 발효되는 것이겠지. 어머니가 생각나는 시!
언니, 요즘 아들 결혼으로 바쁘다보니 그렇게 시간만 흐르네요. 26일 기쁨으로 만나뵙길 기대하며...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