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그늘에서 살다보니 아끼다 못해 왠만한건 재활용하는 습관이 생겼다.
나도 한때는 월급받는거 폼나게 서점가서 책사고, 유행하는 옷사고, 따끈따끈한 신곡있는 cd를 외국에서 공수해다 들을 정도였다.거기다 바비싸이트에서 비싼 컬렉션바비를 광적으로 수집하는 만용을 부리기도 하였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으면서 다시 살아가는 방법의 전환을 모색하게 된 지금 그다지 기발한 것은 못되는것 같지만 나의 재활용 사례를 공개하고자 한다.모두 내가 손수 잔머리 굴려 얻어낸 아이디어다.주로 주부에게 도움이 될듯하다.
1.비오는날 쇼핑센타에서 나눠주는 우산커버용 비닐은 새걸로 하나더 받아둔다.
-집에 와서 대파를 수납하는데 쓰면 딱이다.
2.아이스크림가게에서 나오는 스푼은 (아주 작은거보다 약간 큰 것) 냅킨으로 싸둔다.가족들이나 나가 먹은 것이니 꽨찮다.ㅎㅎ
-양념통에 넣어두고 전용스푼으로 쓴다.물론 확실히 세척할것.
3.분유통,이유식통.
-우리동네는 수요일날 재활용 수집하는데 의외로 분유통이 엄청나게 나온다.오호 통재라.
이걸 모으면 안을 깨끗이 닦아서 튀김가루,부침가루,개미가 끓기 쉬운 설탕,기타 등등 가루의 보관에 딱이다.뚜껑닫기전에 분유를 보관하듯 공기를 싹 빼주면 정말 완벽하다.
4.아기 젖병 다쓴것은 나중에 계량컵으로 쓰면 요긴하다.
-일부러 살 필요는 없는 조리보조기구이니 그냥 이걸로 써도 기능은 충분히 발휘한다.
5.낡은 와이셔츠는 계절 지난 옷 수납할때 정리한 옷 위에 씌우고 박스 뚜껑안쪽에 조그만 방충제를 스카치 테잎으로 고정해두면 정말 좋다.
-먼지도 안타고 옷에 냄새가 심하게 베지도 않더라.
6.물먹는 하마 통은 생각보다 쓸모가 많다.나는 통을 세척해서 서랍정리를 하거나 납작한 것은 그리 자주 쓰지 않는 필기구등을 수납해서 넣어둔다.
7.청소방법 하나
-보통 찌든때 없애는데 전용세제를 스프레이 하는데 회사다닐때의 청소 경험(컴퓨터 책상이나 제도책상, 파티션 등등)에 비추어보면 그냥 고무장갑을 끼고 약간의 물을 묻힌 다음 일반세수비누를 고무장갑의 오돌토돌한 부분에 문지른 다음 그 상태로 찌든때 표면을 문지르면 정말 기가 막히게 때가 밀려나는 걸 목격할 수 있다.마를때마다 물을 묻혀 몇번 저어준 다음 젖은 걸레로 닦으면 정말 깨끗해진다.스프레이 하면서 다른데 세제가 날리는 위험을 감수할 필요도 없고 냄새도 역하지 않아 애용하는 방법이다.
8.출장을 자주가는 남편에게 부탁해서 칫솔을 얻어오게 한다.
-남자들은 어디든 빈몸으로 간다.사우나에도 악착같이 빈손으로 간다.거기서 다 구입해서 쓸 생각인가보다.달래도 말 안들으면 비닐은 하나 싸주며 거기서 쓴 칫솔이라도 가져오게 한다.
출장가서도 머무는 숙박시설에서 구입한 칫솔도 마찬가지다.대부분 저가의 거친 제품이라 다시 쓰긴 무리이므로 이건 청소용으로 쓰자.이걸로 싱크대 청소하거나 음식쓰레기통 청소하면 정말 짱이다.
9.애기들 약지어올때 쓰는 조그만 액체용 약병을 모은다.
-이걸로는 무궁무진하게 활용할 수 있다.가족들 여행갈때나 목욕갈때 샴푸,린스,청결제등을 담아보자.말랑말랑한 병을 눌러도 좁은 구멍에서 비누가 흘러나오므로 헤프지도 않고 참 좋다.바캉스철마다 미니어쳐 샴푸셑을 구입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라는 걸 깨달을 것이다.
10.한약 타올때 쓴 부직포 장바구니를 모은다.
-부직포는 정말 쓰임새가 많다.사이즈에 따라 뒤집어서 옷걸이 구멍을 뚫은 후 커버로 써도 되고 손잡이 부분의 플라스틱 손잡이는 필요없으면 떼어서 장바구니와 함께 보관하다가 수박을 든다거나 끈으로 묶은 박스를 옮길때 줄에다 고정해서 쓰면 하중이 손에 무리하게 안 전해져서 아프지 않게 걸을 수 있다.참고로 나는 7년전에 한 백화점에서 물건사고 얻은 끈에 끼워쓰는 손잡이를 지금도 애용하고 있다.정말 편하다.
11.신발장용으로 파는 걸이용 헝겊소재 칸막이장은 옷정리로 최고다.
-메이커는 되게 비싸나 디씨백화점가면 7500원 정도다.이걸 장농의 행거에 걸은 다음 칸막이에 모양을 잡아서 보관해야 하는 여성용 가방이나 모자 머플러등을 수납하면 좋다.폭이나 깊이도 적당하고 생각보다 튼튼하고 정리하기가 무척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이다.
애기 밥먹어야 하는 관계로 이만 올리고 나머지는 나중에 올리고자 한다.
그리고 마지막 나는 각종 통신사카드나 롯데리아카드 교통카드, 각종 전문 쇼핑사이트의 쿠폰 게릴라세일을 통해 절약한 금액을 에누리 없이 일원단위까지 특정 통장에 피씨뱅킹한다.
찍어보면 제법 많은 돈이 쌓여있음을 알수있다.
푼돈이라는 특성상 막 쓰기 쉬운 지출의 기회비용을 아낌으로써 오히려 푼돈이 목돈되는 재미를 지켜볼 수 있다.그러다보면 더 악착같이 할인받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