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는 과천 서울대공원입구에서 축협동우산악회(회장 이태영님) 회원들이 모였습니다. 오늘은 한태식 축협동우회장님 을 포함하여 15명의 산우들이 모였습니다. 멀리 청계산이 병풍을 친듯 아늑한 곳에 자리잡은 서울대공원은 넓고 시야가 탁트여 산우들의 마음을 활짝 열어 줍니다. 서울대공원입구 느티나무는 벌써 황갈색으로 물들었습니다. 시원하게 내뿜는 분수대는 15명의 산우들이 사진을 찍는데 더할수 없이 좋은 장소입니다.
여름 내내 청보리를 심었던 곳에는 노란 잎을 둥그렇게 두른 해바라기꽃들이 일제히 햇빛을 받아 방긋 인사합니다. 청계호수위로 빈 리프트들이 줄곳 오갑니다. 탄 사람은 없어도 호수위를 오가는 빈 의자들이 매우 역동적인 느낌을 줍니다. 커다란 호랑이 모형이 관악산을 바라보며 입을 벌리고 있는 곳을 지나, 동물원 정문에 들어서니 꽃길이 이어지고, 잎이 넓은 파초와 파파야 나무같은 열대의 나무들이 길게 늘어서 우리를 반깁니다. 그 옆에는 다리와 목이 긴 기린들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청계산 산림욕장 입구에는 큰키의 메타세콰이어 군락이 하늘을 찌르고, 대나무 담장을 한 시설물들이 이어집니다. 경사가 있는 산 길에 접어드니 소나무와 참나무들이 빽빽히 들어차 햇빛을 가려줍니다. 다른 등산객들도 많은 산림욕장 산행길을 우리 일행도 일렬로 오르며 정담을 나누고 회포를 품니다. 청춘을 바쳐 같이 일했던 젊은 시절의 친구, 선후배사이의 대화는 다정할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은 같이 일했던 그 기관이 다른 곳으로 통합되어 독립성을 상실하였기 때문입니다.
못지산막이 있는 벤취에서 첫번째 쉼을 가졌습니다. 77세의 선배와 62세의 후배가 같이 하는 산행이지만 체력이 누가 튼튼한지는 잘 알수 없습니다. 제일 나이가 많으신 동우회장님은 담낭과 간 일부를 절제하는 대 수술을 받으시고도 하루에 만보를 걷는 체력단련을 해서인지 후배들과 똑같은 모습입니다. 산악회장님도 마찬가지 이고, 70세 이쪽저쪽인 분들도 제일 젊은이들보다 더 활달해 보입니다. 그래서 젊음은 나이 순서가 아니라고 하는가 봅니다.
몇번의 오르내림과 쉼을 하면서 청계산의 중턱을 돌아 남미관이 있는 동물원쪽으로 하산했습니다. 정오가 이미 30분이 더지났습니다. 한낮의 햇빛은 구름한점없는 하늘을 뚫고 내려와 곡식과 과일을 더욱 풍성하게 익히고 있습니다. 코뿔소와 하마, 들소들이 있는 곳을 지나 커다란 새우리를 돌아서니, 기린들이 다시 보입니다. 처음 출발지점에 다시 돌아 온 것입니다. 사방이 7KM나 되는 대공원은 굉장히 넓습니다. 호수와, 동물원, 잔디놀이터, 운동장, 음악당, 주차장,관리동등 걸어서 다 둘러 보기는 벅찹니다. 서울랜드와 국립현대미술관도 이곳에 있습니다.
경마공원옆 샤브샤브 칼국수집 가는길은 대공원 동문으로 나와 아스팔트 길을 한참이나 걷습니다. 잘 가꾸어진 길옆으로 전나무와 소나무숲이 이어진 길을 걸으며, 햇빛이 밝고 하늘이 높아진 풍성한 가을을 만끽하고 있는 축협동우산행인들과 함께 오늘 산행을 감사하며 식당에 도착했습니다. 우리가 걸은 거리는 6KM는 훌쩍 넘을 것 같습니다. 다리가 뻐근 합니다. 산악회장님의 인사와 동우회장님의 인사가 이어지고, 4시간 가까이 같이 땀흘린 산우들은 "우리들의 건강을 위하여" 로 힘찬 건배를 들며, 동우회장님이 제공한 샤브샤브 칼국수로 포식하였습니다. 다음 산행은 11월 3일(화) 청계산 원터골 입구에서 모이기로하고, 4호선 경마공원역에서 아쉬운 작별을 했습니다.
같이 하신분들(존칭생략, 무순)-한태식,이태영,옥재관,유광상,신영섭,홍건(등반대장),김도겸,김직현,,신홍철,홍영기,김영석,주창환,윤장
수, 이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