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흑흑...흑!흑! '
까망 연필이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고 있었어요.
"왜?울고 있는거야."
하얀 지우개가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어요.
"시를 쓰다가 글씨가 틀렸는데
고칠 수가 없어."
까망 연필이 울먹이며 말했어요.
"난, 또 무슨 큰 일이 있는 줄 알았잖아.
걱정마!
내가 있잖아."
하얀 지우개가 방긋 웃으며 말했어요.
"하얀 지우개야
날 도와 줄 수 있다는 거니?
어림도 없는소리 하지마.
아무도 날 도울 수없었어.
내가 쓴 틀린 글씨를 짚어대며
모두 놀리고 흉만보고 갔는걸."
까망 연필이 슬픈 얼굴로 말했어요.
"까망 연필아!
걱정하지마.
이세상에서 고칠 수 없는 것은
하나도 없어.
사랑을 가지고 만지고 쓰다듬으면
모두모두 고칠 수 있어.
난 너를 도와 줄 수 있단다."
하얀 지우개의 말에 까망 연필의
얼굴이 밝아졌어요.
"그게 정말이야.
그러면 하얀 지우개야
나를 도와줘.
난 행복한 시를 다시 쓸 수있을 거야."
까망 연필은 하얀 지우개에게
틀린 시를 보여 주었어요.
'쓰윽쓰윽'
하얀 지우개는
기쁜 마음으로 까망 연필이
고치고 싶어하는 시를
지우기 시작했어요.
까망 연필은 새롭게 시를 쓸 수 있다는
기대와 설레임으로
틀린 시가 점점 지워져 가는 것을
놀랍게 바라보았어요.
하지만 하얀 지우개는
틀린 시를 한자 한자 지울때 마다
몹시 아픈 통증으로
온몸이 찌릿했으며 열이나고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았고
자기 몸의 일부가 점점 닳아져
일그러진 모습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복한 시를 쓸 수 있다는
까망 연필의 소망을 이루워주고 싶어
온몸을 아끼지 않고 지워 줬어요.
"휴우~!
다 지웠다.
이정도면 까망 연필이
행복한 시를 다시 쓸 수있을 거야."
긴 안도의 숨을 내쉬며
하얀 지우개가 종이 위에서
내려왔어요.
"와아~!
정말
깨끗해 졌다.
난 다시 멋진 시를 쓸 수 있게 됐어.
하얀 지우개야 고맙다.
정말 고마워."
까망 연필은 기뻐
뛰며 큰소리며 말했어요.
'까망 연필아!
그렇게 좋아?
그러면 된거야.'
어린아이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춤을 추는 까망 연필을 보며
하얀 지우개가 눈물을 글썽였어요.
"아니,
너 하얀 지우개 맞아?
왜 이렇게 더러워 졌어.
쓰레기통에서 나온것 같아.
그리고 너의 큰 몸은 어디로 간거지.
형편없는 모습으로 변했어."
까망 연필은 작은 괴물같이 변한
지우개를 보며 눈물이 핑 돌았어요.
"까망 연필아,
그렇게 걱정하며 놀라지마 !
이세상에 행복과 기쁨은
반드시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해.
나는 다만 세상에 존재하는
크고 작은 기쁨과 행복을 위해
그저 작은 일부를 너에게
표현했을 뿐이야."
까망 연필은 자기를 위해
수고와 희생을 아끼지 않은 지우개를
와락 끌어안고 주르륵 눈물을 흘렸어요.
"까망 연필아,
이젠 행복한 시를 다시쓰렴.
행복을 여는 한 줄의 시를
쓴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지만 꼭 시를 마무리 해주렴.
너의 간절한 기도는 시가 되어
어둔세상을 밝혀주는
등대가 될거야.
자,시작해.
어서!"
몽땅한 모습이 되어 버린 지우개가
까망 연필을 종이위로 밀며 말했어요.
"고마워
정말이야.
세상모든 사람들의 가슴에
사랑의 불을 지필 수 있는
행복한 시를 쓸게.
그대신 부탁이 있어.
나와 함께 있어줘
아무데도 가지 말고.
한편의 시를 마무리 할때까지
우린 함께 있어야해."
까망 연필이 몽땅한 지우개의 손을 잡고 말했어요.
"고마워요.
나를 끝까지
귀하게 여겨주시니 눈물이 나네요.
좋아요.
내 몸이 닳아져 사라질 때까지
까망 연필과 함께 있을게요.
몽땅한 지우개는 앞으로 더 큰 아픔이 있어도
까망 연필이 쓰는 행복한 시를 위해
함께 있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리고는
까망 연필 꼭지위로 조심조심 올라가 앉았어요.
까망 연필은 세상에서 가장 작고 귀여운
몽땅 지우개를 머리위에 단
멋진 까망 연필이 되어
행복한 시를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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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사랑 박용환 집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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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주님에게 날마다 회개하며 한걸음씩 나아 가지만 부족하고 나약한 나의 모습이 부끄럽네요 주님은 나의 지우개가 되시니 아마도 나는 까망연필인가 봅니다 주님이여 임재하시고 나와 동행하여 줍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