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유세차(維歲次)'의 뜻은 무엇입니까?
[답변]
(돌아가신 부모님의 기일을 맞이하여 추모하고자 자식들이 모였습니다.)
“흐르는 세월 중에서 계사(2013)년을 맞이하여 지금 여기에서 추모의 행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위와 같은 의미인데 관용적으로 제문(祭文)의 첫머리에 씁니다.
축문이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 그리고 간략하나마 마련한 제수를 권하는 글이다.
살아계신 어른에게 색다른 음식을 올릴 때 의당 권하는 말씀을 올리는 것처럼 조상에게도 제수를 올리면서 그 연유를 고하는 것입니다.
축문의 내용은 그 제사를 지내게 된 연유를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무엇을'의 형식으로 고하고 제사를 받으시라는 줄거리로 이루어진다.
◎ 유(維) :
維의 뜻이
“1.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벼리]”라는 의미와,
“5.발어사(發語詞)”
“7.생각하다.”라는 의미가 중첩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줄거리(벼리)라는 의미로 유추해 보면 조상을 추모하는 의식을 행하는 key를 잡고 진행할 예정이라는 뜻입니다.
“발어사(發語詞)”라는 의미를 유추해 보면 조상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장소와 시간을 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공간적으로 여기라는 뜻이며, 시간적으로 지금이라는 뜻입니다.
<用例: 詩經 召南에> 維鵲有巢 維鳩居之
‘생각하다’라는 의미는 오늘 특별히 더 부모님이 생각난다는 뜻입니다.
<用例: 詩經에> 維念也
축문에서 維의 역할은 마치 국회의사당에서 개원식을 시작하기 위해 의사당 문을 열고 스위치를 켜서 음향시스템을 on상태로 만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종합해 보면
(추모 제사를 지내기 위해) “이제” “어언” “생각건대” 또는 “지금 여기에서” 부모님을 추모한다는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 維 벼리 유
1. 벼리(그물코를 꿴 굵은 줄ㆍ일이나 글의 뼈대가 되는 줄거리)
2. 바(밧줄)
3. 구석
4. 오직
5. 발어사
6. 조사(助詞)
7. 생각하다
8. 유지하다
9. 매다
▶ 발어사(發語詞)
발어사란 특별한 의미나 쓰임은 없고 다만 말을 시작하기에 앞서 듣는 이로 하여금 들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운을 떼는 말입니다. 발단사 또는 발어사라고 하며 기어사(起語辭)라고도 합니다. ‘夫, 此, 抑, 無, 伊, 維’등이 있습니다.
◎ 세차(歲次) :
간지(干支)를 따라서 정(定)한 해의 순서(順序)
예를 들어서 60갑자 계사(2013) 갑오(2014) 을미(2015)....이런 순서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 歲 해 세
1. 해
2. 나이
3. 세월(歲月)
4. 새해
5. 일생(一生)
6. 한평생(-平生)
7. 결실(結實)
8. 수확(收穫)
9. 목성(木星)
10. 제사(祭祀) 이름
○ 次 버금 차/머뭇거릴 차
1. 버금, 다음, 둘째
2. 다음에, 이어서
3. 안, 속
4. 차례(次例), 순서(順序)
5. 부차적(副次的)인 것
6. 거처(居處)
7. 곳, 장소(場所)
8. 장막(帳幕), 임시(臨時) 거처(居處)
9. 자리, 위계(位階)
10. 진영(鎭營), 병영(兵營)
11. 성좌(星座), 성수(星宿)
12. 여관(旅館)
13. 빈소(殯所), 여막(廬幕)
14. 때, 기회(機會)
15. 번, 횟수(回數)
16. 행렬(行列)
17. 가, 근처(近處)
18. 재료(材料), 감
19. 매기다, 차례(次例)를 정하다(定--)
20. 늘어놓다, 줄지어 세우다
21. (뒤를)잇다
22. 엮다, 편찬하다(編纂--)
23. 이르다, 도달하다(到達--)
24. 머무르다, 묵다
25. 머뭇거리다
‘유세차(維歲次)'를
1) 생각건대 세월은 흘러서 지금에 이르러
2) 해의 차례는
3) 어언 세월은 흘러 제삿날인 지금에 이르러
4) 이제 한 해가 지나서
5) 이제 계절이 바뀌어서
6) 아뢰옵건대 1년이 지나 제삿날이 다시 돌아옴에
7) 말씀드리건대 세월이 흘러 2013년의 제삿날을 맞이하여
로 해석해도 될 것입니다.
▷ 상향 [ 尙饗 ]
尙 바랄 상, 饗 흠향할 향.
풀이
祭文(제문)의 首尾語(수미어).
庶幾來饗(서기내향)의 뜻.
庶幾來饗(서기내향)은 ‘바라건대 조상님 혼백이 오셔서 제사음식을 歆饗(흠향)하시라’는 말.
▷ 尙饗 상향
尙 오히려 상 饗 잔치할 향
풀이
‘적지만 흠향하옵소서’의 뜻으로, 축문(祝文)의 맨 끝에 쓰는 말
▷ 尙 오히려 상
1. 오히려
2. 더욱이
3. 또한
4. 아직
5. 풍습(風習)
6. 풍조
7. 숭상하다(崇尙--)
8. 높다
9. 높이다
10. 자랑하다
11. 주관하다(主管--)
12. 장가들다
13. 꾸미다
14. 더하다
▷ 饗 잔치할 향
1. 잔치하다
2. 흠향하다(歆饗--)
3. 대접하다(待接--)
4. 누리다
5. 드리다
6. 마시다
7. 제사(祭祀)를 지내다
8. 주식
▷ 歆 흠향할 흠
1. 흠향하다(歆饗--), 제물(祭物)을 받치다
2. 부러워하다
3. 탐내다(貪--), 탐하다(貪--)
4. 심복하다(心服--)
5. 감동하다(感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