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구간(숲재-소호고개)
◉2004년 11월 14일 일요일 한때 비 후 맑음
◉산행거리:22.5㎞(296.7/412) ◉산행시간:8시간35분(07:40-16:15)
◉구간별 거리 및 소요시간:숲재(07:40)→3.4㎞←남양목장(08:50)→1.4㎞←어두목장(09:18)→3.7㎞←땅고개(10:40)-단석산갈림길(11:54)→4.1㎞←OK그린(12:26)-메아리농장-점심(13:21-55)→5.8㎞←535.1봉(14:25)→4.1㎞←소호고개(16:15)
◉교통:마산(05:01)-건천요금소, 부산깃점78.5㎞(06:26)-경주시 건천읍 우체국옆 기사식당 (06:30-07:10)-4번국도따라 아화농협사거리에서 좌회전(07:16)-삼거리에서 좌회전(07:19)-숲재에서 하차(07:32)
◉산행메모: 간밤에 내린 비로 땅은 젖었고 별이 없는 하늘이다. 추울 거라 겨울옷으로 무장했는데 생각보다 포근하다. 양산을 지나니 차창에 빗방울이 맺힌다. 언양을 통과하며 앞 차량에서 휘날리는 물보라와 빗방울이 합쳐지며 날아와서 유리에 부딪힌다.
차량 앞 유리의 와이퍼가 바쁘게 좌우로 움직인다. 우의도 없는데…. 그러나 건천에 들어서니 비가 멈추어 마음이 놓인다.
아화사거리에서 서오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삼거리를 만나 우라리 방향으로 좌회전한다. 좁은 시멘트길이 마을을 관통하니 중앙선이 있는 도로로 변한다. 오른쪽 왼쪽으로 용틀임하며 올라가니 우라리표지석이 있는 숲재다.
왼쪽 임도를 따라 2분간 진행하다가 왼쪽 산길로 들어간다. 낙엽에 발이 빠지는 길이 가파르게 치솟는다. 10분 남짓 지난 뒤에 경사가 작아지며 임도를 만난다. 임도 따라 진행하니 오른쪽으로 굳게 닫힌 농장출입문이다(08:00).
"이곳을 침입하는 사람에게는 그동안 분실한 염소 13마리와 묘목에 대한 배상을 청구할 것임. 건천건강원."
이 적힌 표지가 문기둥에 걸려있다. 철조망을 우로 끼고 올라가니 안에는 염소들이 놀고 있다. 개소리가 없는 게 이상하다. 산행대장은 그것도 모르고 정맥에만 집착하다 농장 안으로 들어갔다. 철조망을 넘어오기까지 주인 눈에 띄지 않은 게 다행이다. 돌성이 나타나 봉화대로 생각했더니 부산성 서문이다(08:13).
뒤로 돌아보니 우라생식마을이 정면이다. 가시덩굴이 옷을 붙잡는 봉을 지나니 시야가 트이며 우리가 지나야 하는 능선들이 멀리까지 조망된다. 묵은 목장 또는 고랭지채소밭으로 보이는 공간이 이어진다. 억새를 잠시 헤치며 일궈진 넓은 밭을 지나니 석성이 있는 동문을 만난다(08:31).
4분간 아래로 떨어지니 안부 사거리다. 얼굴에 걸리는 잡목을 헤치고 오른쪽으로 휘어져 오르니 키를 넘기는 잣나무 조림지로 치솟는다. 비가 시작된다. 잣나무가 적어지고 억새가 많아지더니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헬기장이 있는 봉에 올라선다(08:50).
정면 조금 왼쪽으로 쌍봉 모습의 단석산이 멀리서 손짓한다. 남양목장이 오른쪽 아래에 와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길은 왼쪽으로 꺾이며 아래로 쏟아진다.
소음이 올라오는 채석장을 향하여 내려가서 밋밋해지며 우로 휘어지니 낙엽에 발이 묻히고 소음이 사라진다. 어느새 비가 그쳤다. 화랑들의 훈련 중에 잘린(?) 바윗돌을 만나고 갈림길에서 직진하니 또 그 채석장이 나타나며 아래로 쏟아진다.
어두목장이 가까워지니 채석장 소음은 가라앉고 목장을 지키는 한 마리의 개짖는 소리가 올라온다. 어두목장 입구인 임도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09:18).
왼쪽이 목장이다. 임도를 따라 오르니 나무판과 철조망으로 만들어진 울타리를 만나며 분뇨악취도 풍긴다. 울타리 안에는 흑돼지들이다. 흑돼지 방목사육장 울타리를 오른쪽에 끼고 낙엽에 빠지면서 숨차게 올라간다.
잠시 앉기도 하며 20여분 오르니 밋밋해지며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낙엽에 덮인 길이 암릉도 잠깐씩 통과한다. 안부에 내려선다(09:55).
5분 후 봉에서 아래로 쏟아지고 밋밋하게 오르다가 또 쏟아지기를 반복한다. 조천정씨묘를 만나 물을 마시고 5분간 내려가니 비포장 도로를 가로지른다(10:25).
햇빛에 반가워 하늘을 쳐다보니 파랗게 변했다. 오름짓으로 능선에 서고 오른쪽으로 오르니 차소리가 올라오는 삼각점봉에 선다. 솔밭으로 6분간 쏟아지니 절개지가 가로막는 땅고개, 일명 당고개다(10:40).
왼쪽으로 경주21, 건천8㎞이정표, 오른쪽으로 산내면 표지판이다. 절개지 오른쪽으로 내려가서 20번국도를 가로지른다. 임도 따라 가서 왼쪽 산길로 올라서니 무덤을 만나고 왼쪽으로 올라간다. 나무들이 쓰러져 엉긴 희미한 길을 오르니 땅고개휴게소에서 오르는 길과 합쳐지며 뚜렷한 길로 변한다(10:53).
계단봉에서 좌로 돌며 오르다가 과일로 체력을 보강한다. 우로 휘어지며 숨차게 오르니 봉이다(11:25). 단석산이 건너에 와 있다. 오른쪽 아래로 능선이 이어지며 멀리 OK그린인지 메아리인지 농장이 조망된다. 10분간 가벼운 오르내림 끝에 봉에서 진달래나무 사이로 4분간 쏟아지니 소나무숲 안부다. 15분간 숨차게 오르니 단석산이 왼쪽에 불룩하다(11:54).
단석산 갈림길 봉이다. 단석산을 뒤로하여 오른쪽으로 낙엽길로 쏟아지니 왼쪽 비지리에서 오는 길과 합치는 안부다(12:00). 치고 오르니 잠시 밋밋해지며 올라간다. 발이 낙엽에 묻히는 길이 이어지고 오른쪽에서 바람이 올라온다. 햇빛이 없어지며 전체적으론 밋밋한 길이 사이사이에 낮은 봉을 넘는다. 임도를 따라 진행하니 OK그린 관리소 건물을 만난다(12:26).
사각뿔모양의 특이한 모습의 건물이다. 건물 오른쪽 아래로 차량과 사람들이 많다. 몇 년전 단석산을 찾았을 때 들머리다. 건물 왼쪽으로 내려가니 잔디밭이 펼쳐진다. 넓은 잔디밭에 그늘을 만드는 나무가 띄엄띄엄 서 있고 여기저기 사람도 제법 붐빈다.
오른쪽 아래엔 연못도 있다. 며칠 전 답사를 한 박장식회원에 의하면 옛날 기독교단체가 운영하던 목장을 청소년수련원으로 개조했단다. 잔디밭이 끝나고 임도로 2분간 올라가니 이동통신 중계탑이 있는 봉이다(12:45).
이 임도는 산악오토바이 훈련장이다. 가파르게 내려가니 굉음과 흰연기를 뿜으며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올라온다. 잔디밭에서 앞질러 갔던 그 오토바이들이다. 작은 오르내림이 이어지다가 산악오토바이 훈련용 길이 끝나는 안부에 내려선다(13:09).
억새밭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 왼쪽으로 치고 오르니 메아리목장이 턱 밑에 와 있는 봉이다. 5분간 내려가니 도시락이 실린 차량이 기다린다. 앞서 온 일행은 식사 중이다. 산행을 하면서 이렇게 늦은 점심도 있구나!(13:21-55).
답사를 왔을 때 OK그린으로 정맥이 통과하는 줄만 알았어도 정상적인 식사시간이 되는 건데…. 엘크 사육장도 있다. 농장 위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숨차게 봉에 올라선다(14:10).
좌우로 민봉을 넘어서 다음봉에서 왼쪽으로 쏟아지니 시멘트길을 만난다(14:31). 비포장도로 따라 밋밋하게 진행하니 왼쪽 위로 절인지 식당인지 2동의 한옥건물이다. 체력에 한계를 느껴 맥을 버리고 임도로 우회한다. 10분 후 청우찜질방을 지나니 정맥과 합쳐지며 청우전원마을 안내판이다(14:52).
찻길을 지나 임도에서 왼쪽으로 두껍게 쌓인 낙엽길을 치솟으며 선두로 뒤바뀐다. 나무에 잠깐씩 기대서거나 앉는 시간이 잦아지며 중간 그룹으로 변한다. 잡목에 묻힌 헬기장봉에서 밋밋하게 가다가 올라 계단봉이다. 왼쪽으로 밋밋하게 진행하여 535.1봉에 올라선다(13:25).
억새밭을 만나더니 녹색 잎이 몇 개씩 붙어있는 가시덩굴이 이어진다. 낙엽이 밟히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강하게 일어난다. 넓적한 떡갈나무 잎인 데다가 오전보다 건조가 잘 된 탓이다.
바위 몇 개가 놓인 참나무 숲 봉에서 내려가니 솔숲 안부가 되며 조용해진다. 소나무는 내뿜는 피톤치드도 좋지만 발소리를 감추어 주는 효과도 있어 더 사랑을 받는가? 얼굴을 간질이는 억새를 헤치고 힘들게 오르니 반가운 소나무 숲 봉이다(16:00).
해가 서쪽으로 많이 기울었다. 아래로 쏟아진다. 앞에 높은 봉이 다가온다. 베어진 잡목이 이리저리 누워있고 희미한 길이라 리본을 주의깊게 살피며 내려간다. 기다리던 도로가 나타나더니 비포장도로가 지나는 소호고개, 일명 태종고개에 내려선다(16:15).
눈을 두리번거려도 차량이 없다. 전화로 기사에게 연락하니 태종마을에서 도로공사로 파헤친 길이 간밤의 비로 노면이 질어 통과를 못한단다. 임도를 따라 태종마을로 내려가니 요즘 유행인 펜션건물이 마을을 이루고 앞으로도 계속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짧아진 낮 시간인데도 22㎞가 넘는 장거리산행을 무사히 한 발이 대단하다. 삶은 계란과 송완섭회원이 준비해온 복숭아 쥬스, 신종섭회원의 소주로 목을 축이고 석남터널을 경유 밀양으로 향한다.
♧승차이동(16:58)-레데코표지판에서 좌회전(17:00)-좌측에 학교가 있는 우측 다리 만나 우회전, 우회전(17:08)-재를 넘어 산내삼거리에서 좌회전(17:11)-24번국도 만나 우회전(17:18)-반대편 차선은 여기서 석남터널 아래 가지산휴게소까지 정체-석남터널(17:31)-호박소(17:37)-금곡삼거리(18:02)-표충사에서 나오는 차량들이 줄을 잇고-밀양산외에서 차량정체(18:10)-밀양시삼문동소재 화랑사우나에서 목욕(18:56-19:48)-예림돼지국밥(19:53-20:39)-동창원요금소(21:06)-마산도착(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