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는 두번째 이야기에서 잠깐 소개했던 코스의 4-6구간에 대해서 야기 하고자 합니다.
일시: 2012 10.22.
4-5 코스:금계===>동강 11KM
함양마천면의 금계에서 휴천면 동강리 까지의 둘레길.지리산 자락 깊숙히 들어온 6개의 산촌 마을과 숲길
그리고 법화산 자락과 아름다운 엄천강을 따라 걸어,피곤함을 느낄새가 없다
5-6코스:동강====>수철 12KM
함양의 동강과 산청군의 수철을 잇는코스.상사폭포 및 쌍재,고동재로 향하는 아름다운 등산길.
쌍재에서는 최불암씨가 머물렀던 쌍재의 약초집을 만난다.
오늘은 이코스를 마치고 수철서 일박해야한다. 예약도 안해놓고 무작정 걸어서 정 안되면 아무집에나
일박을 요청할 작정을 하고 시작한다
전일의 3-4 코스는 지리산 서북 능선을 바라보고 걸어 재미는 있었지만 가파른 산 등선을 몇번 넘고 보니
좀은 힘드코스였다.
칠선 계곡을 마주보는 금계의 노부부의 민박집에서 너무도 정성스럽게 준비해준 정갈한 산골 음식의 저녁을
대했다.
다행이도 네 자매가 함께온 일행과 거실을 마주보는 방을 잡아 식사도 함께 하게 되었다.
푸짐한 저녁상을 보니 또 막걸리 생각이 동하네,해서 바로 수퍼를 찾아 막걸리 3병 소주 한 병을 구해
네 자매들과 걸어온 여정에 대해 서로 얘기 꽃을 피우며 보내다. 비록 몸은 지쳐 피곤하나.마루에서 내다보는
칠선 계곡쪽의 능선이 아름답고 서로의 얘기도 넘 재미 나다.참 활달하고 명랑한 자매분들이다.
주인 어른께 안주거릴 요청하니 마침 당신들이 드실 돼지고기가 (흑돼지)냉장고에있네. 급히 두루치길해서
내 오신다 ! 아 꿀맛 같다는 표현이 이럴때 쓰는가 보다. 막걸리와 소주에 얼큰하게 취해 샤워를 하고는
어떻게 골아 떨어졌는지 눈 뜨니 새벽이다.
그 상쾌하고도 싱그러운 기운에 심 호흡을 해본다.
부엌으로 들어가 간단한 아침을 들고 길을 나서다. 오늘은 또 어떤 풍광을 만나고 어떤 일행을 만날지 그
기대감에 설레는 마음을 안고 출발 !!! 칠선 계곡 초입으로해서 산속을 들어 동강/산청읍/엄천강/쌍재를
넘어 수철이다.
점점 짙어 지는 늦가을 색에 호젓한 산자락길의 연속이다.반대편에서 오는 사람도 같은 방향으로가는
사람도 아무도 없다.다소 지루한 아스팔트 포장길도 걷다가 논두렁길도 지난다.
지나온 내 삶의 여러 생각과 장면들이 솜털 구름처럼 솟아 올랐다간 금새 사라지곤한다.
즐거웠던 기억에는 절로 미소가 떠 오르지만,괴로웠던 시간들,잊지못할 악연의 사람들에 대해서는
다 용서하고 살자는 마음이 일어났다가는 또 미워하길 반복한다.
아 !! Healing, 이런게 진정한 내 마음의 치유가 아니겠는가 ?. 괴로웠던 시간은 빨리 지우고 남은
인생은 항상 또 다른 보람과 기쁨을 찾아가며 살자고 스스로 다짐해 본다. 배가 고파지나,끼니를 해결할
곳이 없다. 가는데 까지 가보자.주먹밥이라도 부탁해서 싸올걸 .........
아름답고 깨끗한 동강을 끼고 구비치는 마을을 지난다. 참 속이 훤이 드려다 보이는 맑고 깨끗한 강이다.
지리산 공비토벌때 억울하게 숨진 양민들의 혼을 달래기 위해 지어진 회양문과 그 유적지를 지나 이제 부터
상사폭포와 쌍재로 이어지는 아름답고 호젓한 길의 연속일거 같다.
아니나 다를까 계곡 초입부터 계속해서 계곡을 따라 오르는 호젓한 길이다.
두 남녀가( 양반집 규수와 상놈 집 총각) 이루지 못할 사랑을 비관해 같이 폭포에서 떨어져 죽었다는 상사폭포
멀리서 바라보며 오르길 계속한다.
드디어 쌍재에 다다른것 같다.허기가 진다.멀리 쌍재에 제법 큰 비닐 움막이 보인다.저기서 허기를 달랠수
있으려나 ?
제법 넓고 아늑한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서니 중년의 부부가 한가롭게 약초도 썰고 다듬고 있네
먹거릴 요청하자, 도토리묵과 막걸리가 있다네, 얼마나 반가운지 허기진 배를 서둘러 배를 채우자
취기가 금새 오른다.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이런 분들과 사는 얘기하다보면 잠시 내가 더 가야할
여정은 그만 잊고 만다. 이런게 혼자 떠난 여행의 백미가 아닌가 ! 정해진곳도 없고 무작정 풍광을
즐기며 나아가다.좋은 사람 만나면 시간 가는줄 모르고 한담을 나누고.....
이 재가 이렇게 높아도 옛날엔 산청 사람들과 하동사람들이 만나서 물건을 사고팔던 곳이었단다
이 두 부부는 부산서 살다 선친이 물려준 이곡에 들어와 지금은 자녀들은 부산과 진주에 두고 남 부러울것
없이 산속의 자연 생활을 만끽하고 사신단다.(후일에 보니 최물암씨가 이 비닐하우스에 들리더라,한국인의
밥상 촬영때,내가 먹던 토톨이 묵도 먹더라,내가 읹았던 바로 그자리서)
이후는 술에 취해 혼 났던 얘기는 앞서 언급한 2번째 이바구 참조하시구요.
여행에 빼 놓을수 없는게 또 먹는 얘기 아니요. 수철에서 흠뻑 젓은 몸을 따뜻한 물로 샤워하니
절로 피곤이 풀리고 또 술 생각 !
주인께 부탁하여 토종닭 한마리로 닭볶음탕(도리탕)을 부탁하여 그 넓은 hall에서 혼자 대취하여
방으로 내려와 꿈나라로....
아, 행복하다,진정 행복하다.이 기분이. 인생을 요런 조그만 일상에도 늘 감사하며 살 수 있길....
자, 오늘은 여기까지.
동강에서 수철까지의 코스
공비토벌때 억을하게 죽었던 그 수많은 양민들의 영혼을 달래기위해 최금에 세워진 유적지의 회양문.여길 지나며 바로 상사폭포로 들어선다
동강을 따라멀리 보이는 엄천강의 모습
멀리 치어다 보이는 애절한 사연을 간직한 상사폭포.벌써 꽤나 오른것 다
엄천강, 물이 말라 개천같으나 멀리서 바라보면 참 아름답다
산청읍을지나 유유히 흐르는 동강.차디찬 강바람에 몸이 으시시 춥다.그러나 어찌 그냥 지나 칠수있나 ? 강바닥에 혼자 앉아
고운물에 발 담그다
이름 모를 꽃 ! 가다보면 이른 꽃 들과 하찮아 보이는(?)야초에 마음을 뺐겨 이들과 얘기도 나누다 보면 자꾸 일정이 늦어진다,허나 이 또한 여행에서 만나는 즐거움 아니겠는가 !
한 마을을 끼고 흐르는 엄천강(???) .참 맑다.또 시간을 뺐네.다리도 쉴겸 하없이 바라다 본다
억새풀 사이로 바라다보이는 산세가 수려해서 그냥 한 컷 !!
아, 저 굽이쳐 흐르는 엄천강의 아름다움 !!! 옥빛 강물 정녕 잊을수 없는 경치다
첫댓글 태겸!
둘레길 3번째 글을 읽으면서 나의 느낌을 한번 말해볼까나~~~
산행이던 둘레길이던 혼자는 좀 위험하기도하고
심심하기도 하고(??)혹시 몸이 불편하면???
민박에서 만난 네자매들처럼
둘이나 셋이면 좋을것 같다는생각도 드네~~
태겸아!
해야겠다는 너의 용기와 의지에 다시금 박수~~~ㅉㅉㅉ
엄천강의 물빛이 너무곱다
모든걸 내려놓으면 나도 엄천강의 강물처럼 옥빛이 날까???
방금 출근해서 보니 그래도 댓글이 하나라도 올라와 있으니 반갑네.
니말이 일견 맞기도하다.걷기하는중 나도 늘 불안한 마음은 있었제. 쌍재에서 혼났던 일,아무리 둘레길이라지만
지리산 아니가, 인적 없는 곳을 혼자 넘자니,단지 실수로 다치면 어찌하나 그 걱정만 있지,혼자하는 기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같이 가면 내 맘대로 할 수가 없다. 쉬고 싶으면 쉬고,마시고 싶으면 마시고.더 더욱 좋은 것은
혼자라야 제대로 HEALING이 된다는 점이다.물론 둘 또는 서 넛이 가면 또 다른 재미도 있겠지만.다음 코스부터 2박 3일은
마눌과 동행했다.나중에 그 얘기 풀지.댓글 고마우이.
오늘 와서 보니 친구글이 아주감미롭고 좋다 이곳에선 그곳으로 갈기회가 많질않아서 가고싶은 생각은 항상하고 있다.올 5 월인가 미국있는 조카가와서 함양에 갈기회가 있어서 노고단. 하동.화개장터.남원 삼천포. 남해까지 여행을 했었다. 생전처음 전라도 쪽으로 가보니 산새가 아주아름다웠던 기억이 난다 기회가 오면 둘레길 한 코스라도 가보고싶다
계속올리는 글 기행문이 기다려진다. 고맙다. 좋은글을 보게해줘서...♡♡
컴이 유통기한이 다되었는지 병원에 보냈다 와보니 3번째 글이 올랐네! 경치도 멋지고, 난 지리산에 관심이 많은것이 20대 젊은시절 지리산(교통,산행로가 어두울 때) 유단자들과 종주중 실패한 경험에서도 있지만 주변을 배경으로한 태백산맥, 피아꼴, 남부군, 천둥소리, 빨지산 등의 소설을 접해서인지 생소하지가 않아... 이번 기회에 다시 느낄 수 있어 고마웠다,
참 그기 어디고 대단한 용기에 박수를또 보냅니다, -구룡포 원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