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의 이익을 위하여 삶의 터전을 통째로 망가뜨리려는 집단에게 나라 살림을 맡겨놓고도 이곳 전주는 조용해 보입니다.
'4대강 죽이기'로 이 땅을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이곳은 4대강이 지나지 않는 곳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별 관심 없는 듯합니다.
이 고장에 와서 살기 시작한지 어언 20년이 다 됐지만 이곳은 기후까지도 여느 지역하고는 다른 듯합니다. 가까이 다른 지역에서 큰비나 큰눈이 와도 여긴 그렇게 크게 퍼붓는 일이 별로 없고 늘 안온하다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온고을이라고 하는지, 거기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꿈이라도 깨워볼 양으로 느릿느릿 <녹색평론> 독자모임을 시작해보려 합니다.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저녁 7시 반에 평화동에 있는 전주의료생협 조합원실에서 모임을 가지기로 하였습니다. 적은 숫자이기는 하지만 시작하는 마당에 의욕 과잉인지, 월 2번은 모이자는 의견이 승하였습니다. 일단 시작해봐서 무리다 싶으면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은 그렇게 시작하려 합니다.
의료생협이든 소비자생협이든 우리가 궁극적으로 꿈꿔야 할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를 함께 확인해가는 일이 선행하여야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함께 꾸는 꿈이 있어야 함께 걷는 길이 오래 지속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마을 만들기가 4대강 지키기로까지 관심이 확대되는 데는 한참 시간이 걸리겠지요.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시작하려 합니다.
느릿느릿 따라가겠습니다. 4대강이 다 망가지고 더 이상 지킬 것도 없는 폐허가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이, 숨가쁘게 걷고 외치고 지키려 노력하는 모든 이들에게 참으로 면목없는 소리임에 분명하지만 그래도 어쩝니까? 이제부터라도 시작하는 수밖에요.
전주나 전주에서 가까이 사시는 분 중에서 혹 이 글을 보시는 분이 계시면 부담없이 들러주세요.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전주의료생협 전화는 063-221-0525입니다. 전주의료생협에서 운영하는 무지개한의원이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료하므로 그 시간에 전화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