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및 장소 : 2009.07.24일 오후 3시 56분 티업 골드 CC 기흥 근처소재
구력 : 3개월 첫라운드
D day 전날 : 많은 사람들이 푹 쉬라고 한다. 마음은 쉬고 싶으나 드라이버가 잡히지 않아서 연습장 기계앞에서 자꾸만 드라이버를 치고 방향각을 본다. 방향각 +4 른 넘나드는 샷, 필드 나가면 100% 슬라이스 오비다. 다운스윙이 이루어지고 임팩트 순간에 왼손을 더 몸앞에서 버텨줘야 한다. 동시에 왼쪽 골반이 너무 빨리 뒤쪽으로 빠지면 안된다. 수없이 생각하며 1시간을 넘게 연습을 하다. 그리고 우드 욕심내면 역시 슬라이스 OB날 가능성 상존함 아이언 - 믿는 건 아이언 밖에 없다. 아이언 샷은 한번도 오비가 날 것 같은 샷은 없었다. 인도어(사실은 아웃도어)에서 연습한 결과를 토대로 한 것
드라이버 : 200 미터 내외 100% 슬라이스 OB를 내는 넘이다. 안 쓸수도 없고 걱정된다.
3번 우드 : 거리가 들쑥날쑥이다. 160~190 정도 믿을 수 없는 스픈이다. 이거 믿으면 절대 안되겠다.
4번 우드 : 170정도 인데 3번 우드가 안되니까 이넘도 믿을 수 없다. 딱 1번내지 2번만 사용하자.
유틸 : 어떤사람은 고구마라고 한다. ㅋ 정말 고구마처럼 생겼나? 이넘은 조금 믿을 만 하다. 뒤땅 거의 없고 160미터 정도 나간다. 3번 아이언 : 3일전에 중고를 구입해서 아직 성능 및 거리도 파악이 되지 않은 넘이다. 잘 맞으면 보통 170 정도이다.
4번 아이언 : 마찬가지고 3일전에 구입해서 파악이 안되지만 160정도 이다.
5번 아이언 : 150미터 거리 및 방향성이 일정한 편이다. 믿을 건 여기서부터다.
6번 아이언 : 140미터 역시 방향성 및 거리 거의 일정하다.
7번 아이언 : 130미터 역시 방향성 및 거리 비교적 일정하다. 파3 가운데 근접한 거리는 거의 온그린 내지는 근처에 떨어뜨린다.
8번 아이언 : 120미터 역시 방향성 및 거리 비교적 일정하다. 짧은 파3 공략대 비밀병기다.
9번 아이언 : 110미터 역시 방향성 및 거리 비교적 일정함
P 웨지 : 100미터 정도 가끔 방향성 및 거리가 일정하지 않을 때도 있다.
S 웨지 : 20미터에서 90미터 까지 사용해야 한다. 이거 못하면 끝장이다. ㅋ 안산 제일 CC 파3홀에서 4번 갔다 온게 전부다.
퍼터 : 이넘 어려운 넘이다. 감각 잡기 참으로 어려운 넘, 라이각이 없는 곳에서는 일정한 거리를 내기도 하지만 어떤때는 그렇지도 않다. 내 뜻대로 잘 안되는 넘 생각보다. 반항아 기질이 강한 넘이다. 방향잡기도 어려운 넘이다. 키도 작은 넘이 넘 까다롭다. 만만히 봐서는 절대 안되겠다. ㅋ
D day : 오전 8시 쯤 집근처에 있는 연습장에 갔다. 모든 클럽을 2번씩만 신중하게 샷을 해본다. 무리하면 안된다고 하지만 점검은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12시에 연습장에서 나와 골드로 출발을 했다. 긴장를 풀기 위해 음악도 듣지만 필드에서의 샷에 대한 점검 및 주의사항을 스스로 하나하나 점검해 본다. 무엇보다도 본 건물에 도착해서 어떤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ㅋ 오후 1시 쯤에 골드 CC에 도착했다. 그런데 헉.. 현관 앞에 나란히 도열해서 인사하고 있는 난생 첨 보는 캐디언니들(근런데 다들 언니들이라고 하는 것 같다) 약간 당황스러운 장면이다. 많이 본 사람들은 그러려니 하겠지만 난 정말 첨이다. 웬지 모르게 웃음이 피식 나왔다. 멀찌감치 주차를 하고 주변 상황을 살펴보기로 한다.
건물을 중심으로 해서 좌측은 마스터코스 우측은 챔피언코스다. 마스터코스 1번 홀 앞에서 구경을 하기로 했다. 쪼그려 앉아서 담배도 피우면서 착찹한 심정으로 티샷하는 것을 보기로 했다. 40~60대 가 대부분인 것 같다. 다들 구력은 오래 된 것 같은데 긴장들이 되는 모양이다. 드라이버를 잡고 빈스윙을 한다. 빈스윙 폼들이 잘 잡힌 사람도 있고 전혀 아닌 사람도 있다. 10팀(40명)정도 샷하는 것을 보니 역시 대부분 슬라이스성 타구다. 그걸 의도적으로 피하려는 사람은 훅성으로 OB가 난다. 멀리건을 달라고 하는 사람들 그냥 오비티로 가는 사람들 천차 만별이다. 역시 골프도 자세가 중요한 운동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나도 괜히 몸이 어떤가 하고 그늘집 거울 앞에서 아무도 없을 때 폼을 번 잡아본다. 어깨는 잘 돌아가는지, 머리는 고정되어 있는지, 오른 쪽 다리는 잘 버티고 있는지, 골반과 허리는 유연한지. ㅋㅋ 꼭 미친넘 같다. 혼자 뭐하는 거니? 한시간동안 그러고 나니 배고픈 것도 잊었다. 이제 점심을 먹자. 여기서 젤 맛있는 거 힘쓸 수 있는 것으로 먹자. 전복 삼계탕 중복에 잘 맞는 음식이다. 20,000원 조금 비싼 것 같지만 먹어두자.
챔피언 코스로 올라가 본다. 내리막 파4 홀이다. 전망이 너무 좋다.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다. 3시 조금 넘으니까. 예약한 사람이 왔다. 만나서 나머지 두사람은 어떻게 된 건지 물어본다. 절대 머리올리러 왔다고 하지 말자. ㅋㅋ 사실은 그 분들에게 선물로 줄 타이틀리스트 공을 준비해 뒀다.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고 한다. 남는 시간에 퍼팅연습을 하자고 한다. 퍼팅 연습을 하는데 ㅋ 어깨로 밀어줘야 하는데 자꾸만 손으로 공을 치는 느낌이 든다. 연습을 하는 둥 마는 둥 시간이 다 되어 간다. 드디어 모두들 도착 서로 4명이 모르는 상태이니 수인사를 하고 카트에 탄다. 다행스럽게 캐디가 순수하게 보인다. 잘 말하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1번 홀 앞에서 시작하기 전 스트레칭을 시킨다. 열심히 따라하기로 했다. 헛둘 헛둘.. ㅋ 드뎌 난 젤 마지막에 치고 싶다고 했다.
1번홀 : 파4 379미터 핸디캡 5번 홀... 우리 조 사람들은 구력이나 자세나 모두다 훌륭해 보였다. 다들 OB내지 않고 호쾌한 샷을 날렸다. 드뎌 내차례다. 후하고 숨을 한 번 내쉬고 티를 꽂고 공을 올려 놓는데 왜 공이 안 올라가는 지 손이 순간 적으로 마구 떨린다. 무슨 죄 지은 것 처럼. 남들은 이걸 눈치 채지 못했겠지만 난 가슴이 진정이 안된다. 배운대로 연습한대로 어드레스, 그립, 셋업자세 확인 너무 많은 걸 생각하면 안된다. 왼 손목만 지키자. 몸에 모든 힘을 빼고, 특히 어깨, 자 테이크웨이 이어서 백스윙 코로 공을 본다는 느낌과 머리가 고정되게 하고 탑에 이르렀을 때 잠깐 멈춘다는 느낌 그 찰나 허리 돌리면서 골반 좌측이동, 오른 손 아래로 다운 시키면서 몸에 붙이고 왼손은 공앞에 서 버텨주고 왼 어깨 몸쪽에 붙이고 탕!!!! 하는 순간 오른 손 쭉 뻗어주고, 해드업하지 않고 릴리스는 자연스럽게 된 것 같았다. 그러니 휘니시도 좋았다. 그리고 공을 봤다. 공은 아직도 하늘 높이 날아가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약간 치우치긴 했으나 오른쪽 페어웨이 안착 안도의 숨. 코브라 9.5도 바꾼지 3일 아직 적응이 되지 않았지만 소리만 무지 컷다. 사실 소리도 잘 듣지 못한 것 같았다. 약 240미터 이상 나간 것 같다. 내리막이어서 그런가 보다. 나머지 135미터 정도라고 캐디가 알려준다.
7번 아이언 이다. 세컷샷 7번 잡아 들고 빈스윙 두번 그리고 평소 하던데로 샷, 멀기는 했지만 온그린 시켰다. 디봇자국 좋았다. 나머지 사람들 온그린 못시켰다. 이제 버디찬스 이게 웬일이지? 첫홀부터 ㅋ 나 미쳤나봐? 하며 여유있게 잔디를 밟으며 그린 위로 올라갔다. 버디 찬스이긴 하지만 라이를 읽을 수가 없었다. 남은 거리 약 12미터 정도 그린 빠르기를 알 수도 없고 정말 환장하겠다. 퍼터를 잡고 넓게 발 벌려주고 빈스윙 두세번 감 좋다. 근데 공뒤에 퍼터를 대고 백스윙을 하는데 일정하게 백스윙이 안되고 흔들리는 느낌, 아 여기서 다시 셋업했어야 하는데 초보라 그냥 볼을 때리듯 스트로크, 아 홀컵을 훨씬 지나 2.5 미터 이상 지나가 버렸다. 버디 이렇게 놓치고 파도 못하고 보기로 첫 홀을 마쳤다.
두번째 홀 파 3이다. 거리 160정도 고구마 유틸을 잡았다. 너무 잘 맞았는지 2단그린 지나서 그린 바로 위쪽 러프에 떨어졌다. 그린 언덕 위까지는 5미터 위 정상 아래로는 심한 내리막 그 아래 4미터 정도에 홀컵이 있다. 홀컵 바로 아래는 2미터도 넘는 수직 페어웨이 평소 연습을 많이 한 9번 아이언으로 러닝어프로치를 하기로 했다. 심한 2단 그린 으로 홀컵을 지나가면 가속도에 의해 언덕 아래로 떨어진다고 캐디가 말해줬다. 그러나 다른 방도가 없었다. 언덕 위까지만 올리면 가속도가 붙는다고 해도 설마 떨어지기야 하겠어? 정확한 러닝어프로치 방향 좋고 거리감 좋았다. 언덕 정상부근에서 공은 멈출 듯 하다가 서서히 구른다. 그래 그렇게 서서히 굴러가면 가능성 있다. 그런데 공은 가속도가 붙더니 홀컵 옆을 살짝 지나서 캐디 말대로 2미터 아래로 떨어진다. ㅋ 미치겠다. 다시 3번째 샷 샌드웨지로 2미터 높이의 언덕위를 살 짝 잘 올렸다.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 올렸다. 잘 올리긴 했지만 . 여기서 결국 더블보기로 마쳤다.
이후 홀에 대한 것은 다음에 올리자 시간 많이 간다.
첫댓글 먼저 최강타님의 처녀출전을 축하합니다...처음 머리얹으러 갔다오면 무엇을 했는지 전혀 기억을 못하는데...최강타님은 천재네요...어찌 저리도 상세하게 기억을 하는지 웬만한 고수도 대강만 기억을 하는데.....그리고 클럽별 거리며 골프용어의 구사 등 어느하나 초보자의 티가 나지를 않네요...대단합니다....
흔히들 인도어라고 하는 연습장의 정식용어는 드라이빙 레인지(Driving range)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