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의 ‘고약한 맛’ ◈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당의 4월 총선 캠페인 지휘를 맡기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했어요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한다는 명분이었지요
그러자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반발하였어요
개혁신당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의결했다고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말했지요
허 수석대변인은 “선거 캠페인, 선거 정책 결정권을 위임해
이준석 공동대표가 공동 정책위의장과 협의해 시행하는 안건을
의결했다”며 “신속성과 혁신성을 담보하기 위해
최고위 권한을 이 공동대표에 위임한다”고 밝혔어요
선거 정책 결정을 김용남, 김만희 공동정책위의장과
‘합의’하는 것이 아닌 ‘협의’하도록 한 것으로,
사실상 이준석 공동대표에게 선거운동 전권이 부여되는 것이지요
그러자 이낙연 공동대표 측은 최고위 의결에 반발했어요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이 오갔으며, 이낙연 공동대표와 김종민 최고위원은
회의장을 먼저 떠났다고 관계자는 전했지요
김종민 최고위원은 “선거 캠페인과 선거 정책 결정의 건을
이준석 공동대표 개인한테 맡기는 것은
민주정당에서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전두환이 나라 어수선하니 국보위 만들어서 다 위임해달라고
국회 해산한 것이랑 뭐가 다르냐”고 했어요
개혁신당 최고위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김종민·조응천 의원, 금태섭 전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지요
해당 안건은 이준석 공동대표, 양향자 원내대표, 조응천 최고위원,
금태섭 최고위원의 찬성으로 의결됐어요
또 개혁신당은 해당(害黨) 행위자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어요
당내 이준석계와 이낙연계는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
당원 자격 문제를 놓고 주도권 다툼을 벌여왔지요
허 수석부대변인은 “정체성을 명확히 하는 차원에서
해당 행위자를 심사하기 위한 심사위원회를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말했어요
그러자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는
20일 이준석 대표의 개혁신당과의 통합이 결렬됐다고 선언했어요
이로써 이낙연 대표는 지난 9일 제3지대
4자(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통합 선언 이후
11일 만에 개혁신당에서 이탈, 독자 노선을 걷게 됐지요
이낙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신당 통합 좌절로 여러분께 크나큰 실망을 드렸다.
부실한 통합 결정이 부끄러운 결말을 낳았다”고 했어요
이낙연 대표는 전날 개혁신당 최고위에서 선거 전권을
이준석 대표에게 위임하는 안건이 다수결로 통과된 것과 관련,
“통합 주체들의 합의는 부서졌다”고 했지요
이낙연 대표는 “2월 9일의 합의를 허물고, 공동대표 한 사람에게
선거의 전권을 주는 안건이 최고위원회의 표결로 강행 처리됐다”며
“그것은 최고위원회의 표결 대상이 될 수 없는 것”이라고 했어요
제3지대 4개 세력은 지난 9일 통합 합의문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이낙연 대표로 한다고 밝혔었지요
선거 전권이 주어진 총괄선대위원장직 권한을 이준석 대표에게
넘기는 안건은 최고위 합의 사항이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이와 관련 “민주주의 정신은 훼손됐다”고 한 이낙연 대표는
“그들은 특정인을 낙인찍고 미리부터 배제하려 했다”고 했어요
이준석 대표 측이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와 관련해
‘환영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구한 것을 가리키는 언급이지요
이낙연 대표는 “낙인과 혐오와 배제의 정치가 답습됐다”며
“그런 정치를 극복하려던 우리의 꿈이 짓밟혔다”고 했어요
이어 이낙연 대표는 “합의가 부서지고 민주주의 정신이 훼손되면서,
통합의 유지도 위협받게 됐다”며 “더구나 그들은 통합을 깨거나
저를 지우기로 일찍부터 기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했지요
이준석 대표가 지난 16일 최고위를 취소한 뒤
‘선거 전권’과 ‘배복주 입당’과 관련해
자신의 의지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합당 파기’를 시사했고,
지난 17일 이준석 대표가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취소했으며,
19일 최고위에서 표결이 강행된 일련의 흐름이 ‘기획’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이준석 대표는 이를 부인하고 있어요
이로서 1여4야 로 총선을 치르게 됐지요
우리 속담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는 말이 있어요
이 말은 어떠한 행동이나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는 의미이지요
또 “거소습불이여구(渠所習不以與狗)”라는 말도 있어요
이는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뜻이지요
이준석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분란(紛亂)이 끊이지 않아요
손학규 ㆍ황교안 ㆍ안철수가 경험한 '이준석의 고약한 맛'을
이번에는 이낙연이 보게 되었지요
아무리 정치가 혼탁해도 상종못할 인간이 있어요
인간의 도리(道理)를 모르는 사람이지요
그러자 이낙연 대표는
“저희는 통합합의 이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며
“다시 새로운미래로 돌아가겠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 체제를 신속히 갖추겠다”고 했지요
이어 “통합은 좌초했지만, 저의 초심은 좌초하지 않고
오히려 굳건해졌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요
이준석의 ‘고약한 맛’이 어떤지 한번 물어보고 싶네요
-* 언제나 변함없는 조동렬 *-
▲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응천, 금태섭 위원과
대화하고 있어요
맨 오른쪽은 이낙연 공동대표.
▲ 개혁신당 이낙연 공동대표(오른쪽)와 김종민 최고위원이 20일 서울 여의도 새로운미래 당사에서
개혁신당과의 결별 기자회견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