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왕산 사람 이야기를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이 소록 권영도씨이다. 아호 소록이나 이름보다는 내원동 `사슴할아버지`로 세상에 널리 알려져 있는 사람이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을 잡고 주왕산에 갔던 소년 소록은 숯 굽는 가마에서 숯 굽는 사람을 보았다고 한다. 검은 얼굴의 사람 그런데 그 사람이 천사로 느껴졌고 그 천사의 눈보다 더 희디흰 마음이 섬광이 되어 소년의 가슴에 와 닿았다고 했다. 그것은 감동이었고 그 감동은 좀처럼 식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부산에서 직장을 갖고 직장생활을 하던 청년은 주왕산에서 본 그 숯 굽는 사람을 끝내 잊지 못하고 결국은 스스로가 검은 얼굴 하얀 마음이 되어 1972년 주왕산 속으로 들어오고 말았다고 했다. 그때 청년의 직업이 소위 잘 나가는 노른자위의 공무원 이었다니 주변에서는 그를 미친 사람으로 취급했을 것이다.
지금 주왕산에서는 해마다 `주왕산 수달래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5번째로 5월 6일과 7일 양일간 주왕산 일원에서 청송문화원이 주최하고 솔뫼산악회가 주관하는 거군적인 행사로 열렸다.
이 행사가 처음 열린 것은 1986년 5월로 발의한 사람이 바로 소록이었다.
30년 가까운 세월, 내원동 `사슴아저씨`에서 `사슴할아버지`로 생활해오던 소록은 지난해 8월 제2폭포 못미처 지점에 있는 `주왕산대피소`(054-873-7686) 관리자로 선임되어 내원동시대를 마감하고 이곳으로 내려와서 생활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차도 마실 수 있고 라면으로 요기도 할 수 있다. 30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대피시설은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사슴할아버지가 특별한 배려를 하고 있다.
사슴할아버지가 사슴이 된 것은 아호로 쓰고 있는 `흰사슴` 소록(素鹿)에서 연유한 것이었다. 혹자는 `사슴목장이 어디에 있는지`, `몇 마리나 기르고 있느냐`는 등의 질문을 해온다고 한다. 소록은 `사슴 없는 사슴목장` 주인이고 그 자신 스스로가 사슴이다.
[만수무강]
달기약수터의 모든 식당에서는 닭고기를 내놓는데 인접한 부곡휴양단지 온천지구 입구에 있는 식당 `만수무강`(054-872-8881)은 유황한방오리 황토구이 전문점이다.
`만수무강`은 청송에서 문학활동을 하며 <넋>이라는 시집까지 낸 향토시인 박진성, 김국자씨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집이다.
시를 쓰는 마음으로 음식을 차려낸다는 이들 부부는 정말 자존심을 걸고 온갖 정성을 다 쏟는다고 한다.
`황토구이` 주문은 반드시 두 시간 전에 예약을 해달라는 당부의 말까지 식당벽에 걸려 있다. 알칼리성 식품인 오리고기는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불포화지방산으로 노화방지, 당뇨, 고혈압 등 성인병과 피부 미용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그래서 이 집 주인 내외는 이 음식이 요기나 맛의 차원을 뛰어넘는 진정한 의미의 건강식품임을 강조했다. 실제로 이 요리를 조리하는 데 인삼과 녹용 등 15가지 이상의 한약재를 넣고 있다고 했다. 유황한방오리 황토구이, 훈제전골, 궁중백숙, 불고기 등의 메뉴와 칡냉면, 해장국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