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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7대 개혁국회의 새 모습 |
한글 이름패를 쓰는 국회의원 88.3% 2004/06/16 이대로 기자 |
지난 5월 30일 16대 국회는 문을 닫고 31일부터 17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 6월 7일 처음 본회의를 열고 힘차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6월 7일 오후에 새 국회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글은 많이 쓰고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에 갔다.
축하 꽃을 나르는 사람, 새로 들어온 가구가 널려있고 아직 내부 수리까지 하는 곳도 있어 의원회관은 어수선했지만 의원들 방 문패가 거의 한글이어서 의원회관이 밝아 보였다. 나는 승강기에서 내려 의원들 방이 보이는 골마루에서 의원들 문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앞뒤 양쪽으로 머리를 돌려보니 한자 문패는 없고 온통 한글 문패만 보였기 때문이다. 김근태의원과 김성호의원만 한글 문패를 달고 모두 한자 문패였던 16대 국회와는 아주 딴판이었다.
그래서 국회 사무처에서 모두 한글로 바꾼 것인가 생각이 들어 골마루 끝까지 가면서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니 한자 문패가 드문드문 있었다. 그러고 보니 국회 사무처에서 모두 한글로 만든 것이 아니고 한글 이름패를 원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글 이름패 쓰기 실태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의원실에 가서 자료를 보니 299명 가운데 264명이 한글로서 88.3%였다. 얼마 전 신문에서 75% 정도 한글 이름패를 신청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뜻밖이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모두 한글이었고 한나라당은 121명 가운데 35명만 빼고 모두 한글이고 민주당은 9영 가운데 6명, 자민련은 4명 가운데 2명이 한글이었다. 한자 이름패를 단 35명은 남다른 생각으로 한자 문패를 고집한 것으로 보였다. 아래 위 층으로 오르내리며 한글 문패가 가득한 의원 실을 살펴보면서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한자 문패를 단 의원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싶었으나 본회의가 열려 자리에 없기에 다음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미루었다.
이제 몇 안 되는 사람만 빼고 모든 국회의원 이름패가 한글인데 국회 상징인 깃발과 정문, 본회의장 정면의 휘장, 배지에 쓴 글씨가 한자 或자로 보이고 議長, 國務議員席 들 명패가 한자로 된 게 눈에 몹시 거슬렸다. 그러나 일제 한자혼용세대가 아닌 대한민국 한글세대 국회의원이 많은 17대 국회에선 그 꼴이 맞지 않기에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 굳게 믿는다. 마찬가지 한자 이름패를 쓴 국회의원들도 17대 국회가 문 닫기 전에 생각을 바꾸어 모두 한글 문패를 달 것이라 믿고 바란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깃발과 이름패 글씨는 오래 전부터 ‘정부’, ‘법원’이라고 우리 글자인 한글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입법부인 국회만 或자로 보여서 안타깝고 눈꼴사나웠는데 이제 겨레 얼이 찬 국회의원들이 많고 애쓰는 분들이 있어 희망을 갖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국회가 제 나라 글자인 한글을 업신여기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애쓴 사람으로서 국회 사무처와 국회의원 몇 사람이 한자를 고집하는 게 섭섭했지만 한글 이름패를 단 분들이 많아서 고마운 마음이 더 켰다. 10년 전 14대 국회 때 299명 국회의원의 이름패를 한글로 만들어다 주어도 받지 않았을 때 제 나라 국회에 제 나라 글자를 쓰게 하기가 이렇게 힘든가 한숨이 나오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으나 이제 대한민국 국회다운 제 모습을 찾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국회,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회 모습을 볼 날이 멀지 않다는 기대감을 가진 국회 나들이였다.
[2004년 6월 5일 현재 국회의원 이름패 사용 현황]
열린우리당 151명 100% 한글 이름패
강기정 강길부 강봉균 강성종 강창일 강혜숙 구논회 권선택 김교흥
김근태 김기석 김낙순 김덕규 김동철 김맹곤 김명자 김부겸 김선미
김성곤 김영주 김영춘 김우남 김원웅 김재윤 김재홍 김종률 김진표
김춘진 김태년 김태홍 김한길 김혁규 김현미 김형주 김희선 노영민
노웅래 노현송 문병호 문석호 문학진 문희상 민병두 박기춘 박명광
박병석 박상돈 박영선 박찬석 박홍수 배기선 백원우 변재일 복기왕
서갑원 서재관 선병렬 송영길 신계륜 신기남 신중식 신학용 심재덕
안민석 안병엽 안영근 양승조 양형일 염동연 오시덕 오영식 오제세
우상호 우원식 우윤근 우제창 우제항 원혜영 유기홍 유선호 유승희
유시민 유인태 유재건 유필우 윤원호 윤호중 이강래 이경숙 이계안
이광재 이광철 이근식 이기우 이목희 이미경 이상경 이상락 이상민
이석현 이시종 이영호 이용희 이원영 이은영 이인영 이종걸 이철우
이해찬 이호웅 이화영 임종석 임종인 임채정 장경수 장복심 장영달
장향숙 전병헌 정덕구 정동채 정봉주 정성호 정세균 정의용 정장선
정청래 제종길 조경태 조배숙 조성래 조성태 조일현 조정식 주승용
지병문 채수찬 천정배 최규성 최규식 최성 최용규 최재성 최재천
최철국 한광원 한명숙 한병도 홍미영 홍재형 홍창선
한나라당 121명 가운데 30명 한자 이름패
강재섭 고경화 고진화 고흥길 곽성문 권경석 권영세 권오을 김광원
김기현 김덕룡 김문수 김병호 김석준 김성조 김애실 김양수 김영덕
김영숙 김재경 김정훈 김충환 김태환 김형오 김희정 나경원 남경필
박성범 박세일 박세환 박순자 박승환 박재완 박진 박찬숙 박창달
박혁규 박형준 박희태 배일도 서병수 송영선 심재엽 심재철 안경률
안명옥 안택수 안홍준 엄호성 원희룡 유기준 유승민 유정복 윤건영
이경재 이계경 이계진 이군현 이규택 이명규 이병석 이상득 이상배
이성권 이윤성 이인기 이재웅 이재창 이주호 이해봉 이혜훈 임태희
전재희 정갑윤 정두언 정문헌 정병국 정의화 정종복 정형근 정화원
주성영 주호영 진수희 진영 최경환 최구식 한선교 허천 홍문표 황우여
孔星鎭 權哲賢 金淇春 金命柱 金武星 金映宣 金容甲 金在原 金政夫
金學松 孟亨奎 朴啓東 朴槿惠 朴種根 徐相箕 安相守 李康斗 李德模
李方鎬 李鍾九 李漢久 張倫碩 李在五 林仁培 田麗玉 崔炳國 崔鉛熙
許泰烈 洪準杓 黃震夏
비교섭단체 27명 가운데 5명 한자 이름패
강기갑 권영길 김낙성 김원기 김홍일 김효석 노회찬 단병호 손봉숙
심상정 이낙연 이상열 이승희 이영순 이인제 정몽준 조승수 천영세
최순영 최인기 한화갑 현애자 金種仁 金學元 柳根粲 辛國煥 李正一
[관련 글]
16대 국회 때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의원모임에서 낸 성명서
성 명 서] 대한민국 국회에서 한글 명패 사용은 당연하다
우리는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에서 한자 명패 대신 한글 명패를 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지금까지의 관행을 이유로 한글명패 사용이 보류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국회가 그 동안 한자 명패를 사용해 온 것은 1948년 제헌 국회가 제정한 '한글전용에관한법률'에서 규정하는 한글전용원칙에도 어긋나는 것이며, 시대에 맞지 않는 과거의 권위적인 관행이다.
민족의 스승인 주시경 선생은 '나라의 근본을 세우는 일은 자기의 말과 글을 존중하여 씀에 있다'고 하였다. 우리 국회가 한글명패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글인 한글을 존중하여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우는 일과 상통하며, '누구나 널리 읽고 쓰라'는 한글창제의 정신에 담겨있는 인본주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는 일이다.
아울러,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록 될 정도로 세계적인 우수성을 인정받고, '인류가 쌓은 가장 위대한 지적 성취의 하나'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한글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해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는 관련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2003. 10. 10
한글날 국경일 지정을 위한 의원 모임
지난 5월 30일 16대 국회는 문을 닫고 31일부터 17대 국회가 문을 열었다. 그리고 지난 6월 7일 처음 본회의를 열고 힘차게 일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6월 7일 오후에 새 국회 모습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한글은 많이 쓰고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 국회의원회관에 갔다.
축하 꽃을 나르는 사람, 새로 들어온 가구가 널려있고 아직 내부 수리까지 하는 곳도 있어 의원회관은 어수선했지만 의원들 방 문패가 거의 한글이어서 의원회관이 밝아 보였다. 나는 승강기에서 내려 의원들 방이 보이는 골마루에서 의원들 문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앞뒤 양쪽으로 머리를 돌려보니 한자 문패는 없고 온통 한글 문패만 보였기 때문이다. 김근태의원과 김성호의원만 한글 문패를 달고 모두 한자 문패였던 16대 국회와는 아주 딴판이었다.
그래서 국회 사무처에서 모두 한글로 바꾼 것인가 생각이 들어 골마루 끝까지 가면서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니 한자 문패가 드문드문 있었다. 그러고 보니 국회 사무처에서 모두 한글로 만든 것이 아니고 한글 이름패를 원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한글 이름패 쓰기 실태를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 의원실에 가서 자료를 보니 299명 가운데 264명이 한글로서 88.3%였다. 얼마 전 신문에서 75% 정도 한글 이름패를 신청했다는 보도를 봤는데 뜻밖이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은 모두 한글이었고 한나라당은 121명 가운데 35명만 빼고 모두 한글이고 민주당은 9영 가운데 6명, 자민련은 4명 가운데 2명이 한글이었다. 한자 이름패를 단 35명은 남다른 생각으로 한자 문패를 고집한 것으로 보였다. 아래 위 층으로 오르내리며 한글 문패가 가득한 의원 실을 살펴보면서 가뭄에 콩 나듯 보이는 한자 문패를 단 의원들의 생각을 알아보고 싶었으나 본회의가 열려 자리에 없기에 다음에 자세히 알아보기로 미루었다.
이제 몇 안 되는 사람만 빼고 모든 국회의원 이름패가 한글인데 국회 상징인 깃발과 정문, 본회의장 정면의 휘장, 배지에 쓴 글씨가 한자 或자로 보이고 議長, 國務議員席 들 명패가 한자로 된 게 눈에 몹시 거슬렸다. 그러나 일제 한자혼용세대가 아닌 대한민국 한글세대 국회의원이 많은 17대 국회에선 그 꼴이 맞지 않기에 머지않아 사라질 것이라 굳게 믿는다. 마찬가지 한자 이름패를 쓴 국회의원들도 17대 국회가 문 닫기 전에 생각을 바꾸어 모두 한글 문패를 달 것이라 믿고 바란다.
행정부와 사법부의 깃발과 이름패 글씨는 오래 전부터 ‘정부’, ‘법원’이라고 우리 글자인 한글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입법부인 국회만 或자로 보여서 안타깝고 눈꼴사나웠는데 이제 겨레 얼이 찬 국회의원들이 많고 애쓰는 분들이 있어 희망을 갖는다. 지난 수십 년 동안 국회가 제 나라 글자인 한글을 업신여기는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애쓴 사람으로서 국회 사무처와 국회의원 몇 사람이 한자를 고집하는 게 섭섭했지만 한글 이름패를 단 분들이 많아서 고마운 마음이 더 켰다. 10년 전 14대 국회 때 299명 국회의원의 이름패를 한글로 만들어다 주어도 받지 않았을 때 제 나라 국회에 제 나라 글자를 쓰게 하기가 이렇게 힘든가 한숨이 나오던 기억이 떠올라 가슴이 뭉클하기도 했으나 이제 대한민국 국회다운 제 모습을 찾고 국민과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국회,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회 모습을 볼 날이 멀지 않다는 기대감을 가진 국회 나들이였다.
[2004년 6월 5일 현재 국회의원 이름패 사용 현황]
열린우리당 151명 100% 한글 이름패
강기정 강길부 강봉균 강성종 강창일 강혜숙 구논회 권선택 김교흥
김근태 김기석 김낙순 김덕규 김동철 김맹곤 김명자 김부겸 김선미
김성곤 김영주 김영춘 김우남 김원웅 김재윤 김재홍 김종률 김진표
김춘진 김태년 김태홍 김한길 김혁규 김현미 김형주 김희선 노영민
노웅래 노현송 문병호 문석호 문학진 문희상 민병두 박기춘 박명광
박병석 박상돈 박영선 박찬석 박홍수 배기선 백원우 변재일 복기왕
서갑원 서재관 선병렬 송영길 신계륜 신기남 신중식 신학용 심재덕
안민석 안병엽 안영근 양승조 양형일 염동연 오시덕 오영식 오제세
우상호 우원식 우윤근 우제창 우제항 원혜영 유기홍 유선호 유승희
유시민 유인태 유재건 유필우 윤원호 윤호중 이강래 이경숙 이계안
이광재 이광철 이근식 이기우 이목희 이미경 이상경 이상락 이상민
이석현 이시종 이영호 이용희 이원영 이은영 이인영 이종걸 이철우
이해찬 이호웅 이화영 임종석 임종인 임채정 장경수 장복심 장영달
장향숙 전병헌 정덕구 정동채 정봉주 정성호 정세균 정의용 정장선
정청래 제종길 조경태 조배숙 조성래 조성태 조일현 조정식 주승용
지병문 채수찬 천정배 최규성 최규식 최성 최용규 최재성 최재천
최철국 한광원 한명숙 한병도 홍미영 홍재형 홍창선
한나라당 121명 가운데 30명 한자 이름패
강재섭 고경화 고진화 고흥길 곽성문 권경석 권영세 권오을 김광원
김기현 김덕룡 김문수 김병호 김석준 김성조 김애실 김양수 김영덕
김영숙 김재경 김정훈 김충환 김태환 김형오 김희정 나경원 남경필
박성범 박세일 박세환 박순자 박승환 박재완 박진 박찬숙 박창달
박혁규 박형준 박희태 배일도 서병수 송영선 심재엽 심재철 안경률
안명옥 안택수 안홍준 엄호성 원희룡 유기준 유승민 유정복 윤건영
이경재 이계경 이계진 이군현 이규택 이명규 이병석 이상득 이상배
이성권 이윤성 이인기 이재웅 이재창 이주호 이해봉 이혜훈 임태희
전재희 정갑윤 정두언 정문헌 정병국 정의화 정종복 정형근 정화원
주성영 주호영 진수희 진영 최경환 최구식 한선교 허천 홍문표 황우여
孔星鎭 權哲賢 金淇春 金命柱 金武星 金映宣 金容甲 金在原 金政夫
金學松 孟亨奎 朴啓東 朴槿惠 朴種根 徐相箕 安相守 李康斗 李德模
李方鎬 李鍾九 李漢久 張倫碩 李在五 林仁培 田麗玉 崔炳國 崔鉛熙
許泰烈 洪準杓 黃震夏
비교섭단체 27명 가운데 5명 한자 이름패
강기갑 권영길 김낙성 김원기 김홍일 김효석 노회찬 단병호 손봉숙
심상정 이낙연 이상열 이승희 이영순 이인제 정몽준 조승수 천영세
최순영 최인기 한화갑 현애자 金種仁 金學元 柳根粲 辛國煥 李正一
[ (1) 17대 개혁국회의 새 모습:사람일보 - 사람 사는 세상 (saram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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