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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나의 귀신님] 08
씬/1 전회 연결 - 거리 (밤)
맞은편에서 오던 봉선, 순애를 보고 멈춰 선다. 순애도 봉선을 본다. 멈춰 선다.
순애 : 어.. 나봉선이네?
봉선 : (순애 보고 뛰어온다) 어디 갔었어 대체!
순애 : 뭐, 나? 나 찾았냐 너?
봉선 : 그래, 찾았어! 엄청 찾아 다녔다고 너!
순애 : 아니 왜? 불까지 싸지르면서 가랄땐 언제고 왜 날 찾으셨을까 보수적인 우리 벽창호 나봉선양이?
봉선 : (순애를 본다. 비장하게) 내 몸에 들어와.
순애 : (잘못 들었나?) 뭐, 뭐?
봉선 : 나한테 빙의하라구. 강 셰프님, 내껄로 만들어 달라구.
순애 : !!! (놀라 봉선을 보는)
봉선 : (비장한 표정으로 그런 순애를 보는)
순애 : (믿기지 않아) 그러니까 니 말은..니 몸에 빙의를 해라, 니가 허락하겠다..이 말이야 지금?
봉선 : (계속 비장한 표정. 고개를 크게 끄덕끄덕하는)
순애 : (표정 환해지며, 감격스런듯) 너 기지배..너 진짜.. (하다 봉선을 격하게 끌어 안는다. 잘했다는듯 손으로 등을 팍팍, 치는)
봉선 : (이게 잘하는건가 헷갈리지만, 꽤 단호한 표정에서)
씬/2 기사식당 앞 (밤)
아직 불 켜져 있는 기사 식당을 보고 서 있는 순애와 봉선.
식당 안에선 순애부가 정리를 하며 왔다갔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순애 : ..저기야, 우리 식당.
봉선 : (보며) 진짜 가까운데 살았었구나..우리 가게랑.
순애 : (고개 끄덕) 그랬더라. (식당 안 부친을 보며) 우리 아부지야. 사람 좋고 인정 많아서 맨날 손해만 보는, 바보같은 아부지.
봉선 : (순애를 본다. 그 말에 담긴 애정이 느껴지는)
순애 : 저래뵈도 옛날엔 꽤 맛집으로 소문난 데였다. 점심때는 밥 먹으러 오는 택시가 줄을 설 정도였으니까.
꼭두새벽부터 장사 준비하고, 밥 팔고, 배달 가고..진짜 바쁘게 살았었어.
이렇게 일찍 죽을줄 알았으면 남들처럼 놀거 다 놀고, 연애도 쫌 하고 그렇게 살걸.
봉선 : ..어쩌다가 죽었는데?
순애 : 몰라, 죽었을 때 기억이 없어. 너무 갑자기 죽어 그랬나 어쨌나.
(하다 봉선 본다) 근데 넌 왜 맘이 바뀌었는데? 물어봐두 돼?
봉선 : (보며 꽤 힘 들어간 말투- *서서히 봉선의 캐릭 변화) 예전엔 그냥 바라만봐도 좋다.. 그랬었는데,
욕심이 생겼어 셰프님한테.
순애 : 그래, 잘했네, 잘한거야. 너도 욕심도 좀 내고, 큰소리도 좀 치고 그렇게 살아봐야지. 나봉선, 우리 잘해보자 한번.
봉선 : (끄덕끄덕)
순애 : 이렇게 된 이상 너랑 나랑은 이제 한몸이나 다름 없는거야. 내 한 풀고, 니 짝사랑 쟁취하는 날까지 자웅동체 혼연일체!
봉선 : 자웅동체는 아닌거같은데..
순애 : 그럼 건 빼고, 아무튼지간에 잘해보자고. 이 참에 너도 성격개조 좀 하고, 기도 좀 펴고. (주먹 쥐며) 자 파이팅!
봉선 : (주먹 쥐며) 파이팅.
순애 : 아 쫌 박력있게~ 파이팅!!
봉선 : (큰소리로) 파이팅!! (하는데서 M..뭔가 시작하는 느낌의..)
씬/3 언덕길 (밤)
M. 이어지며.. 언덕길 올라가는 봉선과 순애의 뒷모습에서
/내리막길. 어느새 순애가 빙의된 봉선(순), 혼자 내려오는
봉선과의 협약으로 한껏 고무된 봉선(순), 폴짝폴짝 뛰며 언덕길을 내려오는 모습에서 타이틀.. “오 나의 귀신님 8화”
씬/4 썬 레스토랑 외경 (오전)
태양볕이 따갑게 내리쬐는 한여름의 썬 레스토랑.
씬/5 썬 레스토랑 건물 옥상 (오전)
선우가 숙소에서 문을 열고 나온다. 어젯밤 심란해서 잠을 못 잔 듯 눈 밑이 퀭하고 푸석푸석하다.
선우 : 아.. (고개 뒤로 젖히고, 돌려보고 하는데)
봉선(순) : (머리 풀어헤치고 창고방에서 나오는) 아아아~ (늘어지게 하품하다 선우를 본다) 암. (입 다물고 방긋) 좋은아침 솊.
선우 : 어 그래..
봉선(순) : 어제 잠 못잤어요? 어머, 하룻새 얼굴이 아주 십년은 늙어 보이네.
선우 : 야, 아직 세수를 안해 그렇지 십년은 무슨. (부랴부랴 눈꼽 떼다가 봉선(순) 본다) 너 혹시..맞지? 조증이지 또?
봉선(순) : 아마도?
선우 : 아..헷갈린다 진짜. 주기를 파악할 수가 없다 도저히.
봉선(순) : 대충 넘어가요 따지지 말고. 근데 솊한테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제가 어디 잡지에서 읽은 기억이 있거든요?
남자들은 오전 10시에서 11시가 젤 왕성해지는 시간이라던데, 사실이에요? (하며 츄리닝 아래쪽 보는)
선우 : 야, 야! 얘가 어딜 진짜.. (다리 꼬아 가리면)
봉선(순) : 헐~ 사실인가봉가?
선우 : 넌 여자애가 진짜..아으. (가려다 스텝 엉겨 넘어질뻔, 얼른 들어가는)
봉선(순) : 아~ 점점 하는짓이 귀엽단말야 저 양반.
선우 : (문 열고 고개 내밀며) 약 먹어 너, 얼른! (소리 지르는)
씬/6 방송국 로비 (오전)
숙취로 머리가 아픈 듯 관자놀이께 누르며 출근하는 소형.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기다리다 어제일을 떠올린다.
#. 회상 인서트 - 7회 61씬. 선우에게 키스하던 소형.
소형 : ..대체 뭔 사골 친거니 이소형.. (찝찝한듯 핸드폰을 꺼내 통화목록에서 선우를 찾는다.
잠시 망설이다가 통화를 누르고는 바로 끊어 버리는) 후~ (긴 한숨 내쉬는)
씬/7 선우 숙소 (오전)
선우, 조리복으로 갈아입고 거울 보며 출근 준비하는 핸드폰 집어 나가려다가 멈칫, 핸드폰을 본다.
역시 통화 목록에서 소형을 찾아 전화 걸려다가, 선뜻 전화 걸기가 뭐 한듯 다시 전화를 접는다.
이 상황을 어째야하나 심란하게 보는.
씬/8 썬 레스토랑 홀 주방 (오전)
오픈 전. 동철, 지웅, 준 식재료 다듬고 있는데..민수 들어온다.
민수 : 아~ 등판에 삼겹살 궈도 되겠다. 뭔 놈의 날씨가 살인 나겠네 진짜.
준 : 그래도 오늘만 참으면 되잖아요. 낼이면 휴간데..
민수 : 그렇구나. 내일이 휴가네. 아~ 갑자기 막 해피 바이러스가 샘솟네, 어? 니들은 뭐하냐 휴가때? 뭐, 계획 세웠어?
동철 : 아, 전 친구들하고 바다낚시 가기로 했는데..
지웅 : 전 간만에 집에 가기로 했는데..친구들이랑 장흥 물축제 가서 삼합에 막걸리 한잔 하기로 했거든요.
엄니 아부지 본지도 오래됐고..
민수 : 야, 야. 걱정 마. 휴가 같이 가자고 안할테니까.. 미쳤냐? 맨날 이 좁아터진 주방에서 얼굴 보는 것도 지겨운데
휴가까지 같이 가게?
동철/지웅 : 그럼요./ 건 안될 말이죠, 암요.
민수 : 꼬르동, 넌 뭐하냐?
준 : 전 가까운데서 웨이크보드나 좀 탈려구요.
민수 : 웨이크.. 아~ 쟨 왜 노는거까지 꼬르동스럽고 재수가 없냐. 지가 언제부터 웨이크 보드..
아오, 진짜 안맞다 나랑, 안맞아. (하는데)
봉선(순) : (들어오며) 뭔 휴가요? 우리 휴가에요 수 솊?
민수 : 얜 또 왜 혼자 코끼리 뒷다리 긁냐. 엊그제 솊이 말했잖아 낼부터 이틀.
봉선(순) : 아 그랬지 참, 낼부터 이틀. (민수 보며) 알았으니까 쫌 비켜봐요. 왜 길을 가로막고 서 있어 참.
민수 : 어, 미안 봉. (하고 비켜서다) 근데 저게 누구한테 길을 비텨라 마라, 쟤 또 이상하진거 같은데?
아~ 다 이상해 너무 안맞아 나랑~
씬/9 서빙고 집 주방 (낮)
서빙고, 찬장 문열면, 라면 반개 남아있다.
서빙고 : 뭐야..반개밖에 안 남았어? 누가 다 먹었어 이거, 누구야~! (소리 지르다 금새 풀 죽는) 누군 누구니 나지, 썩을..
이러다 진짜 굶어 죽는거 아냐? 죽고도 아무도 몰라서 시체 한달은 썩고 그냥..
에휴~ 고독사하기 딱 좋은 팔자지 내 팔자가. (한숨 쉬는데)
이때, 초인종이 울린다.
서빙고 : ..누구야? 예약도 없고 올 사람이 없는데.. (현관문 열면, 선우모가 포장죽을 들고 서 있다) 오마나. (놀라는데)
선우모 : 자기야~! (반갑단 표정으로 포장죽 들어 보이는)
(컷) 전복죽 먹고 있는 서빙고. 배고팠던지라 허겁지겁 먹는다.
선우모 : (그 앞에 앉아) 천천히 먹어 자기야, 죽도 체해.
서빙고 : 어. 이게 스페샬이라 그런지 전복이 아주 실한게 제대루 들었네.
(하곤 눈치보며) 근데 뭐하러 병문안까지 와, 그 정돈 아닌데..
선우모 : 그래도 친구가 아프다는데 그냥 있을수가 없지. (하곤) 근데 몸살이라더니 다행히 밥맛은 있나보다, 먹는거 보니까.
서빙고 : (찔끔해 멈칫하며) 아니, 그냥 성의를 봐서 먹는거야.
선우모 : 아냐, 그럴 필요 없어. 먹기 싫은거 억지로 먹지마, (그릇 뺏으려면)
서빙고 : ! (얼른 잡으며) 아냐, 괜찮아. 그냥 먹을게. 괜찮아.
선우모 : 그래? 괜찮아? (손 놓으며) 그럼 먹어. (하곤 보는) 자기가 빨리 나아야지, 내가 심심해 죽을거같아.
가뜩이나 방학이라 강의도 없는데, 같이 밥 먹을 친구도 없구 술 먹을 친구도 없구.
서빙고 : 술친구 밥친구가 없어? 교수씩이나 되는 사람이?
선우모 : 젊어부터 워낙 연애박사라서, 여자친구 사귈 기회가 없었어 별루. 그리구 여자들은 안좋아하더라구 날.
남자한테 너무 끼를 부린대나 뭐래나.. 것두 다 옛날 얘기지, 이제 남자두 징그러 아주.
서빙고 : 그치, 늙으면 남자보단 친구지. (계속 죽에만 시선 주면)
선우모 : 근데 자기 오늘, 왜 내 눈을 한번도 안봐? 나한테 뭐 삐진거 있어?
서빙고 : 아, 아니. 안보긴 왜. (선우모 보곤 얼른 또 시선 깔고) 저기.. 아들래미 한텐 별 일 없지?
예를 들어 뭐 저체온증으로 쓰러졌다던가..
선우모 : 왜? 그런게 보여, 뭐가?
서빙고 : 아, 아니. 그냥 안부 물어본거야 궁금해서.
선우모 : 난 또. 별일은 없구, 낼부터 휴가라는데 물 조심이나 시켜야지 뭐.
서빙고 : 그~래? 휴가야~? (쫑긋해 듣는)
씬/10 썬 레스토랑 외경 (밤)
“open" 푯말 걸려 있고..손님들 몇 명 먹고 나오는.
씬/11 썬 레스토랑 주방 (밤)
저녁 장사 막바지- 다들 오더 마무리 중이다.
선우 : (빌지 보며) 3T에 샤프론 크림새우랑 슈렉 파스타 뺐어?
준 : 네 솊, 방금 나갔습니다.
선우 : 오케, 오더컷하고. 십분후에 주방 마감 들어가자. (나가는)
남자들 : 예 솊~! (남은 채소 바트에 넣고.. 각자 일 하고)
봉선(순) : 전 홀 치우겠슴다. (나가는)
민수, 얼른 핸드폰 꺼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민수 : 어 형진아, 어뜨케 됐어, 휴가 되냐? 안돼? 왜? (표정 안좋다) 야, 사장한테 잘 얘기해 본다며. 장사 안되는게 니탓이야?
아 몰라, 됐어. 끊어. (전화 끊고) 아 새끼, 될거처럼 그러더니만.
지웅/동철 : (눈빛 주고 받는다. 왠지 불안하다)
민수 : 여튼 애들이 융통성이 없어요 애들이. (또 전화건다) 어 성주야. 어뜨케 됐어, 강화 오케이? (..) 여친이?
야, 여친한텐 비밀로 해야지 걸..아 됐어 새꺄. 필요없어 끊어. (끊고) 에이, 여친이랑 쫑이나 나라 씨.
지웅 : (슬금슬금 동철쪽으로 붙으며) 뭔가 예감이 안좋죠 형도.
동철 : 어. 절대로 눈 마주치지마. 피해, 알았어?
지웅 : (고개 끄덕끄덕하는데)
민수 : 아~ 이럼 계획이 다 틀어지는데 이거.. (하다가 동철,지웅을 본다) 야, 니들 말야.. (하는데)
동철/지웅 : (못들은척 흩어지며) 야 쭌, 토마토 절여놓은거 엇다 놔뒀냐?/아우~ 갑자기 배가..(뒷뜰로, 화장실쪽으로 가 버리는)
씬/12 썬 레스토랑 홀 (저녁)
봉선(순), 손님 나간 테이블 그릇들 챙기고 테이블 위 닦고.. 그 옆 한켠에서 선우와 은희, 대화 나누고 있다.
선우 : 마지막 테이블 빠지면 바로 포스 정산하자.
은희 : (영수증 정리중) 응, 요즘 매상이 좀 줄었어. 젊은 엄마들이 방학 끝나야 애들 학교 보내고 많이 오는데..
참, 휴가때 뭐할거야 오빤?
봉선(순) : (테이블 닦다 말고) ! (귀 쫑긋한다)
선우 : 쉬어야지. 나 사람 바글거릴때 움직이는거 딱 질색이잖아.
봉선(순) : (그냥 쉰다 이거지? 알았어. 끄덕끄덕하는)
은희 : 그렇긴 해. 난 성재씨랑 그냥 영화 보구, 집에서 뒹굴뒹굴 그럴려구.
선우 : 잘 생각했어, 탁월한 선택이야. (웃는데)
이때, 주방에서 민수가 나온다.
민수 : 저기 솊. 휴가때 뭐 계획 있으세요?
선우 : 아니, 없는데. 왜?
민수 : 아, 그럼 저희 단합대회 차원에서 같이 휴가를 가면 어떨까요? 제가 가평에 펜션 쌈빡한거 하나 준비해놨거든요.
선우 : 단합대회?
민수 : 네, 아니 마르코 솊네도 얼마전에 다같이 제주도로 엠틸 갔다 왔는데, 그 뒤로 애들이 척하면 착, 그냥 호흡도 죽이고,
종례시간에 아주 혼낼 일이 없어졌다네요.
선우 : 그래? 나야 별 계획 없어서 괜찮은데..애들이 좋아하겠어?
(컷) 똥 씹은 표정의 동철,지웅,준.
봉선(순)만 해맑은 표정.
동철/지웅 : (싫지만) 그, 그럼요 가야죠./네 뭐.. 솊이 가시자고 하면.
민수 : 당근 가야지 그럼. 우리 썬의 팀웍과 단합을 위해서 솊이 특별히 휴가를 우리한테 내주시겠다는건데..
야, 꼬르동 넌. 어떻게 생각해?
준 : 전 웨이크 보드.. (하다 선우 보고) 타기로 했는데 취소해 볼게요. 다 같이 가는 엠티라니까 뭐.
봉선(순) : (손 들고, 신난) 저는 콜! 무조건 콜이요!
선우 : 오케이, 그럼 가는걸로 하자. 민수가 가서 해먹을거 좀 챙겨보고.
민수 : 예 썰! 와~ 이게 얼마만에 가는 엠티야. 나 완전 재밌게 놀꼬야 씨.
동철/지웅 : 그럼요. 이왕 가는건데../재밌게 놀아야죠.. (이 악물고 웃는데)
선우 : (핸드폰 벨 울린다. 보면 ‘소형’이다. 눈치보며 주방쪽으로 가는)
봉선(순) : (그런 선우 보며 뭐지? 표정)
씬/13 썬 레스토랑 뒤뜰 (밤)
계속 울리는 핸드폰 벨. 선우, 나와 흐흠! 헛기침하곤 전화 받는다.
봉선(순), 살금살금 뒤따라 와 주방 문쪽에서 몰래 엿듣는.
선우 :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어, 소형아.
소형(F) : ..바빠? 얼추 다 끝나가지 가게?
선우 : 어, 마무리 중이야 지금.
소형(F) : 그럼 잠깐 나 좀 보자. 내가 니네 동네로 갈게.
선우 : 어, 어..그래. (하며 심각해지는 표정)
봉선(순) : (뭐지? 저 표정은? 수상하다는듯이 보는)
씬/14 거리 (밤)
선우, 소형 만나러 가는데.. 봉선(순) 미행하듯 따라 붙는다.
선우 확 뒤 돌면 나무 뒤에 숨는 봉선(순).
선우 : 야, 야야. (손가락 까딱까딱, 오라는)
봉선(순) : (들켰구나..나와 다가오는. 겸연쩍게 웃으며) 티 났어요?
선우 : 좋은말로 할때 가라, 얼른.
봉선(순) : 어디 가는데요? 혹시.. 이피디님 만나러?
선우 : 남이사 어딜 가든 니가 뭔 상관이야? 빨리 안 들어가?
봉선(순) : (시치미) 아 뭐요. 나 솊 쫓아가는거 아닌데, 내 갈 길 가는건데.
선우 : 어디 가는데?
봉선(순) : 있어요 저기.. 나 친한 아저씨네.. 기사식당.
선우 : 그럼 먼저 가. 내 앞으로 가라고~
봉선(순) : 아 알았어요, 되게 떽떽거리네 진짜. (야리며) 치사빤스. (가는)
선우 : 아우~ 저거 진짜. 조증일땐 안볼수 없나 저거?
씬/15 카페 (밤)
선우, 들어오면.. 소형 이미 와 앉아있다. 음료수 두잔 시켜 놓은.
선우 : (보고 와) 왔어? (앉으면)
소형 : 너 금방 올거 같아서 두잔 시켰어, 생과일. 괜찮지?
선우 : 어, 잘했어. (웬지 어색하다. 괜히) 아우~ 여긴 왜 이렇게 에어컨 바람이 쎄냐. 실내 권장 온도 25도를 지켜줘야지 말야..
소형 : (결심한듯) 선우야..저기 어제..
선우 : (말 자르며/o.l) 알어 임마, 너 어제 완전 필름 끊겼지? 아주 술이 떡이 되가지구..내가 델다준건 기억나냐?
하긴, 니네집에 갔을땐 좀 깬거 같더라만. 아니 뭔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대체.
소형 : 어..쫌 많이 마시긴했지 어제.
선우 : 그래두 주사는 좀 고쳐라. 자꾸 필름 끊기구 그럼 실수해 임마.
나야 친구니까 괜찮지만 딴데서 그랬다간 진짜 따귀 맞는다 너. 조심해 쫌.
소형 : (어제일을 실수로 치려는 선우 의도를 알것같다) 그러게, 내가 자꾸 그러네. (씁쓸하다. 쥬스 한모금 마시면)
선우 : 방송국이 아주 사람 다 베려놨어. 피부도 그렇게 좋더니, 술 때문에 수분 쪽쪽 다 빠진거 봐라 저.
소형 : 그냐? 피부 관리 좀 받아야겠네. 고맙다 야, 얘기해 줘서.
선우 : 친구끼리 뭘. (쥬스 쭉 마시곤) 야, 너두 얼른 마셔 일어나게. 우리 내일 엠티 가기로 했거든 강화도. 짐도 싸야 되고 바뻐.
소형 : 그래? 나두 낼 추석 특집 답사 가는데. 알았어, 일어나자. (애써 아무렇지 않은척 일어나는)
씬/16 기사식당 앞 거리 (밤)
봉선(순), 하드 하나 먹으며 하드 봉지 들고 식당쪽으로 간다.
봉선(순) : 아~ 분명히 이피디 만나러 간거 맞는데.. 설마, 오늘 안에 뭔 사단이 나진 않겠지? 아닐거야.
어쨌든 내일 엠티가 절호의 기회니까, 이따 나봉선하고 작전회의 좀 해야겠어. (식당으로)
순애부(E) : (반가운) 어.. 왔어요~?
씬/17 기사식당 안 (저녁)
봉선(순)을 반갑게 맞는 순애부.
경모는 막 차려입고 나가려다 봉선(순) 보고 투정을 해댄다.
경모 : 야, 너 뭐하러 왔냐? 우리 보고도 쌩 깔땐 언제구. 왜, 아무리 생각해두 나랑 밀당이 안될거같디? 그래서 백기 드는거냐?
봉선(순) : 뭐래. (순애부에게) 이거 드세요. 아저씨 좋아하는 팥맛 나는 하드.
순애부 : 아유, 고마워요. 근데 내가 그거 좋아하는건 어떻게 알았어요?
봉선(순) : (아차) 아..기억 안나세요? 전에 한번 말씀하셨었는데..
순애부 : 내가? 그랬던가?
봉선(순) : (얼른 말 돌리는) 근데 운동은 잘 하고 계세요 아저씨?
순애부 : 그럼. 오늘 아침에도 약수터 갔다 왔는데..시간 되면 밤에도 가고.
봉선(순) : 잘 하셨어요. 죄송해요, 제가 일이 꼬여서 약속도 못지키고. 내일은 또 엠티를 간다네요 일하는데서.
혼자 운동하셔야겠어요. (하는데)
경모 : 뭐, 엠티..야, 거기 남자들만 드글드글하던데, 너 설마 혼숙하는건 아니지? 똥꼬 바지같은거 입지 말고, 끈소매도 안된다 너.
봉선(순) : 차..니가 뭔데 된다 안된다야. 웃겨 진짜.
경모 : 놀러 간다고 또 립스틱 오바해서 쳐발쳐발 그러지 말고. 대신 썬크림은 꼭 바르고.
피부가 하얘가지고 잘못하면 화상 입는단말야.
봉선(순) : 아~ 잔소리 진짜.
경모 : (움찔하곤) 자기전에 전환 꼭 한번 때리고.. 걱정 되니까.
씬/18 포장마차 (저녁)
선우, 포장마차에서 한잔 하고 있는데..성재 들어온다.
성재 : 형님. (와 앉는)
선우 : 왔어? 아저씨 여기 잔 하나만 더 주세요.
포차사장 : 네. (잔 갖다주면)
선우 : (따라주며) 얼른 들어가서 자야되는데, 억지로 온거 아냐?
성재 : 아니에요, 한잔 하고 가면 잠 잘오고 좋죠 뭐. (짠, 잔 부딪히는)
선우 : (마신다) 그러고보니까 간만이네, 우리 한잔 하는거.
성재 : 그러게요. (표정 보며) 근데 무슨 일 있으세요? 얼굴도 안좋으시구..
선우 : 아냐, 그냥..한잔 생각나는 날 있잖아. 내일 가게도 쉬구.
성재 : 아, 엠티 가신다면서요? 은희가 그러던데.
선우 : 뭐 단합대회 겸. (본다) 은희도 가면 좋을텐데, 지가 민폐 어쩌구 불편 해 하니까 더 권하지도 못하겠드라.
성재 : 걱정마세요, 동창 모임 있대서 제가 같이 가기로 했어요. (따라준다)
선우 : 그래? 잘됐네. (받고 성재잔에 따라주며) 속상해..놀러 다니는거 진짜 좋아하던 앤데..
(보고) 물 건너간거지 이제, 뺑소니범 잡는건.
성재 : 아마두요. 시간이 너무 지나서..
선우 : 어떻게 목격자 한명이 없었을까, 씨씨티비 망가지고. 그거라도 복구 할 수 있었으면 단서가 좀 나왔을텐데..
성재 : 이제 잊어 버리세요 그 일은. 은희한텐 제가 있잖아요.
선우 : 알아, 그래서 이뻐하잖아 내가. 이렇게 술도 사주고. (또 짠하는)
성재 : (마시며 표정)
씬/19 썬 레스토랑 건물 창고방 (밤)
봉선, 순애와 마주앉아 회의 모드다.
봉선 : 엠틸 간다구? 1박 2일?
순애 : 그렇다니까. 이건 하늘이 우리한테 준 기회야 나봉선. 왜냐, 사람이 여행을 가면 좀 업 되고 경계심도 풀리기 마련이거든.
봉선 : (진지하게) 그래서?
순애 : 그래서는 뭐가 그래서야? 확~ 덮쳐 버려야지 솊을.
봉선 : 덮쳐? (놀라는)
순애 : 그럼, 안덮치고 어쩌게. 하늘을 봐야 별을 딸거 아냐 이 사람아.
봉선 : 아.. (생각만 해도 부끄럽다)
순애 : 지금, 부끄럽고 자시고 그런거 따질때가 아니에요. 오늘도 이피디가 솊 불러내서 나갔다니까.
아직 안들어오는거 봐, 아주 불안불안해.
봉선 : 진짜? (다시 위기감이 든다)
순애 : 다행히 솊 태도가 그렇게 훅 진돌 뺄거 같진 않은데..어쨌거나 먼저 치고 들어가서 사단을 내야돼 우리가.
뭔 방법 없겠냐, 엠티 때?
봉선 : (조심스레) 일단, 솊 혼자 방을 쓰게 해야 되지 않을까?
순애 : 어?
봉선 : 여럿이 방 쓰면 좀 그렇잖아 유혹하기가. 그리고, 솊은 술을 너무 많이 마시게 놔두면 안될거같은데..
몸은 가눌수 있어야될거 아냐, 뭔가 썸이.. 있을려면. (하며 눈 반짝 빛내면)
순애 : 와~ (감탄) 너 의외로 브레인이다? 이론은 아주 빠삭하구만, 어?
봉선 : (것도 칭찬이라고 베시시 웃곤) 잠옷도 새로 하나 사갈까, 슬립형으로?
순애 : 대~박. (손 든다)
봉선 : (하이파이브 하며 흐뭇해 하는)
씬/20 다음날/ 썬 레스토랑 외경 (오전)
입구 문의 메모. “7. 23일~24. 여름 휴가, 쉽니다~”
씬/21 썬 레스토랑 앞 (오전)
선우차와 준이차가 세워져있고.
업된 표정의 민수만 가만히 있고..동철, 지웅, 준, 봉선(순)은 가게에서 아이스박스와 먹을거리 가져와 차에 싣는다.
민수 : 캬~ 날씨도 우리의 엠티를 축복하는거지. 이렇게 좋을수가 있나? 아주 쨍쨍~한게 (톤 변하며) 자외선 끝장이다.
누구 썬크림 있냐?
준 : 여기, 제꺼 쓰세요. (내밀면, 민수 허옇게 발라대고)
동철 : (민수 야리며) 웬수같은 새끼. 지금쯤이면 30센치 월척 잡아가지구 어 탁을 뜨고 있어야되는데 저 새끼땜에..
지웅 : 아..삼합에 막걸리..엄마 아부지.. (아쉬운 표정인데)
선우 : (선글라스 끼고 가방 매고 나온다 *ppl. 만다리나덕) 다 실었지? 내 차 탈 사람은 일루 오고, 나머진 절루 가. 타자 얼른.
(가방 싣는)
봉선(순) : 난 솊. (선우차쪽으로 붙고)
민수 : 난 그냥 준이차.. (하는데)
동철 : (얼른) 야 쭌, 너 차 괜찮냐? 뻑하면 퍼지구 그런다며?
지웅 : (맞장구) 맞다, 핸들쪽에서 막 연기 나고 그런다며. 진짜 괜찮냐?
민수 : (바로) 나도 그냥 솊 차 타야겠다. 니들은 어려울거 아냐.
동철/지웅 : (됐다, 안보이게 손 맞잡는)
씬/22 교외 도로 (오전)
도로를 가르는 선우의 차. 그 뒤로 준이 차가 가고 있다.
차 안에선 댄스 음악이 흘러나오고.
씬/23 준이 차 안 (오전)
준이 운전하고, 뒷자석의 동철과 지웅은 샌드위치 먹으며 한껏 업된.
동철 : 참..허민수 쟨 어쩜 우리 예측을 한치도 안벗어나냐.
지웅 : 그러니까요. 가만보면 진짜 신기할 정도로 단순해 인간이. (하는데)
준 : (운전하며) 근데 이 차 진짜 퍼지는데.
동철/지웅 : 뭐?
준 : 진짜 가끔 퍼진다구요. 사고 몇 번 났었는데.
동철/지웅 : 켁! (사래 걸리고)/(그대로 먹던 샌드위치 떨어 뜨리는)
씬/24 선우 차 안 (오전)
선우 운전하고, 민수 열심히 사탕을 깐다.
봉선(순)도 뒷좌석에서 민수에게 질세라 열심히 사탕 까고.
민수/봉선(순) : 솊 사탕./자요. (동시에 내밀곤, 야리는)
선우 : 됐어, 안먹어.
민수 : 에이, 그래도 성의가 있는데 한알 하세요. 입 심심하잖아요, 응?
선우 : 아 참.. (하다 둘중에 민수 사탕을 먹는다)
민수/봉선(순) : (예쓰! 좋아라하고)/이씨. (열받아 제입에 홀랑 넣어 버리는)
민수 : 아~ 어쩐지, 아까부터 뭐가 빠졌다 싶더니 음악이 없었네. 솊, 음악 틀어도 돼죠? (핸드폰 들고) 보자..댄스곡이..
봉선(순) : 아 시끄럽게 뭔 댄스곡이에요? 트로트 들어요 트로트.
민수 : 야, 촌스럽게 뭔 트로트야? 어디 부녀회에서 야유회 가니?
봉선(순) : 어머나. 트로트가 어때서요? 얼마나 신나고 좋은데, 이상하시네 진짜.
민수 : 야, 여행엔 무조건 댄스곡이지. 댄스로 가자고 어?
봉선(순) : 아 트로트 가요~ 솊, 뭘루 틀어요? 댄스에요 트로트에요?
선우 : 듣지 마. 그냥 조용히 가.
민수 : 네 솊. (정자세로 앉아 앞만 보고 조용히 가는)
봉선(순) : (맘대로 되는게 없다. 입 나와 차창에 하~ 입김 불고 18 이라고 쓰는)
선우, 징~ 차창 내린다. 봉선(순) 깜짝 놀라 딴청하고.
씬/25 서울 근교 펜션 외경 (오후)
강화도 또는 양평 등지의 수려한 팬션 전경에서.
씬/26 펜션 마당 (오후)
일동 “와~좋네.” 펜션 둘러보고..펜션 주인 부부가 이들 맞이하는.
주인 : 오느라 힘드셨죠? 휴가철이라 차도 막혔을텐데.
선우 : 아뇨, 생각보단 수월하게 잘 왔습니다.
민수 : 와~ 끝내주네 경치가. 홈피에서 보던거보다 훨 좋은데요? (하는데)
저 멀리, 안채쪽에서 교복 입은 소녀(14~15세)가 호기심 어린, 그러면서도 경계하는 표정으로 이쪽을 기웃거리는게 보이고.
부인 : (팩 내밀며) 저기, 이건 반건신데요. 저희 동네에서 공동 생산하는 특산품이에요.
살짝 냉동된거니까 좀 녹으면 드셔보세요.
선우 : 아우, 감사합니다. 잘 먹겠습니다.
주인 : 어떻게, 바비큐장도 쓰실거죠? 숯 좀 준비해 드릴까요?
선우 : 괜찮습니다. 저희가 요리사들이라..다 알아서 할게요.
주인 : 아..어쩐지. 장 봐오신 솜씨가 예삿분들이 아니다 싶더니.. (하는데)
채희 : (어느새 부부 옆에 와 썬 사람들 구경하다 봉선(순) 보며) 근데, 저 언니 안엔 왜 또 언니가 들어가 있어..?
봉선(순) : (놀라) 어? 나, 나? (당황) 아..그게 무슨 소릴까.. (얼버무리는데)
주인 : (당황해) 너, 언제..여보.
부인 : 채희야, 너 왜 나왔어. 가자 얼른, 얼른. (다급히 데리고 가는)
일동 : ? (뭐지? 싶은데)
주인 : (수습하려는듯) 저기, 방은 저쪽입니다. 젤 큰 평수로 드리긴했는데..
선우 : 아 예. (보며) 얘들아, 일단 짐부터 내리고.
일동 : 네 솊! (차쪽으로 가는)
봉선(순) : (가면서도 아이쪽 힐끗 본다. 어떻게 알았지? 싶은)
씬/27 펜션 주차장 일각 (오후)
차 트렁크에서 꺼낸 아이스박스를 들고 있는 봉선(순), 꽤 무거워 보이는데..
민수, 다른 짐들도 꺼내 박스위에다 자꾸 더 올리는.
민수 : 아..뭐가 이렇게 많아..
봉선(순) : 어, 어어, 고만..고만고만..! (무거워 울상되는데)
아이스박스채 훅 옮겨드는 손. 준이다.
준 : 남은건 수 솊이 좀 들죠. 여자애한테 들리지말고.
민수 : 여잔 무슨..야, 봉이 뭔 여자냐?
준 : 그럼 남잡니까?
민수 : 아니 물론 남자도 아니지만.. (하다) 근데 이 꼬르동 새끼가 따박따박.. 니가 뭐 봉 남친이라도 되냐? 왜 지랄인데~?
준 : 남친만 지랄할수 있어요? 그럼 남친하죠 뭐. (들고 간다)
봉선(순) : (좋아서) 어머, 박력 쩐다 진짜. 같이가요 남친. (따라 들어가는)
민수 : 하..저것들이, 언제부터 저렇게 쿵짝이 맞았지? 어이없네.
선우 : (가방 꺼내다 그런 봉선(순)과 준 보곤, 괜히 거슬린다. 문 탁! 닫는)
씬/28 펜션 바비큐장 (저녁-아직 환한)
그릴위에 두툼한 고기가 올려지고..선우가 직접 고기를 굽는다.
테이블 위에는 채소와 주류 등이 셋팅되어 있는.
민수 : 아우 솊, 주세요. 제가 구울게요.
선우 : 됐어, 이런데선 원래 선배가 하는거야. 심심하면 안주나 하나씩 만들어 보던지. 저기, 불고기 가져다가.
민수 : 안주요?
선우 : 아예 서바이벌을 할까? 우승자는 메뉴 등극에 담달 1회 월차, 어때?
일동 : 오.... (솔깃)
선우 : 기분이다. 월차 1회 추가.
일동 : 우와~/대박~! (반응 뜨겁다. 다들 열정으로 불타는 분위기)
동철/지웅 : (팔 걷어부치며) 와~ 간만에 승부욕 돋네./그러게요.
민수 : 아 참, 셰프님은 이런데 와서까지 무슨 경합을 시키고.. (하는데)
선우 : 자, 시~작.
민수 : (제일 먼저 재료 쟁탈하는)
/각자 생각한 요리 만드느라 정신없는 주방 식구들.
민수는 양념한 불고기 기름종이에 싸 굽는 ‘불고기 빠삐요트’, 동철이는 각종 채소와 불고기 이용한 ‘불고기 고추장 찌개’,
준이는 로즈마리를 뿌린 ‘토치불고기’, 지웅이는 라면과 불고기 이용한 ‘불고기 라죽’,
봉선(순)은 채소와 불고기 이용한 ‘불고기 부침개’ 만든다.
지웅 : (봉선(순) 보고) 오..나봉선이, 칼질 연마 좀 했나? 연장질이 제법인데?
봉선(순) : (씨익~) 제가 엄청 휼륭한 스승님한테 배운게 좀 있어서..
선우 : (봉선쪽 보며 역시 씨익~ 웃는)
(컷) 완성된 음식들,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고..
선우, 심사위원마냥 젓가락 들고 하나하나 맛 보는.
선우 : 일단, 결승에 오른 두 요리는..
동철/지웅 : 두그두그두그두그~~~ (긴장한 표정으로 보는)
선우 : 민수의 불고기 빠삐요뜨와, 준이의 토치불고기!!
민수/준 : 앗싸! (주먹 쥐고)/(그럴줄 알았다는 표정)
동철/지웅/봉선(순) : 아~ (아쉬워하면)
선우 : 일단 메뉴 자체의 창의성도 돋보이고, 맛도 좋아 둘 다. 손색 없어.
동철 : 저희도 좀 먹어봐도 되죠? (하곤 먹어보는)
지웅 : (토치불고기 먹고) 와~ 육질 끝내주고, 와인 단맛에 로즈마리향이 삭 스치는게 끝장이네.
솊 이거 메뉴로 내면 대박이겠는디요? 역시 꼬르동이네. (하곤 빠삐요트 먹는) 음~ 단백하니 괜찮기는한데..
어디서 솔찬히 먹어본것같기도 하고.. 우리 메뉴에 있는 훈제 통삼겹이랑 쫌 비슷한가?
민수 : (당황) 야..건 삼겹이고, 이건 불고기잖아..엄연히 다르지. (하곤) 빨리 발표하시죠 솊, 오금이 저려서 더 이상 못참겠는데..
선우 : 오케이, 결정했다.
동철 : 네, 솊께서 결정을 내셨답니다. 그럼~ 스페셜 메뉴 등극와 월차에 빛나는 썬 레스토랑 여름 엠티배 안주 대결 우승자는?
지웅 : 두그두그두그~~~ (젓가락 테이블로 치고)
봉선(순) : 서 준 파이팅! 서준! 서준! 서준! (준을 응원한다)
선우 : (그런 봉선(순) 힐끗 보고는, 빈정 상해 맘 바꾸는) 허 민수.
민수 : 와~! 예쓰, 예쓰, 예쓰~! (팔짝팔짝 뛰며 오두방정인)
일동 : (준이께 훨씬 맛있는데 왜 민수냐는듯 선우 보면)
선우 : (느끼고 급 수습하는) 물론, 준이의 토치불고기도 독창성 있고 좋았지만, 민수께 기본에 충실하고, 안정적이었다는 점에서
더 좋았다. 니들은 뭐, 잘 이해를 못할수도 있지만 내 눈에만 보이는 연륜, 이런게 있어.
(하곤 얼른) 뭐하냐, 이제 먹고 죽어야지, 어?
씬/29 서울 근교 일각 (저녁)
조연출과 답사 나왔던 소형. 일 끝내고 차로 돌아오는.
소형 : 오프닝 장소가 좀 걸리는데, 괜찮겠지?
조연출 : 나쁘지 않은데요 뭐. 집으로 가실거죠? (차 문 여는데)
소형 : (멈칫, 잠시 생각)
선우(E) : 우리 내일 엠티 가기로 했거든 강화도.
소형 : 저기.. 너 먼저 들어갈래? 나 잠깐 근처에 들를 데가 있어서.
조연출 : 어디요? 제가 모셔다 드릴게요 그럼.
소형 : 아냐, 택시 타고 가면 돼. 먼저 가, 인제스트 걸어놓고 나왔다며.
조연출 : 아 맞다. 그럼 먼저 갈게요 낼 봬요. (탄다)
소형 : 운전 조심해, 졸다 클난다. 가. (차 떠나자, 한참 보다가) 후~ (한숨 쉰다)
그래, 칼은 내가 빼들었으니까..부딪혀 보지 뭐 까짓거. (하곤 핸드폰 꺼내 전화건다) 어 은희야, 나 소형언닌데..
씬/30 펜션 바비큐장 (저녁)
한창 먹고 마시는 분위기의. 모두 신나고, 들뜨고..
민수 : 자, 이쯤에서 거국적으로 또 건배 한번 해야지. 우리 솊, 한 말씀..
선우 : 야, 촌스럽게 무슨.. (하면서도) 흠! 귀한 휴가를 이렇게 팀웍을 위한 엠티에 할애해준 여러분들 고맙고,
앞으로도 쭉 같이 가자!
일동 : 가자! 가자! 가자~! (잔 부딪히고 마시는)
봉선(순) : 와~ 진짜 술이 술술 들어가네. 좋은 공기랑 같이 마셔 그런가.
동철 : 그러게. 짝으로 가져온거 같은데, 벌써 동 나가는데?
민수 : 야, 가서 또 사오면 돼지 뭐가 걱정이냐. 사와 사와, 어이 꼬르동.
준 : (귀찮다) 저요?
민수 : 그럼 젊은 니가 가지, 늙은 내가 가리?
지웅 : 저기, 그러지 말고 재미 삼아 가위바위보 어때요? 진 사람 갔다오기.
민수 : 오케이, 지고 딴소리 하기 없기다 니들.
동철 : 당근이죠. 자~ 일발 장전하시고.. 가위 바위 보! (내는데 민수가 진다)
동/지/준/봉(순) : 와~ /예쓰~ (좋아라 하면)
민수 : (열 받아) 야, 꼬르동. 너 왜 늦게 내? 보고 내는게 어딨어?
준 : 제가요? 아닌데요.
민수 : 아니긴 뭐가 아냐, 내가 다 봤는데. 야 똥철이, 너두 봤지? 지웅이, 얘기 해봐. 너도 봤잖아. (무언의 압력 주면)
동철/지웅 : 아..그게../제가 요새 눈에 난시끼가 좀 있어서.. (곤란한데)
선우 : 야야, 됐어. 뭘 따지냐 그런걸 갖고. 내가 갔다올게.
민수 : 아, 아니에요 솊. 제가 가기 싫어서 그러는게 아니구요..
선우 : (o.l) 됐어. 이런데 와선 윗사람이 하는거야 원래. 내가 또 권위 없는 형같은 오너, 이딴걸 추구하잖냐. 갔다 올게. (가는)
민수 : 감사합니다 솊, 다녀오십쇼! (하곤 선우 안보이자) 아이고, 새끼 술 몇 병 사오는걸로 생색은. 싸구려만 사와봐라 그냥 확.
(하다 동철지웅준 비난 눈빛 보고) 아 왜~ 뭐~! (강짜 부리는데)
봉선(순) : (선우 간 쪽 보며, 쓱~ 일어나는)
씬/31 펜션 앞 (저녁)
선우, 나가려는데 봉선(순)이 따라 뛰어온다.
봉선(순) : 솊, 같이 가요!
선우 : 뭐야, 넌 또 왜 왔어?
봉선(순) : 밤길인데 위험하잖아요. 이런델수록 귀신도 드글그글할거고, 특히 처녀 귀신. 제가 솊을 지켜야죠.
선우 : 누가 누굴 지켜, 니가 젤 위험한데.
봉선(순) : 아이고, 걱정마셔. 손가락 하나 까딱 안할테니까. (하다 펜션 입구에 자전거 보며) 어, 사장님껀가?
솊, 우리 자전거 타고 갈래요?
선우 : 야야 됐어, 너 달고 타느니 내가 뛰어 갔다 와.
봉선(순) : 왜에~ 어차피 술 들고 올래면 무겁잖아요. 타자 타. (자전거 풀면)
선우 : 아~ 얘. 사장님 허락도 안받고 진짜.. (불안해 하는데)
저쪽에서 그런 봉선(순)과 선우를 바라보는듯한 시선. 교복차림의 채희다. 보다가 슥~ 사라지는.
씬/32 한적한 길 (저녁)
봉선(순)을 뒤에 태우고 가는 선우. 속도가 나질 않는다.
봉선(순) : (선우 허리 안고) 아 솊, 쫌 달려봐요.
선우 : 야, 너 몇키로 나가? 쪼꼬만게 생각보다 엄청 무겁네.
봉선(순) : 아 내가 무거운게 아니라 솊이 하체힘이 없는거지.
선우 : 야, 내가 무슨 하체..니가 진짜 몰라서 그러지 너..진짜 내가 야..알면 깜~짝 놀란다 너. 혼~난다.
봉선(순) : 아이고, 맨날 말은..아 답답해서 안되겠어. (폴짝 뛰어 내린다) 비켜요, 내가 운전할게. 뒤에 타.
선우 : 뭐? (끽~세우고) 야, 너 자전거 못타는게..너 진짜 까불다 다친다.
봉선(순) : 아 안다치게 할테니까 걱정말고 내려봐요. 얼른. (끌어 내리는)
선우 : 어어~ 얘얘 진짜. (내려오는)
(컷) 봉선(순)이 운전하고 선우가 뒤에 탄 자전거. 훨씬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는.
선우 : 야야, 너 어떻게 된거야? 자전거 못 탔잖아 너~!
봉선(순) : (신나서) 아닌데, 나 자전거 열라 잘 타는데.
선우 : 아..얘 분명히 쌩초보였는데..어떻게 된거야 진짜. 야, 쫌 천천히 가 임마. 넘어져~!
봉선(순) : 싫은데, 더 빨리 갈건데~! (마구 폐달 밟으면)
선우 : 어어어~ (봉선(순) 허리 꽉 잡고)
달리는 봉선(순)과 놀란 선우 모습에서 줌아웃하면..
급기야 봉선(순) 두손 놓고 갖은 재주까지 부리고(*스턴트 시바이), 선우 기겁해 소리 지르는 모습 부감으로..
씬/33 펜션 근교 외경 (어느새 어둠이 깃든, 밤)
씬/34 한적한 길 (밤)
자전거 위에 술 박스 싣고, 선우가 핸들 잡고 걷는다.
그 옆으로 걷는 봉선(순). 불꽃놀이용 폭죽 셋트 들고 좋아라하는.
선우 : 건 뭐하러 사냐? 유치하게.
봉선(순) : 왜요, 이게 얼마나 재밌는데. 생각보다 빵빵하게 터지거든요. 볼래요?
(하며 셋트 상자 안에서 폭죽 하나랑 라이터 꺼내는)
선우 : 야야, 됐어 시끄러. 나중에 너 혼자 해.
봉선(순) : 치..이따 한 개 달라고 사정이나 하지 말아요. (주머니 쏙 넣고는) 스읍~ (공기 마시고) 아~ 진짜 달다 공기. 좋~다.
선우 : (피식) 그래, 공기는 진짜 좋~다.
봉선(순) : 전 어릴때부터요, 마흔 넘으면 이런데 귀농해서 텃밭도 가꾸고 쪼끄만 식당이나 하나 하면서
그렇게 사는게 꿈이었어요..
선우 : 그렇게 하면 되겠네. 시골 땅값 뭐 얼마 하냐? 솜씨가 문제지.
봉선(순) : 그렇게 하고 싶은데.. 늦었거든요 벌써.
선우 : 늦기는, 뭔 빠리에 식당을 차리겠단것도 아니고, 가능하거든요?
봉선(순) : 아니거든요. 글렀거든요 난. 솊이 아는게 다가 아니라고요, 고 정도만 알고 계세요. 더 알면 까무라치니까.
선우 : 차..니 맘대로 하세요. 니 꿈이지 뭐 내 꿈이냐? (하며 가는데)
봉선(순) : 어, 솊 운동화 끈 풀렸다. 있어요 내가 묶어줄게. (쭈그려 앉더니 운동화 끈 묶어준다)
나한테 안풀리게 묶는 기막힌 비법이 있걸랑요. 이거 아무나 안가르쳐주는데 이거..내가 오늘 까네 이걸..(열심히 묶는)
선우 : ..(기분이 묘해져 봉선(순)을 보는)
봉선(순) : 이게 내가 특허청에 특헐 낼라 그러다가 때를 놓친건데, 일케 묶으면 절대로 안풀리구,
고기집에서 내 신발 찾을때도 한눈에 빡 눈에 띄거든요. 어때요, 짱짱하죠? 절대로 안풀리겠죠?
선우 : (보며) 큼. 풀리진 않겠네.
봉선(순) : (자기 운동화 들어보이며) 아싸, 나랑 커플~! (팔장 끼면)
선우 : 커플은 무슨. 야, 이 손 안놔? 놔 얼른, 놔.
봉선(순) : 싫은데요. 자전거에 손 묶여 있는거 뻔히 아는데 내가 왜 말을 듣나?
선우 : 야, 너 진짜 자꾸 기어오를래, 혼난다.
봉선(순) : 기어 오르라구요? 어떻게, 이렇게? (선우 몸에 다릴 막 올리는)
선우 : 야야, 넘어져. 쫌 하지마 쫌. (티격태격 분위기 좋은데)
소형(E) : 선우야!
선우와 봉선(순), 보면.. 저만치 소형이 서 있다.
선우 : (놀라) 소형아! (자전거 세우고 다가가는)
봉선(순) : ? (저 여자가 여기는 또 왜..? 경계의 표정으로 보는)
선우 : (소형 앞에 가) 웬일이야 여기는?
소형 : 답사가 이 근처였거든. 끝나고 갈래다가 니네 엠티 온다고 했던거 생각 나서, 찬조 좀 해줄려구. (와인 두병 들어 보이는)
선우 : 야, 이걸 무겁게..줘. (들어주면)
소형 : 뭐 사러 나왔었나봐. (봉선(순) 보며) 안녕, 봉선씨?
봉선(순) : (떨떠름한) 에, 안녕은한데..어찌나 뜻밖이신지. (혼잣말) 요즘 회사들은 공으로 월급을 주나 참 안바뻐..자유로와..
(하곤 눈 안마주치는)
씬/35 펜션 바베큐장 (밤)
남은 술 바닥나고, 준 취해서 주정하고 있는 상황.
준 : (취해서) 왜 술이 읎어~ 쭌이 더 마시고 싶다고~ 술! 술! 술~!!
민수 : 아~ 얘 누가 이렇게 멕였니? 반전 있네 얘.
동철/지웅 : 지가 마셨죠 뭐./냅둬요, 보는 재미도 있고 좋은데요 뭘.
준 : (푹, 고꾸라진다)
민수 : 참 못볼꼴 많이 본다 오늘. 아니 근데 솊은 술을 어디서 빚어오나, 왜 이케 굼떠. 술 다 깨겠네 진짜. (하는데)
이 때, 선우와 봉선(순)이 술 와인 등을 들고 낑낑대며 오고.. 그 옆으로 소형이 따라서 온다. (봉선(순)과 소형 대조되게)
지웅 : 어! 저기 저, 이 피디님 아냐? 내가 취해서 헛게 보이나?
민수 : (보며) 어, 맞는데 이피디님? 이피디님!!
소형 : 안녕하세요? 일 땜에 근처 왔다가 잠깐 들렸는데, 저 불청객 아니죠?
민수 : 아유~ 불청객은 무슨. 안그래도 남자들끼리만 엠티 와서 참 놀맛 안난다 그랬는데, 갑자기 이 펜션이 다 빛이 나네.
잘 오셨어요 진짜~
봉선(순) : 에? 나도 여잔데 무슨 남자끼리?
민수 : 야, 누누이 말하지만 넌 여자가 아냐, 가족이야 가족.
선우 : 야야 됐어, 시끄럽고.. 어떻게 여기서 계속 마실거야? 슬슬 펜션으로 들어가지 모기도 많은데. (하는데)
준 : (벌떡 일어난다) 아 시끄러 씨! 시끄럽다고 쭌이~ (다시 엎어진다)
씬/36 선우 본가 (밤)
간만에 외출 차림으로 이쁘게 꾸미고 앉아있는 은희. 성재도 경찰복 아닌 사복으로 빼 입었다.
선우모가 배웅을 하는.
선우모 : 재밌게 놀다 와 은희야. 아우~ 내가 다 설렌다 얘. 너 모임 진짜 오랜 만이잖어.
은희 : 그쵸. 근데 엄마 혼자 계셔서 어떡해요? 약속 없으세요?
선우모 : 없겠니? 친구 집으로 오기로 했으니까 걱정마. 잘 부탁해 사위.
성재 : 네, 걱정 마세요 장모님. (휠체어 밀고 나가는데 벨 울린다)
선우모 : 어머, 왔나보다. (나가서 문 여는)
서빙고 : (들어오는) 밖에서 아무거나 한끼 때우지 뭘 또 집에서 먹자구 참..
은희 : (친구가 이분이었구나) 오셨어요?
선우모 : 딸은 봤구, 우리 사윈 첨이지? 인사해, 여기 내친구 서빙고.
성재 : 아..안녕하세요? (보는)
서빙고 : 아 예..말씀은 많이 들었어요. (보는)
성재 : ..(뚫어져라 보는)
서빙고 : ..(역시 보다가, 기에 눌려 시선 피하는)
선우모 : 뭐해, 니들 늦겠다 얼른 가야지. (재촉하면)
성재/은희 : 아 예, 갔다 올게요. /다녀올게요 엄마. 놀다가세요. (나가면)
서빙고 : (성재쪽 보며) 거참, 묘하게 쎄네..내가 웬만하면 기싸움에서 지진 않는데..영빨이 딸려 그러나, 존심 상하게 진짜.
(다시 한번 보는)
친구1(E) : (반가운) 은희야~ 이게 얼마만이야~?
씬/37 레스토랑 (밤)
친구 세명과 둘러 앉아있는 은희. 성재도 옆에 껴 있다.
친구1 : 연락 좀 하구살지 야, 얼굴 까먹을뻔했잖아.
은희 : 그러게. 내가 너무 게을렀지? 미안. (친구2 보며) 혜주는 이번에 지젤 하게 됐다며? 잘됐다, 축하해~
친구2 : 고마워. 근데 벌써 겁난다 야, 얼마나 빡쎄게 해야될지.
친구3 : 지젤은 우리중에도 은희가 젤 잘했었는데.
친구1 : 그러게. 교수님도 인정했었잖아. 은희는 꼭 유니버샬 같은데 가게 될거라고.
그놈의 뺑소니만 아니었으면..아직 못잡았지, 그 뺑소니범.
은희 : 어? 어..
친구3 : 누군지 몰라도 진짜 천벌 받을거야. 어떻게 사람을 치구 그냥 뺑소닐 치니. 그런 악마는 아주 찢어죽이고 말려 죽여야 돼.
은희/친구들 : 아우 야~/니가 더 무섭다. (하는데)
성재 : (은희한테) 저기, 난 밖에서 기다릴게. 놀다가 전화해.
친구2/3 : 왜요, 같이 계시죠./너무 저희 얘기만했죠, 오랜만에 만나서..
성재 : (미소) 괜찮습니다. 천천히 얘기하고 노세요. (나가며 또 무표정 되는)
씬/38 레스토랑 앞 주차장 (밤)
차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성재, 빨간색 중형차를 본다.
#. 회상 인서트 - 차에서 내리며 “은희야!” 하며 내리던 친구3
성재, 주변에 cctv 없는지 한번 확인하곤, 주머니에서 차 키 꺼내더니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빨간 차에 찍~ 길게 기스를 낸다.
씬/39 펜션 거실 (밤)
거실 바닥에 앉아 마시는 준이 뺀 썬 식구들과 소형.
민수 : 자, 바쁘신 와중에도 우리 썬의 엠티를 빛내기 위해 자리해 주신 우리 방송계의 소문난 미녀피디, 이피디님을 위하여!!
일동 : 동구밖과수원샷~! (마신다)
선우 : (소형 원샷한거 보고) 적당히 마시지. 낼 일해야 되는거 아냐?
소형 :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해야지, 안그럼 머리 터져서 못살아.
민수 : 그럼요, 캬~ 우리 이피디님 인생관이 너무 내 맘에 들어주신다. 자~ 그럼 이제 슬슬 게임대형으로 한번 들어가볼까요?
동철 : 아, 그럼 엠티의 꽃, 야자타임부터 가볍게 한탕 뛰고 들어가죠.
민수 : 아..그건 내가 좀 불리한테...
지웅 : 여기 더 불리한 선우도 있거든. 잔말 말고 시작해 민수야.
민수 : 어쭈..! (선우 보며) 넌 뭐가 좋다고 웃냐? 눈깔아 시키야. 족제비같이 생겨가지구, 지가 무슨 스타 셰프는 쥐뿔,
아무나 스타냐? 확 그냥 폭행 사건때 콩밥 쳐 멕였어야 더 겸손해지는건데 저 시키. (하는데)
일동 : (순간, 조용해진다)
동철/지웅 : (이내) 아, 이건 아닌거같은데../쫌 너무했다 수 솊.
민수 : (아차해 얼른) 그럼, 게임을 진실게임으로 한번 바꿔 볼까요?
(컷) 일동, 서로 눈치보며 진지하게 눈치게임하고 있는.
동철 : 일!
지웅 : 이!
봉/소형 : (동시에) 삼! 아~ (걸렸다. 하필이면.. 서로 보는)
민수 : 자, 그럼 우리 봉부터 질문 갑니다. 가장 마지막 키스는 언제?
지웅 : 와~ 그거 우리 봉한텐 너무 가혹한 질문이다.
동철 : 첫키슬 물어야되는거 아냐? (하는데)
봉선(순) : (선우 똑바로 보며) 일주일 전?
선우 : ! (찔려서 괜히 과자 안주를 집어 먹는다)
민수 : 자, 그럼 뭐 안물안궁이니까 봉은 넘어가고, 우리 이피디님. 같은 질문 입니다. 마지막 키스는 언제?
소형 : (역시 선우를 보며) 음..난..엊그제?
선우 : ! (또 찔린다. 과자 마구 집어 먹으면)
민수 : 엊그제면..헉! 그럼 그때 그 소개팅..와..역시 우리 이피디님 화끈하시네.
지웅 : 말두 안돼..어떻게 만난날 바루..
소형 : (웃으며) 아니에요 그 분. 더 이상은.. (선우 보며) 노코멘트할게요.
봉선(순) : (그런 소형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듯 보는)
일동 : 에이~ (아쉬워하는데)
선우 : (얼른) 야, 벌써 두시다. 슬슬 자야되는거 아냐? 치우지 이제.
민수 : 에이, 벌써요? 엠티 오면 원래 올나잇하는건데..
동철/지웅 : 우리끼리 더 마시고, 일단 여긴 치우죠./그래요, 치워요. (일어나는)
민수 : 오케이, 그럼 이피디님은 봉이랑 같이 방 쓰시면 되고,
준이 들어가 있는 방에 솊이 가시면 될것 같은데요? 우리 셋이 같이 쓰고?
봉선(순) : (다급) 아, 아니죠. 솊은 혼자 쓰게 해드려야죠 편안하게.
선우 : 뭐하러. 난 상관없어 같이 써두.
봉선(순) : 에이, 그래도 위아래가 있는데 건 아니다. 셰프님 독방, 탕탕! 결정!
남자들 : 에이, 그래요. 난 어짜피 안잘거니까./그렇게 하세요./치우기나 하자고. (부산하게 치우는데)
소형 : (선우 보며) 선우야, 술도 깰겸 우린 잠깐 밖에.. (하는데)
봉선(순) : (놀라 얼른 껴든다) 솊, 피곤하다 그러지 않았어요 아까? 얼른 들어가 쉬셔야지. (선우 방으로 떠밀며) 얼른, 얼른~
선우 : 야야, 왜이래. 알았어, 들어간다고 쫌~! (떠밀려 들어가는)
소형 : (어이없는 표정)
씬/40 펜션 여자방 (밤)
이불 펴는 봉선(순). 소형 돕는 시늉하며 어색한.
봉선(순) : (off) 아..오늘밤이 포인튼데 저 여잔 왜 와가지구 진짜 띠기럴..
소형 : (off) 선우랑 오늘 얘길 끝내야 되는데.. (on, 어색하게 웃으며) 나땜에 불편해서 어떡해요 봉선씨. 미안하네..
봉선(순) : 그렇게 미안하신 분이 뭐하러 기어코 남의 엠티에는 끼셨는지.
소형 : (찌릿) 그러는 봉선씨도 뭐하러 기어코 그 좁은 창고방에서 지내는지 모르겠는데 난, 지낼데가 그렇게 없나싶고.
봉선(순) : 건 셰프님이 내주신거거든요, 내가 내달라 그런게 아니라.
소형 : 상대가 선의를 베풀어도 생각이 있으면 거절해야지. 다른 식구들 알면 선우가 곤란할거란 생각은 안해요?
봉선씬 친구 없어요?
봉선(순) : 네, 없어요.
소형 : 그럼 우리집이라도 오던가.
봉선(순) : 아니 이피디님은 왜 그렇게 내 잠자리에 신경을 쓰는데요?
소형 : 그럼 봉선씬 왜 내가 여기 온게 그렇게 못마땅한데?
봉선(순) : 하..차.. (베개 탁탁, 다듬고 모로 눕는)
소형 : (역시 눕고, 등 돌리는)
(컷) 돌아 누운채 말똥말똥 눈 뜨고 서로의 기색을 살피는 두 여자.
소형 : (봉선(순)이 자나싶어 살짝 일어나 보는데)
봉선(순) : 어디 가요?
소형 : (깜짝) 불, 불 좀 끌려구요. 불 안끄면 잠이 안와서. (불 끈다, 눕는)
봉선(순) : (잠시 후, 소형이 자나싶어 슬쩍 일어나 보는데)
소형 : 어디 가요?
봉선(순) : (깜짝) 아, 나 저기..화장실 좀 갈려구..
소형 : 뭐하러 나가요? 방에도 화장실 있잖아요 저쪽에.
봉선(순) : 아, 아..그랬구나. 몰랐네. (하곤 소형 야리며 화장실 가는)
diss/두 여자, 서로 먼저 잠들지 않으려고 눈 똑바로 뜨고 버티는
diss/봉선(순), 소형의 기척 살피는데..드디어 가늘게 코 고는 소리가 들린다.
봉선(순) : (소형 얼굴쪽에 손 휘휘 저어보곤, 씩~ 웃고 살금살금 나가는)
씬/41 펜션 선우방 (밤)
선우 잠 들어 있는데.. 문이 살짝 열리더니 봉선이 들어와 선우 이불속으로 파고 든다.
선우 : (뒤척이다, 살 닿자 눈 뜨는) ?? (벌떡 일어난다) 뭐, 뭐..뭐야? 누구야?
봉선(순) : 쉿! 사람들 깨요. 나야 나, 봉선이.
선우 : 야 너! (하다 작게) 너 또 왜이래? 무슨짓이야 이게?
봉선(순) : 아니, 이 피디님이 코를 너~무 골아서, 내가 피곤해 죽겠는데도 잠을 잘수가 없는거라.
내가 오죽했으면 솊 방으로 쳐들어 왔겠어요?
선우 : (본다)
봉선(순) : 왜요? (베시시) 왜 그렇게 사람을 지그시 보는데, 설레게시리?
선우 : (계속 보며) 약 먹었냐?
봉선(순) : 아, 그 약 먹었냐 소리 좀 안할수 없어요 쫌?
선우 : 내가 지금 약 먹었냐 소리 안하게 생겼냐? 여자애가 진짜 어쩌려고 이게..
(팔 잡고 일어난다) 나가 얼른, 애들 보기전에 나가~ (끌고 나간다)
봉선(순) : 아~ 나 이피디랑 자기 싫단 말이에요~ 코 곤다고~ (끌려 나가는)
씬/42 펜션 거실 (밤)
봉선(순), 선우한테 끌려 나오며.
봉선(순) : 아응~ 셰에엡~ (조르듯 하면)
선우 : (남자방쪽 보며 작게) 시끄러, 조용히 안해 너?
봉선(순) : 아 왜에~ 아니 솊은 무슨 짝짓기에 대한 편견 같은거 있어요? 이렇게까지 하면 나같으면 그냥 어? 눈 질끈 감고 어?
선우 : (기막혀) 시끄러 임마, 이게 오늘따라 진짜.. 아~ 얠 어쩌냐 진짜.
병원엘 한번 더 델고 가야되나, 증세가 점점 심해지네 얘가. (하는데)
이 때, 밖에서 “채희야!” 부르는 소리, 왁자한 소리 들리는.
봉선(순)/선우 : ? (뭔 소리야? 바깥쪽 보는)
씬/43 펜션 마당 (밤)
선우와 봉선(순), 뭔 일인가 해서 밖으로 나오면.. 펜션 주인 부부가 근심스런 표정으로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다.
선우 : 왜 그러세요? 무슨 일 있어요?
주인 : (당혹스런듯) 아니 그게..우리 딸이 없어져서..
봉선(순) : 딸이요? 아, 아까 그 교복 입고 있던..
부인 : (걱정) 실은 우리 딸이..제정신이 아니거든요. 혼자 두면 또 사고칠텐데..어딜간거야 대체. 채희야! 윤채희! (부르며 가면)
주인 : 숨는걸 워낙 좋아해서, 또 어디 숨어 있는거 아닌가 싶은데..
선우/봉선(순) : 저희도 좀 찾아볼게요 아저씨. /이름이 채희라구요?
씬/44 펜션 근처 (밤)
선우와 봉선(순), 여기저기 살피며 찾는.
선우 : 채희야! 채희야!
봉선(순) : 윤채희! 엄마아빠 걱정하신다, 숨었으면 나와라!
선우 : 이 근처에는 없는거 같은데?
봉선(순) : 솊은 이쪽으로 가봐요, 난 저쪽으로 가볼테니까. (서둘러 가는)
선우 : 야, 조심해. 또 까불다 넘어지지 말구. (하자마자)
봉선(순) : (삐끗, 넘어질뻔하고 보며) 흐응~ (무안하게 웃곤 다시 가는)
선우 : (고개 절레절레)
씬/45 길가 (밤)
봉선(순), “채희야! 어딨니?” 부르며 가는데 길가 한편에 채희가 허공을 향해 혼자 뭔가 중얼거리고 있다.
채희 : (마치 대화하듯) 애들 좀 찾아봐. 나랑 숨바꼭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 없어졌어. 너두 못봤어? 어디루 갔는지?
봉선(순) : (다가선다) 채희..니?
채희 : (본다) 어, 아까 그 언니들이네. 안녕 언니들?
봉선(순) : 어쩐지.. 어떻게 내가 보이나 했더니 니가 아픈 아이였구나. (손 잡으며) 가자 채희야, 엄마아빠 걱정하셔, 어?
채희 : 안돼, 애들 찾아야 돼. (손 빼고) 얘들아~ (뛰어가면)
봉선(순) : 야,야! 채희야! (쫓아가고)
씬/46 동네 냉동창고 앞 (밤)
채희 뛰어와서 두리번거리다 냉동창고로 쏙 들어가고.. 봉선(순) 쫓아오는.
봉선(순) : (헉헉) 아오..쪼꼬만게 뭐 저렇게 빨라. (문 열려있는 창고 본다) 뭐야 여긴, 창고야? 야 채희야!
(들어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살짝 넘어질뻔, 손으로 땅 짚고) 아 씨, 아파라. (하곤 다시 들어가는데..)
그 결에 주머니에서 튀어나온 폭죽과 라이터 땅에 떨어져 있고.
씬/47 마을 냉동창고 안 (밤)
봉선(순), 냉동창고 안으로 들어온다. 채희는 없고 반건시 상자만 여기저기 쌓여 있다.
봉선(순) : (한기 느끼곤) 뭐야, 냉동창고였어? 간만에 온도 딱 좋구만 아주. (하곤 두리번, 채희 찾는) 채희야, 어디 숨었니?
그만하구 이제 언니랑 엄마한테 가자. 채희야~ (찾는데)
숨어있던 채희, 봉선(순) 등 뒤로 휙 지나 밖으로 나가곤 문 쾅 닫는.
봉선(순) : 어, 야! (뛰어가 문 열어 보는데 안 열린다. 문 쾅쾅!) 야, 채희야, 문 열어! 빨리 안열면 언니 화낸다.
언니 화내면 대따 무섭다 너! 너 눈치 깠을랑가 모르겠는데 언니 실은 귀신이야! 빨리 안 열면 너 잡아간다~
채희야, 착하지? (하다 욱) 아 빨리 안열어 진짜? 야!!!
씬/48 냉동창고 앞 (밤)
채희 : (창고앞에 서서) 저 언니 귀신이야, 가둬야 돼. (가 버리고)
봉선(순,E) : (문 쾅쾅! 두드리며) 야, 문 열라구! 너 혼~난다 진짜~! 야아!!!
씬/49 펜션 앞 (밤)
채희, 해맑게 걸어오고..펜션 주인 부부 뛰어오는.
주인 : 윤채희! (잡고) 너 어디 갔었어? 아빠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부인 : 밤에 나가면 안된댔지 엄마가? 어디 갔다 온거야 대체?
채희 : 그냥 언니랑..놀다 왔는데. (하는데)
선우 : (뛰어온다) 아, 찾았네요 채희.
주인 : 네, 아휴..죄송합니다. 주무셔야되는데 괜히 저희땜에.
선우 : 아뇨, 찾아서 다행이네요. 얼른 데리고 들어가세요.
주인 : 네,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하곤 부인과 채희 데리고 들어가는)
채희 : (손 잡혀 들어가다 선우 돌아보곤, 생긋 웃고 가는)
선우 : (보며) 애 예쁘게 생겼구만 참, 안됐네. (하다 두리번) 근데 나봉선 얜 어디까지 간거야? 하나 찾으면 하나가 없구 진짜.
봉선(순,E) : 채희야! 너 갔니? 설마 언니 두고 간건 아니지? 이제 문 좀 열지~!
씬/50 냉동 창고 (밤)
봉선(순), 문 앞에서 귀 기울이며 바깥 동태 살핀다.
봉선(순) : ..뭐야..얘 진짜 간거 아냐? 아..쪼꼬만게 어쩌다 정신을 놔가지구.. (둘러본다. 하~하~ 입김도 뿜어보는)
..나나 되니까 이만큼 버티지..그냥 나봉선이었음 벌써 동태됐다. (하곤 상자에서 반건시 하나 꺼내 먹는다)
음..맛은 있네. 그나저나 언제까지 있어야돼 여길. 아무리 나래두 아침까지 버티는건 무린데. (하며 또 한입 깨무는)
씬/51 냉동 창고 밖 (밤)
창고 벽면에 붙어있는 온도계, 영하 29도에서 30도로 넘어가는.
씬/52 펜션 근처 (밤)
선우 : (두리번거리며) 아..사람 찾다 날 새겠네 진짜. 아니 어디까지 간거야 얘는, 전화도 안받고.
(하곤 핸드폰 꺼내 다시 전화건다. 신호 한참 가다가 끊어질 즈음, 누군가 받는)
소형 : (F/자다 깬) 여보세요..
선우 : (목소리가 이상하다) 야, 나봉선!
소형 : (F) 아니, 나 소형인데..선우니?
선우 : (감 잡고) 어, 나봉선 핸드폰 놔두고 나간거야? (걱정되는 표정)
씬/53 냉동 창고 (밤)
대짜로 널부러져 있던 봉선(순), 벌떡 일어난다.
봉선(순) : 아~ 안되겠다. 넋 놓고 있을일이 아니네 이게. 어떻게든 해야되는데..
생각하다가, 봉선 몸에서 스르르~ 분리되어 나오는 순애 -C.G
봉선 : ? (여기가 어딘가 싶어 두리번거리면)
순애 : 냉동창고야, 우리 갇혔어.
봉선 : 갇혀?
순애 : 설명하자면 길고, 쫌만 있어봐. 내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볼테니까. 정 추우면 쪼그려뛰기라도 좀 하든지.
(하곤 훅 빠져 나간다)
봉선 : (춥다. 팔 쓸어 내리다가..시키는대로 쪼그려 뛰기 해보는)
씬/54 냉동 창고 앞 (밤)
순애, 창고 문 손잡이 돌려보려는데..무거운 걸쇠라 끄떡도 않는다.
순애 : 아..죽어도 안되네 이게. 미치겠다. (한숨 쉬는데)
이때, 순애 눈에 들어오는 땅바닥의 폭죽과 라이터.
순애 : 어! 이거..아..아까 넘어질때 떨어졌구나. (하다가 생각하는) 잠깐, 이거면 어떻게 가능할것도 같은데..
(쭈그려 앉아 라이터 잡아 보려 애쓰는. 간당간당 겨우 잡는다) 앗싸. 오케이, 일단계는 됐고.
(이번엔 떨어져 있는 폭죽에 라이터 불을 당겨 붙여보려는, 눌려질듯 질듯 안눌려지는 라이터 누름장치.
최대한 집중해서 붙여 보려 애쓰는)
씬/55 펜션 근처 (밤)
어느새 흩어져서 찾고 있는 썬 식구들.
/동철, 지웅 후레쉬 들고 동네 여기 저기 뒤지며 “봉선아!”
/준. 민수도 후레쉬 들고 뒤지며 “나봉선!"
/선우, 제일 열심히 뛰어 다니며 “나봉선!” 부르며 찾아 다니는
(컷) 다시 펜션 앞으로 모인 남자들. 소형도 걱정되어 나와 있다.
동철 : 이쪽운 없어요 솊. 웬만한덴 다 뒤졌는데.
준 : 이쪽두요. (하다 소형 보고 놀란) 근데 이피디님은 언제 오셨어요?
소형 : 네? 아..아까 밤에.
준 : 아, 네. (완전 술 깬 상태. 갸웃하는)
민수 : 이 밤에 어딜 간거야 봉 얘는. 하여튼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고..
꼭 사골 쳐요. 사람 잠도 못자게 다 깨워놓구 진짜.
선우 : (보며 버럭) 넌 지금 잠 못잔게 문제냐? 식구가 없어졌는데?
소형 : (본다. 뭘 저렇게 예민하게..)
민수 : 그니까요, 저도 걱정이 돼서 한 소린데.. (눈치 보는)
선우 : 없어진지 두시간도 넘었어. 익숙한 동네도 아니고.. 경찰에 신고라도 해야되는거 아냐? (준 보는데)
이때 느닷없이, 저쪽 하늘에서 터지는 폭죽. 연발로 계속 터진다.
지웅 : 뭐야 이건 또, 오밤중에 웬 폭죽이야?
선우 : !! (뭔가 감 잡히는) 나봉선. (하곤 뛰어간다)
남자들 : (??) 솊, 어디가요?/솊! (따라 뛰어가는)
씬/56 길 일각 (밤)
폭죽 터진 위치 가늠하며 죽어라 뛰는 선우. 그 뒤로 준, 동철, 지웅, 민수가 뒤 따라 쫓아가고.
씬/57 냉동창고 앞 (밤)
순애, 폭죽 터뜨리고 힘 빠져 널부러져 앉아있는데.. 선우 뛰어온다.
순애 : (보며 반가운) 솊! (일어선다) 아.. 역시 알아챘구나. 다행이다, 여기 맞아요 솊. 냉동창고.
선우 : (두리번거리다 폭죽과 라이터 본다. 줍고, 얜 어디갔지? 두리번거리면)
순애 : 아.. 이 안에 있는데.. (안되겠다, 창고 안으로 쏙 들어가는 - C.G)
남자들 : (뒤따라 와서) 솊, 뭐에요?/찾았어요 나봉선?
선우 : (헉헉) 아니, 폭죽은 있는데 앤 없어. (연신 두리번거리는데)
봉선(순) : (E. 안에서 문 두드리며) 솊! 저 여깄어요! 셰엡!!
선우 : ?? (창고 본다. 놀라서 문 여는)
씬/58 냉동창고 안 (밤)
뛰어 들어오는 선우. 봉선(순) 문 앞에 서 있고.
선우 : (놀라) 나봉선!! (봉선(순) 와락 끌어 안는다) 괜찮아? 괜찮아 나봉선?
봉선(순) : (안긴채) 아 뭐, 아직은 괜찮은데..
남자들 : (우르르 뛰어 들어와) 야 봉!/봉선아 괜찮아?
선우 : (포옹 풀고 봉선(순)을 본다. 상태 심해 보이지 않자 그제사 버럭) 너 진짜..! 너 생각이 있는애야 없는애야?
대체 여긴 뭐하러 들어왔는데?! 내가 까불락대지 말고 조심하라고 했지!
왜 사람말을 안들어 쳐먹고 이렇게 식겁하게 하는데 왜!!! (질러대면)
남자들 : (선우 폭발에 찍 소리도 못하고)
봉선(순) : 아니, 걱정시킨건 미안한데..갇히고 싶어서 갇힌것두 아니구..
선우 : (남방 벗는다. 속에 흰티 입은) 시끄러, 입 다물어. (남방 봉선(순) 어깨에 걸쳐주고) 넌 니가 지금 괜찮은거 같지?
말이 돼? 냉동창고에 두 시간을 갇혀 있었는데..아무말 하지마, 가만 있어. (팔 주무르는)
준 : 일단 나가죠 솊. 제가 업을게요. (등 대면)
선우 : 됐어. (하곤 봉선(순)을 번쩍 업는)
봉선(순) : (조금 어리둥절한)
씬/59 길 일각 (새벽)
봉선(순) 업고 걸어가는 선우. 업힌 봉선(순)도 선우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아무말도 못한다.
선우 : ..이렇게 몸이 찬데, 뭐가 괜찮다고..
봉선(순) : ..(감정 묘해진다. 살포시 선우 등에 얼굴을 기대는)
/민수,동철,지웅,준..선우 뒤쪽에서 쫓아가며.
동철 : 근데, 아까 그 폭죽은 누가 터뜨린거야? 봉은 안에 갇혀 있구.
지웅 : 누가 우연히 터뜨린거, 얻어 걸린거죠 뭐. 그나저나 솊은 왜 저렇게 화가 났어요? 내가 보기엔 쫌 오바같은데..
민수 : 야, 뻔하지 뭐. 사고 나서 병원에 입원이라도 해봐, 그 병원빌 누가 내냐? 봉이 내냐 내가 내냐, 니가 낼래?
몸으로 때우는거야 지금.
준 : (봉선(순)과 선우쪽 본다. 아닌걸 아는듯한 표정)
씬/60 펜션 앞 (새벽)
소형, 걱정스런 표정으로 기다리는데.. 저 앞에 선우가 봉선(순)을 업고 온다. 주방 남자들 뒤 따르고.
소형 : 선우야.. (다가선다)
봉선(순) : (소형 보자 얼른 눈 감고 자는척 해버리고)
선우 : (소형 대충 보고) 어.. (얼른 들어가는)
소형 : (선우한테 시선.. 서운하고, 뭔가 불안하고, 알 수 없는)
씬/61 다음날/ 펜션 외경 (오전)
씬/62 펜션 앞 (오전)
짐 다 싣고, 갈 채비 마친 썬 식구들과 소형.
펜션 주인 부부와 딸 채희가 인사 나온.
주인 : 저희 딸땜에 어제, 죄송합니다. 다음에 또 오세요 잘해 드릴게요.
선우 : 네, 잘 놀다 가요.
일동 : 안녕히 계세요./수고하십쇼. (인사 하는데)
채희 : (봉선(순) 보며) 잘 나왔네 언니. 언니 안에 언니도 나오면 좋은데.. (해맑게 웃으며) 또 와 언니들, 안녕.
봉선(순) : (살짝 당황) 어, 어 너두. 잘 있어라, 사고 치지말구. (차에 타려는데)
소형 : (선우한테) 선우야, 나 방송국까지 좀 태워줄수 있지?
선우 : 어? 어..그래.
민수 : (눈치 보며) 아, 그럼 봉이랑 난 준이 차 타야겠다. 방송국쪽으로 가면 너무 둘러가니까, 가자 봉~
(하며 봉선(순) 끌고 준이차쪽으로)
봉선(순) : 아 왜요~ 난 솊 차 탈건데~~ (끌려 가는)
씬/63 선우 차 안 (낮)
선우 말없이 운전하고, 소형 부러 더 쫑알거리며 가는.
소형 : ..글쎄 갑자기 국장이 추석특집을 하래잖아. 레귤러 있는 사람더러 특집까지 하래는건 죽으래는거거든.
그래도 어뜩해, 월급쟁인데 까라면 까야지. 여름 휴간 글렀다니까 난.
선우 : ....
소형 : (본다) 선우야. 내 말 듣니 너?
선우 : 어? 어..미안. 어제 잠을 못 자서..좀 피곤하네.
소형 : .... (입 다물고 가잔 얘기구나..조용히 창밖 보는)
씬/64 경찰서 (낮)
성재 업무 파일 보고 있는데, 싱글벙글 웃으며 진구가 다가온다.
진구 : 최경장, 생일이 언제지?
성재 : 생일이요? 겨울인데, 왜요?
진구 : 아니, 그냥. 선물할 꺼리가 하나 있어서. 나중에 확실해지면 얘기해줄게. (하는데 핸드폰 울리는. 보고 받는) 네 접니다. 네..
(표정 환해지는) 그래요? 네 알겠습니다. 이따 퇴근전에 들를게요. 감사합니다. (끊는)
성재 : ? (보면)
진구 : 기쁜 소식이다 최경장. 실은, 내가 은희씨 뺑소니 사건 망가진 씨씨티비, 그거 복구 부탁 해놨었거든.
얼마전에 출소한 기술자가 하나 있어서. 얼추 될거 같다네? 이따 가기로 했어, 어때 서프라이즈지?
성재 : (잠시 표정 굳다가, 얼른 웃는) 그래요? 잘됐네요 정말.
진구 : 분명히 그 안에 단서가 될만한게 있을거야. 와..이게 몇 년만에 증거물이냐? 뜻이 있는곳에 길이 있다고..
강 솊한테 얼른 전화해야겠다.
성재 : 아, 제가 할게요 형님한테는.
진구 : 그럴래? 그래, 그럼 난 얼른 가서 확인부터 해야겠다. 아, 떨린다.
성재 : 감사해요, 처 사건에 그렇게 신경 써 주셔서.
진구 : 최경장 처라서가 아냐, 내가 여기 와서 첨 나간 사건이었잖아. 신경 안쓸수가 있나. 차근차근 해나가자고 이제라도.
(성재 어깨 토닥하는)
성재 : (알수 없는 표정)
씬/65 방송국 앞 (오후)
선우 차 서고, 소형과 선우 차에서 내린다.
선우 : 들어가 그럼, 연락할게. (타려는데)
소형 : 선우야.
선우 : (보면)
소형 : 안궁금하니 넌? 내가 왜 니네 엠티 장소까지 찾아 갔는지?
선우 : (대충 감 잡았었다) 소형아.
소형 : 알아, 안궁금한게 아니라 물어보기가 겁나는거겠지. 내가 무슨 말 할지 넌 벌써 알고 있으니까. 안그래?
선우 : 소형아.
소형 : 하나만 더 물어볼게. 니가 나한테 이렇게 선 긋는거, 그거 봉선씨랑 혹시 상관 있는거니?
(하다) 아냐, 아니다. 이 질문은 안한걸로 하자. 내가 너무 후져지는것같아서 기분 별로다. 잘가. (들어가는)
선우 : 후~ (한숨 쉬며 소형 보다가, 차에 타는)
씬/66 건물 지하 주차장/차 안 (오후)
진구, 복구된 CCTV가 든 쇼핑백을 들고 차 쪽으로 온다.
차 문 열고 타고, 쇼팽백 옆자리에 놓고 시동거는데.. 시동이 안걸린다.
진구 : 어, 이게 왜 이러지? (다시 걸어 보는데 또 안걸리는) 아..진짜. (다시 내린다)
차 본네트 열고 어디가 잘못 됐나, 들여다 보는 진구. 이상 없는거 같은데? 갸웃하곤, 본네트 닫고 돌아 서는데..
휘둥그레지는 눈! 동시에 빡! 소리와 함께 화이트 플래쉬 되는.
(컷) 주차장 일각-바닥위에 놓여있는 CCTV를 짓밟는 발.
돌아서 가는 성재(사복에 모자 눌러쓴) 뒷모습, 점점 멀어져 가며.
씬/67 썬 레스토랑 외경 (저녁)
휴가 안내, 여전히 붙어있고..홀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씬/68 썬 레스토랑 홀 (저녁)
봉선(순), 생수 벌컥벌컥 들이키며 문쪽 뚫어져라 보는.
봉선(순) : 아..솊은 왜 이렇게 안와? 이피디가 또 뭔 수작 부리는거 아냐? ..이번 엠티때 어떻게든 거사를 치뤘어야되는데..
아까워 죽겠네 진짜.
문 종소리와 함께, 선우 들어선다.
봉선(순) : 왔어요, 솊? (눈 반짝거리며 보면)
선우 : (봉선(순) 안 쳐다보고 가방 의자 위에 놓으며) 괜찮냐 몸은?
봉선(순) : 네, 어제도 말했지만 제가 추위에는 워낙 강한 체질이라서..
선우 : (안보고) 괜찮으면 앞치마 둘러. 어제도 수업 쨌잖아, 웍질 연습할거야.
봉선(순) : 에? 오늘두요? (징하단 표정)
씬/69 썬 레스토랑 주방 (저녁)
프라이팬에 현미쌀알 넣고, 힘들게 웍 돌리고 있는 봉선(순).
봉선(순) : 아..손목이야.
선우 : (뒤에서 보고 있다가) 더 돌려. 밖으로 흘리지 말고, 테크니컬하게.
봉선(순) : 아..인제 고만하죠. 나 몸살날거 같은데, 너무 힘들어서.
선우 : (몸살이란 말에 쓱 보곤) 알았어, 고만하고. 바닥 청소만 좀 해 그럼.
봉선(순) : 네 솊. (물호스 꺼내다가) 근데 솊, 저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요..
선우 : 뭐.
봉선(순) : 저 냉동창고에서 발견했을때요, 왜 그렇게 화낸건데요?
선우 : ..(대답 못한다)
봉선(순) : 아니 화를 내도 너무 내니까, 쫌 어이 없더라구 나는.
선우 : (둘러대는) 그럼 엠티 가서까지 사고 치는데 칭찬하리? 쓸데 없는 소리 하지말고, 빨리 청소나 해. 아으, 저 쌀알봐라 저거.
봉선(순) : 치. (호스 물 트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물 압력 때문에 봉선(순), 호스 놓치고.. 호스에서 뿜어져 나온 물, 마구 선우한테로, 봉선(순)한테로 튀는.
선우/봉선(순) : 아 차거!/아악~! (피하고)
선우 : (물 피하며 겨우 호스 잡는) 야, 넌 이걸..그렇게 갑자기 틀면 어떡하니? 호스 한두번 잡아봐? (일단 물 잠그는)
봉선(순) : 아니 그게 그렇게 쎌줄 몰랐죠.. 아 차거, 아~ (물 털어내는)
선우 : 아..진짜 넌.. (하며 타월 꺼내 제 머리 닦는)
봉선(순) : (젖은채, 머리 털어내면)
선우 : 봐봐 일루. (봉선(순) 젖은 머리 타월로 닦아준다. 그러다 멈칫, 제 감정을 깨닫는다.
미세하게 손이 떨리며, 천천히 마저 닦아주는)
봉선(순) : (역시 기분 묘한, 선우손에 머리 맡긴채 가만히 있는)
선우 : (타월로 봉선(순) 젖은 어깨도 닦아주면)
봉선(순) : (뻘쭘해) 아 뭐 대충 된거 같은데.. (하며 물러 서려는데)
선우 : (수건 그대로 잡고, 제쪽으로 당기며 키스하는)
봉선(순) : ! (눈 동그래지는)
느닷없는 키스에 어리둥절하다가 이내 몰입하는 봉선(순).
선우의 키스 점점 깊어지고.. 봉선(순)도 점점 더 열정적으로 키스에 임하는데..
순간, 봉선의 몸에서 스르르~ 순애가 분리되고 (C.G)
선우와의 키스에 놀라는 봉선! 자신도 모르게 분리되자 더 놀라는 순애! 선우와 쓰리샷에서..8부 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