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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산소·근력 운동 1시간 이내… 매끼 나물 두 종류 섭취
[당뇨병 환자 생활수칙 총정리… 국내 첫 '종합 지침서' 나와]
中강도 운동, 1주일에 150분 적당 식단 절반은 탄수화물 식품으로 탄 음식 먹으면 합병증 위험 커져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들이 어떻게 운동하고 음식은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정리한 당뇨병 임상 진료 지침이 최초로 만들어졌다. 보건복지부 지정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KNDP)'가 2008년 이후 작성된 국내외 47편의 가이드라인을 분석·평가한 뒤 만든 '한국인 당뇨병 임상 진료 지침'이다.
KNDP 김영설 개발운영위원장(정병원 명예원장·경희대의대 명예교수)은 "지침에 나온 운동법·식이요법을 잘 실천하면 당뇨 합병증 위험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의사의 도움 없이 환자 스스로도 실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운동법과 식이요법을 소개한다.
◇운동법 당뇨병 환자가 유산소 운동을 하면 15~ 20년 뒤의 심혈관질환 발생률 및 총 사망률이 39~70% 감소한다(미국당뇨병학회).
▲ 당뇨병 환자가 규칙적으로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혈당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운동은 한 번에 10분 이상~한 시간 미만으로 하는 게 좋고, 심혈관질환을 동반하고 있으면 실내에서 해야 체온을 잘 조절할 수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
▷유산소·근력 운동 함께=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모두 하는 게 좋다. 체지방 및 당화혈색소(3개월 동안 혈당 조절 지표· 5.7% 미만이 정상)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유산소 운동은 최소 10분 이상, 등에 살짝 땀이 날 정도의 중(中) 강도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전거 타기, 빨리 걷기, 수영, 수중 에어로빅 등이 좋다. 근력 운동은 한 번에 8회 정도 할 수 있을 정도의 중량이 좋다.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은 합쳐서 1주일에 총 150분 하면 된다.
▷한 시간 미만으로=운동을 무조건 많이 하면 오히려 해가 된다. 혈당약을 복용하거나 인슐린 주사를 맞는 환자라면 한 번에 한 시간을 넘지 말아야 한다. 저혈당 쇼크가 올 위험이 크다. 운동 전 혈당을 잰 뒤, 90㎎/dL 이하라면 탄수화물을 15~30g(고구마나 사과 한 개 정도) 섭취해야 한다.
▷실내 운동 권장=심혈관질환을 동반하거나 고령인 당뇨병 환자는 열을 발산시키는 능력이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운동 중 저체온증이나 열사병 등이 생기기 쉽다. 경희대병원 내분비내과 우정택 교수는 "헬스클럽 등 실내에서 운동하는 게 가장 좋고, 만약 실외 운동을 할 경우에는 기온이 높지 않은 아침·저녁에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이요법 당뇨병 환자가 식습관을 철저히 관리하면 당화혈색소 수치가 1~2% 줄어들 정도로 혈당 유지가 잘 된다.
▷탄수화물 먹어야=당뇨병이 있으면 탄수화물 식품은 무조건 제한해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뇌에 포도당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적정량을 반드시 먹어야 한다. 적게 먹으면 오히려 비타민·미네랄·식이섬유 같은 영양소까지 부족해질 수 있다. 탄수화물 식품을 적게 먹어서 공복감을 느끼면 지방 섭취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이는 혈압이나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에 안 좋은 영향을 끼쳐 합병증 위험을 높인다. 탄수화물 식품의 비중은 총 섭취 칼로리의 45% 정도가 적당하다. 혈당 지수가 낮은 식품은 60%까지도 괜찮다. 콩류(완두콩·병아리공·렌즈콩), 곡류(보리·귀리·밀), 과일(사과·배·오렌지) 등이 혈당 지수가 낮다.
▷식이섬유는 나물 반찬으로=수용성 식이섬유는 소장에서 당 흡수를 지연시켜 식후 혈당 수치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도와준다. 콩나물·시금치·가지·취나물 등 나물 반찬을 매 끼니 두 종류씩 먹으면 된다. 김영설 교수는 "샐러드로 쓰이는 채소에는 주로 식이섬유보다 수분이 많은 편"이라며 "나물 반찬을 먹는 게 식이섬유 섭취에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탄 음식 피해야=굽거나 튀긴 음식은 피해야 한다. 식품을 오래 가열하면 식품 속에 든 단백질이 변형돼 당화산물이 많이 생기는데, 당화산물은 내피세포나 혈관벽 등에 쌓여 세포 기능을 떨어뜨리는 성질이 있다. 이렇게 되면 당뇨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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