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진주님의 미술치료상담 일지예요.
내담자 정보 : 임 상현 /8세 / 남
실시일자 : 2011 . 10. 9일 7시 30~ 8시 30분
활동명 : 풍경화 그리기
매체 : 흰색도화지, 검은색 싸인펜 , 색연필
내담자를 만난 오늘의 느낌
지시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거부하였고 자신의 생각대로 되지 않으면 조절이 되지 않음.
축어록
약간 머뭇대는 태도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묻기 전에 스스로 결정하려는 듯 살피었다.
지난주에 하던 만다라 색칠과 다른 무언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선택해 보라고 하니 마음에 별로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아 생각할 시간을 주었다.
상1- 무엇을 할 지 생각해 보았니?
내1- 없어요
상2-그럼 그림을 그려 볼까?
액자에 그려진 꽃을 가르키며 이런 거요? 라고 물었다.
상3- 꽃도 그리지만 좀 달라. 산이나 집 등 선생님이 10가지 정도를 말하면 순서대로 그리는 거야
내3- 네
도화지를 내 주고 검은 펜으로 테두리를 그려 넣어 주었다.
상4- 첫 번째로 강을 그리세요
내4- 알려줘야 지요 .
어떻게 그려 넣어야 할 지 고민을 잠깐 하더니 뭘 그리라는지 알려 달라고 하였다. 강을 그리는 것의 막연함을 거부 하였고 나머지 9가지도 전부 알아야겠다고 우기었다.
상5- 풍경화니까 무엇을 그리게 될 지 스스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
다섯 고개를 제안하며 궁금함과 불안을 방어하여 산과 밭, 사람 등을 알려주었다.
내5- 어쨋든 그려보자 강을...강에 굵기가 얼마나 굵지?
상6- 이번엔 산을 그리세요
내6- 나무는 산에다 그려 넣어야겠다
산을 그리고 난 후 나무를 자신의 의사대로 미리 그렸다. 길을 그리 땐 어떤 길이냐고 물었고 검정색으로 그리는 것을 고민하다가 밭을 고려해 바둑판으로 그리고 길과 밭을 그렸다고 했다. 사람을 밑에서 부터 그리고 얼굴을 그리다 맘에 들지 않았는지 그냥 낙서해 버릴까? 라고 말하였다.
상7- 다 그렸어?
내7- 아니 사람 안 그릴거예요
동물을 그리라고 했을 땐 동물원이 있으면 그릴 텐데 .산에는 동물원이 없잖아요 .사람도 망쳤고 동물도 망쳐서 안 그릴래요 라며 완강히 거부하였다. 그러라고 하며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말하니 만화책을 본다고 했다. 만화책을 다 보고 나서 하겠다고 스스로 말하고 부담이 되었는지 생각보다 빨리 읽었다.
상8- 지금 선생님 기분이 어떨 것 같애?
내8- 화났을 것 같아요
상9- 화가 났을 거라고 생각하는 구나. 화나지 않았어 . 왜냐하면 상현이가 좋고 상현이의 선택을 존중하니까
다시 새로운 도화지를 내주자 전보다 고분고분하게 그리더니 산을 그리고 길을 그리라고 하지 않았는데 산에다 계단을 애써 그려 나갔다. 계단이 있는 산도 있죠? 라며 개천절에 놀러가서 보았다고 했다. 맘에 들지 않는지 낙서를 하더니 뒤에다 다시 그린다고 하며 종이를 뒤집었다. 다시 그리는 것은 상현이의 자유지만 이 검사는 한 번에 한 장을 그리는 것이 좋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매 번 다시 그린다면 어떤 일을 할 때 제대로 끝내지 못하게 되어 마음이 속상하고 뒤처지게 돼. 한 가지를 시작했으면 끝까지 해서 끝내야 한다고 하니 좌절되는 표정을 지으며 순간 우울함을 보였다.
다시 뒷장에 그리며 전과는 다른 태도로 강에는 도로가 있을리가 없고, 그럼 이렇게 하자.
혼잣 말을 하며 그렸다. 사람을 다리부터 그리다 맘에 안 드는지 손가락으로 마구 문지르다가 포기하려 했다. 다른 방법도 있는지 생각해 보자는 말에 종이를 오려 붙이고 그리기로 했다. 동물을 그리며 동물을 못 그리는 이유는 쉽게 그리면 못 그릴 것 같고 자신도 관심이 없을 것 같아서 라고 했다. 마지막 제시어인 돌은 끝까지 그리지 않았고 물 속에 있다고 말하고 마쳤다.
치료사 소견
자신의 인지과정을 통제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이 있고 강박적인 경향이 나타남.
보여 지는 것에 대해 의식을 많이 하고 예민하며 결과에 대한 불안이 큼.
감정교류가 원활하지 않고 완벽주의적 까다로움이 보여짐.
치료사 자기평가 및 추후치료방향
긴장과 불안을 이완하고 상황을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비정형매체로 자유롭게 표현하게 한다.
찰흙이나 풀 그림 , 밀가루 반죽 등을 이용하거나 소금 만다라를 해 보게 한다.
수퍼비전 받고 싶은 내용
내담자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것에 대하여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첫댓글 내담자가 규칙을 따르지 않는 것은 저항이라고 보지요. 치료사에 대한 래포형성이 안되어 그럴수도 있구요 그림그리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할 수도 있구요 아이의 마음에 따라 다를것 같아요. 너무 심하게 저항하면 안그리는게 낫다고 봅니다. 열심히 잘하시는 진주샘 홧팅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