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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것이 강, 돌만 일르문 먹을 것이 와글와글 햇주 | ||||||||||||||||||||||||
[어멍아방 영 살았져]<14>바릇찹아당 먹어난 이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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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만 부지런민 물 쌀 때 틈 봥 갯이 강 돌만 일르문, 잡아먹을 것이 수드락여나서. 꼼 물 덜 싼 땐 웃밧디서 큰 돌 일렁 먹보말(밤고둥) 잡는디, 그디 신 깅이(게)는 똥깅이난 안 잡으매. 물 더 싸문 알러레 강 돌 일르문 깅이(참게)덜이 화륵치주기(부리나케 돌아다니거든). 확확 잡앙 주전지레 놓곡. 다음엔 다르륵 터러지는 코대기(남방울타리고둥) 주신 다음 갱이로 비말(삿갓조개) 떼곡, 군벗(군부)도 붙엉 이시문 떼어놔. 돌 일러분 디 모살(모래)에 족은 고망 라진디 팡 보문 돗조갱이도 실 때 이시메. 그냥 모살밧디선 고망 지피 파문 대조갱이엔 것도 나와. 물 막 쌍 엉장 소곱더레 강, 세히 피문 켄 트멍에 구젱기도 박아정 싯곡, 오분재기나 재수 조문 점복도 떼메. 잘 보문 메홍이(두드럭고둥)도 소도락이 모아졍 잇주게. 구살(성게) 소곱에 조쿠제기(어린 소라)도 잡곡. 물 잘 싸는 날은 옷 적정 드러상 돌 우끗우끗 일렁 보문 문둥구제기(늙어서 돌기가 닳아 없어진 소라), 구살, 점복도 붙엉 싯곡, 미(해삼)역 굴멩이(군소)도 시메. 경 당 재수 조문 침 맞이레 가는 물꾸럭(문어)도 심어. 물 들어가문 제게 톳도 무지려 놓곡, (모자반)도 트더 놩 구덕 덕겅(덮고) 오는 거라. 물 잘 안 싸는 날도 시간만 이시문 우산 쌀로 깅이 소살 멘들앙 주전지 정 가문 돌 트멍에 엉장깅이 큰큰 것덜 잘 잡아지주기. 경 아니문 차롱착 정 강 돌 트멍에 붙은 가막부리(홍합)도 떼어내곡, 미주얼(말미잘)도 오여내곡, 군벗도 떼곡, 먹어지는 거 구뚜르(닥치는 대로)… 무사 잡을 거 족안? 패, 메역새, 우미(우뭇가사리), 청각, 레도 긁으곡. ‘물 들어사 곰바리(고둥) 잡나’ 는 말이 신디, 그 말은 ‘기회 놓쳥 다달아사 허둥대는 모냥을 비꼬앙’ 는 말이라. 경디 요조금은 물들어도 곰바리 잡아지메. 여름에 물 싼 때 큰돌덜이 작벳디(땡볕에) 궈졍 여나난 물이 술술 들어 가민 트멍에 곱앗단 먹보말덜이 미죽미죽 나오주기. 경문 옷 벗엉 들어상 씰어놓기만 문 되어. 다 요령이주기.
먹보말은 망 쿳가시로 열앙 장물 놩 오래 놔둠서 먹곡, 구살은 망 돔베에 놩 칼 대영 탁 두드령 반착으로 갈랑, 노랑 알만 옴파 먹거나, 바당에서 상(부숴서) 알만 펭(병)에 담앙 왕, 메역 아놩 국영 베지근이 먹어도 좋아. 조쿠제기나 보말은 망 까먹곡, 미나 점복은 로 먹곡, 점복은 죽 쒀도 아주 좋주게. 경디 오분재기는 로 먹으민 눈 어둡넹(어두어진다고) 는 말이 이서. 무신 말산디 몰라도 큰 비말고 치 놩 뚝배기 끓영 먹으문 좋주기. 굴멩이는 잡자마자 갱이로 창지 내영 박박 밀엉 져당 데우쳥, 초 논 된장 찍엉 먹으문, 묘 내우살(냄새)이 아주 좋아. 물꾸럭은 확 데우쳥 초장 찍엉 먹어도 되곡 그냥 반찬 영 먹어도 좋주. 큰 걸론 죽 쒕 먹기도 메. 조갱이나 가막부리, 오분재기, 비말은 메역세나 레 은 거 디 놩 국 끓령 먹어도 되곡. 보말이나 열아 먹을 나위 으신 것덜은 주먹썩 비니루에 담앙 냉동실에 놧당, 술 하영 먹어난 날 아적(아침)이랑 뚝배기 그릇에 된장 풀곡 마농 사 놩 보글보글 끓령 먹으문 오장이 쏵 풀어지주기. 메역은 해경여사 는 거난 함부로 건들이지 못여서. 아무 때나 영은 안 되엇주기. 톳이영 , 청각은 눌(가리) 람지* 우틔서 류왕 놔둠서 먹곡, 우미는 희양 때지 바래영 놔둿당 우미 맨들앙 냉국영 시원히 드르씨곡. 은 데우쳥 무쳥도 먹곡 장항에 들으쳥 차반도 여 먹주만은 돗궤기 아난 국물에 국 영 먹어사 지맛이주기. 우리 아방은 워낙 청각을 좋아영, 나 힘(헤염) 배완 물에 들기 시작난 구덕 들렁 청각 물아 오랜 영 그거 레 가문, 친구덜이 재미 부쩡 막 하영 여주문 베영(무거워서) 들렁 오지 못영 염시문 어른 덜이 들러다 주곡 여서. 류왓단 청각은 물에 컷당 앙 된장 냉국에 놩 최(식초)만 멧 방올 털으치문 맛 존 청각 냉국이 되주기. 톳은 그냥 데우쳥 퍼렁 채로 무쳐 먹기도 주마는 류왕 놔둿당 물에 컹 잘 앙 된장국에 놩 먹어사 지 맛이라. 보릿고개 냉길 때는 톳밥 영도 먹엇주기. 배만 불류젠 연 먹엇주마는 벤(便) 보문 꺼멍케 그냥 나와서. 이런 것덜은 요조금은 딱 건강식에 들어가주마는 이제도 갯이 강, 돌만 일르문 잡아당 먹을 것이 하서고. 간세만 안 문…. * 람지 : 눌 위에 덮는 것으로 ‘래미’라고도 하며, 띠를 가지고 엮어 만듦.
글 김창집 작가·(사)제주어보전회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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