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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최고봉 - 키나발루 산행기
1. 산행기간 : 2015. 3. 27~3.28 (여행3.26-3.30)
2, 위 치 : 말레이시아(보르네오섬) 사바주 키나발루 국립공원
3. 산 행 지 : 키나발루 로우봉
팀포혼게이트(1,866m)→버링톤산장(3,271m)1박→로우봉(해발4,095.2m)
4. 산행인원 : 8명(A조 5명 26일, B조 8명 27일)
5. 산행 전 자료조사
가. 말레이시아(말레이어: Malaysia) : 동남아시아에 있는 연방제 입헌 군주국. 말레이시아는 13개의 주와 3개의 연방 직할구로 구성되어 있고, 남중국해로 나뉜 말레이 반도 지역과 보르네오 섬 지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이, 인도네시아, 브루나이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해상국경은 싱가포르와 베트남, 필리핀과 맞대고 있다. 연방정부는 푸트라자야에 있지만, 수도는 쿠알라룸푸르이다.
말레이시아의 역사는 18세기부터 대영 제국의 식민지가 된 말레이 왕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 영국의 식민지가 된 곳은 해협식민지로 불리었고, 다른 곳들은 보호령이 되었다. 1946년 말레이 반도의 주들이 연합하여 말라야 연합을 세웠고, 1948년 연합을 재편성하여 말라야 연방이 설립되었다. 1957년 8월 31일 영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을 하게 되었으며, 1963년 9월 16일 말라야 연방은 사바, 사라왁, 싱가포르와 연합하면서 Malaya란 이름에 si를 추가해 Malaysia가 되었다. 그러나 2년도 채 지나지 않은 1965년, 싱가포르는 정부와의 마찰로 연방에서 탈퇴하게 되었다.
말레이시아는 독립 이후 아시아에서 최고의 경제적인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거의 50년 동안의 GDP 성장률이 평균 6.5%라는 것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제는 전통적으로 천연 자원에 거의 의존하고 있었으나, 최근에 과학, 관광, 무역, 의료관광 등의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국가 원수는 군주로, 9개 주가 5년에 한 번씩(단, 궐위가 있을 경우에는 예외) 술탄이 임명한다. 군주의 칭호는 양디-퍼르투안 아공이며, 지금 군주는 압둘 할림이다. 정부의 장은 수상이다. 정부체제는 웨스트민스터 체제에 가깝고, 법체계는 영국의 법에 기초한다.
ASEAN, 이슬람 회의 기구의 창립멤버이며, APEC, 영국연방, 비동맹 운동의 회원국이다
기후는 적도 근처(북위4도)에 위치한 열대지역으로 연중 고온다습하며. 연평균 기온 섭씨 21~32도, 연평균 강우량 2,000~2,500mm, 평균 습도 63~80%. 최저 기온과 최고 기온 차이가 섭씨 9~12도 전후여서 낮에는 섭씨 30도를 웃돌다가도 저녁과 밤에는 선선한 기운을 느낄 수 있다. 건기와 우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며, 우기라도 일시적인 열대성 소나기의 횟수가 증가하는 정도여서 여행에 큰 불편은 없다. 국토의 4분의 3은 밀림과 습지로, 열대 우림과 맹그로브 숲, 동굴 등이 국립공원으로 보존 관리되고 있다.
나. 코타키나발루 : 사바州의 수도
‘코타’는 우리말로 도시를 의미하며 '키나발루가 있는 도시'라는 뜻으로 말레이시아 보르네오 섬의 동북부 사바州에 위치한 아름다운 휴양지이다. 인구는 약 47만명으로 주요민족은 말레이(61%), 중국계(29%), 인도파키스탄계(9%)이며, 언어는 말레이어를 주로 사용하고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으므로 영어도 잘 통한다. 면적은 남한의 2/3 정도의 크기를 가졌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공습으로 도시가 파괴된 후 제셀튼(Jesselton)이라 불리던 코타키나발루가 사바州의 새로운 수도가 되었다.
다. 키나발루 국립공원 : 말레이시아 최초의 세계자연유산으로 공원면적은 754㎦ (서울605㎦)이며, 동남아시아의 최고봉인 키나발루 산(4,095.2m)과 다양한 식물군으로 유명하다.
키나발루 산을 등산하기 위해서는 국립공원본부에 예약하여야 하며 산행당일 공원본부 소속인 가이드를 대동하고 산행하게 되며 산장에 도착하여야 숙소를 배정받게 된다.
숙소는 선택이 불가하고 산장 수용인원은 164명(라반라타산장 52명 샤워시설(온수X), 군팅라가단 산장 60명 샤워시설(온수X), 버링톤산장 36명 샤워시설(온수0), 파나라반산장 8명 샤워시설(온수X), 와라스헛산장 수용인원 8명 샤워시설(온수X))이다. 즉 1일 164명까지만 정상에 도전할 수 있다.
가이드는 6명당 1명씩 반드시 대동해야 하고, 8명 이상이면 한국인 가이드도 동행해야 한다. 가이드 비용은 1인당120링깃(40달러), 포터비용은 1kg당 5달러- “라반라타산장”까지 왕복으로 짐을 이동해 주고, 한사람이 대략25kg~30kg을 등에 메고 함께 산행한다.
완등 인증서는 키나발루 국립공원본부에서 발행하고, 팀포혼 게이트와 시얏사얏 케이트에서 왕복 체크를 하게 되며 4번 모두 체크되면 칼라 완등인증서를 산장의 숙소까지만 다녀오게 되면 흑백 인증서를 발행한다.
라. 키나발루 산 : 크로커산맥 북쪽 끝의 평탄한 평야에서 완만하게 나타나 바위투성이 경사면에서 갑자기 높이 솟아올라 정상부의 길이가 0.8㎞에 이르는 거대한 산괴를 이룬다. 산 정상은 평평하지만 깊은 협곡이 곳곳에 있는 이 단층지괴는 수백m의 검은 화강암 절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아래쪽 경사면 해발 약 600m까지는 농경지로 개간되어 있다. 원주민인 카다잔족의 정신적 고향으로서 키나발루라는 명칭도 이들의 용어인 아키나발루(죽은 자들의 신성한 곳)에서 유래했으며, 사바 주의 문장과 깃발에도 그려져 있다. 일찍이 세인트피터 산이라고 불렸으며, 1851년 유럽인 휴 로(뒤에 휴 경이 됨)가 투아란 쪽에서 등반해 최초로 정상 등정에 성공했다.
마. 기 타 : 시내 곳곳에 2개씩 붙어있는 깃발은 말레이시아 국기와 사바州 깃발이며, 사바州 깃발에는 키나발루 산이 그려져 있다, 시내에서 자주보이는 kk는 코타의 k와 키나블루의 k를 의미한다.
(시차 : 1시간) (환율 : 1링깃 300원)
6. 산행기
코타키나발루 숙소에서 7:00출발, 09:30공원본부(해발1,564m)에 도착, 수속절차를 마친 후 도시락을 수령하고 가이드를 배정받아 10:40 공원을 출발, 11:00“팀포혼 게이트”에서 서명 등록을 한 후 키나발루 산행이 시작되었다.
“팀포혼 게이트”(해발1,866m)에서 “로우봉”정상(해발4,095.2m)까지는 거리 8.72 km, 고도차 2,229m이며, 오늘 산행은 숙소인 “버링톤 산장”까지 거리 6km 고도차 1,405m이고, 내일 산행은 산장에서 “로우봉”까지 거리는 2.72km 고도차는 824m이다.
국내에서의 산행개념은 산행거리이기 때문에 체력이 필요 했던 것에 반해서, 키나발루 산행은 고도차를 극복하는 것으로 체력보다 체질이 더 요구되나 처음 접해보는 산행이라 체질을 알 수 없으니 고도적응을 위해서 처음부터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었다.
해발2,500m 까지는 이렇다 할 증상 없이 진행할 수 있었고 2,500m를 넘어서면서부터 숨이 가프기 시작하였으므로 숨고르기를 위하여 자주 쉬어야 했지만 진행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해발 약2,900m 지점에서 아내에게 약간의 두통증세가 있어서 예방차원으로 “아세타졸”1정을 복용하게 했다. 잠시 후 몸에 이상증상이 있음을 호소해서 배낭을 벗게 하니 괜찮아보였으나 그도 잠시 뿐, 해발 약3,100지점에서 두통이 다시 시작되었고 해발 약3,200지점에서는 심한 두통을 호소하고 많은 구토를 했다. 이때 지나가던 가이드들이 이를 보고 하산하기를 조언했지만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었다. 고도를 110m만 높이면 숙소인데 하산을 권하니 난감했지만 한편으로는 기다려보면 나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더 강했다. 그런 후 10여분이 지나자 몸을 추스르고 일어나 걷기를 시작하였지만 몇 걸음마다 쉬기를 거듭하면서 고도 110m를 높이는데 1시간 이상이 경과되고서야 산장에 다다를 수가 있었다.
"라반라타산장" 관리사무소에 도착했음을 알리고 숙소를 "버링톤산장"으로 배정받는데 걸린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을 것 같은데도 길게만 느껴졌다.
산장에서 푸짐한 저녁식사를 마치고 숙소인 "버링톤산장" 침상에 오르자마자 이내 깊은 잠이 들어버렸다. 01:00경 숨이 답답하여 잠에서 깨었다. 답답함과 약한 두통은 복식 호흡을 하면 괜찮아 졌고, 잠시 후 잠을 다시 청하니 호흡이 곤란해지고 속이 약하게 울렁거리는 것이 재발되어서 미리 준비한 두통약 “프리엔캡슐”과 지사제 “듀오레캡술” 각각1알을 복용하였더니 두통과 울렁거림은 없어졌고, 호흡이 답답한 것은 복식호흡을 하거나 몸을 움직이면 괜찮아졌다. 01:50 침상에서 내려와 아내에게 다가가서 상태를 물으니 이상이 없다고 한다. 기쁜 마음으로 산행준비를 하고, 02:00 “라반라타산장” 식당에서 쌀죽 1공기를 먹고 산행을 시작하였다.
산행이 시작되자 호흡곤란, 두통, 울렁거림 모두가 사라지고 최상의 컨디션이 되었다. 생각 같아서는 단숨에 올라가고 싶었지만 어제 토한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아내에게 미안해서 천천히 보조를 맞춰 올라가기 시작했다.
시얏시얏 게이트(해발3,668m)에서 체크를 하고 약20분쯤 올라가니 여명이 밝아오고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좌로는 “남봉”(해발3,993m)과 “성요한봉”(해발4,091m) 우로는 “당나귀 귀 봉”(해발4,054m)이 보이지만 모두가 1개로 된 커다란 바위 위에 솟은 봉들이다.
해발3,900m지점에서 “당나귀 귀 봉” 위로 고개를 내미는 태양을 보았지만 일출이 한참 지난 상태여서 사진 찍기를 생략하고 고도 높이기에 전념했다. 고도산행의 특징은 올라가면 갈수록 숨 쉬기가 더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주 쉬게 된다는 것이며, 해발 약4,050m 에서부터는 고도 2m 높이는데 1번씩 쉬어야 했고 마지막 고도5m는 1m높이는데 1번씩 쉬어야 했기 때문에 고도산행에 대한 어려움을 실감하면서, 에베레스트를 산소통을 메고 등정한 산악인과 무산소로 등정한 산악인의 차이는 유치원생과 대학생으로 비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서는 팀원들과 다 함께 인증사진을 찍을 수가 있어서 기뻤다. 이렇게 낙오 없이 함께해준 팀원들이 고마웠고 정상정복을 포기안한 아내가 더욱 고마웠다.
하산 길은 계속되는 내리막길, 높은 계단, 돌길로 무릎에 가해지는 충격이 대단해서 무릎이 약한 산악인은 힘들었겠지만 나와 부인은 무릎이 약하지가 않아서 쉽게 내려올 수 있었다.
“시얏시얏 게이트”와 “팀포혼 게이트”에서 하산체크를 하고 “키나발루 공원”본부에서 칼라 완등인증서를 수령한 후 귀가 길에 올랐다.
7. 산행후기
가. 고도적응을 위해서 처음부터 천천히 걸었으나 고도2,000m 까지는 이미 국내에서 산행을 하면서 적응이 되었다고 여겨지므로 국내산행과 다를 바 없이 진행하고 2,000m를 높이고서부터는 고도적응을 위해서 천천히 걸었으면 무리도 되지 않고 산장숙소에서의 시간도 여유로웠을 것으로 판단되었다.
나. 거리개념의 산행만 하다가 고도개념의 산행을 처음 하고 보니 체력은 넘치지만 고도를 높일수록 호흡이 곤란해져서 자주 쉬게 되므로 오르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예측이 불가하니 충분히 계상해야 하고, 대신 내려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예측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었다.
다. “아세타졸”은 고산증세 치료약으로 산행 3~4일 전부터 미리 복용하여 상태를 살핀 후 이상 없음이 확인되었을 시에만 사용되어야 하는 약으로 당일 갑자기 복용하게 되면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으니 사전에 당사자가 필히 검증을 하고서 사용해야 할 약이다.
고산증은 산소부족이 원인으로 산소공급 외에는 특별한 처방이 없다는 것을 프로 산악인들이 산소통을 짊어지고 산에 오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니 약에 의존하고 싶거든 산소통을 메거나, 아니면 심할 때 두통과 구토를 조금 완화 해주는 정도로만 기대하는 것이 좋을듯하다.
참고로 내가 산장에서 복용하였던 두통약과 지사제는 고산증 치료와는 관계가 없고 단지 두통, 식체 구토 등에 일반적으로 먹는 약이었다.
첫댓글 퇴임 여행을 다녀오셨군요!
행복한 여행이었겠네요~
거리개념 산행만 하다가 고도개념 산행을 해보니 그 매력에 심장이 요동을 치지만 늦게라도 알게되어서 그걸로 만족을....
야생화님 얼굴보니 힘든 산행 이었군요
드디어 넓은세상으로 진출하셨네요
축하합니다
멎진산행하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