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군포쪽 수리산을 잠깐 맛보고
주일 예배를 마치고 오후에는 안양쪽 수리산을 찾았습니다.
애초 생각했던 코스는 1,2,3 전망대를 돌아 병목안길로 내려오는 것이었지만
오전에 내린 비로 젖었을 길에 질퍽거리기가 싫어서
포장도로인 병목안길로 올라가서 등산로입구까지만 다녀오기로 했지요.
근데 그도
비는 그쳤지만 조금 올라가니 안개비인지 이슬비인지 조금씩 젖어들어
기도원 못미쳐에서 되돌아섰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도예박물관 카페에서 카프치노 한잔하고 나오니
어느새 땅거미 기미가 들더군요.
언제 이 코스를 한바퀴 완주해봐야겠어요.
시내버스를 타고 병목안삼거리 정류장에 내리니
바로 병목안시민공원이었습니다.
제법 큰 규모로 잘 조성된 공원이더군요.
올라가 보지는 않았지만 위에는 운동장도 있는 모양이구요.
공원을 끼고 올라가니 병목안길이 있는 골짜기 위로 구름 인 산자루가 고운 가을색을 보여줍니다.
공원이 끝나는 부분이 전망대 코스로 올라가는 입구였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냥 병목안길로 똑바로 올라갑니다.
병목안길엔 아직도 한증막이 두개나 있고
유원지형 식당들이 많이 있더군요.
초입의 집들도 60년대 풍 그대로구요.
근데 한 켠에는 초현대식 주택이 지어지고 있었습니다.
누가 사는 집일까 참 운치있어 보입니다.
오이같이 생긴 꽃자루가 터지고 노란 나팔꽃이 피어나는
엔젤트럼펫, 일명 천사의 나팔꽃입니다.
단풍 든 잎이 다 떨어지고 이제 몇 개 남아있지 않아 플라타너스 가지가 앙상해 보입니다.
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수리산 터널 지점입니다.
수리산 성지순례자 성당입니다.
이 일대가 성지로 여러가지 시설이 조성되어 있더군요.
나무에서는 다 떨어졌지만
아직은 땅 위서나마 노랑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성인이 살던 집을 개조한 고택성당에서는 매일 미사가 있다고 합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기도원이고 목표지점인 등산로입구인데
이슬비 방울이 커지기 시작해서 여기서 돌아섰습니다.
돌석도예박물관 입구에 떨어진 낙엽이 멋진 모습이네요.
박물관에는 전시관과 도예교실, 그리고 카페가 있습니다.
전시관... 시간도 그렇고 해서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커피 마시고 나오면서 박물관 뜰에 있는 야외 전시물을 몇 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