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경훈이의 육군훈련소 전반기교육 수료
2012년 3월 14일(수) 맑음
전날 오전근무 후 아내와 함께 15:10 항공편으로 상경하여 광명시 소하2동 처제네 집에서 일박하고 ~~~
이튿날 고속철로 논산으로 가기 위해 광명역으로 향했다.
광명역으로 들어오는 KTX
KTX를 타고 ~~~
논산역에서 내려 택시로 연무대로 향하는데 미터기 올라가는게 장난이 아니다.
정예 신병육성 요람인 육군훈련소
육군훈련소의 또 다른 이름 연무대(練武臺)!
연무대라는 이름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무슨 의미인지 궁금하지 않으셨나요?
육군훈련소는 6.25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1월 1일, 현 위치인 논산시 연무읍 일대에 제 2훈련소라는 이름으로 창설되었습니다. 부대창설 당시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친필휘호로 연무대라고 명명하여 국민들에게는 연무대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연무대는 무예를 단련하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이 곳 육군훈련소에서 전국의 늠름한 젊은이들이 모여 열심히 훈련받고 멋진 군인으로 거듭나니, 연무대라는 이름이 정말 딱 어울리죠?
원래 이 곳은 연무대가 아닌 구자곡으로 불렸습니다. 조선 후기 4대 문장가중 이서구라는 학자가 있었는데, 그가 지금의 논산시 금곡리(입소대대와 훈련소 사이)를 지나면서 "이 곳의 지형은 금계포란(닭이 알을 품고 있는 모양)형이다. 아마도 길 위로는 옥관자(높은 관직을 가진 자)와 길 아래로는 겉보리 천석이 나오겠다" 라고 말했다 합니다.
그가 가리킨 곳이 바로 지금의 육군훈련소의 자리인 죽평리 일대입니다. 과거에는 "닭이 알을 품고 있는 지형에서 무수히 많은 아들(자식)이 번창한다" 는 의미로 구자곡이라 불리었는데 지금의 우리나라의 모든 아들들이 와서 아침, 저녁으로 열심히 훈련을 받고 있으니 그의 예언이 적중했음에 새삼 놀라게 됩니다.
군사적으로 요충지여서 그런지 훈련소 주변 일대에는 군과 연관된 지명이 많습니다. "아들들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 오면 안심할 수 있다."라고 해서 안심리, "훈련이 끝나면 타고 갈 말이 준비되어 있다."면서 마산리, "조국을 위해서라면 대나무와 같은 절개를 지켜야 한다."라는 죽본리 등의 지명이 있습니다.
2교육대에 들려 훈련병 배치도와 면회외출증을 수령하고 ~~~
면회외출증
아들의 소속중대를 찾아 ~~~
모두 같은 제복을 입고 있어 누가 누군지 구분이 안간다.
시력이 좋지 않아 아들의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
훈련병 배치도에 따라 오른쪽 앞에서 여덟번째 얼굴이 갸름하고 까무잡잡한 아들의 위치를 확인하고 ~~~
지금은 수료식 리허설중 ~~~
멀리 있는 아들놈을 보려고 ~~~
줌으로 당겨보지만 액정이 작아 한계에 부딛치고 ~~~
체형이 아들이 확실하다.
연대장에 대한 경례를 시작으로 수료식이 시작된다.
국민의례를 마치고 ~~~
시상식이 있었으며 ~~~
연대장의 훈화가 이어진다.
뒤로 빠져나와 시계방향으로 돌며 ~~~
연병장 좌측 모서리에서 ~~~
연병장 주위에 훈련병들을 기다리는 가족들 ~~~
연병장 왼쪽 뒤에서 ~~~
아들이 속해있는 중대 뒤에서 ~~~
훈련병들이 연병장 사방에 가족들을 향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훈련병들이 가족들에 대한 인사가 끝으로 ~~~
공식적인 수료식의 끝나고 ~~~
부모들이 훈련병의 가슴에 계급장을 달아주고 있다.
아내와 아들
애타게 그리워 하며 5주만에 상봉한 부모와 자식은 진한 포옹으로 그간의 그리움을 해소하고 ~~~
뒤에는 눈물을 훔치는 훈련병도 보인다.
아들과 함께 ~~~
아들의 훈련을 담당했던 소대장과 함께 ~~~
버스로 논산오거리에서 내려 먹거리 뒤골목을 찾아 ~~~
오랫만에 아들과 함께 오찬을 나누고 ~~~
식당 안은 외출한 훈련병들과 가족들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고 있었다.
5시까지 마땅히 쉴 공간이 없어서 ~~~
찜질방에서 한시간 정도 쉬고 ~~~
육군본부에서 아들이 국군의무학교로 분류됐다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아들은 의무병을 지원했기에 대전에서 4주간 의무병 후반기교육을 받게 된다.
쇼핑도 하고 ~~~
다시 훈련소에 복귀하기 전에 ~~~
치킨가게에 들려 ~~~
친킨점에서 ~~~
간단히 간식을 하고 ~~~
훈련도중 시계줄이 끊어져 다시 새로 하나 챙겨주고 ~~~
복귀시간 가까이 되어 버스로 연무대로 이동했다.
육군훈련소(연무대) 정문
아들의 인계를 위해 다시 훈련소로 들어간다.
2교육대에 복귀접수를 하고 ~~~
2교육대 앞에서 ~~~
아들이 5주간 기초군사훈련동안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으며 사격장에서 추위에 대기해 있는 시간이 제일 힘들었다 한다.
동기들 중에는 30Km행군시 발바닥에 손바닥만한 물집이 생긴 동기도 있었지만 아들은 아무 탈이 없었으며 ~~~
동기들의 물집을 아들이 일일이 돌봐줬다한다.
입대전에 챙기고간 보습제 및 연고 등도 동기들을 위해 나눠 쓰고 ~~~
아들은 양손 검지 손가락이 조금 튼것 외에는 체중도 5Kg나 불고 잘 적응했던 것 같다.
헤어지기 전 딸애와 통화를 연결해 주려 하는데 받질 않고 ~~~
5시에 교육이 있는 아들을 10분전에 들여보내고 ~~~
전해주지 못한 잊은게 있어 교육장으로 들어가 봤더니 어느 하나 귀하지 않은 자식이 있으랴 ~~~
아버지가 왔다고 거수로 예를 갖추고 있는 아들! 아들!! 아들!!!들 ...
버스로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
연무대고속버스터미널
다섯시반 고속버스는 매진상태라 여섯시10분 티켓을 끊고 ~~~
여기서 50분을 지체한게 화근이 될 줄이야 ~~~
강남역까지 가는데 다른 고속버스에 자주 추월당하는게 고속고속버스가 아니고 우등고속버스였던 차이였다.
강남역에서 전철을 타고 김포공항에 도착해보니 21:25 김포발 제주행 이륙 10분전 ...
티케팅하러 가보니 전등이 모두 꺼져 있고 업무가 모두 끝났다고 한다.
아내와 함께 강남역에서도 달리고 김포공항안에서도 힘껏 달렸는데 속옷은 땀으로 범벅이되고 허무하게도 짤렸다.
처음에 연무대고속버스터미널로 가지 말고 논산역으로 갔어야 되는데 ...
딸에게 연락해 내일 새벽 항공권을 예약하고 ~~~
다시 처제네 집에서 일박하고 새벽4시에 일어나 10분전 6시에 김포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으며 ~~~
06:30 비행기로 무사히 제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며 아들덕택에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남긴 2박3일이었다.
아들이 전해준 스냅사진
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아들
첫댓글 곳곳마다 삶의 냄새가 물씬 나는 글을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