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경에서 맛보는 자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 다들 알겠지만 자장면의 원조는 중국. 하지만 원류임을 자처하는 곳 만큼, 그 맛도 뛰어나리라 생각했다면 오산. 사실 맛에 있어서 만큼은 그렇지가 못하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한국인에게는 한국식 자장면 맛이 이미 익숙해져서, 중국식 자장면은 맛없게 느껴지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소개하는 이유는, 북경에서 제대로된 자장면을 맛볼 수 있는 몇 곳 중에 하나이기 때문. 또한, 주전부리 여행의 컨셉에 맞게 저렴한 것도 중요 포인트. 자장면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북경 여행시 한번쯤은 가볼만한 곳이다.
내부는 상당히 넓은 편이다. 자장면 식당 치고는 말이다. 100명 정도가 동시에 먹을 수 있을 정도.
여행을 하다보면 제시각에 밥을 먹기란 쉽지 않다. 특히나, 사람 많은 것을 싫어하는 나로써는 붐비는 시간 때에는 주로 관광지에 머물고, 사람이 없을 시간에 식당에 주로 간다.
마찬가지로 내가 방문한 시각은 식사시간이 훨씬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내부에는 자장면을 먹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간혹 금발의 외국인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은 북경 현지인들. 나도 이들 틈에 껴서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자장면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자 이내 음식이 나왔다. 면 위에는 채썰은 오이, 옥수수 등이 올려져 있었고, 야채 절임과 이보다 더 짙은 색깔의 볶은 춘장, 그리고 면 삶은 국물까지 한세트로 나왔다.
일반적으로 북경에서 자장면을 주문하면 면 위에 볶은 춘장을 올려준다. 이곳에서는 따로 내오는 것이 조금 특이했다. 사실, 고명으로 올려진 야채도 따로 내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무슨 연유인지 내가 방문한 날은 저렇게 볼품없이 면 위에 올려져 있었다.
우리는 춘장을 걸쭉하게 만들어 먹는 반면, 중국에서는 물기가 거의 없는 편이다. 그래서 춘장이 상당히 짜다. 일단, 춘장을 면에 조금만 넣고 비비는 것이 중요. 그렇지 않고 주는대로 다 넣었다가는 짜서 못먹을 수도 있다.
일본에서 조금 이름있는 소바 파는 식당에 가면, 면 삶은 국물이 소바와 함께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곳에서도 면 삶은 국물을 맛볼 수 있다. 기실, 별 맛은 없다는.
이곳에 가면 자장면 이외에 꼭 먹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뤄다군?打?. 흔히 북경의 인절미로 불리는 간식. 인절미는 인절미인데 팥앙금이 들어있는 인절미라고 생각하면 된다.
뤼다군이란 이름 이외에 흔히 떠우미엔까오(豆面?)라고도 많이 불린다. 뤼다군이란 이름은 떡의 생김새가 마치 먼지를 일으키고 있는 당나귀 귀와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이름의 연유를 알게되자 약간 뤼다군 먹기가 꺼려진다는. ㅋㅋ
콩고물 범벅의 뤼다군. 예전에는 북경 시내에서 대중적인 간식거리였지만, 국적불명의 다양한 먹거리에 그 자리를 내주는 것 같아 조금 아쉽다. 뤼다군을 먹는 것 하나만으로도 노북경자장면대왕을 방문할 가치는 충분. 5개들이 한 접시에 단돈 천원도 안한다. 값싸고 양많은 주전부리 음식으로는 최고.
북경 구불리(狗不理) 만두
오늘 소개할 곳은 북경의 유명 만두 전문점 구불리(狗不理,꺼우부리). 이곳 왕푸징을 제외하고도 십찰해, 전문 앞 등 북경 시내 곳곳에서 볼 수 있어요. 천진에서1858년 창업했으니 그 역사만 약 150년이 넘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이랍니다.
우선 식당 이름에 대해서 한 마디. 구불리란 이름을 중국어로 해석하자면 개(狗)가 상대를 안해주는(不理) 곳. 어떤 연유에서 '개도 상대를 안해주는 곳'이란 이름을 가게 상호로 사용하게 되었을까요? 여기에 재미난 일화가 있답니다.
창업자 꺼우즈(狗仔, 개똥이 정도의 의미)는 하북성의 빈농의 집에서 태어났어요. 부유하지 못한 다른 집들이 그렇듯, 어린 나이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14세 때부터는 천진의 한 만두가게에서 일을 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만두 만드는 기술을 배우고 본인이 직접 창업한 것이 바로 구불리의 시초랍니다.
그 맛 때문에 구불리 만두가게가 유명 식당이 된 것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답니다. 손님의 주문이 너무 많이 밀리고 바빠, 손님이 와도 인사를 제대로 못하던 꺼우즈! 이러자 손님들이 '꺼우즈가 만두 팔기에 바빠, 손님을 신경쓰지도 안는다(狗仔?包子不理人)'라고 한 것이 바로 현재의 이름인 구불리(狗不理,꺼우부리)의 시초라고 합니다. 너무 바쁜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참 재미난 이름인 것 같아요.
일반적인 식당의 그것과 별반 차이 없는 내부 인테리어. 하지만, 사진 좌측 상단을 보면 액자가 걸려 있는 것이 보일 꺼에요. 바로 구불리가 배출한 국가 특급 빠오즈스(包子?, 만두기술자). 만두 기술자란 거창한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이곳의 만두는 유명하답니다.
계산대 위를 자세히 보면 4가지 메뉴가 보여요. 13,15,18원 가격의 4가지 세트메뉴가 바로 그것.만두는 돼지고기,해산물,야채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9개가 나와요. 여기에 절임음식 1가지, 녹두죽 등이 딸려 나온답니다. 원하는 음식을 선택후 계산하면 이를 교환할 수 잇는 티켓을 줍니다. 이것을 가지고 뒷편으로 돌아가 만두를 받아오면 됩니다.
오늘 주문한 음식은 13원 짜리 세트. 돼지고기 만두(猪肉包子,주러우빠오즈)를 기본으로 야채절임(?味咸菜,펑웨이시엔차이),녹두죽(?豆粥,뤼떠우저우)가 따라 나옵니다. 녹두죽은 리필 가능합니다.
워낙 유명 만두점이기에 기대를 너무 많이 했던 탓일까요? 물론 그 가격대에서는 괜찮은 맛이긴 하지만, 150년 이란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에는 충분하지 못했던 같아요. 워낙 만두가 여염집 음식으로 대중화된 나머지, 북경 곳곳에서 먹을 수 있으며, 그렇다보니 대체적으로 맛의 상향 평준화를 이루어 이렇게 유명 맛집에 와서 먹어도 그 맛을 제대로 못느끼는 것 같아요. 썩어도 준치라는 말이 있듯이, 그래도 북경을 방문한 여행자라면 한 번쯤은 먹어볼 만한 맛집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아요.
추가 1>
천진에서 먼저 시작?다고 서두에 밝혔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어 덧붙입니다.
천진에서 유명해진 구불리 만두를 북경에서 먹은 것입니다.
최근 뜨는 북경오리 전문점 - 리춘카오야
북경오리하면 일반적으로 전취덕을 많이 생각합니다.
많은 매체에서도 다루었고, 또한 훌륭한 식당임에도 틀림없구요.
하지만, 이런 것만 믿고 갔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상이에요.
다른 오리구이 전문점에 비해 2배 정도 비싼 가격, 불친절한 직원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음식 등,
한국과 비교되는 이런 점 때문에, 음식을 먹는 내내 불편했던 기억이~
최근 북경에서 떠오르는(?) 오리구이 전문점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름은 리춘카오야디엔利群??店
좁은 실내와 찾아가기 불편한 지리적 위치에도 불구하고,
특히 서양인들을 중심으로 많이 방문하는 편이에요.
북경 전통의 4합원 양식의 주택을 개조한 실내 인테리어도
어쩌면 조금은 색다른 것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어필했을수도 있겠네요.
무엇보다 전취덕 출신의 주방장이 독립해 1992년 개업한 곳이라는 간판이
이곳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 주 원인이라 생각이 들어요.
물론 맛도 있구요~
우선 매니저의 영어 솜씨가 수준급.
예약 전화를 주로 매니저가 받는데, 중국어를 못하는 여행자라도 무리없이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직원들도 대부분 친절한 편이어서, 즐겁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네요.
입구 앞에 잔뜩 쌓여 있는 장작더미가 우선 정겹게 다가옵니다.
왠지 고향의 향수랄까? 장작불에 얽힌 추억들 다들 한가지씩은 가지고 있잖아요~~
그런 고향의 느낌을 간직한체 안으로 들어가면 맞은편에 큰 화덕이 있어요.
이곳에서 손님이 오리구이를 주문하면 바로 만든다고 합니다.
좁은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식당.
4합원 양식의 집이니, 원래는 정원이 있어야 할 자리에 식탁을 놓았어요.
손님들이 북적거릴 시간인지라 자리가 없다고 해서,
당시 저희 일행은 조금 기다려 먹기로 했습니다.
잠시후 자리에 앉아 주문을 합니다.
오리구이 한마리에 양념장과 밀전병을 포함해 98원.
전취덕 가격의 거의 반값입니다.
메인 메뉴인 오리구이는 2접시가 나옵니다.
2명이 먹기에는 조금 많은 편이에요.
이 식당만의 특색이라면 바로 오리뼈를 싸갈수 있다는 것이에요.
살과 껍질을 발라낸 오리뼈를 집에 가져가 먹을 수 있어요.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언감생심이겠죠?
이럴땐 양념비로 12원을 주고 볶아 달라고 주문하세요.
기본적으로 4가지 맛으로 볶아주는데,
간장과 고추를 넣고 볶은 것이 한국인에게 비교적 잘 맞아요
이렇게 뼈를 볶아 먹을 경우 4명이서 오리구이 1마리 시키고
반찬 몇가지 추가로 시켜 먹어도 150원 정도 밖에 안나와요.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요.
찾아가기
현재 한창 철거가 진행중인 민가에 자리잡고 있어 찾아가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이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2호선 치엔먼역 B번 출구로 나와 인력거 를 이용하는 것.
유명한 가게라 인근 인력거 아저씨들 대부분이 알고 계시거든요.
2명이 10원 정도면 식당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전화 예약 : 67055578
북경에서 아침 먹기 총정리~
중국에서 아침먹기
중국에서 아침이면 의자와 테이블 몇 개 놓고
아침 식사를 파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찜통의 행렬?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오르는 찜통은 식욕을 자극시키죠!
샘플 아침 주문
평소에는 중국식 콩국인 떠우지앙을 더 선호하는데...
사진에는 좁쌀죽이 이를 대신.
차지딴/茶?蛋
찻잎을 넣고 삶은 계란. 줄여서 차딴이라고 많이 부른다.
중국 대학교 기숙사 같은 곳에서는 저녁이면 야식용 차딴을 팔러 다니는
노점상의 목소리도 들을 수도 있다.
1개 0.5~1원 정도.
떠우푸나오/豆腐?
고추가루가 들어가 매콤한 우리내 순두부와는 달리,
설탕과 간장으로 맛을 낸 양념장을 뿌려 먹는다.
1~2원 정도면 대체로 먹을 수 있다.
요우티아오/油?와 요우삥/油?
찰진 반죽을 납작하게 만든 후, 2개를 꼬아 뜨거운 기름에 튀겨 만든다.
그중 반죽을 넓게 만들어 꼬지 않고 그냥 튀기는 것을 요우삥이라고 한다.
개당 요우티아오 0.5원, 요우삥 1원 정도
떠우지앙/豆?
베지밀이나 두유와 비슷한 맛이 나는 중국식 콩국.
사진에서는 왼편 흰색 컵 안 내용물이 바로 떠우지앙.
보통 식당에서는 큰 대접에 나온다.
저우(粥) 혹은 시판(稀?)
중국식 죽.
종류도 다양하여 쌀로 만든 따미저우(大米粥),
좁쌀이 들어간 샤오미저우(小米粥),
강남콩, 땅콩, 보리 등 몸에 좋은 8가지 곡식이 들어간 빠바오저우(八?粥),
복건성 등지에서 나는 붉은 쌀을 이용한 쯔미저우(紫米粥) 등이 있다.
샤오롱빠오/小?包
설명이 필요없다. 우선, 무조건 주문해 먹어보자.
우리 고기만두와 비슷하다.
주문은 롱(?) 기준으로 하며,
1롱에 대체적으로 3~5원 정도 한다.
정지아오즈/蒸?子
밀가루 반죽으로 얇게 만든 피에 고기와 야채를 섞은 소를 넣고 찜통에 찐다.
주문은 샤오롱빠오와 같이 롱(?) 기준으로 합니다.
1롱에 3~5원 정도.
만터우/??와 화쥐엔/花卷
속 없는 만두.
만터우와 화쥐엔은 주로 북방에서 밥 대용으로 많이 먹는다.
화쥐엔은 한국에서 속칭 '꽃빵'이라고 많이 불리며
, 흙설탕을 물에 개어 꽃빵 표면에 발라 쪄서 단맛이 나는 화쥐엔도 있다.
훈뚠/??
일종의 만두국. 건새우와 파래 종류가 들어가서 국물도 시원하다.
여기에 고추가루를 뿌려 맵게해서 먹으면 속풀이 해장국으로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