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경찬의 불교문화 한 토막]
매주 목요일 불교문화에 대한 짧은 글을 올립니다.
35. 우리가 법당에서 주로 만나는 불보살님
(2) 원만보신(圓滿報身) 노사나불
< 전남 구례 화엄사 대웅전 노사나불 >
‘청정법신 비로자나불, 원만보신 노사나불, 천백억화신 석가모니불’, 법신(法身), 보신(報身), 화신(化身)을 삼신불(三身佛)이라고 합니다.
법신은 진리 그 자체[법(法)]를 부처님으로 합니다. 진리 그 자체의 부처님입니다. 그 부처님은 비로자나부처님입니다.
보신은 수행을 통해 부처님이 되었을 때 수행자의 입장에서 그 부처님을 보신이라고 합니다. 수행의 결과로 부처님 몸을 받았다[보(報)]는 말입니다. 그 부처님은 노사나부처님입니다.
< 전남 순천 선암사 팔상전 화엄경 변상도 >
‘노사나’라는 말은 ‘비로자나’와 같은 말로 ‘광명’이라는 뜻입니다. 노사나부처님은 보신부처님을 나타내기 때문에 한 특정 부처님이라기보다는 모든 부처님의 공통된 부처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경남 양산 통도사 대광명전 노사나불 >
노사나불은 설법인의 수인(손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발 모습인 부처님과 달리 노사나불은 보관을 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관은 보살이 대부분 쓰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노사나불은 보관을 쓰고 있을까요? 두 가지 주장 정도 살펴보겠습니다.
< 충남 천안 각원사 대웅보전 관세음보살 >
첫째는 수행자의 모습이 남아 있다고 봅니다. 수행자가 수행을 통해 부처님이 되었을 때 수행자의 입장에 그 부처님을 보신이라고 합니다. 수행하는 자는 곧 보살입니다. 보살상은 대부분 보관을 쓰고 있습니다. 곧 보관을 쓴 보살의 모습이 보신부처님 모습에 남아있다고 봅니다.
둘째는 보신부처님이 쓰고 있는 보관은 부처님의 공덕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수행자가 부처님이 되었을 때 그 보신부처님은 부처님이 가지고 계신 공덕을 하나도 빠짐없이 원만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처님의 공덕을 중생의 시각에서 화려하게 장엄된 보관으로 나타낸다고 해석합니다.
< 충북 보은 속리산 법주사 대웅보전 >
나발을 한 노사나불도 있습니다. 법주사 대웅보전에 있는 노사나불이 그렇습니다.(해당 사진이 없어 법당만 올려요)
아마 법주사는 마당 넓은 절이라 여름에 덥기 때문에 보관을 쓰기 힘들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농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