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 많이 게을렀구나...
그동안 책을 전혀 읽지 않은 것은 아닌데도 불구하고 기록을 못했네
어제 길터책방모임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동물농장
등장하는 많은 동물(인간포함)중 자신의 행동패턴과 가장 닮은 동물은 누구일까요?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복서
복서는 동물 농장에 나오는 말로, 힘이 말 두세 마리를 합친 정도로 세다. 외양간의 전투에서 용감히 싸워 동물 영웅 1등 훈장을 받았고 풍차 건설 때 가장 열심히 일했다. 풍차 전투에서 가장 큰 부상을 당했으며 나폴레옹을 믿고 따르며 '나폴레옹은 언제나 옳다'를 좌우명으로 삼기까지 했으나, 채석장에서 쓰러졌을 때 병원에 보낸다는 핑계로 나폴레옹이 도축장에 팔아버렸다. 쉽게 세뇌당하고 평범한 노동자 (프톨레타리아)를 상징한다. 러시아 혁명기의 프롤레타리아, 즉 노옹자 계급, 모든 사회체제제에 꼭 필요한 정직하고 열성적이지만 무지한 일반 노동자를 대변한다.
양떼
양들은 동물 농장에서 상당히 멍청한 동물로 묘사된다. 이들은 항상 "네 다리는 좋고, 두 다리는 나쁘다"라는 구호를 입에 달고 다니고, 돼지들의 독재에 대한 반대 의견이 나올때마다 그 구호를 외치면서 반대를 잠재운다. 이들은 무식하게 스탈린을 따르던 어리석은 인민들을 상징한다.
벤저민 - 다른 동물들보다 지적이지만 혁명에 대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않는 벤저민은 소년 내에 존재하던 유대인들, 또는 현실을 외면했던 지식인들을 상징한다.
농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고 성질도 제일 고약하고 성격도 매우 무뚝뚝한 당나귀이다. 그는 속마음으로 복서를 매우 존중하고 존경한다. 벤자민에 얽힌 이야기에 따르면, 벤자민은 소련의 유대인 혹은, 공산주의에 대해 침묵과 무반응으로 대응했던 소련의 지식인을 상징한다.
농장의 혁명 시작부터 끝까지 '그것은 나와 관련 없는 일이야, 상관하지 않겠어'로 밀고 가는 당나귀다. 어떻게 보면 나는 이 당나귀가 지식인의 모습을 대변하지 않는가 생각한다.
이 당나귀는 글도 읽을 줄 알고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알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걸 알아서일까 삶이 귀찮아서 그런 것일까 나서고 싶어 하지 않는다. 계명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눈치채고 있을 것 같은 동물이다.
클로버- 돼지들을 의심하지만 칠계명을 자꾸 까먹어서 자책하는 모습이 어느 정도 교육을 받긴 했지만 무기력한 중산층을 나타낸다. 계명의 존재를 가장 잘 인식하고 있는 존재, 다른 동물들은 계명이 바뀌어가고 있는 것을 인지하지도 못하는데 혼자 인지함. 하지만 안타깝게도 글자를 읽지 못한다. 그래서 늘 계명이 바뀌었을 때 그것을 읽어달라고 뮤리얼이나 벤저민에게 부탁해야 한다. 바뀐 계명을 듣고서는 뭔가 이상하지만 그렇게 믿어버린다. 복서의 건강을 생각해 주고 주변을 돌아볼 줄 아는 캐릭터. 2% 부족하지만.. 가장 정감 가는 캐릭터
개들- 나폴레옹의 호위대 역할을 하는 아홉마리의 개는 스탈린 시대의 비밀경찰 조직인 게페우를 상징하낟, 반혁명 인사를 찾아내고 처벌하는 일을 했다
양들-나폴레옹의 선전대 역할을 하느 ㄴ양들은 스탈린을 광신적으로 따르는 우매한 민종울 상징하며, 대중이 어떻게 조종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뮤리엘-휜 염소 뮤리엘은 글을 읽을줄은 알지만, 읽은것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적혀진 모든것이 사실이라고 맏으며 칠계명이 바뀌었을때도 질문하지 않는다
스노우볼-반대파에 의해 쫒겨나는 진정한 혁명가의 표본, 러시아 혁명가 트로츠키를 가리킨다, 뛰어난 연설가이자 혁명에 대한 지적 열망을 지닌 인물리었으나 스탈린에 의해 추방된다.
나폴레옹-동물농장에서 존스씨를 쫒아낸 후 동물공화국을 세운 중심인물, 러시아 혁명 이후 독제 체제를 구축한 스탈린을 가리킨다.
스퀼러-나폴레옹의 충복이며 선전활동을 하는 돼재, 스탈린의 충실한 지지자로서 소련의 외교를 담당한 바체슬라프 몰로토프가 한 역할과 비슷하다.
이 책에 나오는 수 많은 등장인물중에서 나는 어떤 동물과 가장 닮았을까?
처음에는 나는 벤자민, 혹은 클로버일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또 내 안에는 특정동물의 일부가 조금씩 다 존재하기도 하다.
주말 샛별의 발문을 보면서 이리저리 나와 닮은 인물에 대해 생각을 해 보다보니길배움터에서의 나는 어떤 인물일까? 를 생각해보았다,
감히 독재자, 나폴레옹과 나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일것이라고 생각을 했는데아이들에게는 내가 독재자로 보일 수도 있을것같다.
20명의 아이들을 이끌어가야되는 상황에서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려야하는 책임자로써아이들에게 나는 어떤 권력을 행사하지는 않았는지?나는 어떤 독재자이며, 어떤 리더인지 생각해본다...
내 안의 다양한 인물들의 잔재중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인물은 누구일까?를 생각해보니한없이 부끄러워지고, 겸손의 필요성을 느낀다.
나보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혹시나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지는 않았는지도 반성해본다.
또한 그것이 아니더라도동물농장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중에서 내가 비웃었던 '우매한 민중' 양때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다.
누구 누구를 비난하는가?내가 누구를 비난할 자격이나 되는가?내가 우매한 민중이라고 비웃었던 내가 혹시나 우매한 민중이지 않았을까?
수없이 오가는 여러 토론과 대화속에서오늘도 나는 고개를 숙인다.....
수 많은 등장인물이 그러함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그것을 비난할 자격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도, 그 누구도......
나는 나 일 뿐이고,지금의 내 모습을 인정해야 한다..
내 안에 있는 독재자 나폴레옹의 모습도, 복서의 모습도, 클라라의 모습도, 양때들이 모습도혹은 개들의 모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