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북: 자전거여행>
전체스토리 : 풍륜(바람바퀴)이라 이름한 자전거 하나에 의지하여 서해, 남해 그리고 반도 끝 구석구석을 순례한 김훈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산골에서 바닷가의 작은 마을에 이루기까지 두바퀴에 담아온 이 땅의 풍경을 핍진한 언어로 되살려낸 순례기.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없는 모든 길을 간다." - 김훈-
시놉시스 :
[1회] 지옥 속의 낙원 - 식영정, 소쇄원, 면양정 (전남 담양)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나가는 일은 복되다
à 15세기 왕도정치,개혁을 추진한 조광조(기묘사화 유배)의 제자 양산보가 17세에 소쇄원 조성. 조선중기 문인 김인후,송순,정철,송시열 사교의장, 조선시대 선비정신의 상징적인 장소, 민간 별서원림, 대봉대,제월당,
[2회] 안면도 - 가까운 숲이 신성하다 (충남 안면도)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세상의 길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온다.
강물이 생사가 명멸하는 시간 속으로 흐르면서 낡은 시간의 흔적을 물위에 남기지 않듯이, 자전거를 저어갈 때 이만오천분의 일 지도 위에 머리카락처럼 표기된 지방도, 우마차로, 소로, 임도, 등산로 들은 몸 속으로 흘러 들어오고 몸 밖으로 흘러나간다.
흘러오고 흘러가는 길 위에서 몸은 한없이 열리고, 열린 몸이 다시 몸을 이끌고 나아간다.
à 중국의 곧은 모감주나무 씨앗이 해류를 타고 안면도 상륙하여, 짧은 키의 구불구불한 안면도 모감주나무 군락을 이루다. 염주로 사용.
[3회] 찾잔 속의 낙원 – 화개면 쌍계사
구르는 바퀴 위에서 몸은 낡은 시간의 몸이 아니고 생사가 명멸하는 현재의 몸이다.
이끄는 몸과 이끌리는 몸이 현재의 몸 속에서 합쳐지면서 자전거는 앞으로 나아가고,
가려는 몸과 가지 못하는 몸이 화해하는 저녁 무렵의 산속 오르막길 위에서 자전거는 멈춘다.
그 나아감과 멈춤이 오직 한 몸의 일이어서, 자전거는 땅 위의 일엽편주처럼 외롭고 새롭다.
à 쌍계사 10리 벚꽃/ 723년, 신라 성덕왕, 의상의 제자 삼법이 창건, 삼신산, 국사암, 가락국 7왕자 성불 및 창건설의 칠불암(아자방)/ 청학동을 찾아서(김종직..)
[4회] 그리운 것들 쪽으로 – 선암사
자전거를 타고 저어갈 때, 몸은 세상의 길 위로 흘러나간다. 구르는 바위에서 몸과 길은 순결한 아날로그 방식으로 연결되는데, 몸과 길 사이에 엔진이 없는 것은 자전거의 축복이다. 그러므로 자전거는 몸이 확인할 수 없는 길을 가지 못하고, 몸이 갈 수 없는 길을 갈 수 없지만, 엔진이 갈 수 없는 모든 길을 간다.
à 신라 진흥왕3년 아도화상 창건/ 조계산/ 송광사/ 낙안읍성/ 순천만
쉰 살 넘어서 누는 날똥은 눈물보다 서럽다. 선암사 화장실은 배설의 낙원이다. 전남 승주 지방을 여행하는 사람들아. 똥이 마려우면 참았다가 좀 멀더라도 선암사 화장실에 가서 누도록 하라. 여기서 똥을 누어보면 비로서 인간과 똥의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 알 수가 있다.
대 소변을 미련없이 버리듯
번뇌 망상도 미련없이 버리자
-선암사 화장실 내부 게시판-
이 화장실에 앉으면 창살사이로 꽃핀 매화나무며 눈 덮힌 겨울 숲이 보인다. 화장실 위치는 높아서 변소에 앉은 사람은 밖을 내다볼 수 있지만, 밖에 있는 사람은 안을 들여다 볼 수 없다. 똥을 안 눌 때 똥누는 사람을 보는 일은 혐오스럽지만, 똥을 누면서 창살 밖으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은 계면쩍고 즐겁다. 이 즐거움 속에서 배설 행위는 겸손해진다.
선암사 화장실에서 나는 잃어버린 삶의 경건성과 삶의 자유로움과 삶의 서늘함을 생각하면서 혼자서 눈물겨웠다. 아, 그리운 것들은 아직도 죽지 않고 살아 있구나. 그러니 그리운 것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그리운 것들을 향해서 가자.
사랑이여, 쓸쓸한 세월이여, 내세에는 선암사 화장실에서 만나자.
[출처] 선암사 화장실에서|작성자 허정
[5회] 무기의 땅, 악기의 바다 – 경주 감포
구르는 바퀴 위에서, 바퀴를 굴리는 모은 체인이 매개하는 구동축을 따라서 길 위로 퍼져나간다. 몸 앞의 길이 몸 안의 길로 흘러 들어왔다가 몸 뒤의 길로 빠져나갈 때, 바퀴를 굴려서 가는 사람은 몸이 곧 길임을 안다. 길은 저무는 산맥의 어둠 속으로 풀려서 사라지고, 기진한 몸을 길 위에 누일 때, 몸은 억압 없고 적의 없는 순결한 몸이다. 그 몸이 세상에 갓 태어난 어린 아기처럼 새로운 시간과 새로운 길 앞에서 곤히 잠든다.
à 경주-토암산-감포/ 당나라 세력을 완전히 몰아내어 삼국통일 완성 문무대왕/ 피가 내를 이루다/ 감은사지/ 만파식적(신문왕,나라의 근심과 걱정이 해결된다는 신라 전설의 대나무 피리)
[6
회] 고해 속의 무한 강산 – 부석사 (경북 영주)
갈 때의 오르막이 올 때는 내리막이다. 모든 오르막과 모든 내리막은 땅 위의 길에서 정확하게 비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비기면서, 다 가고 나서 돌아보면 길은 결국 평탄하다. 그래서 자전거는 내리막을 그리워하지 않으면서 오르막을 오를 수 있다.
à 화엄종의 본찰로 초조인 의상/ 고구려군의 진격로, 많은 전투/ 신라 문무왕/ 의상조사와 선묘아가씨의 애틋한 사랑설화/ / 최고의 목조건물 무량수전/
[7회] 충무공, 그 한없는 단순성과 순결한 칼에 대하여 – 진도대교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으로 오를 때, 길이 몸 안으로 흘러 들어 올뿐 아니라 기어 톱니까지도 몸 안으로 흘러 들어온다. 내 몸이 나의 기어인 것이다. 오르막에서, 땀에 젖은 등판과 터질 듯한 심장과 허파는 바퀴와 길로부터 소외되지 않는다. 땅에 들러붙어서, 그것들은 함께 가거나, 함께 쓰러진다.
à 충의와 절개 이순신장군, 전라우수영 명량해전/ 강강술래,벽파진/ 이순신의 길, 이일,원균의 모함, 백의종군, 원균함배 전멸, 남은 12척배 수리, 당쟁, 유성룡의 천거/ 한산대접(학의진), 행주대첩(권율) 승리, 정유재란, 노량해전 외구 총탄, 자살설/ 선조 시호내림. 충무공/ 32전 32승/ 난중일기
이순신은 죽어서도 영웅이었다. 일본 헤군은 메이지 유신 이후 이순신 장군의 전술과 해전에서의 병법을 연구했다. 그래서 먼 훗날 청.일 전쟁과 러.일 전쟁에서 승리를 하는 계기를 마련한다. 러.일 전쟁시 일본 함대의 함장은 러시아 발틱 함대와 싸우러 출정할 때, 먼저 이순신 영혼에게 도움을 청하고 승리를 안겨줄 것을 빌었다고 한다.
1594년 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흉년이 들어 군량미도 떨어져 참혹했을 당시, 이순신이 수영 한산도에서 부른 “한산도의 노래”가 난중일기에 적혀 전해진다.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하는 차에, 어디서 일성호가는 남의 애를 끊나니.”
[8회] 강물이 살려낸 밤섬 –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오르막길 체인의 끊어질 듯한 마디마디에서, 기어의 톱니에서, 뒷바퀴 구동축 베어링에서, 생의 신비는 반짝이면서 부서지고 새롭게 태어나서 흐르고 구른다. 땅 위의 모든 길을 다 갈 수 없고 땅 위의 모든 산맥을 다 넘을 수 없다 해도, 살아서 몸으로 바퀴를 굴려 나아가는 일은 복되다.
à 밤섬의 역사 / 영화 김씨표류기
1789년(정조 13)에 발간된 호구총수와 《대동지지》, 《용재총화》 등에 기록이 남아 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여의도와 함께 고양군 용강면 여율리가 되었다. 1967년까지 62세대가 살면서 고기잡이와 조선, 뽕나무·약초(감초) 재배나 염소 방목 등을 하였으나 여의도를 개발할 때 마포구 창전동으로 이주하였다.
여의도 개발시 한강의 흐름을 좋게 하고 여의도제방을 쌓는 데 필요한 잡석 채취를 위해 1968년 2월 섬을 폭파·해체하였고, 그 결과 밤섬의 대부분은 없어지고 섬 중심부가 집중적으로 파헤쳐져 윗밤섬과 아랫밤섬으로 나누어졌으며 윗밤섬의 만 형태 호안은 새들의 중요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또한 이후 20여 년 동안 한강 퇴적물에 의하여 나무와 풀이 우거지고 새들이 모이면서 도심 속의 철새도래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출처] 밤섬 | 두산백과
출판사 : 문학동네
연출 : 이유상
극본 : 이대일
출연 : 박종희,이재범
음향 : 강은선
구성 : 8회
파일용량 : 75 M
재생시간 : 108 분 53 초
원작자 : 김훈
첫댓글 갠적으로 좋아하는 자전거 여행이라 관심을 가지고 들어본다. 역시나 좋다.
어젠가 나도 이길을 달리고 있으리라..생각하며
이미지도 추가해 본다..
나의 두발과 두손 온몸, 자력으로 오르고 나아가는 자전거..순수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