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넓은 대로보다 골목길을 좋와한다. 높은 건물이 있고 담벼락으로 가려 보이지 않는 위염을 갖춘 집보다 낮으막한 담장이 사이로 안이들여다 보이는 집이 더욱 정겹다.
이웃과 이야기 하는 소리를 들으며 걷노라면 삶의 체취가 느껴집니다. 가족들과 이야기 하고 웃음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면 더욱 골목길은 친밀감으로 아름답게 들립니다.
처음 이사와선 큰길로만 다녔읍니다. 큰길은 우뚝솓은 새건물로 도시의 냄새가 납니다.
큰길로 가다가 골목길이 나와서 한번 가보았더니 재미있게 집들이 옹기종기 붙어 있었읍니다.
도시의 복잡한 생활에서 인간의 냄새가 풍기는 골목김은 도시인이 그리워 하는 고향같은 소박함이 있읍니다.
처음엔 어디를 가든 계단을 통해서올라가곤 했읍니다.
그러나 요지음엔 골목길이 좋와 꼬불꼬불 길을 따라 몇번 돌아서 가면 큰길이 나옵니다. 작년 겨울에 눈이 많이 왔을때 골목길은 집주인들이 깨끗하게 치워져 있었읍니다.
골목길을 걷노라면 옛날 학창시절의 추억이 생각납니다.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중학교때 용복이가그리워 집니다. 이런골목에서 앞둿집에 살았고. 저녁먹고 나오면 용복이도 어느새 나와있곤 했읍니다. 우리는 이야기 꽃을 피우고 서로 먹을것도 바꾸어 먹기도 했읍니다.
같이 시험공부 하면서 밤을 새워가면서 큰소리로 외우던 추억이 정말 어그제 같은데 이제는 인생의 쓰맛 단맛 다 경험한 이순의 나이가 넘고있읍니다.
용복아 정말 보고싶구나.
나는 오늘도 골목길을 걷고 있습니다. 막다른 길에는 집이 한채 있읍니다, 다시 돌아서 딴길로 가노라면 더좁은 샛길이 있읍니다 샛길로 계속 가노라면 다시 골목길이 나오고 계속 가노라면 큰길이 나옵니다. 길은 다 통하고 있읍니다.
나는 옛생각에 젖어 골목길을 몇번이고 돌면서 나의 인생은 지금 샛길을 따라 골목길로 나오는 것일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