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일夏日 점묘點描
매미소리 한 줄금
골목을 쓸고 간 후
배롱나무 가지에 타오르는
늦더위 송이송이
아이들 웃음소리 사라진
마을회관 공터에는
고추잠자리만 하루 종일 맴돌다 간다
소 울음 닭소리도 잦아든 지 오래
노인 하나 산으로 가면 한 집씩
사립문 닫히는 마을
봉숭아꽃 몇 번을 피었다 져도
금줄 걸린 집 하나 찾을 수 없고
접동새 흐느낌만
어둠처럼 내리고 있다
카페 게시글
2024 가을호 원고
하일夏日 점묘點描
엄기창
추천 2
조회 21
24.08.03 10:12
댓글 2
다음검색
첫댓글 시골의 현실을 잘 표현한 시, 크게 공감이 갑니다.
시골 농촌에 가보면 외국인 아니면 농사 지을수 없다는 소리가 나온지 오래이고
건설공사 현장에도 외국인 근로자 없으면 일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한국인 젊은이들 다 어디에 있는지...
이러다 한국땅에서 외국인에게 고용되고 지배받는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인구가 줄어 마을이 소멸되는 농촌 현실을 모더니즘 기법으로 표현해본 시입니다.
감각적 이미지를 통해 언어의 그림을 그려보았는데 좀 부족한 그림이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