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일지 2625 정수민
[1] 비밀문자만들기
이 실험은 페놀프탈레인 용액이 OH-염기성을 만나면 붉은 색으로 변하는 반응을 보는 실험이었다. 종이컵에 탄산수소나트륨을 넣고, 물을 반절정도 부어서 섞은 뒤, 아이들에게 거름종이에 탄산수소나트륨용액을 뭍힌 면봉으로 각자 쓰고싶은 문구나 그림을 쓰거나 그리도록 했다. 이것이 10분가량이 지나면 말라서 어떤 문자를 쓴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이때 페놀프탈레인 용액이 들어있는 스프레이를 비밀 거름종이에 뿌려주면 서서히 반응하면서 아이들이 쓴 문자가 드러나기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이 과정을 설명하고 시작하니까 여자아이들은 그림도 그리고 섬세하게 뭔가를 그리기 시작했다. 남자아이들은 서로서로 장난치면서 웃긴 메세지를 담아내기 시작했다. 어떤 아이들은 아예 거름종이에 탄산수소나트륨용액을 다 뭍히고 결과를 기대하기도 했다. 얼른 자기가 쓴 메세지가 보여지길 바라는 모습이 귀여워서 웃음이 나왔다.
다 마른 아이들의 종이에 페놀프탈레인이 담긴 스프레이를 뿌려주었다. 바로 나타나지 않고, 서서히 붉은 색으로 아이들의 메세지가 드러났다. 어떤 아이는 우리 동아리 이름인 '옥텟' 을 써서 선물로 주기도 했다. 저학년 친구들은 엄마아빠, 고마워, 등등 귀여운 메세지를 써서 미소짓게 만들었고, 고학년 아이들은 일식, 월식 같은 요즘 배우기 시작한 단어를 쓰기도 했다.그리고 페놀프탈레인용액이 손에 닿으면 유해하므로, 다들 라텍스 장갑을 끼라고 했다. 아이들이 쓴 메세지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나도 같이 열심히 스프레이를 뿌려줬던 것 같다.
[2] 비누 만들기
이번 실험은 미리 준비해뒀던 재료가 부족한 바람에 비누 만들기로 대체한 실험이었다. 미리 준비되어있던 비누가루에 물을 조금 뭍혀 비누를 만들었다. 식용색소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식용색소가 없어서 밋밋한 흰색의 비누만 만들 수 있었다. 아이들은 비누를 만들면서 심플한 구 모양을 추구하기도 했고, 독특하게 직육면체 모양의 비누를 만들고 그 위에 진짜 주사위처럼 숫자를 새기기도 했다. 아이들이 어느정도 비누가루를 뭉쳤을 때, 나는 아이들에게 비누에 첨가할 향을 고르도록 했다. 아이들은 여러가지 향을 맡아보고 자기가 넣고싶은 향을 골랐다. 비누에 스포이드로 물을 뭍혀준 뒤에 향을 한두방울 정도 떨어뜨리고 다시 뭉치니까 정말 향기로웠다. 아이들도 자기만의 비누가 만들어진 것에 만족하는 듯 해서 뿌듯했다. 어떤 아이들은 3종류의 향을 넣은 아이도 있었다. 사실 이 비누 만들기를 하기 전에, 책상 위에 깔아놓을 신문지나 종이가 있었어야 했는데 그게 없어서 책상이 비누 범벅이 되었다. 그래서 뒷일이 조금 난감했지만, 아이들이 각자 손에 자기가 만든 비누를 들고 웃으면서 가는 모습에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