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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다니다 어떤 마을을 보게 되면 화려하지는 않아도 유서 깊은 전통과
그윽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을을 만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 마을사랑 농촌사랑에서는 조금은 오래된 마을입니다만 미래천년의 비전을
지향한다고 합니다.
사도리 상사마을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사도리에 강정순 이장 전화 연결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안녕하십니까? 상사마을 이장입니다
Q. 네, 사도리 상사마을이 구체적으로 어디에 있습니까?
A. 행정적으로는 전라남도 구례군 마산면에 소재하고 있습니다.
지리산 줄기 노고단 아래 화엄사하고 직선거리로 4km거리에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Q. 마을이름이 좀 독특합니다. 상사마을 사도리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요?
A. 모래위에 그림을 그렸다해서 사도리(沙圖里)라 이야기합니다.
이는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이곳에서 어느 도사를 만났는데
그가 우리나라 산천지형을 모래위에 그려놓고
풍수지리를 가르쳐주었다고 하지요
그래서 사도리라고 불렀습니다.
Q. 그렇군요. 그럼 신라 때부터 마을 역사가 이어져 오는 겁니까?
A. 그렇습니다. 천년이 넘는 마을 역사를 가지고 있지요.
Q. 그렇군요. 사도리의 자연환경이랄까 풍경이 어떨지 참 궁금한데요.
A. 그림이 그려지지 않습니까?
그럼 한번 그려봐 드릴까요?
노고단 줄기아래 마을이 설촌(設村)되어 있습니다.
남형받이이고요
남쪽을 쳐다보게 되면 십리건너에 섬진강이 흘러 하동으로 빠져 나가고 있습니다.
마을 뒤는 산을 끼고 있어서 예전부터 배산임수(背山臨水)라 하여 길지(吉地)중의 길지로
이름이 나 있었지요.
그래서 왼쪽에 강이 흐르고 오른쪽에 산이 있어서 좌청룡(左靑龍) 우백호 (右白虎)의 형국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Q. 그렇기 때문에 그런 좋은 명당이라 신라 때부터 이어져 온 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지리산 기슭에 있고 물맛이 좋은 샘도 있다면서요?
A. 그렇습니다. 저희 마을은 물의 마을입니다.
인근에서 여타마을에는 있지 않는 샘물들을 아직도 네 군데 가지고 음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몰샘, 가리샘, 상골샘, 참샘 모두다 마을 사람들의 생활용수가 되고 있지요.
Q. 그럼 지금도 계속 그 물을 잡수십니까?
A. 그렇습니다. 우리만 먹지 않고 나누어 먹고 있습니다.
십리팔방에서 다 주말이면 생수통 가져와서 물 담아가고 있습니다.
넉넉한 마을 인심이지요.
Q. 지리산의 정기를 받은 물을 항상 드시고 그러면
건강하신 분도 많이 계시고 그러실 것 같은데요
A. 실제상으로 물을 찾아서 마을로 들고 하시는 분들이 요즘도 계속 이어지고 있지요.
Q. 사도리에는 몇 가구, 몇 분이나 계십니까?
A. 현재는 100가구가 넘게 있습니다.
구례군 인구가 70년대에 7만이고 8만이었을 때도 마을가구수가 70가구 밖에 되지
않았지요. 지금은 날로 늘어서 인구는 210명 103가구 이렇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Q. 예전보다 많이 늘어나는 형국이군요.
A. 늘어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 추세에 있지요.
Q 그건 왜 그렇다고 보십니까?
A. 아까 말씀드린 대로 물의 마을이고 우리 마을이 1986년도에 전국 제일가는 장수마을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도시민들이 인생2모작을 준비함에 있어서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을 찾아서 들어오는 것이지요.
Q 마을주민들 가운데 농사를 짓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A. 우리도 여느 농촌마을처럼 전부 농사만 지었지요.
그러나 점점 준도시화가 되면서 현재는 103가구 중에서 30여 가구만 농사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Q. 주로 어떤 작목을 짓습니까?
A. 쌀농사에다가 다른 마을과 달리 녹차재배를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녹차를 거의 주업이다시피 하고 있지요.
지금 마을에서는 새벽같이 녹차를 따는 시절이 됐습니다.
Q. 경치도 좋고 물도 맑다 해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지 않을까 싶은 데 혹시 체험마을도
운영하고 있습니까?
A. 네. 마을에 대한 정부지원들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서 저희들은 녹색농촌체험마을이고
전라남도에서 지정한 행복마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렁이체험을 비롯하여 승마체험,
최근에는 우리 밀 제빵체험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Q. 마을에서 승마장도 운영하고 있습니까?
A. 마을주민이 승마장을 운영하고 있지요
Q. 여러 가지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계시다고 소개해 주셨는데
프로그램 참여하신 사람들의 반응은 어떻던가요?
A. 부러워하시지요. 부러워하시면서 너무 먼 곳에 자리해서 자주 올수 없다는 것을
아쉬워하시지요.
그래서 그분들에게 마을을 항상 열어두고 있습니다.
온라인상으로도 열어두고 있고 오프라인 상으로도 열어두고 있는데, 온라인상으로는
[구례상사마을]이라는 카페에 접속해서 항상 마을이 변화 발전해 가는 모습들을
그분들하고 같이 공유하고 있습니다.
Q. 마을 홈페이지도 운영하고 계시군요.
A. 그렇습니다. 전라남도에서 제정해 둔 행정카페인데 [구례상사마을]하면 항상 접속이
가능합니다.
Q. 외지에서 많은 분들이 정착하셨다고 하는 데 혹시 체험마을 방문하셨다가 마을이 너무
좋아서 이 마을로 직접 들어오시는 분도 계시나요?
A. 계시지요. 체험을 통해서 구례를 더욱 사랑하게 되었노라는 분들이 항상 홈페이지에다
노트를 붙여놓고 가고 그렇습니다.
Q 그렇군요. 마을 역사가 상당히 깊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최근에서는 외지에서도 많이 들어와 정착을 하시고 혹시 마을에서 오랫동안 계셨던 주민들과
새롭게 들어오셨던 분들과의 관계는 어떤지도 궁금하거든요
A. 궁금하실 일이지요 항상 저희마을은 귀촌자들이 언제든지 노크할 수 있게 문을 열어두고
있는데 우리 구례 상사마을이 전라남도에서 귀촌자가 두 번째로 많은 마을입니다.
100여 가구 중에서 53가구가 귀촌자들입니다.
반절이 넘었지요. 이 분들이 최근 3,4년 사이에 이 마을로 들어오게 됩니다. 들어오게 된
이유는 우리가 2009년에 마을 가꾸기 사업을 끝내면서 행복마을로 자리매김하고 있고
작년에서는 지리산권관광개발조합이 조성했던 에코마을로 사업지원을 받다보니 정감
있는 마을이다, 도시화되고 현대화된 맛이 아니라 30년 전에 외갓집에 갔을 때의 풍경이
바로 구례상사마을이다‘ 이런 말씀들을 많이 하세요.
그래서 제한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도로사정, 상하수도관계, 주차공간, 그리고 마을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공동체 정신으로 보면 100가구 정도가 가장 이상적이겠다. 라고
저희가 생각하고 있지요.
지금 들어와 계신 반절이 넘는 귀촌자들이 이속에서 행복하십니까? 라고 물었을 때 아직은
반반이시더라고요.
지금 귀촌해 계신 분들은 1/3은 여기에 뼈를 묻기 위해서 오신 분들이세요.
집도 마련을 했고 마을일도 같이 참여를 하고 있고 서로 소통이 잘 이루어지십니다.
그리고 1/3정도는 치유의 목적으로 오시는 분들이 있으세요. 물 좋고 공기 좋고 인심 좋고
먹을거리 좋은 이곳에서 드러나지 않을 자기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자 혼자 와 계시는
분들이 1/3 정도 되세요. 나머지 1/3 정도는 아직은 주민으로서 자리매김하기 어려운
거리감이 좀 있지요.
마을 사람들의 정서와 들어오신 분들과의 거리가 우리 마을뿐만 아니라 어느 귀촌마을이든
다 있을 수 있는 일이지요.
우리 마을에서는 일단 저희들이 문을 열었습니다. 마을을 운영해 나가는 시스템 속에
귀촌자분들이 참여하도록 해드렸지요.
2011년도에는 마을 운영위원장을 귀촌하신 분이 책임을 맡아서 역동적으로 운영해 나가고
계셨지요.
우리 마을 분들은 농사철 되면 농사꾼으로 들어가는 데 도시귀촌자들은 약간 도시적인 맛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그런 거리감, 생활에서 이루어진 차이, 그분들과 우리들의 문화적인 차이 그런 괴리
때문에 약간의 부조화 불협화는 조금 있다고 인정합니다.
Q. 인정하는 모습도 참 의미가 있지 않나 싶네요. 말씀 들어보니까.
A. 그렇습니다. 이런 것을 치유해 가는 과정들이 삶의 아름다운 모습 아닌가 싶습니다.
어느 조직이건 어느 마을이건 간에 갈등을 봉합하고 그런 것들을 해결해 가는 과정 과정
들이 마을의 역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요.
Q. 궁금한 것이 앞서 도로사정등 100가구 정도가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이제 포화상태가
된 거 같은데 그 이후에는 어떻게 될 까요?
A. 저희마을은 마을 속에 귀촌자분들이 들어와 계세요. 섞여있습니다.
원래의 주민과 귀촌자들이, 주택형태도 한옥과 기존의 집들이 한데 어울려 있거든요.
그리고 상사마을은 살아있는 분들의 터전이지만 좌우는 최근 들어서 묘지들이 많이
들어섰어요.
그래서 우리 상사마을은, 구례상사마을은 살아가는 사람들의 양택(陽宅)과 죽은 이들의
음택(陰宅)이 한데 어울려 가는 마을이다, 저는 그렇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산 자와 죽은
자가 더불어 가는 마을 그게 구례 상사마을이다. 그걸 달리 표현하면 들어와 있는 분들이나
원래 터를 이룬 사람들이 이제 하나 되는 마을로 가야되는 거기 때문에 그래서 우리는
마을비전도 [오래된 천년 미래 마을]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도선국사로 흐름이 이어진
과거의 천년, 그리고 반절 이상이 2010년 이후에 들어온 그분들은 앞으로의 미래 천년을
준비해야 할 사람들이시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오래된 천년미래마을, 이렇게 감히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Q.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환경이라거나 유서 깊은 문화적인 자원 이것을 또 소득자원화 하기
위해서 앞으로 준비라거나 계획을 세운 게 있는지 궁금하거든요.
A. 네, 저희들은 전라남도에서 지정한 휴양마을입니다. 마을회관을 비롯한 모든 시스템에
숙박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었습니다.
그래서 수학여행온 버스 한대분의 수용능력을 마을에 갖추어두었지요. 그리고 마을을
연(連)해서 지리산 둘레길이 흘러갑니다. 그래서 우리 마을에 오시게 되면 당몰샘 가리샘
참샘이에서 좋은 물을 드시고 회관 내에 단새미카페를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는데 단새미
카페는 구례에서 생산된 우리 밀을 가지고 빵을 만드는 일을 합니다. 판매도 합니다.
잔치국수도 제공합니다. 그래서 이 마을에서 좋은 물을 먹고 구례에서 생산된 밀로 만든
빵도 드시고 국수도 드시고 한 시간 거리 화엄사를 향해 둘레길을 걸어가는 그런 모습으로
정착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그동안 정부로부터 행정적 재정적 후원을 많이 입은
마을이기 때문에 우리가 입은 혜택을 탐방객들에게 돌려주자‘ 그래서 실질적으로 마을
회관에 대한 숙박료도 어느 마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가격책정을 착하게 해서
상사마을을 찾아오는 탐방객들에게 마을의 정과 마을의 격(格)을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오늘 [마을사랑 농촌사랑]에서는 오래된 마을입니다만 미래 천년의 비전을
지향한다고 앞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사도리 상사마을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지금까지 전남 구례군 사도리에 강정순 이장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첫댓글 다시듣기로 다운받아 들어봐야겠습니다.
7시 30분에 마을대청소를 시작하였습니다.
더 일찍 시작할 수도 있었으나
휴일 아침잠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느즈막하게 시작을 한 것인데
한 시간 정도 이일에 힘을 모아주셨습니다.
마을 일에 협조해 주시는 일도 봉사정신이 있어야 가능한 것
오늘 아침시간 열 다섯분의 손이 모아져
마을이 더욱 밝아졌습니다.
작년에 전라남도지사로 부터 받은 [2013 좋은 이웃 밝은동네 대상]
밝은동네 으뜸상이
이렇게 해서 받아진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6월부터서는 마을공동체속에서 나누고 베푸는
상사마을가족 일원이 되시기 바랍니다
@강정순 ^^그럼이요. 그럼이요~ 태어나면서 부터 집앞에 6차선 도로가 나 있어서 평생 땅을 밟고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구례에서 빼놓고는 콘크리트만 밟고 자라온 사람인데다가 십대 후반부터는 아파트 생활만 하고 이웃과는 얼굴도 안 쳐다보고 산 사람이어서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로 임해보겠습니다.
이장님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마을이 역동적인 근원지 이시지 않나 싶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다음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그럴 리가요, 전혀 아닙니다.
저는 마을분들에게 여건만 조성해 드렸을 뿐
구례상사마을의 원래 주민 모두가 주춧돌이고
미래천년을 이끌 귀촌자들이
구례상사마을의 대들보이십니다.
24일 음악회때 오셔서 하루 주무시며
마을 모습을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24일은 어려울 것 같구요. 6월에 연휴때 다시 내려가려 한답니다. 감사합니다.
@열매 예, 그렇게 하십시오. 6월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