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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지옥유무(地獄有無)
問 爲有地獄 爲無地獄
문 위유지옥 위무지옥
"지옥이 있습니까, 지옥이 없습니까?"
答 亦有亦無
답 역유역무
"있기도 하고 또한 없기도 하느니라."
問 云何亦有亦無
문 운하역유역무
"어째서 있기도 하고 또한 없기도 합니까?"
答 爲隨心所造一切惡業 卽有地獄 若心無染 自性 空故 卽無地獄
답 위수심소조일체악업 즉유지옥 약심무염 자성 공고 즉무지옥
"마음을 따라 짓는 바 일체 악업이 곧 지옥이 있음이요, 만약 마음이 물들지 아니하면
자성이 공한 까닭에 곧 지옥이 없느니라."
33. 중생(衆生)과 불성(佛性)
"
問 受罪衆生 有佛性否
문 수죄중생 유불성부
죄를 지은 중생도 불성이 있읍니까?"
答 亦有佛性
답 역유불성
"또한 불성이 있느니라."
問 旣有佛性 正入地獄時 佛性 同入否
문 기유불성 정입지옥시 불성 동입부
"이미 불성이 있을진댄 바로 지옥에 들어갈 때에 불성도 함께 들어갑니까?"
答 不同入
답 부동입
"함께 들어가지 않느니라."
問 正入之時 佛性 復在何處
문 정입지시 불성 부재하처
"바로 지옥에 들어갈 때에 불성은 다시 어느 곳에 있읍니까?"
答 亦同入
답 역동입
"또한 함께 들어가느니라."
問 旣同入 正入時衆生 受罪 佛性 亦同受罪否
문 기도입 정입시중생 수죄 불성 역동수죄부
"이미 함께 들어갈진댄 지옥에 들어갈 때 중생이 죄를 받음에 불성도 또한 함께 죄를 받습니까?"
答 佛性 雖隨中生同入 是衆生 自受罪苦 佛性 元來不受
답 불성 수수중생동입 시중생 자수죄고 불성 원래불수
"불성이 비록 중생을 따라 함께 지옥에 들어가지만 중생이 스스로 죄의 고통을 받는 것이요 불성은 원래 고통을 받지 않느니라."
問 旣同入 因何不受
문 기동입 인하불수
"이미 함께 지옥에 들어갔을진댄 무엇 때문에 지옥고를 받지 아니합니까?"
答 衆生者 是有相 有相者 卽有成壞 佛性者 是無相 無相者
답 중생자 시유상 유상자 즉유성괴 불성자 시무상 무상자
卽是空性也 是故 眞空之性 無有壞者 喩如有人 於空 積薪
즉시공성야 시고 진공지성 무유괴자 유여유인 어공 적신
薪自受壞 空不受壞也 空喩佛性 薪喩衆生 故 云同入而不同受也
신자수괴 공부수괴야 공유불성 신유중생 고 운동입이부동수야
"중생이란 모양[相]이 있음이니 모양이 있는 것은 이루어지고 무너짐이 있음이요, 불성이란 모양이 없음이니 모양이 없는 것은 곧 공한 성품이니라. 그러므로 진공의 성품은 무너짐이 없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허공에 땔 나무를 쌓으면 땔 나무는 스스로 무너지나 허공은 무너지지 않음과 같으니 허공은 불성에 비유하고 땔 나무는 중생에 비유한 것이니, 그러므로 함께 들어가나 함께 받지 않는다고 하느니라."
34. 삼신사지(三身四智)
問 轉八識成四智 束四智成三身 幾箇識 共成一智 幾箇識 獨成一智
문 전팔식성사지 속사지성삼신 기개식 공성일지 시개식 독성일지
"팔식을 굴려서 네 가지 지혜를 이루며 네 가지 지혜를 묶어서 삼신(三身)을 이룬다 하니, 몇 개의 식이 한 지혜를 함께 이루며, 몇 개의 식이 한 지혜를 홀로 이루는 것입니까?"
答 眼耳鼻舌身 此五識 共成成所作智 第六 是意 獨成妙觀察智
답 안이비설신 차오식 공성성소작지 제육 시의 독성묘관찰지
第七心識 獨成平等性智 第八含藏識 獨成大圓鏡智
제칠심식 독성평등성지 제팔함장식 독성대원경지
"눈.귀.코.혀.몸의 이 다섯 식이 함께 성소작지를 이루고, 제육식은 의식이니 홀로 묘관찰지를 이루고, 제칠심식은 홀로 평등성지를 이루며, 제팔함장식은 홀로 대원경지를 이루느니라."
問 此四智爲別 爲同
문 차사지위별 위동
"이 네 가지 지혜는 각각 다른 것입니까, 같은 것입니까?"
答 體同名別
답 체동명별
"본체는 같으나 이름이 다르니라."
問 體旣同 云何名別 旣隨事立名 正一體之時 何者是大圓鏡智
문 체기동 운하명별 기수사립명 정일체지시 하자시대원경지
"본체가 이미 같을진댄 어째서 이름이 다르며, 이미 일을 따라 이름을 세울진댄 바로 하나의 본체일 때 어떤 것이 대원경지입니까?"
答 湛然空寂 圓明不動 卽大圓鏡智 能對諸塵 不起愛憎
답 담연공적 원명부동 즉대원경지 능대제진 불기애증
卽是二性空 二性空 卽平等性智 能入諸根境界 善能分別
즉시이성공 이성공 즉평등성지 능입제근경계 선능분별
不起亂想而得自在 卽是妙觀察智 能令諸根 隨事應用
불기란상이득자재 즉시묘관찰지 능령제근 수사응용
悉入正受 無二相者卽是成所作智
실입정수 무이상자즉시성소작지
"담연히 공적하여 둥글고 밝아 움직이지 아니함이 곧 대원경지요, 능히 모든 육진에 대하여 사랑함과 미움을 일으키지 않음이 곧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니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 곧 평등성지요, 능히 모든 육근의 경계에 들어가 잘 분별하되 어지러운 생각을 일으키지 아니하고 자재를 얻음이 곧 묘관찰지요, 능히 모든 육근으로 하여금 일을 따라서 응용하여 모두 정수(正受)에 들어가서 두 가지 모양이 없음이 곧 성소작지니라."
問 束四智成三身者 幾箇智共成一身 幾箇智獨成一身
문 속사지성삼신자 기개지공성일신 기개지독성일신
"네 가지 지혜[四智]를 묶어서 세 가지 몸[三身]을 이룬다 함은 몇 개의 지혜가 함께 한 몸을 이루며 몇 개의 지혜가 홀로 한 몸을 이룹니까?"
答 大圓鏡智 獨成法身 平等成智 獨成報身 妙觀察智與成所作智
답 대원경지 독성법신 평등성지 독성보신 묘관찰지여성소작지
共成化身 此三身 亦假立名字分別 只令未解者看 若了此理
공성화신 차삼신 역가립명자분별 지령미해자간 약료차리
亦無三身應用 何以故 爲體性 無相 從無住本而立 亦無無住本
역무삼신응용 하이고 위체성 무상 종무주본이립 역무무주본
"대원경지는 홀로 법신을 이루고, 평등성지는 홀로 보신을 이루며 묘관찰지와 성소작지는 함께 화신을 이루니, 이 세 가지 몸도 또한 거짓으로 이름을 세워 분별하여 다만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보게한 것이니라. 만약 이 이치를 확실히 알면 또한 삼신의 응용이 없느니라. 왜냐하면 본체의 성품은 모양이 없어서 머물음이 없는 근본을 좇아서 서니 또한 머물음이 없는 근본도 없느니라."
35. 불진신(佛眞身)
問 云何是見佛眞身
문 운하시견불진신
"어떤 것이 부처님의 참된 몸을 보는 것입니까?"
答 不見有無卽是見佛眞身
답 불견유무즉시견불진신
"있음과 없음을 보지 아니하는 것이 부처님의 참된 몸을 보는 것이니라."
問 云何不見有無卽是見佛眞身
문 운하불견유무즉시견불진신
"어째서 있음[有]과 없음[無]을 보지 않음이 부처님의 참된 몸[眞身]을 보는 것입까?"
答 有因無立 無因有顯 本不立有 無亦不存 旣不存無 有從何得
답 유인무립 무인유현 본불립유 무역불존 기불존무 유종하득
有之與無 相因始有 旣相因而有 悉是生滅也 但離此二見 卽是見佛眞身
유지여무 상인시유 기상인이유 실시생멸야 단리차이견 즉시견불진신
"있음[有]은 없음[無]으로 인해서 서고, 없음은 있음으로 인해서 나타나느니라. 본래 있음을 세우지 아니하면 없음도 또한 존재하지 아니하니 이미 없음이 존재하지 않는데 있음을 어디서 얻을 수 있으리오. 있음과 없음이 서로 인해서 비로소 있으니 이미 서로 인해서 있으니 모두가 생멸이니라. 다만 이 두 견해를 떠나면 곧 부처님의 참된 몸을 보는 것이니라."
問 只如有無 尙不可交建立 眞身 復從何而立
문 지여유무 상불가교건립 진신 부종하이립
"다만 있음[有]과 없음[無]도 오히려 서로 건립하지 못하거늘 부처님의 진신[眞身]이 다시 무엇을 좇아서 설 수 있읍니까?"
答 爲有問故 若無問時 眞身之名 亦不可立 何以故
답 위유문고 약무문시 진신지명 역불가립 하이고
譬如明鏡 若對物像時 卽現像 若不對像時 終不見像
비여명경 약대물상시 즉현상 약불대상시 종불견상
"물음이 있기 때문이니, 만약 묻지 않을 때엔 진신의 이름도 서지 못하느니라. 왜냐하면 비유컨대 밝은 거울이 만약 물건의 모양을 대할 때는 모양이 나타나나 만약 모양을 대하지 않을 때는 마침내 모양을 볼 수 없음과 같으니라."
36.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아니함(常不離佛:상불리불)
問 云何是常不離佛
문 운하시상불리불
"어떤 것이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아니하는 것입니까?"
答 心無起滅 對境寂然 一切時中 畢竟空寂 卽是常不離佛
답 심무기멸 대경적연 일체시중 필경공적 즉시상불리불
"마음에 일어나고 사라짐이 없고 경계를 대하여는 고요하여 어느 때나 필경 공적하면 이것이 곧 항상 부처님을 떠나지 아니함이니라."
37. 무위법(無爲法)
問 何者是無爲法
문 하자시무위법
"어떤 것이 무위법(無爲法)입니까?"
答 有爲是
답 유위시
"유위법(有爲法)이니라."
問 今問無爲法 因何答有爲是
문 금문무위법 인하답유위시
"지금 무위법을 물었거늘 어째서 유위라고 대답하십니까?"
答 有因無立 無因有顯 本不立有 無從何生 若論眞無爲者
답 유인무립 무인유현 본불립유 무종하생 약론진무위자
卽不取有爲 亦不取無爲 是眞無爲法也 何以故 經云 若取法相
즉불취유위 역불취무위 시진무위법야 하이고 경운 약취법상
卽著我人 若取非法相 卽著我人 是故不應取法 不應取非法
즉착아인 약취비법상 즉착아인 시고불응취법 불응취비법
卽是取眞法也 若了此理 卽眞解脫 卽會不以法問
즉시취진법야 약료차리 즉진해탈 즉회불이법문
"있음[有]은 없음[無]으로 인해서 서고 없음은 있음으로 인해서 나타나느니라. 본래 있음을 세우지 아니하면 없음은 어디서 날 것인가? 만약 참된 무위(無爲)를 논할진댄 곧 유위(有爲)도 취하지 아니하고 또한 무위도 취하지 아니함이 참된 무위법이니라. 왜냐하면 경에 이르기를 '만약 법의 모양을 취하면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고 만약 법의 모양 아닌 것을 취하여도 곧 아상과 인상에 집착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마땅히 법도 취하지 말고 법 아님도 취하지 말라'고 하시니 이것이 곧 참된 법을 취함이니라. 만약 이 이치를 밝게 알면 곧 참된 해탈이며 둘 아닌 법문을 아는 것이니라."
38. 중도(中道)
問 何者是中道義
문 하자시중도의
"어떤 것이 중도의 뜻입니까."
答 邊義是
답 변의시
"가[邊]의 뜻이니라."
問 今問中道 因何答邊義是
문 금문중도 인하답변의시
"지금 중도를 물었거늘 무엇 때문에 가[邊]의 뜻이라고 대답하십니까?"
答 邊因中立 中因邊生 本若無邊 中從何有 今言中者 因邊始有故
답 변인중립 중인변생 본약부변 중종하유 금언중자 인변시유고
知中之與邊 相因以立 悉是無相 色受想行識 亦復如是
지중지여변 상인이립 실시무상 색수상행식 역부여시
"가[邊]는 가운데[中]로 말미암아 서고 가운데[中]는 가[邊]로 말미암아 나느니라. 만약 본래 가[邊]가 없으면 가운데는 무엇을 따라 있으리오. 지금 가운데라고 하는 것은 가로 말미암아 비로소 있는 것이므로 가운데와 가가 서로 인하여 서 있어서 모두가 항상함이 없음[無常]을 알지니 색.수.상.행.식도 이와 같으니라."
39. 오음(五陰)
問 何名五陰等
문 하명오음등
"어떤 것을 오음(五陰)이라 합니까?"
答 對色染色 隨色受生 名爲色陰 爲領納八風 好集邪信 卽隨領受中生
답 대색염색 수색수생 명위색음 위령납팔풍 호집사신 즉수령수중생
名爲受陰 迷心取相 隨想受生 名爲想陰 結集諸行 隨行受生
명위수음 미심취상 수상수생 명위상음 결집제행 수행수생
名爲行陰 於平等體 妄起分別繫著 虛識受生 名爲識陰 故云五陰
명위행음 어평등체 망기분별계착 허식수생 명위식음 고운오음
"색을 대하여 색에 물들어 색을 따라 남[生]을 받는 것을 색음(色陰)이라 하며, 팔풍(八風)을 받아들인 까닭으로 삿된 믿음을 즐겨 모아서 받아들임에 따라 남[生]을 받는 것을 수음(受陰)이라 하며, 미혹한 마음이 생각을 취하여 생각을 따라 남[生]을 받는 것을 상음(相陰)이라 하며, 모든 행을 결집하여 행을 따라 남[生]을 받는 것을 행음(行陰)이라 하며, 평등한 본체에 망령되이 분별을 일으키고 얽매어 붙어서 허망한 의식이 남[生]을 받는 것을 식음(識陰)이라 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오음이라고 일컫느니라."
40. 이십오유(二十五有)
問 經云 二十五有 何者是
문 경운 이십오유 하자시
"경에 이르기를 '이십오유(二十五有)'라고 하니 어떤 것입니까?"
答 受後有身 是也 後有身者 卽六道受生也 爲衆生
답 수후유신 시야 후유신자 즉육도수생야 위중생
現世心迷 好結諸業 後卽隨業受生故 云後有也 世若有人
현세심미 호결제업 후즉수업수생고 운후유야 세약유인
志修究竟解脫 證無生法忍者 卽永離三界 不受後有
지수구경해탈 증무생법인자 즉영리삼계 불수후유
不受後有者 卽證法身 法身者 卽是佛身
불수후유자 즉증법신 법신자 즉시불신
"뒤의 몸을 받는 것이 이십오유이니, 뒤의 몸[後有身]이란 곧 육도에 생을 받는 것이니라. 중생이 현세에 마음이 미혹하여 기꺼이 모든 업을 맺어 뒤에 업을 따라 생(生)을 받는 까닭에 뒤가 있다[後有]고 하느니라. 세상에 만약 어떤 사람이 구경해탈을 닦을 뜻을 품고 무생법인을 증득한 사람은 곧 삼계를 영원히 떠나서 후유(後有)를 받지 않나니, 후유(後有)를 받지 않는 사람은 곧 법신(法身)을 증득함이요 법신이란 곧 불신(佛身)이니라."
問 二十五有名 云何分別
문 이십오유명 운하분별
"이십오유의 이름을 어떻게 분별합니까?"
答 本體是一 爲隨用立名 顯二十五有 二十五有 十惡十善 五陰 是
답 본체시일 위수용립명 현이십오유 이십오유 십악십선 오음 시
"본체는 하나이지만 씀에 따라 이름을 세워서 이십오유를 나타내기 때문이니, 이십오유는 십악과 십선과 오음이니라."
問 云何是十惡十善
문 운하시십악십선
"어떤 것이 십악.십선입니까?"
答 十惡 殺盜狀 妄言綺言兩舌惡口 乃至貪瞋邪見
답 십악 살도장 망언기언양설악구 내지탐진사견
此名十惡 十善者 但不行十惡 卽是
차명십악 십선자 단불행십악 즉시
"십악은 죽이는 것, 훔치는 것, 음행하는 것, 거짓말, 아첨하는 말, 이간하는 말, 나쁜말 내지 탐냄, 성냄, 삿된 견해이니 이것이 십악이요, 십선이란 다만 십악을 행하지 않는것이니라."
41. 무념(無念)과 돈오(頓悟)
1. 무념(無念)
問 上說無念 猶未盡決
문 상설무념 유미진결
"위에서 무념을 말씀하셨는데 아직도 다 이해할 수 없읍니다."
答 無念者 一切處 無心 是 無一切境界 無餘思求是 對諸境色
답 무념자 일체처 무심 시 무일체경계 무여사구시 대제경색
永無起動 是卽無念 無念者 是名眞念也 若以念爲念者 卽是邪念
영무기동 시즉무념 무념자 시명진념야 약이념위념자 즉시사념
非爲正念 何以故 經云 若敎人六念 名爲非念 有六念 名爲邪念
비위정념 하이고 경운 약교인육념 명위비념 유육념 명위사념
"무념이란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일체 경계가 없어서 나머지 생각으로 구함이 없음이며, 모든 경계와 사물에 대하여 영영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이 곧 무념이니라. 무념이란 참된 생각[眞念]을 이름함이니 만약 생각으로 생각을 삼는다면 곧 삿된 생각[邪念]이요 바른 생각[正念]이 아니니라. 왜냐하면 경에 이르기를 '만약 사람에게 육념(六念)을 가르치면 생각이 아님[非念]이다'고 하나니, 육념이 있으면 삿된 생각[邪念]이요
無六念者 卽眞念 經云 善男子 我等 住於無念法中
무육념자 즉진념 경운 선남자 아등 주어무념법중
得如是金色三十二相 放大光明 照無餘世界 不可思議功德
득여시금색삼십이상 방대광명 조무여세계 불가사의공덕
佛說之 猶不盡 何況餘乘能知也 得無念者 六根 無染故
불설지 유부진 하황여승능지야 득무념자 육근 무염고
육념이 없으면 곧 참된 생각[眞念]이라 하느니라.경에 이르기를 '선남자야, 우리가 무념법(無念法) 가운데 머물러서 이와 같은 금색의 삼십이상을 얻어 큰 광명을 놓아서 세계를 남김없이 비추나니, 이 불가사의한 공덕은 부처님이 설명하여도 오히려 다할 수 없는데 하물며 나머지 승(乘)들이 능히 알 수 있으리오' 하였느니라. 무념을 얻은 사람은 육근(六根)이 물들지 아니하는 까닭으로
自然得入諸佛知見 得如是者 卽名佛藏 亦名法藏 卽能一切佛
자연득입제불지견 득여시자 즉명불장 역명법장 즉능일체불
一切法 何以故 爲無念故 經云 一切諸佛等 皆從此經出
일체법 하이고 위무념고 경운 일체제불등 개종차경출
자연히 모든 부처님 지견에 들어가나니, 이러한 법을 얻은 사람은 부처님 곳집이며
또 법의 곳집이라 하나니, 곧 능히 일체가 부처이며 일체가 법이니라. 왜냐하면 무념인 까닭이니, 경에 이르기를 '일체 모든 부처님들이 모두 이 경으로부터 나오신다'고 하였느니라."
問 旣稱無念 入佛知見 復從何立
문 기칭무념 입불지견 부종하립
"이미 무념이라고 하면서 부처님 지견에 들어간다고 하니 다시 무엇을 좇아서 세웁니까?"
答 從無念立 何以故 經云 從無住本 立一切法 又云喩如明鑑
답 종무념립 하이고 경운 종무주본 립일체법 우운유여명감
鑑中 雖無像而能現萬像 何以故 爲鑑明故 能現萬像 學人
감중 수무상이능현만상 하이고 위감명고 능현만상 학인
爲心無染故 妄念 不生 我人心 滅 畢竟淸淨 以淸淨故
위심무염고 망념 불생 아인심 멸 필경청정 이청정고
"무념을 좇아서 세우니 무슨 까닭인가? 경에 이르기를 '머뭄이 없는 근본을 좇아서 일체법을 세운다'고 하였고 또 이르기를 '비유컨대 밝은 거울과 같다'고 하였으니 거울 가운데 비록 모양이 없으나 능히 만 가지 모양이 나타남이니, 왜냐하면 거울이 밝은 까닭에 능히 만 가지 모양이 나타나느니라. 배우는 사람의 마음이 물들지 아니하는 까닭에 망념이 나지 아니하고 아인심(我人心)이 없어져서 필경 청정하니 청정한 까닭으로
能生無量知見 頓悟者 不離此生 卽得解脫 何以知之 譬如師子兒
능생무량지견 돈오자 불리차생 즉득해탈 하이지지 비여사자아
初生之時 卽眞獅子 修頓悟者 亦復如是 卽修之時 卽入佛位
초생지시 즉진사자 수돈오자 역부여시 즉수지시 즉입불위
如竹春生筍 不離於春 卽與母齊 等無有異 何以故 爲心空故
여죽춘생순 불리어춘 즉여모제 등무유이 하이고 위심공고
능히 한량없는 지견이 나느니라. 돈오란 금생을 떠나지 않고 곧 해탈을 얻나니 무엇으로써 그것을 아는가? 비유컨대 사자새끼가 처음 태어날 때도 사자인 것과 같으니 돈오를 닦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돈오를 닦을 때에 곧 부처님 지위에 들어가느니라. 마치 대나무가 봄에 순이 나서 그 봄을 여의지 않고 곧 어미 대나무와 같게 되어 함께 다름이 없는 것과 같음이니, 왜냐하면 마음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2. 돈오(頓悟)
修頓悟者 亦復如是 爲頓除妄念 永絶我人 畢竟空寂 卽與佛齊
수돈오자 역부여시 위돈제망념 영절아인 필경공적 즉여불제
等無有異故 云卽凡卽聖也 修頓悟者 不離此身 卽超三界
등무유이고 운즉범즉성야 수돈오자 불리차신 즉초삼계
"돈오를 닦는 사람도 또한 이와 같아서 순식간에 망념을 없애버리고 영원히 아인심(我人心)을 끊어서 필경 공적하여 곧 부처님과 같게 되어 다름이 없는 까닭에 범부가 성인이라고 하느니라. 돈오를 닦는 사람은 이 몸을 떠나지 아니하고 곧 삼계를 뛰어나나니,
經云 不壞世間而超世間 不捨煩惱而入涅槃 不修頓悟者
경운 불괴세간이초세간 불사번뇌이입열반 불수돈오자
猶如野干 隨逐師子 經百千劫 終不得成師子
유여야간 수축사자 경백천겁 종부득성사자
경에 이르기를 '세간을 무너뜨리지 아니하고 세간을 뛰어나며 번뇌를 버리지 아니하고 열반에 들어간다'고 하였느니라.돈오를 닦지 않는 사람은 마치 여우가 사자를 따라 좇아 다녀서 백천겁을 지나더라도 마침내 사자가 되지 못하는 것과 같느니라."
3. 진여(眞如)와 무심(無心)
又問 眞如之性 爲實空 爲實不空 若言不空 卽是有相
우문 진여지성 위실공 위실불공 약언불공 즉시유상
若言空者 卽是斷滅 一切衆生 當依何修而得解脫
약언공자 즉시단멸 일체중생 당의하수이득해탈
"진여의 성품은 실로 공한 것입니까, 실로 공하지 않는 것입니까? 만약 공하지 않다고 말하면 곧 모양이 있는 것이요 만약 공하다고 말하면 곧 단멸이니, 일체 중생이 마땅히 무엇을 의지해서 닦아야 해탈을 얻을 수 있읍니까?"
答 眞如之性 亦空亦不空 何以故 眞如妙體 無形無相 不可得也
답 진여지성 역공역불공 하이고 진여묘체 무형무상 불가득야
是名亦空 然 於空無相體中 具足恒沙之用 卽無事不應
시명역공 연 어공무상체중 구족항사지용 즉무사불응
是名亦不空 經云 解一卽千從 迷一卽萬惑 若人 守一 萬事畢
시명역불공 경운 해일즉천종 미일즉만혹 약인 수일 만사필"진여의 성품은 공하면서 또한 공하지 않느니라. 왜냐하면 진여의 묘한 본체는 형상이 없어서 얻을 수 없으므로 또한 공하다고 하느니라. 그러나 공하여 모양이 없는 본체 가운데에 항사묘용이 구족하여 곧 사물에 응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또한 공하지 않다고 하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하나를 알면 천가지가 따라오고 하나를 미혹하면 만가지를 미혹한다'하니, 만약 사람이 하나를 지키면 만가지 일을 마치는 것이니
是悟道之妙也 經云 森羅及萬像 一法之所印 云何
시오도지묘야 경운 삼라급만상 일법지소인 운하
一法中而生種種見 如此功業 由行爲本 若不降心 依文取證
일법중이생종종견 여차공업 유행위본 약불항심 의문취증
無有是處 自利利他 彼此俱墜 努力努力 細細審之
무유시처 자리이타 피차구타 노력노력 세세심지
이것이 오도(悟道)의 묘함이니라. 경에 이르기를 '삼라만상이 한 법의 도장 찍힌 바라' 하니 어떻게 해서 한 법 가운데에서 갖가지 견해가 나오는 것인가?이러한 공업(功業)은 행함으로 말미암아 근본이 되니 만약 마음을 항복받지 아니하고 문자를 의지해서 증득하려 하면 옳지 못함이라. 자기도 속이고 남도 속여서 피차가 함께 떨어질 것이니 노력하고 노력하여 자세히 살필지니라.
只是事來 不受 一切處 無心 得如是者 卽入涅槃 證無生法忍
지시사래 불수 일체처 무심 득여시자 즉입열반 증무생법인
亦名不二法門 亦名無諍 亦名一行三昧 何以故 畢竟淸淨
역명불이법문 역명무쟁 역명일행삼매 하이고 필경청정
無我人故 不起愛憎 是二性空 是無所見 卽是眞如無得之辯
무아인고 불기애증 시이성공 시무소견 즉시진여무득지변
다만 일이 닥쳐옴에 받아들이지 아니하여 일체처에 무심함이니, 이렇게 얻은 사람은 곧 열반에 들어 무생법인을 증득 하느니라. 이것을 불이법문이라 하며 또 다툼이 없다고 하며 일행삼매라고 하나니, 왜냐하면 필경 청정하여 아상과 인상이 없는 까닭이니라. 애증을 일으키지 않음이 두 가지 성품이 공함이며 보는 바가 없음이니, 곧 이것이 진여의 얻음이 없는 변론이니라."
42. 중생자도(衆生自度)
此論 不傳無信 唯傳同見同行 當觀前人 有誠信心 堪任不退者
차론 부전무신 유전동견동행 당관전인 유성신심 감임불퇴자
如是之人 乃可爲說 示之令悟 吾作此論 爲有緣人 非求名利
여시지인 내가위설 시지령오 오작차론 위유연인 비구명리
只如諸佛所說千經萬論 只爲衆生 迷故 心行不同 隨邪應說
지여제불소설천경만론 지위중생 비고 심행부동 수사응설
"이 논은 믿음이 없는 이에게는 전하지 말며 오직 견해가 같고 행함이 같은 이에게 전할 것이요, 마땅히 앞 사람이 참으로 신심이 있어 감당하여 물러가지 않는 사람인가를 관찰할 것이니, 이러한 사람을 위해 설명하고 보이어서 깨닫도록 해야 하느니라. 내가 이 논을 지은 것은 인연 있는 사람을 위함이요 명리를 구하고자 함이 아니니라. 다만 모든 부처님이 말씀하신 바 천가지 경 만가지 논은 중생이 미혹하기 때문에 마음과 행동이 한결같지 아니하여 삿됨을 따라 대응하여 설명한 것이므로
卽有差別 如論究竟解脫理者 只是事來不受 一切處無心
즉유차별 여론구경해탈리자 지시사래불수 일체처무심
永寂如空 畢竟淸淨 自然解脫 汝莫求虛名 口說眞如 心似猿
영적여공 필경청정 자연해탈 여막구허명 구설진여 심사원
卽言行 相違 名爲自? 當墜惡道 莫求一世虛名快樂
즉언행 상위 명위자? 당타악도 막구일세허명쾌락
곧 여러 차별이 있으나, 구경해탈의 이치를 논하는 경우 일진댄 다만 일이 다가와도 받지 아니하고 일체처에 무심하여 영영 고요함이 마치 허공과 같아서 필경에 청정
하여 자연해탈이니라. 너희들은 헛된 이름을 구하여 입으로는 진여를 말하되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서는 안되느니라. 곧 말과 행동이 서로 어긋나서 스스로 속임이라 하나니, 마땅히 악도에 떨어지느니라. 한 세상의 헛된 이름과 쾌락을 구하지 말라
不覺長劫受殃 努力努力 衆生 自度 佛不能度 若佛能度衆生時
불각장겁수앙 노력노력 중생 자도 불불능도 약불능도중생시
過去諸佛 如微塵數 一切衆生 總應度盡 何故 我等
과거제불 여미진수 일체중생 총응도진 하고 아등
모르는 사이에 억겁의 재앙을 받게 되는 것이니 힘쓰고 힘쓸지니라. 중생이 스스로 제도함이요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하나니, 만약 부처님이 능히 중생을 제도할 때엔 과거 모든 부처님이 티끌 수와 같아서 일체 중생을 모두 제도하여 마쳤을 것이어늘, 무엇 때문에
至今流浪生死 不得成佛 當知衆生 自度 佛不能度
지금류랑생사 부득성불 당지중생 자도 불불능도
努力努力 自修莫倚他佛力 經云 夫求法者 不著佛求
노력노력 자수막의타불력 경운 부구법자 불착불구
우리들은 지금까지 생사에 유랑하며 성불하지 못하였는가? 중생이 스스로 제도함이요 부처님이 능히 제도하지 못함을 마땅히 알라. 노력하고 노력하여 스스로 닦아서 다른 부처님의 힘을 의지하지 말지니, 경에 이르기를 '무릇 법을 구하는 자는 부처에 집착하여 구하지 말라'고 하였느니라."
43. 동처부동주(同處不同住)
問 於來世中 多有雜學之徒 云何共住
문 어래세중 다유잡락지도 운하공주
"내세에 있어서는 잡된 배움의 무리가 많을 것인데 어떻게 함께 살겠읍니까?"
答 但和其光 不同其業 同處不同住 經云 隨流而性常也
답 단화기광 부동기업 동처부동주 경운 수류이성상야
只如學道者 自爲大事因緣解脫之事 具勿輕末學 敬學如佛
지여학도자 자위대사인연해탈지사 구묽경미학 경학여불
不高己德 不疾彼能 自察於行 不擧他過 於一切處 悉無妨 自然快樂也
불고기덕 부질피능 자찰어행 불거타과 어일체처 실무방 자연쾌락야
"다만 그 빛을 온화하게 할 뿐이요, 그 업은 같이하지 말지니 장소는 같이하나 같이 살지는 아니 하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흐름을 따르나 성품은 항상하다'고 하였느니라. 다만 도를 배우는 사람은 스스로 일대사인연인 해탈의 일을 위할지니, 아울러 처음 배우는 사람을 업신여기지 말고 부처님 같이 공경하고 배우며, 자기의 덕을 높이고 남의 능력을 질투하지 말며, 자기의 행동을 살피고 다른 사람의 허물을 들춰내지 아니하면, 일체처에 있어서 방해되고 장애됨이 전혀 없어 자연히 쾌락한 것이니라.
重說偈云 忍辱 第一道
중설게운 인욕 제일도
先須除我人 事來 無所受 卽眞菩提身
선수제아인 사래 무소수 즉진보리신
거듭 게송을 설하여 말하리라.
인욕이 첫째 가는 도라
먼저 아인심을 없앨지니
일이 옴에 받는 바 없으면
참다운 보리의 몸이니라.
44. 일체처(一切處)에 무심(無心)
金剛經云 菩薩 無我法者 如來說名眞是菩薩 又云 不取卽不捨
금강경운 보살 무아법자 여래설명진시보살 우운 불취즉불사
永斷於生死 一切處 無心 卽名諸佛子 涅槃經云 如來證涅槃 永斷於生死
영단어생사 일체처 무심 즉명제불자 열반경운 여래증열반 영단어생사
"[금강경]에 이르기를 '보살이 아법(我法)이 없는 사람은 여래가 참다운 보살이라'고 말씀하시며, 또 '취하지도 아니하고 버리지도 아니하여 영원히 생사를 끊어서 일체처에 무심하면 곧 모든 부처님의 아들이다'고 하였느니라. [열반경]에 이르기를 '여래가 열반을 증득하여 영원히 생사를 끊었다'고 하였느니라.
偈曰 我今意況大好 他人罵時無惱 無言不說是非
게왈 아금의황대호 타인매시무뇌 무언불설시비
涅槃生死同道 識達自家本宗 猶來無有靑 一切妄想分別
열반생사동도 식달자가본종 유래무유청 일체망상분별
게송으로 말하노라.
나는 지금 뜻이 매우 좋아서
남이 욕할 때도 괴로움이 없고
말없이 시비를 말하지 않나니
열반과 생사가 같은 길이로다.
내 집의 근본 종지를 사무쳐 알아
본래로 푸르고 검은 분별이 없나니
일체 망상의 분별은
將知世人不了 寄言凡夫末代 除却心中藁草 我今意況大寬
장지세인불료 기언범부말대 제각심중고초 아금의황대관
不語無事心安 從容自在解脫 東西去易不難 終日無言寂寞
불어무사심안 종용자재해탈 동서거역불난 종일무언적막
세상 사람이 밝게 알지 못함임을 알지니라.
말세의 범부에게 이르노니
마음 가운데 우거진 풀을 없애 버려라.
내 지금 뜻이 크게 넓어서
말하지 않고 일 없어 마음이 편안하나니
종용하여 자재해탈이라
동서 어디를 가나 쉬워 어렵지 않도다.
종일토록 말 없이 적막하여
念念向理思看 自然逍遙見道 生死定不相干 我今意況大奇
념념향리사간 자연소요견도 생사정불상간 아금의황대기
不向世上侵欺 榮華總是虛? 弊衣序食充飢 道逢世人懶語
불향세상침기 영화총시허? 폐의서식충기 도봉세인라어
생각 생각에 이치를 향해 생각하노니
자연히 소요하여 도를 보아
생사와 결정코 상관치 않는도다.
내 지금 뜻이 몹시 기특하여
세상의 침해와 속임에 향하지 않음이라
영화는 모두 헛된 속임수이니
헤진 옷 거친 음식으로 굶주림을 채우는도다.
길에서 세상 사람을 만나 말하기를 게을리하니
世人咸說我癡 外現 暗鈍 心中明若瑠璃 黙契羅 密行
세인성설아치 외현 암둔 심중명약류리 묵계라 밀행
非汝凡夫所知 吾恐汝等 不會了眞解脫理 再示汝等
비여범부소지 오공여등 불회료진해탈리 재시여등
세상 사람들은 모두 나를 바보라 하네.
겉으로는 질린 듯 암둔해 보이나
마음 가운데는 밝기가 유리같아서
라후라의 밀행에 묵묵히 계합하나니
너희 범부들이 알 바 아니로다.
내 너희들이 참 해탈의 이치를 알지 못할까 두려워서
거듭 너희들에게 말해 보이노라.
45. 필경정(畢竟淨)
問 維摩經云 欲得淨土 當淨其心 云何是淨心
문 유마경운 욕득정토 당정기심 운하시정심
"[유마경]에 이르기를 '정토를 얻고져 할진댄 마땅히 그 마음을 깨끗이 하라'고 하시니 무엇이 마음을 깨끗이 하는 것입니까?"
答 以畢竟淨 爲淨
답 이필경정 위정
"필경 청정으로 깨끗함(淨)을 삼느니라."
問 云何是畢竟淨 爲淨
문 운하시필경정 위정
"어떤 것이 필경 청정으로 깨끗함을 삼는 것입니까?"
答 無淨無無淨 卽是畢竟淨
답 무정무무정 즉시필경정
"깨끗함도 없고 깨끗함이 없음도 없음이 곧 필경 깨끗함이니라."
問 云何是無淨無無淨
문 운하시무정무무정
"어떤 것이 깨끗함도 없고 깨끗함이 없음도 없는 것입니까?"
答 一切處無心 是淨 得淨之時 不得作淨想
답 일체처무심 시정 득정지시 부득작정상
卽名無淨也 得無淨時 亦不得作無淨想 卽是無無淨也
즉명무정야 득무정시 역부득작무정상 즉시무무정야
"일체처에 무심함이 깨끗함이니 깨끗함을 얻었을 때에 깨끗하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곧 깨끗함이 없음이며, 깨끗함이 없음을 얻었을 때에 또한 깨끗함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않음이 곧 깨끗함이 없음도 없는 것이니라."
46. 필경증(畢竟證)
問 修道者 以何爲證
문 수도자 이하위증
"도를 닦는 사람은 무엇으로 증함을 삼습니까?"
答 畢竟證 爲證
답 필경증 위증
"필경 증함으로 증함을 삼느니라."
問 云何是畢竟證
문 운하시필경증
"어떤 것이 필경 증함입니까?"
答 無證無無證 是名畢竟證
답 무증무무증 시명필경증
"증함이 없음과 증함이 없음도 없음이 필경 증함이라 하느니라."
問 云何是無證 云何是無無證
문 운하시무증 운하시무무증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이며 어떤 것이 증함이 없음도 없는 것입니까?"
答 於外 不染色聲等 於內 不起妄念心 得如是者 卽名爲證 得證之時
답 어외 불염색성등 어내 불기망념심 득여시자 즉명위증 득증지시
不得作證想 卽名無證也 得此無證之時 亦不得作無證想 卽名無無證也
부득작증상 즉명무증야 득차무증지시 역부득작무증상 즉명무무증야
"밖으로 색과 소리 등에 물들지 아니하고 안으로 망념의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하여 이렇게 얻은 것을 곧 증함이라고 함이니, 증함을 얻었을 때에 증득했다는 생각?하지 않음이 곧 증함이 없음이며 증함이 없음을 얻었을 때에 또한 증함이 없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함이 곧 증함이 없음도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47. 진해탈(眞解脫)
問 云何解脫心
문 운하해탈심
"어떤 것이 해탈한 마음입니까?"
答 無解脫心 亦無無解脫心 卽名眞解脫也 經云 法尙應捨
답 무해탈심 역무무해탈심 즉명진해탈야 경운 법상응사
何況非法也 法者 是有 非法 是無也 但不取有無 卽眞解脫
하황비법야 법자 시유 비법 시무야 단불취유무 즉진해탈
"해탈한 마음도 없고 또한 해탈한 마음이 없음도 없음이 곧 참 해탈이니라. 경에 이르기를 '오히려 법도 마땅히 버려야 하거늘 하물며 법 아닌 것이리오' 하였으니 법이란 있음
[有]이요 법 아님이란 없음[無]이니, 다만 있음과 없음[有無]을 취하지 아니하면 곧 참 해탈이니라."
48. 필경득(畢竟得)
問 云何得道
문 운하득도
"어떻게 도를 얻습니까?"
答 以畢竟得 爲得
답 이필경득 위득
"필경에 얻음으로써 얻음을 삼느니라."
問 云何是畢竟得
문 운하시필경득
"어떤 것이 필경의 얻음입니까?"
答 無得無無得 是名畢竟得
답 무득무무득 시명필경득
"얻음도 없고 얻음이 없음도 없음을 필경의 얻음이라 하느니라."
49. 필경공(畢竟空)
問 云何是畢竟空
문 운하시필경공
"어떤 것이 필경의 공함입니까?"
答 無空無無空 卽名畢竟空
답 무공무무공 즉명필경공
"공함도 없고 공함이 없음도 없음을 곧 필경 공함이라고 하느니라."
50. 진여정(眞如定)
問 云何是眞如定
문 운하시진여정
"어떤 것이 진여의 선정입니까?"
答 無定無無定 卽名眞如定 經云 無有定法名阿辱多羅三藐三菩提
답 무정무무정 즉명진여정 경운 무유정법명아뇩다라삼막삼보리
亦無定法如來可說 經云 雖修空 不以空爲證 不得作空想 卽是也
역무정법여래가설 경운 수수공 불이공위증 부득작공상 즉시야
雖修定 不以定爲證 不得作定想 卽是也 雖得淨 不以淨爲證
수수정 불이정위증 부득작정상 즉시야 수득정 불이정위증
"선정도 없고 선정이 없음도 없음이 곧 진여의 선정이니, 경에 이르기를 '정한 법(定法)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할 것이 없으며 또한 여래가 설명할 정한 법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또 경에 이르기를 '비록 공을 닦으나 공으로써 증함을 삼지 않는다'고 하였으니 공한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비록 선정을 닦으나 선정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선정이라는 생각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며, 비록 깨끗함을 얻었으나 깨끗함으로써 증함을 삼지 아니하여
不得作淨想 卽是也 若得定得淨 得一切處無心之時
부득작정상 즉시야 약득정득정 득일체처무심지시
卽作得如是想者 皆是妄想 卽被繫縛 不名解脫 若得如是之時
즉작득여시상자 개시망상 즉피계박 불명해탈 약득여시지시
了了自知 得自在 卽不得將此爲證 亦不得作如是想時 得解脫
료료자지 득자새 즉부득장차위증 역부득작여시상시 득해탈
經云 若起精進心 是妄非精進也 若能心不妄 精進無有涯
경운 약기정진심 시망비정진야 약능심불망 정진무유애
깨끗하다는 생각도 짓지 않음이 곧 이것이니라. 만약 선정을 얻고 깨끗함을 얻어서 일체처에 무심함을 얻었을 때에 이와 같음을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모두 망상이니 곧 얽매이게 되어 해탈이라고 할 수 없느니라. 만약 이와 같이 얻었을 때에 밝고 밝게 스스로 알아 자재를 얻되 이것을 가져 증함을 삼지 않으며 또한 이와 같다는 생각도 하지 아니할 때에 해탈을 얻느니라. 경에 이르기를 '정진심을 일으키면 이는 망념으로서 정진이 아니니라. 만약 능히 마음이 망령되지 않으면 정진이 끝이 없다'고 하였느니라."
51. 중도(中道)는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
問 云何是中道
문 운하시중도
"어떤 것이 중도입니까?"
答 無中間亦無二邊 卽中道也
답 무중간역무이변 즉중도야
"중간도 없고 또한 이변(二邊)도 없음이 곧 중도니라."
問 云何是二邊
문 운하시이변
"어떤 것이 이변입니까?"
答 爲有彼心 有此心 卽是二邊
답 위유피심 유차심 즉시이변
"저 마음이 있고 이 마음이 있음이 이변이니라."
問 云何名彼心此心
문 운하명피심차심
"어떤 것을 저 마음, 이 마음이라고 합니까?"
答 外縛色聲 名爲彼心 內起妄念 名爲此心 若於外 不染色
답 외박색성 명위피심 내기망념 명위차심 약어외 불염색
卽名無彼心 內不生妄念 卽名無此心 此非二邊也 心旣無二邊
즉명무피심 내불생망념 즉명무차심 차비이변야 심기무이변
中亦何有哉 得如是者 卽名中道 眞如來道 如來道者
중역하유재 득여시자 즉명중도 진여래도 여래도자
"밖으로 색과 소리에 얽매임을 저 마음이라 하며 안으로 망념이 일어나는 것을 이 마음이라 하느니라. 만약 밖으로 색에 물들지 아니하면 곧 저 마음이 없음이요, 안으로 망념이 나지 아니하면 곧 이 마음이 없음이니 이것은 두변이 없는 것이니라. 마음이 이미 두변이 없으니 중간이 또한 어찌 있을 것인가? 이와 같음을 얻는 것을 곧 중도라 하는 것이니 참된 여래의 도이니라. 여래의 도란
卽一切覺人解脫也 經云 虛空 無中邊 諸佛身亦然 然 一切色空者
즉일체각인해탈야 경운 허공 무중변 제불신역연 연 일체색공자
卽一切處無心也 一切處無心者 卽一切色性空 二義無別 亦名色空
즉일체처무심야 일체어무심자 즉일체색성공 이의무별 역명색공
亦名色無法也 汝若離一切處無心 得菩提解脫 涅槃寂滅 禪定見性者
역명색무법야 여약리일체처무심 득보리해탈 열반적멸 선정견성자
곧 일체 깨친 사람의 해탈이니, 경에 이르기를 '허공에 가운데와 가장자리가 없으니 모든 여래의 몸도 또한 그와 같다'고 하였느니라. 그리하여 일체 색이 공한 것은 곧 일체처에 무심함이요 일체처에 무심함은 곧 일체색의 성품이 공함이니, 두가지 뜻이 다르지 아니하여 이것을 또한 색이 공함이라 하며 또 색이 법이 없음이라 하느니라. 너희가 만약 일체처에 무심함을 떠나서 보리.해탈과 열반.적멸과 선정.견성을 얻는다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非也 一切處無心者 卽修菩提解脫涅槃寂滅 禪定乃至六度皆見性處
비야 일체처무심자 즉수보리해탈열반적멸 선정내지육도개견성처
何以故 金剛經云 無有少法可得 是名阿辱多羅三藐三菩提也
하이고 금강경운 무유소법가득 시명아뇩다라삼먁삼보리야
일체처에 무심이란 곧 보리.해탈과 열반.정멸과 선정 내지 육바라밀을 닦음이니 모두 성품을 보는 곳이니라. 무슨 까닭인가? [금강경]에 이르기를 '조그마한 법도 얻을 수 없음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라고 이름한다'고 하였느니라."
52. 일체처무심(一切處無心)이 해탈(解脫)
問 若有修一切諸行 具足成就 得受記否
문 약유수일체제행 구족성취 득수기부
"만약 일체 모든 행을 닦아서 구족하여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읍니까?"
答 不得
답 부득
"얻을 수 없느니라."
問 若以一切法無修 得成就 得受記否
문 약이일체법무수 득성취 득수기부
"만약 일체의 법을 닦지 아니하고서 성취하면 수기를 얻을 수 있읍니까?"
答 不得
답 부득
"얻을 수 없느니라."
問 若恁?時 當以何法而得受記
문 약임?시 당이하법이득수기
"만약 이럴 때는 마땅히 무슨 법으로써 수기를 얻을 수 있읍니까?"
答 不以有行 亦不以無行 卽得受記 何以故 維摩經云 諸行性相
답 불이유행 역불이무행 즉득수기 하이고 유마경운 제행성상
悉皆無常 涅槃經云 佛告迦葉 諸行 是常 無有是處
실개무상 열반경운 불고가섭 제행 시상 무유시처
汝但一切處無心 卽無諸行 亦無無行 卽名受記
여단일체처무심 즉무제행 역무무행 즉명수기
"행 있음을 쓰지도 않고 행 없음도 쓰지 않으면 곧 수기를 얻느니라. 왜냐하면 [유마경]에 이르기를 '모든 행의 성품과 모양이 모두 다 무상하다'고 하였으며 [열반경]에 이르기를 '부처님이 가섭에게 말씀하시되 <모든 행이 항상한지라 옳은 곳이 없다>'고 하셨느니라. 너희는 다만 일체처에 무심하면 곧 모든 행이 없으며 또한 행이 없음도 없어서 곧 이것을 수기라 하느니라.
所言一切處無心者 無憎愛心 是 言憎愛者 見好事 不起愛心
소언일체처무심자 무증애심 시 언증애자 견호사 불기애심
卽名無愛心也 見惡事 亦不起憎心 卽名無憎心也 無愛者
즉명무애심야 견악사 역불기증심 즉명무증심야 무애자
卽名無染心 卽是色性空也 色性空者 卽是萬緣俱絶 萬緣俱絶者
즉명무염심 즉시색성공야 색성공자 즉시만연구절 만연구절자
이른바 일체처에 무심이란 증애심이 없음이니 증애라고 말함은, 좋은 일을 보고도 사랑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곧 사랑하는 마음이 없음이라 하고, 나쁜 일을 보고도 미워하는 마음을 일으키지 아니함을 미워하는 마음이 없다고 하느니라. 사랑함이 없음이란 곧 물든 마음이 없음을 이름하나니 곧 색의 성품이 공함이요, 색의 성품이 공함이란 곧 만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이요 만가지 인연이 다 끊어짐은
自然解脫 汝細看之 若未惺惺了時 卽須早問 勿使空度 汝等
자연해탈 여세간지 약미성성료시 즉수조문 물사공도 여등
若依此敎修 不解脫者 吾卽終身爲汝受大地獄 吾若?汝者
약의차교수 불해탈자 오즉종신위여수대지옥 오약?여자
吾當所生處 爲師子虎狼所食 汝若不依敎 自不勤修
오당소생처 위사자호랑소식 여약불의교 자불근수
卽不知也 一失人身 萬劫不復 努力努力 須合知爾
즉부지야 일실인신 만겁불부 노력노력 수합지이
자연 해탈이니라. 너희들이 이것을 자세히 보아서 만약 뚜렷이 밝게 알지 못할 때엔 모름지기 빨리 물을 것이요 헛되이 보내지 말지어다. 너희들이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해 닦아서 해탈하지 못한다면 내가 곧 종신토록 너희들을 위해 대지옥고를 받을 것이며, 내가 만약 너희들을 속인 사람이면 내가 마땅히 나는 곳마다 사자나 호랑이나 이리의 밥이 될 것이다. 너희가 만약 이 가르침을 의지하지 아니하고 스스로 부지런히 닦지 아니하면 내 알 바 아니니라. 한번 사람의 몸을 잃으면 만겁에 다시 돌이킬 수 없나니 노력하고 노력해서 합당히 알아야 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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