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처럼 살아있는 감각
나 알고보면 예민해~미모사
언제부터인가 까도남, 까도녀와 같은 재미있는 신조어가 뜨고 있지요?
거기엔 당연히 외모가 좀 봐 줄만한 수준인 것은 기본이고 까칠하다, 예민하다, 섬세하다 등과 같이 한 성격한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는 듯~
식물로 치자면 바로 오늘의 주인공 미모사(Mimosa)가 여기에 해당되겠네요.
시원스레 부채처럼 펼쳐진 얇은 잎이 낭창거리고 그 사이로 피어나는 분홍색 꽃볼은 소인국 사람들의 불꽃놀이를 보는 것 같지요.
하지만 녀석의 은밀한 곳에 따끔따끔한 가시도 숨어있으니 조심하시라~
미모사는 살짝 스치기만 하는 작은 흔들림에도 깜짝 놀라 잎을 오므리면서 쳐지는 특성을 가진 덕에 사람들이 동물 같은 신경을 가진 식물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녀석에게는 신경초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는가하면 영어로도 'Sensitive plant'라고 불리지요. 이렇게 실제로 움직이는 것을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식물이기도 해요.
미모사가 낮 동안의 자극에 잎을 오므리는 것은 자기를 위협하는 상대방을 놀라게 함으로써 도망가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 해가 떨어지면 저 혼자 스르르 잎을 오므려 밤 동안 마치 곤한 잠을 자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자신의 몸 속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울퉁불퉁 약간 거친 느낌의 꽃몽오리에서 탁! 터지는 미모사의 꽃은 너무 예쁘지만 그 수명이 딱 하루밖에 되질 않아 잠깐 한눈을 팔다보면 미모사가 꽃을 피우는 식물인지 모를 수도 있을 정도예요. 따뜻하고 해가 밝게 비치는 곳에서라면 일년 내내 꽃을 피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추운 겨울을 이기지 못해 한해살이 화초로 분류된답니다.
가끔 산행을 하다보면 어디선가 씨앗이 날아와 자리 잡은 미모사를 종종 만날 수가 있기도 해요.
미모사는 꽃이 진 자리에 생긴 씨앗을 받았다가 심으면 별다른 관리가 없어도 발아율이 높기 때문에 키우는 재미가 쏠쏠~
단, 실내에서 씨앗을 잘 맺게 하려면 약간의 수고가 필요한데 꽃이 활짝 핀 낮에 붓을 가져다가 꽃에 앉은 먼지를 살살 털어낸다는 느낌으로 비벼주면 수정이 된답니다. 어렵지 않지요?
자, 이렇게 얻게 된 미모사 꽃씨는 아래 방법으로 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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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B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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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E F
A. 미모사 꽃씨. 하룻밤 물에 불렸다 심으면 좋은데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돼요.
B. 아무 흙에나 적당한 간격을 두고 꽃씨를 뿌립니다.
C. 0.5 ~ 1cm 정도로 흙을 얇게 덮은 다음 물을 흠뻑 주세요.
흙이 파여 꽃씨가 드러나지 않도록 물을 조금씩, 천천히~분무기를 이용해서 주면 더 좋아요. 그런 후의 물주기는 흙 표면이 말랐다 싶을 때마다 한 번씩 흠뻑 주세요.
D. 열흘 쯤 지나니 새싹이 쏘옥~~~새싹은 집의 환경에 따라 더 빠르거나 늦게 나올 수도 있는데 미모사는 기온이 높을 때 더 빨리 나와요.
E. 떡잎 사이에서 줄기가 나와 길게 자라고 이게 진짜 잎(본잎)이 되는 거지요.
F. 어때요, 신기하고 예쁘지요?
신기하고도 예쁜 미모사 키우기, 생각보다 참 쉬워요.
올 여름에 도전해서 해마다 그 기쁨을 누려보세요.
미모사 잘 키우는 방법
알맞은 햇빛 쪼이기 : 직사광선, 또는 그에 가까운 밝은 햇빛. 햇빛이 모자라면 꽃이 피지 않거나 꽃색이 흐려지고 줄기 가 길게 웃자람.
올바른 물주기 : 토양이 건조한 것에 약한 편이므로 일반 분갈이 흙에 심고(마사토는 섞지 않아도 됨) 화분의 겉흙이 말랐다 싶을 때 한 번에 흠뻑. 여름철에 특히 조심.
번식 방법 : 씨앗 파종.
영양 공급 : 봄부터 가을까지 한 달에 한 번 정도 액체비료를 줄 것.
수형 잡기 : 비교적 가늘고 길게 자라는 식물이므로 지지대를 만들어 고정시켜 줄 것. 너무 자랐다 싶으면 줄기 아래쪽의 잎 3~4 장을 남겨두고 싹둑 자르면 전보다 풍성한 모양을 볼 수 있다.
겨울나기 : 겨울철에 최하 영상 5도 이상이 되는 곳에 두면 월동이 가능하여 여러해살이 화초로 키울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