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일은 수원시의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 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아주 문제가 많습니다.
그리고 간과하는 사항도 꽤 있습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도서관 별로 한 권이 이미 있으면 다른 도서관에 희망 신청이 안 된다?
- 물론 도서관도 사정이 있다. 하루에 출간되는 단행본의 양이 엄청나게 다양하고, 물론 그 많은 책을 다 수용하지는 못하지만 예산이라는 한정된 사정이 있다는 것도 이해는 된다.
- 하지만 수원시의 신청시스템은 너무 각박하다. 타 도서관은 어떻게 시행하는 지 고민을 할 필요가 있다. 가령 안성시 도서관은 개인당 월 1권이다. 수원시처럼 건수로 제한하지 않고, 월 1권으로 제한한다. 타 도서관에 있어도 인정해준다. 월 1권이라는 제한사항으로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령, 한 저자가 월 1권씩 같은 책을 12군데 넣어도 인정이 된다. 왜냐? 12권을 신청하는 노력을 가상하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홍보용 목적으로 책을 신청하려 해도 1년에 12권, 돈으로 치면 채 15,000원도 안 된다. 이 돈으로 무슨 홍보란 말인가? 그걸 1년에 12번 신청하는 자의 노력으로 인정해 주어야지.
2. 과연 검색을 통해서만 책을 보는가?
- 제가 작가가 된 결정적 계기가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본 책 한 권 입니다. 그 책의 제목은 '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보았다'라는 김병완 작가의 책이었죠. 이 책을 읽고 김병완 작가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그리고 그의 책을 검색하다가 '김병완의 책쓰기 혁명'이라는 책을 읽고 '나도 책을 써 봐야 겠다'라는 결심을 하게 되었죠.
- 저는 김병완 작가의 존재 자체를 몰랐습니다. 우연찮게 도서관에서 서가에 꽂힌 그의 책 한 권을 보게 되었고, 그리고 난 후 그를 알게 된 것이죠. 즉,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때는 반드시 검색을 통해 서가에서 책의 위치를 확인하고 책을 찾으러 가는 경우가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라는 거죠. 가령, 글쓰기나 책쓰기에 관심이 있으면 그 분야의 서가에 가서 읽을 책을 찾는 경우도 대단히 많다는 사실입니다.
- 수원시 도서관은 가령 영통도서관에 책 한 권이 있으면, 다른 도서관에 책을 신청할 수 없습니다. 상호대차를 이용하라고 하죠. 상호대차는 시간과 인내심을 필요로 하죠. 기다렸다 볼 바에야 안 보던지, 사고 말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한 도서관에만 전시가 되니, 다른 도서관에서 예를 들어 글쓰기 분야의 책을 찾는 이용자가 '그 책'을 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박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비치가 되어 있다면 누군가 그 책을 보겠죠. 비치가 안 되는 못보는 것입니다.
- 수원시에는 장안구에 5개, 영통구에 9개, 팔달구에 6개, 권선구에 7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 이 중 한 곳에 도서가 있다는 이유로 다른 곳은 상호대차를 해서 봐라, 는 식으로 검색을 통해 책을 보는 사람 위주로 시스템을 만든 것은 분명히 잘못이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3. 과연 저자가 도서를 신청하는 것이 영리행위일까?
- 저는 공공도서관은 신청, 대학교는 기증을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공공도서관도 모두 기증을 하면 좋겠지만 재정 여건 상 현실적으로 개인이 감내하기에 부담스러운 부분입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 책 한 권 비치해봐야, 책 값이 1.5만원이라고 하면 저자에게 돌아가는 분량은 1천원~ 1.5천원 남짓이며, 그나마 최근 출판업계가 불황이라, 초판은 인세가 없다 혹은 700부는 공제한다, 식의 계약이 많습니다. 즉, 저자가 책을 출간하는 행위가 과연 영리행위냐 하는 것이죠.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도서회원이 되기 위해 도서관을 방문하는 시간, 노력, 차비가 훨씬 몇 배나 더 큽니다. 마치 그것을 자신의 책을 홍보하기 위한 영리행위로 매도하는 것이 타당한 방식일까요?
4. 책을 사주는 곳도 있다.
- 순천시에서는 '지역작가'라고 하여 순천에서 거주하는 주민이나 근무하는 직장인의 책이 출간되면 (미약하지만) 5권을 납품받는 제도를 시행 중입니다. 공주시 도서관에 가면(웅진도서관) 공주 지역 출신 작가의 책들을 별도의 코너를 만들어 널리 홍보하고 있습니다. 책도 상당히 구입을 해 주죠.
-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세종도서'도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출판업계의 고충을 충분히 알기에 나라에서 예산을 들여 우수 도서를 선정하여, 이를 구입해 각 정부 내지 공공 도서관에 배포하고 있습니다. 이 또한 동일 선상에서 출판을 장려하려는 취지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5. 주소가 그리 중요한가?
- 책이음 회원 신청을 하다보면 느끼는 점입니다. 책이음 회원을 정회원과 동등하게 대우하고 있지 않은 곳이 많다는 점입니다. 가령, 책이음 회원은 희망도서 신청을 할 수 없습니다, 라는 회신이 옵니다. 이는 책이음 정책과 완전히 배치되는 것입니다. 요즘과 같은 디지털, 세계화 시대에 전국구로 움직여야 할 도서관이 마치 지역주민 아니면 안 된다, 라는 식으로 구분지어져야 되겠냐는 것입니다. 책이음제도는 하나의 대출증으로 전국 도서관을 공히 하나처럼 이용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또한 도서관 대출 회원이 되려면 해당 도서관에 방문까지 해야 합니다. 그정도 노력이면 책이음회원도 대출회원과 같은 대우(?)를 해 줘야 하지 않을까요?
<참고 나도 기증을 한다>
장안구 | 대추골 | | 기증(택배) | 기증 | ○ | 기종 |
| 북수원 | | 기증(택배) | ○ | 2 | 기증 |
| 일월 | | | ○ | ○ | 기증 |
| 경기중앙교육도서관 | | | | | |
| 슬기샘어린이도서관 | | | | | |
영통구 | 광교홍재 | | | 기증 | 기증 | 기증 |
| 광교푸른숲 | | | 기증 | ○ | 기증 |
| 영통 | | | 기증 | 2 | 기증 |
| 매여울 | | | 기증 | ○ | 기증 |
| 망포글빛 | | | 기증 | ○ | 기증 |
| 태장마루 | | | 기증 | 기증 | 기증 |
| 사랑샘 | | | 기증 | 기종 | 기증 |
| 바른샘어린이도서관 | | | | | |
| 반달어린이도서관 | | | | | |
팔달구 | 화서다산 | ○ | | 기증 | 2 | 기증 |
| 선경 | | | ○ | 2 | 기증 |
| 창룡 | ○ | | 기증 | ○ | 기증 |
| 중앙 | | | 기증 | 3 | ○ |
| 화홍어린이 | | | | | |
| 한아름 | | | 기증 | 기증 | 기증 |
권선구 | 서수원 | | | 기증 | ○ | 기증 |
| 호매실 | | | 기증 | 2 | ○ |
| 버드내 | | ○ | 기증 | 2 | 기증 |
| 한림 | | | | | |
| 경기평생교육학습관 | | | | | |
| 지혜샘어린이 | | | | | |
| 희망샘 | | | 기증도서 | | 기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