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비에 젖은 장비를 말리다 보니
동피골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 했습니다.
오늘 중으로 포항엘 가야 하니 좀 서둘러야 겠습니다.
처음 계획은 목적지 없이 7번국도 달리다가
졸리면 길에서 노숙하고
코펠에 라면하나 끊여서 대충 식사 때우는 것이
여행의 컨셉 이였는데...
난데없이 오늘 않에 포항에 도착해야겠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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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고속도로를 지나 동해 고속도로에 집입을 하니,
앞뒤로 차가 보이지 않는군요.
나만의 하이웨이 에서 자동차가 부셔줘라 속도를 내어 달리고 싶었지만
최악의 연비를 자랑하는 탱크이기에
제한속도 100km 에 오토크루즈 맞춰놓고 그냥 슬슬 달려 주었습니다.
한산한 동해고속도로 망상 나들목을 지나 잠깐 쉴겸해서
망상 해수욕장으로 차를 돌렸습니다.
넓은 해변인데....
이곳도 저혼자 달랑 이군요.
인천은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온다고 했는데..
이곳의 날씨는 무쟈게 더웠습니다.
날씨가 춥지 않을까? 해서 옷가방에 겨울 잠바도 챙겨 왔는데..
한여름 같은 뜨거운 해변에서 ...
왠지 시원한 바닷물을 느껴보고 싶은 욕망이 마구 솟구처 올라오더군요.
그래서 신벌 벗고 바다물에 발을 담가보았는데,
생각했던것 보다 물이 차갑지 않고 미지근 한 정도 였습니다.
고무 튜브 없이 물에는 들어 가지 않는 절대 맥주병인지라
소심하게 발꼬락 정도 수심에서 잠깐 물놀이를 해 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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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오토캠핑장에 가보니 예전에 없는 캐라반 몇동이 보입니다.
사진으로만 보았던 대형 캐라반을 실물로 보니 괭장히 크더군요.
예전에는 캠핑시 캐라반 생활을 꿈꿨었는데
지금은 텐트가 왠지 더 낭만스럽단 생각이 듭니다.
캐란반 구매비용이 굳었으니
저로선 무지하게 다행스런 생각이 아닐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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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부터는 동해 고속도로가 아닌
7번국도길 따라 내려갔습니다.
동피골에서 빗물이 고인 비포장길을 지나 왔더니
나에 드림카가 흙먼지와 흙탕물로 디범벅이 된
똥카~ 가 돠었군요..
시간은 없지만 동해시에서 세차를 하기로 하고,
세차장에 들어 갔습니다.
깨끗히 세차를 한후 반짝반짝 광 나는 차에다 대고 셀카 한방 찍었습니다.
차가 깨끗하니 운전할때 더욱 기분이 좋아질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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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시내를 조금 지나니 동해항 이정표가 나옵니다.
1999년 1월
지금은 없어진 금강산 가는 금강호(슈퍼스타카프리콘)를
이곳에서 타고
금강산 간적이 있었습니다.
1999년 사진이니 벌써 9년전 일이였네요..
5성 호텔급 유람선에서
낮에는 금강산 관광하고
오후에는 배로 돌아와 4일동안 생활했던 기역이 납니다.
이틀째인가 유람선에서 술도 고프고
홀로 선실 생활이 외로워서
유람선 안에 있던 단란주점 에서
러시아 무의들과 비싼 술을 먹었는데..
술값때문에 결국 가지고 갔던 돈..
모두 탕진 하고
완전 거지 되어서
남들 다 들어가는 온정리 온천에도 못 들어가고
부모님 기념품 하나 못샀던....
철없던 상태불량한 총각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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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를 지나 편도 2차선인 길은 편도 1차선으로 바뀌고
황영조 기념관을 조금 지나니
언덕 꼭대기에 삼척항?(정확한 항구 이름을 모르겠슴)
아뭏든...
아름다운 삼척 앞바다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바다물이 너무 맑은게
강릉쪽 바다 색깔하고 또 달라 보이네요
갓 길에 차세워 놓고 바다를 바라보며
휴식을 갖기로 했습니다.
담배한테 태우면서 서성 거리는데..
" 냉커피, 삶은 닭걀 있어요~~"
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언덕위 갓길에서 장사하시는 아줌마 소리였는데
몇년전에도 이곳에서 뵈었던 분이세요.
아무 기대 없이 냉커피 하나를 시켜 먹었는데..
초등학생때 학교앞에서 팔던
보리차에 설탕타고 얼음 띄워 파는 냉차? 맛에
연한 커피향이 나는것이
먹어본 최고의 냉커피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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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에서 만난 아주머니와 여러 가지 대화를 많이 했네요.
황영조 모친과는 친한 이웃지간이고..
황영조 모친께서 어려서 제주도 해녀 출신이라
황영조가 엄마의 심장을 물려 받았다. 등등...
여행중에 만나 대화한 유일한 분이였습니다.
제가 스포츠를 보면서 두번 울었던 적이 있었는데
한번은 삼미슈퍼스타 때부터
매년 꼴찌를 했던 인천 야구가 98년도에
처음 우승했을 때이고....
두번째는
몬주익에서 마지막에 홀로 경기장 주변을 달리던
황영조 선수의 모습이였습니다.
다음에 이곳에 오면 황영조 기념관도 한번 가보아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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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 없이 해지기전에 포항엘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역시 시간이 없었지만 언덕위에서 바라본 깨긋한 삼척항으로
내려 가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에서 삼각대 세워놓고 사진 몇방 찍어 보았네요.
머리가 보통 이상 싸이즈인지라 모자 코디를 원래 잘 안하는데
얼마전 최고의 헤어를 꿈꾸며 미용실에서 안정환 빠마를
한것이 그만 최악의 빠마가 되어 어쩔수 없이
모자로 흉직한 머리를 가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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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피골에서 비에 젖은 장비를
이곳에서 다시 말려 보았습니다.
날씨가 좋고 햇볕이 좋으니 금방 마를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장비를 말리는 동안..
오늘도 인천 1등 조사는 낚시대를 꺼내어 봅니다.
꽤 깊어보이는 수심인데도 바닦까지 깨끗하게 보이는
이곳에서 무슨 낚시가 되겠냐 만은...
순박한 삼척 놀래미 한마리 정도는 멍청하게 잡혀주지 않을까?
고도의 1등 조사만에 테크닉으로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바다를 향해 멀리 캐스팅을 해 보고...
또 하고...
.
.
하다가 바닦에 걸려 줄 끊어지고...
이마에선 땀 삐질삐질 흘러내리면서
입에선 나도 모르게
에이~
소리가 저절로 나오더군요.
갑자기 확~짜증이 나면서
낚시대를 바닦에 후려치고는
이런 십장생~~~
.
.
.
삼척에는 역시 멍청한 물고기는 없었고
삽질하는 꽝 조사만 있었습니다.
참 좌절스럽게 생긴 낚시하는 캠퍼의 모습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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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낚시 하고 싶지 않은 삼척을 뒤로 하고
다시 솔로캠퍼는 포항 구룡포로
고독한 질주를 시작합니다.
3편 (구룡포)---계속됩니다.
첫댓글 우리동네 동해시를 지나가셨군요...황영조의 장호항도..
아~ 삼척에 있는 해변이 장호항이였군요.. 강릉쪽 바다 색깔하고 삼척하고는 또다른 것 같아요.. 좋은곳이 고향이라 좋으시겠어요.
수염이 조조수염이네요 농담이고요 여행기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