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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頭大幹記
우두령-육십령-중재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14)
위 사진은 서상면 방지 '의암신안주씨지묘' (앞)주논개/ (뒤)최경회
너무도 어린 나이에
다정하던 아비 여의고
슬픔의 눈물 채 마르기도 전
도박 중독 삼촌의 손에
민며느리로 팔리는 신세
어미와 도망 중
관아로 끌려갔을 때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뿐
그때 기적처럼 그대를 만나
구원을 받았고
제 삶에도 희망이라는 싹이 돋고
꽃이 피었습니다.
긴 세월
그대라는 울타리 안에서
은혜는
존경과 사랑으로 커갔고
우리는 부부의 연으로 하나되었습니다.
그대를 만나려고
그 힘든 길을 지나왔던가 생각하니
지난 고된 삶은
이미 '감사'가 되었습니다.
그 행복했던 순간도
잠시 뿐...
임진년, 간혹한 무리들의 난입
그대 전장의 선봉에서
실낱같은 희망
부등켜안고 싸웠지만 역부족
결국 버티질 못하며
성의 함락과 함께
나의 님, 그대는
남강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님 계신 곳으로 가고자했으나
이대로는 억울하고 원통해서
그럴 수가 없습니다.
부들부들 떨리는 이
악~ 물고
꾹꾹 눌러 화장 했습니다
가장 좋은 옷을 골라 입었고
옥반지도 손가락 가득 꼈습니다
얼굴의 이 마지막 미소는
그대를 위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비록 향기 잃은 허울뿐인 가짜 꽃이었지만
달려드는 이가 있으니...
이제 준비가 되었습니다
저승문이 제 앞에도 보입니다
먼저 길 떠난 그대여,
지금 만나러 갑니다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요.
저 푸른 문 안으로
저도 지금....
_jiri-깽이 恩敬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이번 걸음하는
우두령-덕유산-육십령-중재 구간
남덕유산 남쪽 계곡에서
흘러내린 푸른 물줄기인 남강은
논개의 묘가 있는
함양땅 서상면을 지나
서하면, 안의면을 지나며 꼬불꼬불~
지리산 고리봉 계곡에서 발원한
임천강 물줄기를 산청에서 합류시키며
천왕봉과 중봉 인근에서
흘러내린 물줄기인 덕천강까지
진양호에서 모여 이런저런 이야기하며
잠시 함께 머물다가~
진주와 의령 함안을 지나며
낙동강에 들어 부산 남해까지.
남강은 186km이며
낙동강의 제1지류로
논개의 이야기가 살아 흐르는 물줄기
남강 하면 논개
논개 하면 남강
이 둘 따로 생각한다는건
가당치 않아요^^
그대, 그대만의
즐겁고 신나는
삶의 이야기가 있나요?
나의 삶
나의 이야기
그리고, 나의 백두대간
그 열 네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대간길
1구간 진부령-신선봉-미시령 <17km>
2구간 미시령-한계령-조침령 <47km>
3구간 조침령-구룡령-진고개 <45km>
4구간 진고개-닭목령-삽당령 <53km>
5구간 삽당령-백복령-댓재 <46km>
6구간 댓재-피재(삼수령)-화방재 <47km>
7구간 화방재-태백산-도래기재 <25km>
8구간 도래기재-고치령-죽령 <52km>
9구간 죽령-벌재-하늘재<52km>
10구간 하늘재-이화령-버리미기재<48km>
11구간 버리미기재-늘재-밤티재 <20km>
12구간 밤티재-화령재-큰재 <61km>
13구간 큰재-괘방령-우두령 <42km>
이번 진행했던
14구간 우두령-육십령-중재 <84km>
이번까지 총 백두대간 진행거리 63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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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구간 중재-여원재-성삼재 예정
16구간 성삼재-천왕봉-백무동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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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권을 시작으로,
설악산, 오대산, 태백산,
소백산, 월악산, 속리산
이번 걸음으로 덕유산 구간을 지나고
이제 지리산 구간 천왕봉까지
두 번의 걸음만이 남았습니다.
이번 구간 지도...
양이 좀 많네요^^
총 거리 84km
우두령에서 시작한 걸음은
무주 민주지산의 삼도봉을 지나고
한여름의 복된 길
냉기가 안개처럼 뿌옇게 피어오르는
오들오들~ 얼음폭포의
대덕산을 낑낑대며 오르며,
비비추, 원추리 꽃길 덕유산 구간과
3강 분수령(금강/ 낙동강/ 섬진강) 영취산을,
그리고 중재까지.
한밤 중,
빼재에 주차 후 잠좀 잘까 했더니...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더니
먼저 와~ 정자 차지한 분들이 계셨네요.
맛좋은 벌레 놓쳤습니다.
입맛만 다셔봅니다.
ㅠㅠ
그분들 약주 거~하게 드셨는지
고함고함에~
잠도 안주무시고
ㅠㅠ
고함소리에 장단이라도 맞추려는 듯
비는 차 위로
두두두두~쏟아집니다.
차 안에서 이리 저리 몸 돌려가며
자는둥 마는둥~
새벽 빼재에서 그렇게
퀭~해져가지고
무풍 택시(010-3689-6660)로
지난번 날머리였던
우두령에 도착.
무풍 기사님도 한친절~
무풍이라는 곳 안가봐도 알 수 있어요.
물따라 사람따라~
사람따라 물따라~
맑음은 맑은 기운으로 이어지고.
대간하시는 분들~
무풍택시 위 전화번호
저장~
애용 부탁드려용.
어라?
노란 버스가 한 대 서 있네요.
이제 노란버스하면~
유치원버스보다도 대간, 정맥 등
산행하시는 분들 버스 생각이 먼저 드니...
저도 산에, 산사람들에게
이미 젖어 있는 듯^^
방장님
그냥 지나칠리 없고.
기사님에게 인사하며 다가가 물어보니~
대간팀 출발한지
십여분쯤 되었다고 합니다.
방장님과 스트레칭 몸좀 풀며
이번 대간길 준비 합니다.
ㅋㅋ
오예~
우리는 거미줄 깨끗하게 제거하시면
등로 사뿐히 즈려밟고
따라가실께요~
지난번 사용하고 놓고 갔던
지팡이 찾아보니
어라?~ 없네요.
ㅠㅠ
누가 가져간겨?
좀더 잘 숨겨두고 갈걸~
잠시 그런 생각이 들다가는
누군가 편하게 잘 사용했겠지 생각하니
이내 흐뭇해집니다.
원래 내껏도 아니었던 것을.
저도 한구간 덕분에 편한 걸음 걸었으니
그것으로 되었지요.
등로마다 그 구간에서 만나
손잡듯 내내 함께했던
많은 나무 지팽이들~
참 고마웠습니다.
잠시 지난번 내려섰던 등로쪽 바라보고
우두령의 흰소 앞에 서니
지난번 같이 걸음해주셨던
고마운 두건님 얼굴 두둥~
시간이 지나고 같은 장소
그때 있었던 사람은 없지만
기억은 남아 감사함이 두두~
우두령~ 두건님~
날은 이미 밝아
렌턴은 필요 없겠습니다.
렛츠고~~
우두령에서부터 시작된 산길은
동네 뒷산처럼 편안하고
등로길도 토닥토닥~ 기름져 보입니다.
비비추 원추리 등
야생화도 곳곳에 보이고,
우두령은
황악산과 민주지산 사이에 위치.
산 능선 모양이 소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우두령(牛頭嶺)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질매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네요.
(∴질매 : 소등에 얹어 짐 옮길 때
사용하는 도구를 지칭하는 뜻.
멍에를 나타내기도 함. 경상도사투리)
물푸레나무 착한 등로
회색 몸에 흰색 얼룩~
요녀석~
얼룩송아지, 얼룩말처럼~
얼룩나무네요.
그러고 보니 자작나무 사촌인가??
쪼매 느낌 비슷한듯^^
물푸레나무,
이름 참 예쁜죠.
‘물을 푸르게 하는 나무’라는 뜻을 가진
우리 이름의 대표 주자라~
어린 가지 껍질을 벗겨 물에 담그면
파란 물이 우러난다 합니다.
“우려내어 눈을 씻으면
정기를 보하고 눈을 밝게 한다.
두 눈에 핏발이 서고
부으면서 아픈 것과
바람 맞아 눈물이 흐르는 것을 낫게 한다”
동의보감에 그리 써 있기도 하고.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눈이 저절로 푸르러 지는거 같아요~
마음까지도.
그 옛날 서당의 회초리며
농사 도구인 도리깨
죄인 심문하는 곤장이며~
야구배트 등
엄청 튼튼한 물푸레나무는
쓰임도 다양~
비는 올 것도 같고
산행 시작하며 내리지 않으니
그것만으로도 발걸음은 가볍습니다.
이번에 생애 처음으로
산행하며 반바지라는 것을 입어봤습니다.
코끼리 맨다리~
비온다고 하니
긴바지 입으면 빗물에 치렁치렁~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될거 같아서...
3일을 걸어야하는데
그러면 안되는거잖아용~
방장님이 앞서 걸어가고...
얼마 만에 먼저 출발하셨다던 대간팀
후미분과 만나게 됩니다.
방장님은 그분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뒤에서 천천히 걸음하고.
때는 지금이라~ 저는 룰루~
신나게 앞에서 걸어가며
방장님과 그 분 나누는 대화
살짝살짝 엿듣습니다^^
너른 안부에 올라서니
앞서갔던 대간팀들 휴식모드 중~
둥글게 서서
이야기들 나누고 계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하니...
동시에 저를 바라보는 눈빛들~
ㅎㅎ
절대 기죽지 않는 깽이^^
저보고 세상에나?!
마라톤하는 사람이냐고 물어보십니다.
제가 어딜봐서???
이렇게 통통한 사람도
달리기라는 걸 하나?
암튼 제 인생에 달리기는 nono~
학교 다니는 내내
오래달리기 체력장 만점 받아본 적 없고요.
100미터 대략 23초 가뿐히 넘겨줍니다.
남들 걸음 수준.
ㅎㅎㅎ
이런 저도 반바지 입고 산에 드니
뛰는 사람처럼 보였나 봐요.
포스 대단한 방장님과
그분들 일행까지 당도하고~
다시 출발!~
제가 맨 앞서 걷고
뒤로 방장님과 다른 분들도
나란히 나란히~
대간길 줄반장합니다.
이팽달에게 이런 일이??
^^
진행하게 될 삼도봉이며
대덕산, 초점산
초점산은 전에 가본적이 있어서
또, 빨리 만나보고 싶어요.
좋은 분들과 함께했던 추억이 깃든 곳.
시원하게 펼쳐진
석교산에서의 조망
먼저 올라
여유있게 즐기며~
석교산(화주봉)까지
이분들 대간꾼들과
천천히 걸음하며...인증.
인사드리며~
방장님과 저는 여기서 먼저 발길 뗍니다.
우리는 이번 진행해야 할 구간이
대략... 좀 길어서...
대간길의 크나큰 즐거움
대간꾼들과의 만남
대간길에서 만나는 모든 만남은
그저 한 덩어리로 대간이니까^^
좋아요.
그 속에서 나누는 소소한 이야기들이며~
반가웠었습니다.
^^
진행 등로 오른쪽으로는
충청북도 영동
초강천이라 불리다가
금강물에 합류되고~
왼쪽으로는 경상북도 김천 계곡물은
감천으로 들어
낙동강으로 합류~
푯대봉 오름길~
이런 곳에서 밧줄 구간을 만나네요.
오홋~
눈이나 비오면 조심하셔야 할 듯.
방장님 먼저 후다닥 뛰어 오르고
저도 뒤따라
신나서 룰루~ 빠바박~
걸어왔던
석교산 구간좀 살펴보며
산 사이 구름들
아직 승천하지 못한
백용(白龍) 서너 마리쯤
꿈틀 거리고 있는 듯
아~ 아름다운 대한민국~
산과 구름, 시원한 바람 콜라보~
푯대봉 이름보면 대충 감 잡히죠^^
우뚝~
여기도 천고지가 넘어요.
솟아있으니, 조망도 단연 으뜸~
그냥 갈 수 없어서 간식 쪼매 먹으며
구름이 잠시 머물듯
바람이 잠시 머물듯
그렇게 잠시 머물고
석교산(화주봉)이 여성적이라면
바로 옆의 이곳 푯대봉은
단단한 남성적인 산이네요.
한동안 비가 많이 오긴했죠.
이제부터 밀림인가?
산 속 사는 요녀석들
빗물 먹고 위로 옆으로
엄청나게도 뻗었네요.
살아 살아~ 내 살들아.
철갑을 둘렀다면 좋았으련만....
등로를 침범하는 풀이며 가지들~
그리고 원래 그들의 자리였을지도 모를 길을
가고 있는 우리들.
샘터보다
요~표지판이 더 눈길 사로잡아요.
돌에 글자 새겨서...
어느분 작품??
^^
제 친구 경이예요. 질경이^^
저는 은경이
이녀석이 이렇게 대수롭지않게 보여도~
밟히고 눌려도
그 생명력 하나는 최고.
똑똑하기는 또 어찌나 영민한지...
사람이나 동물들 발에 붙어서 이동하며
번식 합니다.
그런 번식력 덕에
그래서 등로에 질경이가
그렇게 많았던가 봅니다.
다른 녀석들은 등로 피해 뿌리내리는 반면
요녀석들에게는^^
날개나 다리가 없어도
후세를 이어가는
그들 나름의 삶의 방식
알고보니 이녀석들 속까지 알차요.
'질경이 뿌리 네쪽을 먹으면 질병이 낫고
여섯쪽을 먹으면 온갖 고질병이 없어진다~'
잡초인줄 알았더니
사실 너는
꽤나 멋진 약초였구나
멋진 질경이~
방장님과 질경이 이야기 나누며
걸어가용~
산길을 가다가 종종 만나게 되는
바닥의 크고 작은 돌멩이 무리
사람들이 다녔던 길임을 알 수 있고요.
고갯길...
재나 령에서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언젠가 돌탑으로 서 있었을지도 모를....
가다가는 잠시 뒤돌아보며
그 길 다시 살피고~
밀목재를 지나고~
감투봉이래요.
김천 산들은~ 돌 표시석인데...
꽤나 이쁜 꾹꾹이 글씨체~ 대신~
얘는 이렇게.
좀 전에 만났던 푯대봉도 같았죠.
예전 머리에 쓰던
그 감투를 말하는거겠죠?
이쪽 구간 그래도 전체적으로 산이 꽤 높네요.
천고지 이상이니...
등로는 최근에 정리 작업을 해놓은건지~
풀한포기도 허락하지 않는 듯 깨끗하고
방장님 김천쪽
그런 등로 정리작업 이름모를 손길들에
무한 칭찬하며
감사하다~ 고맙다~ 그러며
앞서 걷고 계십니다.
계속 이런 길이 이어졌다면
이런 흡족한 마음 들지 않았겠죠.
우거진 풀 숲에 데여가며 와서...
더 좋아요.
참 잘해떠요~~ 감사합니다.
^^
헬기장을 지나
삼도봉과 밀목령, 해인리와 황룡사
갈림 사거리~
나무데크에 고무판이 깔려있는 곳에서
잠시 신발 벗어 놓고~
다리좀 뻗고 쉬었다 갑니다.
소규모로 방장님과 대간 둘이 진행하니
바람 좋은 곳에서 쉬고
머물고 싶을 때 언제든 머물다 가니
이 또한 감사하고.
인근 동네 어르신들 운동하러
들르시라고 해 놓았는지...
운동기구도 보입니다.
경북 김천의 해인리 마을과
충북 영동의 물한리쪽(황룡사)으로 이어지는...
이곳.
우리는 민주지산의 삼도봉 방향으로~
촉촉하게 젖이 있는 등로 옆으로
여름의 꽃 산수국이 방긋 웃고 있고.
산수국은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옛 여인들 장식품 같아요.
예뻐요.
따서 머리에 꽂고 싶지만~
패스~
계단 오르며...
등로 다니다 보면 종종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위해 설치해 놓은
오르막 구간 나무에 묶인 줄
무슨 죄를 지었길래
줄에 둘러져
그리 당겨지고 있을꼬
우리네 인생도 어쩜 이럴지도...
보이지 않는 줄에 다들 묶여.
민주지산 삼도봉
아무도 없네요.
파랗고 하얀 활짝 열린 하늘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전라북도 무주군 설천면
삼도의 경계이자 화합의 장~
산이 깊어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진다는
영동쪽으로 물한계곡(勿閑溪谷)
이 물은 초강천에 합류~하여 금강으로.
김천방향으로 흘러내린 물줄기는
감천에 들어 낙동강으로 졸졸졸.
참고로 한국의 3대 계곡하면~
지리산 칠선계곡
설악산 천불동계곡
한라산 탐라계곡
민주지산하면 설산으로
1998년 4월 행군하던 육군5공수특전여단 23대대
소속 장병 6명이 기상급변 폭설로 숨지는 사고로도
잘 알려져 있지요.
삼도봉 대화합기념탑
(1990.10.10.)
백제와 신라가 싸우던 시절은 지나가고
이제는 대화합의 시대가 도래했으니~
어르신들 왜들 싸우고 그랬대요?
진즉~ 친하게들 지내셨으면
얼매나 좋았을꼬.
대덕산과 초점산이
어서 오라 고개 쭉~ 올리며
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서어서 가야죵~
삼도봉에서 내려서며
배낭 잠시 내려놓고는~
해인리 방향 산삼약수터 잠시 댕겨옵니다.
다른 것도 아니고 삼삼이라는데
물맛은 보고 가야죠.
시원하고~맛있어요. 맛있어.
대간하시는 분들
잠시 내려서서
꼭 물맛 보고 가세요.
먼저 와서 쉬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어라? 이야기하다보니...
이곳에서 만난 분들
대간 26차 joon(준)님~
친구분이 계시네요.
휴대폰 들고 계시는 분 보이시죠?
준님과 잠시 통화 이뤄지고...
덕분에 저도 준님과 처음 통화해봅니다.
준님^^ 감사요~
준님이 맛있는 것좀 챙겨드리라는 말 한마디에
이 분들 배낭이
장마기간 수문 열리듯 활짝 열리며
자두에 복숭아, 음료수...
맥주까지 주시는데..
맥주는 도로 반납~
방장님도 저도 술과는 친하지 않아서~
과하다 싶게 마음 활짝 열어 주신 이분들~
이게 우리 산꾼들의 마음이지 싶습니다.
‘우리’라는 두 글자로
언제든 묶일 준비가 되어 있는
여기는 아름다운 땅
백두대간 길~
잠시의 만남이었지만
유쾌하고 즐거웠습니다.
같이 오셨던 여성분들은
이미 삼도봉에 올라 조망 보고 계실 듯 한데...
이분들은 언제 올라가실꼬~
서로의 길이 다르니
인사하며~ 인증하며~
안녕~ 굿맨님들~
또다시 풀숲을 헤치며...
이게 또한 우리네 삶의 모습~
좋은 길만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은 아니죠.
좋아요.
그래도 감사하며 걷게 되는...
얼마나 만나고 싶고, 걷고 싶었던
대간길이었던가~
나무계단 데크는 풀들의 습격 중...
저도 이미 걸어오고 있는 동안
무차별 테러당했습니다.
지금 이곳이 전장이었고
이 풀들이 상대 군사들이라면...
우리는 이미~ 상당히 타격을 입었죠.
하나하나는 약하지만
우리로 묶여 함께하면 뭐든 강해지네요.
이녀석들 어휴~~~
제 팔다리 난도질
삐요삐요~
상처 입은 곳에 두 번 세 번...
이제는 스치기만해도
쓰리고, 따끔거려요.
으으읔~
나무계단을 걸어 오르다가는...
방장님, 멈춰보라더니~
갑옷은 없으니~
드레싱밴드 꺼내 붙여주십니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야죠.
토시라도 가져올껄...
그동안 대간길에서
이정도의 풀숲을 만나지 않아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 구간 지나실 때
반바지 반팔은 노노~
아셨죠? 진짜 진짜 심각합니다.
가시나무도 많고~
음 처발처발~
진행하는 등로 왼쪽으로는
경북 김천 땅으로
김천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포도나 자두,
아도화상이 창건하고
사명대사가 머물렀던 직지사~
대간길 계속 이어지는 감천~ 낙동강
등로 오른쪽으로는
삼도봉 이후로는 전북 무주 땅~
무주하면 이름만으로도 청정해지는 듯 하죠.
반딧불이며 덕유산, 구천동계곡이며...
반갑다~ 무주 남대천~ 금강이죠.
박석산에 도착하고~
지나며 좋은 자리 골라~
아침 식사하고 갑니다.
산에 가려면 늘 뭘 가져가야 할지...
근데 대간길에서는
한끼 식사 햇반이면 그저 족하네요.
물과 음료수가 있고
중간중간 목축일 약간의 과일.
반찬은 많이 필요치도 않고.
방장님께서 늘 그렇듯 노오란 배추에
맛깔나게 만들어온 쌈장이면
임금님 수라상이 부럽지않아요.
간소화된 삶에서
저절로 찾아지는
감사함, 기쁨의 시간들
또다시 열심히 걷다가는
그늘에 자리펴고 앉아
음료수 목축임도 하며...
부항령은 언제쯤 만나려나?!
부항령부터 대간길 시작하셨다는 분들
인사 나누며 지나갔거든요.
휴~ 푹푹 찌네요.
더워요 더워~
아침에 타고 왔던 무풍택시~
친절하신 그 분 맞으시네요.
드디어 너른터 부항령 도착~
세월의 더께가 피어오른 듯 보이는
표시석이 자리하고
경북 김천시 부항면과
전북 무주 무풍면을 잇는 고갯길
예전에는 우마차가 지날 정도로
넓었다는 설명이 있네요.
덕산재 도로가 만들어지며
이용이 없다가
지방도가 만들어지며
다시 이용하게 되었다고.
부뚜막을 닮은 고개라는
부항령(釜項嶺)
백두대간 덕산재~
제법 차량 소통이 있네요.
잠시 길가 한쪽에 앉아
음료수 마시며 쉬고 있으니
차들이 지나가다가
한번씩 속도 줄였다 갑니다.
으리으리~ 우뚝 선 대덕산이,
그리고 그 곁의 초점산이
서로 의좋은 친구마냥 어깨동무하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르다가 갈림길이 나오고
표지판~ 얼음폭포~ 방향
어? 사람들 소리가 납니다.
우짤꼬~
저는 봐버리고 말았습니다.
홀딱벗고 새도 아니고
홀딱벗고 남자 사람들~
방장님, 저는 기다리라 하고 먼저 가서
상황 점검~
와도 된다고 부르셔서 가니
아니... 아직도
주섬주섬 옷 입고 계십니다.
우리에게 방 빼주시고요.
신발 벗고 양말 벗고
발 첨벙~
옴마야~ 얼음은 없지만 얼음폭포 맞네요.
찌릿할 정도~
물이 아주 콸콜~ 쏟아져 내립니다.
완전 푹푹 찌는 한여름 계곡물이
이렇게도 찰 수도 있구나
이보다 더 찬 계곡물이 또 있을까 싶어요.
오죽하면 얼음폭포겠어요.
여기에 입수했다가는
심장마비 걸리기 십상~
냉장고에서 꺼낸 물보다 더 차요.
근데 어찌 저분들은 홀딱벗고 씻었을꼬~
사실 부럽기도 해요.
온몸 풍덩~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암튼 나름 더위 날려버리며
요래저래~ 손수건 빨아서
구석구석 쓱쓱 닦으며
개운~하게 몸 청소하고 갑니다.
대덕산 오르막 약수터를 만나고.
산이 크고 깊으면
이렇게 물이 많아요.
그냥 지날 수 없죠.
여기도 준희오라버니가 만든 곳이래요.
통화 한 번 하며~ 지납니다.
이곳 한 번 들러 정비한다고 하시던데~
그 수고로움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매일 물을 길으며
평생을 보내는 사람도 있고
매일 물을 길으면서도
우물을 파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는 또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
대덕산 오름
헥헥~ 만만치 않네요.
여기 구간도 대간꾼들에게
한성질하는 오름으로
유명~한가 봐요.
저만 여태 몰랐네요.
하긴, 대덕산도 첫만남이라~
얼음폭포가 없었다면
약숫물이 중간에 없었다면
이 산길 어찌 오를꼬.
대덕산 오름 중 빗방울이...
드뎌 시작되는건가?!
우중 산행
다행히 아직 빗방울은
오락가락 중...
하늘의 빗물 머금은 구름은
지상으로 물뿌리려~
바쁘기도 바쁘네요.
역시나 이곳도
천고지가 훌쩍~ 넘어요.
아무리 높다는 산이라도~
오르고 또 오르면 못오를리 없다는 진리를
대간하며 몸소 체험하며 만나고.
천고지 봉우리 산을
몇 번을 만나는 산행인지...
우리는 스스로의 껍질을 깨고 나와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살아있는 생명
참 위대한 존재들이네요.
여기 아니면
밥 먹을 수 있을까 싶어
정상석 뒤에 자리 만들어 밥 먹고 갑니다.
많이 안먹는 방장님과 저~
햇반 하나로
고수레~도 하며 냠냠~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비구름은 빠르게 이동 중
우리 발길도 좀 서둘러집니다.
이제 바로 옆 건너 초점산으로~
왼쪽에 초점산이 구름에 휘리릭~~
사라졌다 보였다 합니다.
예전에 초점산에서 바라보기만 했던
이곳 대덕산
이제 가봤던 길인 초점산으로~
나의 사랑스러운 산벗님들과 함께
웃음꽃 피웠던 그 초점산,
엘리사벳 언니 국공 준비할 때
같이들 올랐던
그 초점산(삼도봉)입니다.
우리나라 삼도봉(三道峰)에는
지리산의 삼도봉(날라리봉)
경남 하동/ 전남 구례/ 전북 남원
민주지산의 삼도봉(대화합기념탑)
충북 영동/ 경북 김천/ 전북 무주
그리고 이곳
대덕산 옆의 삼도봉(초점산)
경북 김천/ 전북 무주/ 경남 거창
비가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잠시 앉아 구름에 휩싸인~
대간길 초점산
추억을 꺼내보며 즐깁니다.
초첨산에서 남쪽으로 흘러내린 물은
황강(111km)으로
낙동강으로 흘러 들고~
무주 방향(서북)으로는 남대천이 흐르고.
이쪽이 수도지맥분기점~
이런 표식 볼때마다, 만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준희 오라버니 진짜 대단하십니다^^
그러니 산꾼들이 다들
준희선배님, 준희선생님 그러죠.
나이는 오라버니처럼
이렇게 멋지게 들어야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지맥 정맥 등 우리나라 곳곳의 표지판이며
약수터도 곳곳에 만들고 정비.
등로의 준희 오라버니의 이런 흔적들
그냥 만들어놓고는
끝이 아닌 분이세요.
다른 사람들 후기속에서 살피며
낡거나 떨어져 있으면
다시 만들어 매달고
엄지척!! 짱짱!!
풀숲은 이미 물 가득 축축하고~
옷도 진즉에 이미 다~ 젖었어요.
으흐흐... 그치만
꿈의 대간길이니
그저 좋아요. 좋아.
아까 걷다가는 날이 하도 더워서
비가 쏟아져도 좋겠다고 했더니
방장님이 그런소리 말래요.
말이 씨가 된다고...
방장님 늘 하셨던 말 중에~
아버지께서 봄날 소풍가듯이
그렇게 가셨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그말도 딱 그렇게 되었다시며.
제 삶에서도 돌이켜 생각해보건데
말이 씨가 되는 일들
많았던 듯~
생각이나도 입 밖으로 꺼내는 건
늘 경계하고 조심해야겠습니다.
여기서 꺽어져
소사마을 방향으로 길잡아 내려갑니다.
원래 어제 저녁 만나
오늘 아침부터 같이 걷기로 했던 노송님은
어제 저녁 기차 예매 불가~라
자리가 없으셨대요.
당연히 있을 줄 알고
예매 안해놓으셨던가 봐요.
그럴줄 알았으면 제가라도
미리 해둘 것을...
부득이 오늘 이른 아침부터
버스터미널 오가며
표 구해 먼길 달려와~
저녁인 지금 소사마을 탑선슈퍼에
민박 구해서 대기 중이십니다.
대중교통 이용은
참 머나먼 길입니다.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버스 운행도 대폭 감소되거나
많이 없어져서
어디 이동하려면 힘들어요.
제가 잘 알죠~
기다리는 분이 계시니
서두르긴 해야 하는데...
우거진 숲이며
빗물 가득한 등로 풀에
걸음은 더뎌지고~
서쪽으로는 해가~
반대쪽 하늘은 맑은 파란
진행하는 방향으로는 구름 안개 자욱~
한 하늘~
뭐 뷔페도 아니고^^
이 소사마을이
덕분에 신비로워보이기도 하고.
백두대간 호랭이
장가가는 저녁무렵인가 봅니다.
원래는 차가 있는 빼재까지
계속 걸어갈 요량이었지만~
비가 오니
오늘은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합니다.
택시로 빼재에 있던 차량 회수해서
이곳으로..
탑선슈퍼 사장님께
라면 끓여 달래서 먹고~
민박했네요.
그 집 냥이들~ 라면 잘 먹네요.
방장님 노송님
본인들 드시는 건 부실하면서
냥이에게 라면 한가닥씩
주는 재미에 푹~빠져서는...
냥이 바라기 합니다.
얼마나 손님이 없었던 걸까요?
벌레 기어다니고,
곰팽이 냄새 풀풀~
저는 그래도 잘 자요.
머리만 대면 푹~
빗소리에 코고는 소리에...
꼴깍 밤은 달리고~
컴컴한 새벽 눈 비비고 나와
우비 걸치고 산행 이어갑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어제 저녁 계속 빼재까지 진행할 것을...
편히 좀 자보겠다고
일부러 민박까지 구했었는데...
저야 잘 잤지만
방장님은 거의 못 주무신듯.
대덕산과 초점산에서
봉우리 셋 삼봉산으로~
여기는
그 중간 고개인 소사고개입니다.
어둠속 초첨산 방향으로 올라가길래~
뭥미??
“우리 삼봉산 가야죠~“ 하니
이쪽으로 다시 올라갔다가
이어가는 거래요.
저는 사실
방장님 노송님이
잠이 덜 깼나 그랬었네요.
뭣모르는 저 혼자
길 잘못가는거 아닌지
걱정스레 호들갑~
고라니 들어오지 말라고
해놓은 울타리
고랭지채소밭 좁은 길 따라
우거진 풀숲을 지나~
어둠 속 소나무님네들 곁에서
잠시 운기조식도 해가며~
멀리서 보면
못난이 삼형제 인형만큼은 친근하게 생긴
진짜 봉우리 3개가 나란히~
요녀석들도 꽤 높고요.
쉽지 않아 보였습니다.
세 녀석 같이라~
외롭지는 않겠어요.
삼봉산 오르며
만난 나무데크에 잠시 앉아 숨돌리며
온통 구름뿐인 하늘
조금 열린 곳으로
금성이 눈망울을 반짝입니다.
밤에는 별보며 달보며~
산의 기운 온몸으로 느끼며 걷는거죠.
먼길 찾아와
대간길 이번 구간
함께 걸음해주시는 의리 노송님과~
전생에 제게 무슨 죄를 지으셨는지
이생에 이리 만나
생고생 중이신지... 우리 방장님~
두 분께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보이지 않는것은 아니죠.
우리에게는 또다른 눈이 있으니...
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리고
삼봉산에 오르며
날은 밝아오고~
삼봉산이 이런곳이었구나~
몸으로 느끼며 갑니다.
거창 사과모양의 이색 정상석
산 봉우리들을 멀리서 바라보고
한발한발 옮기며
그 길을 걸어 넘고
뒤돌아보며...
그렇게 줄기차게 이어지는
영영~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대간길입니다.
빗줄기는 오락가락 중
내렸다가 멈췄다가...
제법 내리네요.
우비를 입자니 비닐이라 땀 차고~
에라~ 우비고 뭐고~
그냥 맞자~ 그러며
삼봉산에서 이미 우비는 벗어 버렸습니다.
벗어버리는 순간
그렇게 편할 수 없는데...
그걸 쉽게 못 벗어요.
우리네 사람들이라니...
방장님은 이런 것들에
진즉 초월하신 듯~
큰 비 아니면 거추장스럽게
우비같은 거 입을 생각을 안하세요.
빼재(신풍령)에 내려섭니다.
계속 오락가락 내리는 빗줄기
정자로 가니
사람이 한 분 있네요.
차량과 자전거로 이동하며
백두대간한다고 하십니다
축축해진 몸 쉬며
정자에서 식사하고 갑니다.
우리는 정자에 앉아서~
그 분은 정자 밖에 서성이며
한동안 대화~
비 땜에 오늘 홀~대간
진행을 할지말지 고민중이라며
계속 변하는 날씨를 살피네요.
기왕 나선 길인데
그리 고민하지 마시지.
설마...
그냥 이대로 돌아가실라꼬예??
비가 와도 오는대로 참 좋은게
산길인데...
걷고 나면 보일텐데.
우중 산길 안걸어보신 분이실까?
우리가 식사하고 떠날때까지도
이분은 계속 고민중...
할까말까 할때는 해봐야죠.
고민은 너무 오래하는거 아닙니다.
나이 드신 노송님은 두 다리
방장님과 저는 세 다리
방장님이 지팡이 구해드린다고 해도
노송님은 싫으시대요.
이제 덕유산 구간으로 입성~ 해야죠.
국립공원이라는 글씨보이시죠?
드뎌 덕유산권이구나~
3(삼)이라는 숫자~
삼봉산도 그렇고
요녀석들도 세 녀석이 이렇게 모여~
방울토마토 같죠.
먹음직스럽기도 하고.
노송님캉~ 방장님캉~ 내캉~
하나씩 먹자는 말에
읔~
산에서 아무거나 막~ 먹으믄
절대~ 안됩니다.
3(삼), 그리고 삶...
하나는 외로워 보이고
둘은 찬 듯 하나 뭔가 부족한 듯 하고
셋은... 3(삼)의 삶은...
그래서들 혼자 살다가
사랑을 하고 결혼~
애를 낳고 그러나?
뭔가 자꾸자꾸 허~~한 마음에
채워가려고. 완성하려고.
산 가득 안개가 자욱~
제 뱃속도 가스가 자욱~
노송님이 뒤에서 내내 걸어주시다가...
제가 앞으로 보냈어요.
편하게 가려고~
대간이나 정맥 하려면
같이 걷는 사라들끼리
터야하는 게 있죠.
오랜 시간 앞뒤로 걸어가야 하니...
뿡뿡~
ㅋㅋ
그래도 저는 처자니까
조금 조심해야죵~
아아~~ 바람길이다~
정지. 만세~
으으~~ 시원타~~
해는 없지만 축축해진 몸
이렇게 말려가며~
ㅎㅎㅎ
이분들 예서 왜들 이러실까~
노송님 가져오신 음료수 나눔하며~
역시 팩보다는 병이지요.
노송님, 방장님 발은
이미 물 속~
피래미 몇 녀석들
이미 살고 있을지 모릅니다.
^^
수중전~
쉬고 있는데 방장님 친구분 전화 걸려오고
수화기 너머 인사 전하는데
저보고 누구냐고 하시길래~
“여자친구입니다. 안녕하세요~”
넉살 좋게 그러니~
제가 또 누구한테 말로 지고
그러는 성격이 아니라서...
대거리 하나는 으뜸인 논산 처자죠~
그 친구분 대답이 가관입니다.
제가 스무번째 여자친구래요.
노송님께는 빵순이(0순위) 100번째인데
그래도 꽤 양호~~하네요.
만족스러운 순위.
방장님 여자친구분들 1번부터 19번까지
이곳 대봉에 한줄로 주욱~
줄을~ 서시오~
그렇게 한바탕 웃으며...
좋은 분들과
같이 이렇게 웃을 수 있다는 것
행복합니다.
좋습니다. 즐겁습니다.
덕유산의 지봉입니다.
^^
이 두 분과 같이 산행하니 좋네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챙겨주시고
완성체인 우리도 세 명.
행님
큰행님
그리고 저.
산행하며 이 두 분을 그렇게 부르고 있어요.
엄청들 좋아하시네요.
행님아~
큰행님아~
이분들 이런거 좋아하시는구나.
송계사 삼거리 도착 후
잠시 안내표지판 보고 있는데
사람 소리가 들리네요.
또 진행하고 얼마만의
사람과의 만남인지...
우리는 대간길에서 늘 사람에 목마릅니다.
대간꾼들 만나면 그렇게 좋아요.
^^
오르막 올라서는데
얼굴이 보이고.
어라?
빼재에서 우리 떠날 때까지도
오늘 대간길 진행하실지 말지
고민중이셨던 그 분이시닷~
그렇잖아도 걸어오면서
방장님과 노송님은 이 분 대간길 걷다가
만날 거라고들 하셨는데...
저는 사실 반신반의 했었거든요.
아~ 이렇게 만나니
진짜 반갑다~ 반갑습니다.
자전거로 이곳 아래까지 이동 후
자전거는 아래 묶어 두고
나중에 차로 회수~ 예정~
화이팅~
힘내시라 응원 드리며~
다행이다.
이분 집에 가지 않아서.
행복한 대간길 이어가시길 빕니다.
걷다가는 산죽길
노송님 산죽에 대해 이야기해주시네요.
저는 처음 듣는 이야기
산죽은 꽃이 피기까지 거의 100년이 걸린대요.
근데 꽃이 피고는 죽는다고...
허리정도 딱요정도 자란 녀석들이
꽃을 피우고 죽는다고 하네요.
저는 산죽꽃 본적 없었는데...
걷다보니 산죽꽃이 피었다
이제는 마른 흔적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은 산길 걸으며
초록의 산죽이거나
아예 병들어 죽은 듯 보이는
산죽만 만났었는데...
산죽꽃 이야길 들으니
산죽길이 그냥 그저 그런
산죽으로만 보이질 않네요.
백암봉 구간까지
산죽들과 눈길 주고 받으며
생명 하나하나 마다
보잘것 없는 것은 없으니
모두가 소중합니다.
같이 걷는 모든 이들은 스승.
알게 하고
깨우쳐 주고
생각하게 하고
동엽령 향해 발길 옮기는 중에...
등로에 사람이 한 명~
앞서 걷던 방장님 발길 뚝 멈추고는
얼음~
저 분~
제가 아는 분일까?
짐작은 되어지지만 설마...
지리산도 아닌데...
처음 만나뵙는 영스님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젊으시네요.
멋진 산꾼~
자~ 가만가만
방장님은 행님
노송님은 큰-행님
그라믄 영스님은 뭐라 불러야지?
근데 어찌 여기를...
방장님께 걸음하며 전에 듣기로
지리산~하면 영스님이래요.
영스님이 꽉~~ 잡고 있다고.
차량지원이며~
간다는 소식만 들으면
버선발로 달려오시는 영스님.
방장님께도
온다간다 말없이
이렇게 써프라이즈~ 오셨네요.
우리 못만났으면 어쩔라꼬...
근데 느닷없는 이 만남에
기쁨이 배가 됩니다.
동엽령은 이미 등객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고~
우리도 한쪽에 자리 깔고 앉습니다.
영스님 배낭 속에서 줄줄이 나오는
많은 먹거리들
우리 동엽령에서 삼겹살 포식~
꼬기도 맛나게 잘 굽는 영스님~
영스님이 구워주면
우리는 낼름낼름~
영스님 휴가인데
여길 오셨다고 하시네요.
내일은 설악산으로 드실 예정~
ㅎㅎㅎ 역시 산꾼~
산 아니면 답이 없는 사람들~
나비는 동엽령 터줏대감인가봐요.
머물던 등객 한 분이
건네주고 가셨어요.
그분도 다른분께 건네받았다면서...
사람을 좋아하는건지...
처음에는 날지 못하나 했었는데
날기도 잘 하더라고요.
한참 머물며 만찬 즐기고~
이런 호사 덕유산에서 맛볼 줄이야~
영스님 멋지신 분이
이렇게 센스까지 좋으시면 반칙~
귀한 시간 내서 찾아주셔서
많이많이 감사했습니다.
고마워용~
이제 우리 영스님 됐다~
의쌰의쌰
방장님 영스님께 가는길 리딩 부탁하고
뒤에서 편한 걸음 중~
영스님 걸음 빠르시네요.
우리 챙겨 먹이느라
뭐 드시지도 못했는데...
뒷모습도 아름다운
영스님,
그리고 노송님~
걸어온 대간길 보며
방장님 걸어오는 모습 보며
참 대단하고
참 고마운분
사는동안 어디인가 보다
누구랑 함께인가가
훨씬훨씬~
중요한 거 같아요.
이런 큰 분과 백두대간을
제가 함께하고 있다니.
특혜받는 복댕이 깽이.
원추리며 나리꽃 비비추
등로에 많지는 않지만
기분 좋게 보이며 길마중 시작하고~
바늘 구멍은 있을까 싶게
빼곡하게 드러찬 신록의 봉우리들~
봄부터 준비하며 자라 오른
지금은 쨍쨍~ 여름이니까~
영스님과 노송님
앞에서 거침없이 쭉쭉~ 나갑니다.
영스님은 삿갓재대피소까지
같이 걸음할 예정~
보이시죠? 산죽꽃~
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곡식같아 보입니다.
어느새 머리 위까지 내려앉은 먹구름~
덕유산 원추리로 유명하다고 했는데...
원추리보다 비비추가 훨씬더 많아요.
세력다툼에서 밀렸나?
나리꽃도 원추리보다
오히려 눈에 더 띄고~
바닥에 카메라 놓고 자동 타이머~
넷이 함께 사진 한 장은
담아야하잖아요.
우와~
무룡산에서 삿갓재로 이어지는~
덕유의 백두대간 능선입니다.
딱 이름처럼 덕유산스럽네요.
산꾼들에게
각자의 나이는 중요치 않습니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
같이 걷든, 그 길에서 처음 만났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며
이것이 없다면
산을 왜 다니는건지...
그저 자기만족 뿐이라면...
모지란 사람들...
덜여문 사람들...
채우며 여물며 가야겠습니다.
자연은 자연답게
사람은 사람답게
그게 우리가 늘 찾아헤매는
답
앞에서 잘 끌어주면
힘들어도 걷게되는 게
산이고 삶입니다.
하지만, 같이 하는 사람이
불편하고 싫다면
제아무리 좋은 산이라도
한 발도 떼기 싫어지는 것이 또한
산이고 삶.
ㅎㅎㅎ
원추리꽃길 있네요.
초록에 적당히 섞여
노오란~ 꽃망울 터트리고 있는 중~
좋다.
덕유산의 원추리 만나며 갈 수 있어서...
벌써 삿갓재대피소 도착이네요.
이런이런...
영스님과 여기서 헤어지는건가?
영스님 안녕~ 다음에 만나요.
시간이 이미 많이 늦어서
좀 서둘러야해요.
삿갓봉 방향으로 발길 옮기고 있는데...
대피소 창문이 열리며
우리를 부릅니다.
가면 안된대요.
그러더니 직원분께서 직접 나오셔서
걸려있는 현수막 가리키며
이 시간 지켜야한다고.
카메라 있어서 다~ 찍고 있다고.
안에서 카메라 보며 저희 삿갓봉쪽으로
가려는 거 보고 잡아 세웁니다.
황점마을 방향으로 하산조치~
아~ 백두대간길~
이제 거침없이 지리 천왕봉까지 가겠구나 했는데...
삿갓재대피소에서 타임아웃이 있었네요.
대간꾼들에게는
이곳이 또한 복병.
그렇게 영스님과 헤어짐을 미뤄두고
아래로 같이 내려섭니다.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삿갓봉을 지나 남덕유산까지...
고되네요.
영스님 꾀기 지원 없었으면
무슨 기운으로 이곳에 오를수 있었을까
이틀의 산행에 피로는 누적되고
오르막 발길은 천근만근~
배낭 내려놓고 후다닥 올라갔다가~
남덕유산 지나며
렌턴 준비하고 갑니다.
덕유산 구간은 제가 와봤던 곳이라
좀 친숙하고~
서봉도 남덕유산만큼~
어둠속에서 참 힘겹게 만납니다.
할미봉 그 유명한 비탈 조심조심 오름길~
이제는 이렇게 나무계단이 들어섰습니다.
할미봉의 백미였는데...
밧줄구간, 어설픈 사다리(?)구간 좋았는데~
조금만 정비해놓으면
쓸만했을걸~
서운하기도 하고~
그 할미봉 오름 백미길은
역사속으로 잠들었네요.
이제는 아는 사람들만 아는 추억으로.
여전하네요.
빨간글씨에...
처음 이 빨간글씨 할미봉 만났을 때는
뭐 누가 이래~ 만들어놨나 싶었는데...
이곳의 특별함이라고나 할까.
빨간 망토 차차도 아니고
빨간글씨 할미봉 되시겠습니다.
빨간 글씨 표시석 있는 곳
또 있으려나?
저는 아직까지 만나보질 않아서...
이밤 육십령까지 가야 쉴 수 있어요.
어라? 한밤중에 오르막 등로를
렌턴 밝혀 올라오는 분들이 계시네요.
젊은 산꾼 두 분.
육구종주하신대요.
삿갓재대피소 구간 지날 때
조심하시라는 이야기 전하며
화이팅!!
하산하니...
밤 11시가 넘어가고 있습니다.
백두대간육십령~
생태이동통로를 지나고~
육십령(六十嶺)은
경남 함양 서상면과 전북 장수군 계남면
사이의 고개.
지나온 남덕유산과
진행하게 될 백운산
안부에 위치하고
신라시대부터 이어져 온
나이 많은 고갯길이네요.
육십(60)령, 이름이 특이하죠.
숫자 이름이예요.
* 안의 감영과 장수 감영에서
이 고개까지 각각 육십리라서...
* 이 고개를 넘으려면
크고 작은 육십 개의 고개를 넘어야
겨우 이르게 된다 하여...
* 산적이 많았던 이 고개를 넘으려면
산 아래 주막에서 며칠씩 묵으며
장정들 육십 명이 모여야
같이들 겨우 넘을 수 있다고 하여...
보니 이름 유래설이
다~ 그럴듯해 보입니다.
화장실 가서 열심히 씻고 있는 동안
택시 도착하여
소사고개로 가서 차량 회수~
육십령 방향으로 가는 길에
영각사 인근 비포장도로길로 접어들고
차량 괜찮을까 불안불안~
정자가 하나 덩그러니~
오늘밤 모기장 치고
그대로 픽~ 쓰러져 잡니다.
옆으로 물가가 있었는지... 물소리
노송님은 밤에 비가 계속 오는 줄 알았대요.
아침 일어나 라면 끓여먹고
수박 댕강댕강~
일부는 먹고 일부는 각자 배낭에~
육십령에서 이제는 깃대봉으로.
깃대봉 샘터에서 목 축이고~
여기도 준희오라버니가 만든 곳이래요.
산에서 이런 샘터들 만나면
그냥 원래부터 이렇게 있었던 듯한데...
누군가의 손길로
이렇게 모습을 갖추고 있었네요.
이곳 준희오라버니 닮은 듯
미소 짓게 만들고
떠나기 싫어집니다.
그래서 좀 누워 쉬었다 갑니다.
나무가 우거져 자연 그늘막도 훌륭하고~
편한 동네 뒷산 약수터 같아요.
누구나 쉽게 찾는...
그런 느낌의 이곳.
오라버니 덕분에
대간길 곳곳을 행복하게 지나네요.
산 오름길에서 만나는 물은
행복의 물줄기요.
등로 갈림길에서 만나는 이정표는
선답자의 배려이니
준희 오라버니는
정말 큰일을 이루어내셨네요.
구시봉이라는 표시석이 있네요.
좀 멀리서도 보이는 세 개의 깃대봉
요녀석들 바라보며 올랐는데...
깃대봉 표시석이 있을 줄 알았더니
구시봉이라네요.
동쪽 계곡을 흘러내린 물줄기는
추상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서쪽 계곡을 흘러내린 물줄기는
장계천을 통해 금강으로.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
주둔하던 군사들이
깃대를 꽂았다 하여
깃대봉이라 불렸고
풍수가 한 사람이 산형태를 보고
구시(龜蓍, 거북)형이라 하여
구시봉으로 지명이 변경되었다고
표시석 뒤에 적혀 있네요.
봉우리마다 표시석들 보면
앞면에만 글씨 써져 있지 않고
뒤에 설명이며 적혀 있는 녀석들이 많아요.
여기도 풀 많네요.
어느 외국 시인의 시에서 보면
한 아이가 두 손 가득
풀을 쥔 손을 내밀며
"풀이란 뭐죠?" 하고 물었습니다.
내가 어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아마 그건 휘날리는 푸른 희망,
생명의 천으로 짠 깃발이 아닐까요?
아니면 신의 손수건인지도 모르지요.
일부러 떨어뜨린 향기로운 선물이자 징표
풀이란...
세상을 푸르게 채우는
또다른 우리 모두의 모습이 아닐런지...
푸~울~
민령은요.
논개의 무덤이 있는
경남 함양 서상면과
논개의 고향 전북 장수군 대곡리(대곡저수지)
사이의 고개로 이 길을 통해
아마 논개도
이 길 민령 고개를 넘어 다녔을 겁니다.
논개의 물에 빠졌던 시신은
고향땅으로 가려다가
한여름이라~ 부패가 심해
이곳 민령고개를 넘지 못하고
함양 서상면에 모셨다고도 전하며
이번 산행 일찍 마치고...
노송님캉 방장님캉 셋이서
술 한 병 사들고
논개님 만나러 댕겨왔습니다.
시신을 반장(返葬)해 왔다는 비석인
의암논개 반장 의병 추모비와
그리고 주논개의 무덤
주논개의 고향은
전북 장수군 장계면 주촌마을
무덤은 이곳 경남 함양 서상마을
남강이 흐르는 곳이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삼촌이 민며느리로 팔아 버리자
어머니와 함께 도망을 가게 됩니다.
얼마 후 붙잡히게 되었는데
전후 사정을 들은 장수현감에 의해
억울한 누명을 벗게 되고
갈 곳이 없던 모녀는
그곳에서 손 보내며 지내게 됩니다.
장수 현감 최경회의 배려로
논개는 아픈 최경회 부인 병수발을 하게 되었고
부인이 죽은 이후~
현감의 2번째 부인이 되었다 전하죠.
1592년 4월 임진년의 전란~
1593년 2차 진주성 싸움에서
10만 왜구에 의해 진주성이 함락되자
장수 3명과 남강에 투신~
논개는 승리한 왜군의 잔치날
기녀로 꾸며 참석하여
왜장 게아무라 로구스케를 껴안고
남강에 역시 투신합니다.
장렬하게~
기생이다 아니다~ 그런 연유로
의로운 죽음을 인정받지 못하기도 했네요.
뭣이 중한지도 모르는
진짜 중요한 것을 보지 못하는 사람들
다들 사람 때문에 힘들고
다들 사람 때문에
힘내서 살아도 가고
나아가기도 하는거 같습니다.
논개에게 최경회가 없었다면
남강에 논개의 이야기가 없었다면...
근데 저같아도
나라 빼앗긴 것도 원통하지만
더 원통한건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는 사실
억울해서
그냥은 못죽을 거 같아요.
언놈 하나 정도는...
콱!!!
죽어 귀신이 되어서라도 괴롭혀야죠.
당해봐라~ 요 나쁜놈들~
짙푸른 남강의 물
유구한 세월동안 채우고 채워진
한~많은 눈물바다가 아닐런지...
편안한 등로길 따라 만나며 가는 민령
별로 관심 없으면
긴 대간길~
그냥 하나의 고개에 지나지 않겠지만
역사를 조금만 들여다 보면
이렇게 민령이 새롭게 보입니다.
등로 오른쪽에서 만난
논개의 고향~ 대곡 저수지네요.
이 물은 장계천으로 흐르다가
금강에 합류해 갑니다.
꽤 크게 웃자란 산죽길~
등로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덕분에 편하게 걸음하는 중.
조망터 바위에 앉아
음료수며 영스님이 주고 갔던
햄소시지 한쪽씩 먹고 갑니다.
바람이 아주 끝내주네요.
히야~~
행님과 큰행님 두 분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분들~
삶에서 좋은 것들은
모두 어느것 하나도 가격이 없어요.
공기도, 물도 하늘 바람도
산도 들도...
우리 모두의 정원~
사랑도, 서로를 생각하는 배려하는 마음도
이 좋은 것들아~
많이많이~고맙데이~
덕운봉까지 얼매나 왔다고...
더워유.
푹푹~ 찌는 날씨 연속~
쉬어가라는 복된 터에 털썩~
이제 음료수며 털어 먹으며...
노송님 수박, 제 수박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방장님 배낭 속 수박 꺼내
노송 큰행님 한쪽~
배방 행님 한쪽~
깽이 한쪽~
행님들~ 좋지예~~~~
영취산 가는 길 등로
폭신폭신~ 더없이 좋네요.
먼저 올랐던 방장님과 노송님~
홀대간하시는 분과 이야기 중이네요.
이분 나이도 어리신 듯 보이는데...
휴가라고 그랬든가...
박배낭 힘겹게 메고~
노숙의 달인인 노송님과 방장님
노하우 전수 중...
이분 들으며 그저 신기한가 봅니다.
이번에 보니 회원가입도 하셨던데...
영천분으로 일신우일신(최정욱)님~
대간 잘 진행하시는지
소식이나 몇 자씩 올려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방장님은 이런 분들 보면
같이 다니며
이런저런 산이야기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든대요.
뭐든 스폰지처럼
쭉쭉~ 빨아 들일것 같다시며...
정말 방장님 이야기 한 마디 한 마디
놓치지 않으려고
차렷자세로 눈도 깜빡이지 않고~
^^
참 성실해 보였던
산꾼 청년~
많이 느끼며 무탈하게~
저 윗동네까지 가이소~
영취산 청년분께
방장님 콜라, 소시지
나눔해 주시고.
영취산은요.
3강의 분수령이예요.
금강
섬진강
낙동강
이제 큰 산은 백운산 하나 남았네요.
휴가 맞이~ 이번에 먼길 왔네요.
노송님은 어느새
슝~
산길이 좋으니
발걸음도 빨라지셨는지...
그림자도 안보이고.
날라가신겨??
앞에는 방장님 적당한 속도로 걸음하십니다.
방장님과는 그래도 꽤 오랜시간
발걸음을 맞추다보니...
방장님 뒷통수에는 레이다 작동 중
제 걸음에 잘도 맞춰주십니다.
이 구간 걸음하며 만나며 간
야생화들~
꽃처럼 향기 전하며
꽃처럼 미소 전하며
그리 살아요 우리 모두~
야생의 풀이 백화점에 가면 화초가 되지요.
야생의 풀이 좋은걸지...
백화점의 화초가 좋은걸지...
마지막 봉우리인
전북 장수의 백운산~
백운산(白雲山)이라 불리는 산
산을 모르는 저도
지도에서 몇 번 본 거 같은데...
지역 작은 산까지하면
30여개 이쪽 저쪽 되는가봐요.
하얀 구름이 자주 머무는 산이라
붙은 이름이겠지요^^
비박하신다는 분이 한 분 계셨고~
잠시 요플레 먹으며 머물다~
조용히~ 내려섭니다.
행운의 상징인 네잎클로버
원래 세잎의 클로버는요.
어릴 때 자라면서 생장점에 상처를 입었기에
네잎클로버가 되는거래요.
어쩜 논개도 힘든 시기를 잘 겪어내며
네잎클로버로 자라지 않았을는지...
이른 시간 산행 마치는데...
논개 무덤 댕겨가려면
여기서 마무리해야 합니다.
이렇게 챙겨 보며 가게 해주는
센스쟁이 우리 방장님~
사랑합니데이~
고맙습니데이~
힘든 것도, 상처 입는 것도
두렵거나 싫어 주저한다면
우리는 늘 세잎에 머무르겠지요.
네잎클로버는 원래 그렇게 자란거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가 봅니다.
제 앞에 걸어가고 있는
저 두 행님들도~
삶에서 네잎클로버
많이 찾아내셨을 듯 싶네요.
부지런히 수고하세요.
생장점을 자극하세요.
평범함이 행복이긴 하지만
일상의 평범함을 넘어
때론 우리에게
시원한 바람처럼
목마름 갈증 해소할 약숫물처럼
깨알같은 네잎클로버가 필요하니까요^^
아~ 백두대간 한 구간을
또 이렇게 만나며 갑니다.
어떤 모습일지...
궁금증 풀기 위해 나섰던 이 길~
그저 그모습 그대로
나는 사랑합니다!!
덕유구간 깜짝 산행 지원으로
기쁨 주셨던 우리 영스님
감사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좋은 분. 멋진 분.
비가 함께한 날이었지만
찾아와 함께 복된 걸음해주셨던
나이를 생각하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것 같은
절대지존 노송님.
그리고...
방장님...
방장님은 제가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맙고 감사한 분.
고생들 하셨습니다.
생각하면 또다시
얼굴 가득 흐뭇 미소 떠오릅니다.
^^
ps..이번 산행 후기는 좀 많이 늦었네요.
참 글이 안써질 때가 있어요.
그런날들은 그냥 흘려보내야해요.
억지로 쓰려고 쓰려고 해도
도무지 되질 않으니...
이래저래 일도 많고 몸도 힘들고 그랬었던지라...
지난주말에 중재에서 지리 성삼재까지 다녀왔구요.
이번 토요일은 드뎌 마지막 구간
성삼재~천왕봉~백무동
마지막 구간 만나러 갑니다.
많이 가본 길이지만
백두대간의 그 대미로의 만남은 또 어떨지...
^^
꺅~ 내가 사랑하는 지리산이닷!!
|
첫댓글 더뎌..
다왓넹..
먼길 수고많았어요..
낼 봅시다요. 1915에서^^
1915~~ 휴대폰 뒤번호를
이걸로 바꿔야하나^^
사랑스런1915~
늘 고마워유 울 전국구님~~
긴여정
아름다운 풍경과 이야기
잘보고있어요
이제는 그끝이 보이니
갠적으론 아쉬울뿐입니다
남은 대간길 잘마무리하시고
좋은산행기 다시금
뵙도록 하겠습니다 ~~^^
동이님 안녕하세용~
아쉬움은 또다른 즐거움으로~
다음 걸음도 기대해주세요^^
감사합니당
기나긴 원정이 끝이 보이네요...
항상 웃는 밝은모습이 남한테는 해피바이러스 전달입니다
또다른 여정을 준비하실듯한데요...
겨울에 보던 갱이님보다 지금의 갱이님이 엄청 커보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안녕 지맥님~
대간 끝나니 남은건
팔다리 흉터에 시꺼매진 피부~
제가 원래 이렇진않았는데...
그래도 좋아요^^
대간길을 오롯이 만나서~
늘 감사혀요 지맥님~~
대단합니다.
감사합니당 하이츠님
깽이님 대간길이 진정 찐이다.
진짜 찐이가?? 고마워유 우리 추산대장님~~
북진!!
몰면 갈수도^^ ㅋㅋ
일찍 일어난 새가 포수에 총에 가장 먼져 갈 확률이 높을수도 있습니다.
세상엔 참 많은 반대 급부의 경우의 수도 많습니다.
제가 다시 대간을 한다면 구간 중간에 있는 작대기는 다 불살라 버리겠습니다.
등산스틱은 겁나 좋은 등산용품입니다. ㅋ
무풍택시 기사님 만나러 대간을 시작해야 하나? ㅋㅋㅋ
잘 봤습니다. 대간 졸업 축하 드립니다.
축하 선물은 10월에 한양도성길에서 비비빅 한개 사드리겠습니다.
으흐흐흐 작대기~
미안혀유 쇠꼬챙이랑 못친해서
친해질 날도 오겄쥬~
비비빅 먹고잡네요
이번주말 쩌그 위쪽부터~국토종주 시작합니다
비비빅 사들고 서울 드가면
마실나오시려나??
@Jiri-깽이(신은경) 국토 종주 시작한다구? 아구~~겁나 이쁜 논산처자가 서울 입성하시는데..
우짠데유~~ 이것 저것 캠핑장비 사진 찍어야 하는게 있어서 소백산 아래 천동계곡 캠핑장에 가기로
약속돼 있는데..암튼 설근방에선 사이비 목사 전 뭐시깽이처럼 생긴 사람 근처에도 가지 마시구~~
국토 종주 시작을 응원합니다.
@종환 으흐흐 넹~ 멀리 잘 댕겨 오세용
후기 잘읽었습니다,이정도면 대간 책내셔도 될거같습니다~ㅎ
대간 한번해서는
대간합니다~ 모르는거 투성이~~
감사합니다~ 일신우일신님~
간간히 소식 올려주세용
그동안 고생많았고 행복한시간과 추억으로 살아가겠죠^^축하드려요~^^
이제 언니들 쫓아서
저도 같은 길 다른 방향으로
진군해야죵~
그러면 할말도 많겠당~
산에 친구분도 계시고 (질경이) 논개 생가는 저도 가보고 싶어서 이번 겨울에 어찌어찌 그 앞에 뒷풀이하러만 갔다와서 조금 아쉬운 생각이 듭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게 대간길이지만 걷다보면 많은 역사 공부도 하고 본의아니게 ?공부 할수밖에 없는 길인거 같습니다
다음은 어떤길 어떤 얘기가 지리깽이님을 기다리고 있을까요?기대만땅 입니다
백두대간도 하고 싶었던거
그 다음 국토종주도 하고 싶었던거~
다음길도 기대됩니다^^ 저도~~
늘 감사드려요 랑탕님~~~
우두령에서 보내드린지가 엊그제 같은데
휭하니 걸어서 천왕도 알현하시고 축하해요.
덕유산 원추리는 7월 둘째주가 피크입니다.
원추리와 일월비비추와의 만남은 늘 장관인데
다소 늦은 절기라 원추리가 조금 부족한 모습이네요.
정성스런 후기 잘봤구요.
마지막 후기도 기대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우두령 지날때까지만해도
아직 멀었다 생각했었는데...
사람 걸음이 무섭긴 무섭네요
으흐흐 저도 이제 대간한 뇨자
좋아요 감사합니당 두건님^^
마지막후기 열심히~
저 걸음으로 언제 대간 졸업하나 라는 심정으로 산행기를 지켜보았는데 드디어 천왕봉에 우뚝 서셨군요.
산행 글과는 다른 내용인가요......ㅎ
우두령에서 중재까지 산행하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준님 어제 올린 좋은글 금방 없어졌네유~
한 번 더 볼라켔는뎅^^
정직한 산행기~~ ㅎㅎ믿어주이소~~
머리 나빠서 지어내는거
잘 못혀요~~
준님도 이제 졸업이네용~
아직 후기는 올라왔지만 대간길 마지막길 걷고 있겠네요.
넘 축하드려요 깽이님!
한동안 몸 상태가 좋질 않아 산에 가질 않았더니
그리움만 가득한것 같아요.
예전 국공때 중재에서 백운산 오르는데
가도 가도 끝이 없었던 기억이 그려지는것 같아요
다시 한번 축하드려요.^^
뽀대뽀님^^ 어디 안좋으신지
어여 회복하셔서 가뿐한 걸음 옮기시길
만나뵐 때마다 지원의 손길이셨는데...
그래서 감사함 가득~
축하감사드려요
매번 챙겨서 읽어주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