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의 성격발달 단계
(1) 심리성적 발달단계
성의 개념을 중심으로 인간의 성격발달 과정을 설명한 것이 프로이드의 심리성적 발달단계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성격이 성적인 욕구와 관련하여 발달한다고 믿기 때문에 이를 심리성적 발달이라고 했다.
① 5단계의 성격발달
프로이드는 인간은 유아기부터 청소년기까지 5단계에 걸쳐 성격이 발달한다고 보았으며, 청소년기 이후의 단계에 대해서는 그다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② 리비도(libido) 중심의 발달단계
각 발달단계는 리비도가 신체의 어느 특정한 부위에 집중되느냐에 따라 구분된 것이다. 프로이드는 리비도의 성의 개념이 신체적 사랑, 정서적 충동, 자기애, 부모의 자식에 대한 사랑 그리고 우정의 감정까지도 포함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다섯 단계 중에서 특히 구강기, 항문기, 남근기가 성격형성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④ 고착(fixation)
성격발달이 다섯 단계에 따라 진행되지만 모든 사람이 모든 단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은 지나치게 만족하기도 하고 또는 좌절하기도 한다. 때문에 다음 단계로 진행하지 못하고 특정단계에 머무르게 되는데 이를 고착이라고 한다. 고착이 되면 성인기 성격에 영향을 미치므로 최적의 정신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단계의 위기를 원만하게 해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적절한 방어기제(defence mechanism)를 사용해야 한다.
고착에는 좌절과 방임이 있다.
․좌절 : 아동의 심리성적 욕구를 양육자가 적절히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방임 : 아동의 심리성적 욕구를 양육자가 과잉 만족시킴으로써 아동에게 의존성이 생기는 것
(2) 성격발달의 기본원칙
① 인간의 정신적 활동은 이전에 경험한 행동이나 사건에 따라 결정된다.
② 모든 행동의 궁극적인 원인은 본능이며, 인간행동의 동기는 무의식에 있다.
③ 인간행동과 사고의 동기가 되는 것은 본능적인 성적 에너지이다.
(3) 성격발달의 단계
① 구강기(oral stage, 출생~18개월)
출생부터 생후 약 1년까지의 기간.
이 시기에 유아의 일차적 활동이 젖을 먹는 것에 집중되어 있으며 그 활동은 입, 입술 그리고 혀 같은 기관에 집중해 있으므로 이 시기를 구강기라 한다. 빨기와 삼키기가 긴장을 감소시키고 쾌락을 성취하는 주된 전략이 된다.
구강기는 전기와 후기로 나누는데 전기는 생후 6개월까지로 이때는 주로 빠는 행위에서 쾌감을 느끼고, 후기는 깨무는 것으로 쾌감을 느낀다. 생후 8개월 정도가 되면 이가 나기 시작하면서 좌절감을 경험할 때 깨물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에서 공격성이 발달하고, 어머니와 자신이 분리된 존재임을 인식하며 어머니에 대한 개념이 발달한다.
․성격유형
구강수동적 성격: 유아에게 먹는 것이 너무 과도하거나 혹은 불충분한 경우 발달하는 성격으로 낙천적이고 타인에게 의존적이며, 희생을 감수하면서 인정받고 싶어한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수동적, 미성숙, 과도한 의타심을 보이고 잘 속는 경향이 있다.
구강공격적 혹은 구강가학적 성격: 이가 나면서 깨물고 뜯음으로써 불쾌 또는 불만족을 표현한다. 논쟁적이고 비판적이며 비꼬기를 잘 하며 타인을 이용하거나 지배하려 한다.
② 항문기(anal stage, 18개월~3세)
1세에서 약 3세까지의 기간으로 성감대가 구순영역에서 항문영역으로 옮겨간다고 해서 항문기라고 부른다.
이 시기의 아동은 신경계의 발달로 괄약근을 수의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대로 배면이나 배뇨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며 변의 보유 및 배설과 관련된 행동을 중심으로 성격이 발달된다.
특히 이시기에 배변훈련이 시작되면서 유아의 본능적 충동은 외부에 의해, 즉 양육자인 어머니에 의해 통제된다. 배변훈련 시 유아는 즉각적인 만족을 구할 것인지 혹은 늦출 것인지 갈등한다. 이때 본능적 욕구의 옳고 그름에 대해 말하는데 이때 아동은 부모에 동조하며, 부모의 의견을 내면화 시켜서 이에 따르는 행동을 하도록 기대되는데 이것이 초자아 발달의 시초가 된다.
․성격유형
항문공격적(폭발적) 성격: 배변훈련이 너무 엄격하면 유아는 일부러 지저분한 행동을 하기도 하고 성인이 되면 권위에 대한 불만을 불결, 무책임, 무질서, 고집, 인색, 난폭, 분노, 적개심을 보이는 행동을 표출하기도 한다.
항문보유적 성격: 변을 방출하지 않고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모를 기다리게 하고 애태우는 하나의 방법이며 수단이 된다. 이 방법에 성공하면 아이는 이런 행동유형을 반복하게 되어 항문 보유적 성격이 될 수 있다. 성격은 질서정연하고 깔끔하며 체계적이다.
③ 남근기(phalic stage, 3~5세)
3세에서 5세까지의 기간으로 아동이 자신의 성기를 만지고 자극하는 데서 쾌감을 느끼는 시기를 말한다.
이 시기부터 본능, 자아, 초자아는 역동적으로 작용하기 시작한다. 남근기의 아동은 이성의 부모에게 성적 관심을 갖게 되면서 성적동일시를 하므로 남아는 남성답게 여아는 여성답게 행동하려고 한다. 남아는 어머니를 사랑하여 소유하고 싶어하나 아버지의 보복을 두려워하며 여기에서 거세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아는 어머니에 대한 욕망을 무의식 속으로 억압해 버리고, 보다 순수하고 고귀한 사랑으로 승화시킨다. 또 아버지에서 느꼈던 적대감을 억압하고 아버지와 동일시함으로써 아버지와의 경쟁적 관계를 해결하게 된다. 여아의 경우 자신이 남근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거세된 것이 어머니의 탓이라고 보고 어머니를 미워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에게 남근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남근선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자신이 남근을 갖는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되고 이를 대치할 수 있는 대상 즉, 음핵에 대한 자위를 통해 성적 만족을 추구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어머니를 동일시하게 된다.
․성격유형
남근기에 고착된 남자는 대부분 경솔하며 과장되고 야심적이며, 자부심, 난잡한 성행위, 자기 증오 등의 성격유형을 나타낸다. 또한 남근기에 고착된 성인 여성은 성관계에서 순진하고 결백해 보이지만 난잡하고 유혹적이며 경박하다. 특히 남성의 성적 무기력과 여성의 불감증의 원인도 남근기의 고착에서 나온다.
④ 잠재기(latency stage, 5세~사춘기)
5세부터 사춘기까지 지속되는 시기로, 유아적인 성적 에너지가 무의식 속으로 잠복하는 성적 정숙기이다.
이 단계에서는 이성에 대한 관심이 지극히 낮아지며, 동성의 또래집단과의 관계가 친밀해지면서 놀이를 통하여 삶에 필요한 여러 가지 사회적 기술을 습득하게된다.
⑤ 성기기(genital stage, 사춘기~사망)
사춘기부터 성적으로 성숙되는 성인기 이전까지의 시기로 심한 생리적 변화가 특징이며 격동적 단계로 불린다.
사춘기에는 생식기관이 발달하고 남성 또는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많아짐에 따라 2차 성징이 발달하게 됨으로써 억압되었던 성적 관심이 다시 되살아나며, 이전 시기에 확립했던 성적 주체성에 의해 성인으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