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외벽 사고 사례

[숨은벽]

이 이야기는 클라이밍에 열중하는 강호제현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실화를 바탕을 재구성한 거임.

1. 사고의 경위

때는 바야흐로 일주일 전~

사고를 당한 등반자 '클리프 할배'(가명)씨는 60대의 아마추어 클라이머로 9월에 있을 대회 출전을 목표로 일주일에 5일씩 뚝섬 외벽에서 운동에 정진 중이었다.

사고 당일도 클리프 할배씨는 저녁 7시쯤 외벽에 도착하여 몸을 풀고 있었다.

이때, 암장에서 몇 번 마주친 40대의 여성 클라이머 '클리프 아짐'씨가 반갑게 인사하며 확보를 봐 줄 터이니 등반하라고 권유했다.

별 생각업이 이에 응한 클리프 할배는 직벽 코스에서 몸을 푼 후 오버행인 9번 코스를 등반하기 시작했다.

등반을 마치고 달팽이에 줄을 건 클리프 할배는 벽면을 두 번 쳐서 하강신호를 보냈고, 확보자의 응답을 확인한 후 하강을 시작했다.

이 순간, 클리프 할배는 갑자기 몸이 쑥 꺼지면서 순식간에 15미터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무방비 상태로 추락하던 클리프 할배는 천만다행으로 밑에서 등반대기 중이던 청년 세 사람과 부딪쳐 완충효과로 중상은 면했으나 오른쪽 복숭아뼈 복합골절로 입원하여 수술을 받았다.

2. 사고의 원인

추정할 수 있는 사고 원인은...

* 오버행 등반확보 미숙
직벽 등반 후 하강 시에는 하강자가 발로 벽을 차면서 속도를 줄일 수 있으나 오버행에서는 확보자가 갑자기 줄을 풀면 하강자가 밑으로 쑥 떨어질 수 있음. 오버행에서 등반자를 하강시킬 때는 조심해서 천천히 줄을 풀어줘야 했으나...

*그리그리 사용 미숙
사람의 본성은 놀라면 손에 쥐고 있던 물건을 꽉 움켜쥐게 됨. 그러나 그리그리 사용시에는 손을 떼야 자동제동이 되므로, 그리그리는 인간본성에 역행하는 장비라 할 수 있음. 

이번 사고에서도 확보자가 레버를 당겨 하강자를 내리려다 갑자기 쑥 떨어지자 놀라서 그리그리를 꽉 움켜쥐는 바람에 자동제동에 실패한 것으로 추정됨.

만약 추락 순간에 손을 놨다면 확보자가 위로 딸려 올라갈지언정 등반자가 바닥까지 추락하지는 않았을 거임

3. 사고방지 대책

*오버행 루트의 특성을 감안하여 등반자를 내려야 한다.

*자신에게 익숙한 확보장비를 사용해야 하며 사용법을 숙지해야 한다.

* 등반자와 확보자가 체중 차이가 많이 날 경우에는 확보자가 자기확보를 하거나 줄 끝에 매듭을 짓는게 좋다.
 
*잘 모르는 사람과 같이 등반하지 않는다. 고정적인 등반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가장 좋고, 등반실력을 잘 아는 사람에게 확보를 부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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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프 할배님의 쾌유를 빌며, 천하의 클라이머들의 안전등반을 기원한다. 

 

 

 

출처 :쿠드클라이밍센터 원문보기▶   글쓴이 : 남정아

[이동빈]

동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