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국 남경에 있는 김밥. 김연환입니다.
그동안 네이버 블로그에서 헤르메스님의(이제보니깐 헤르메스,헤르매스 다 쓰시네요 ^^)
글들을 읽으면서 감동을 받고만 있었는데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해 오다가 드디어 일을 냈습니다.
중국에 온지는 일년하고 7개월정도가 지났네요. 처음에 대학교 금융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입사
목표를 과감히 버리고 중국으로 날라왔습니다. 중국에서 더 넓고 큰 무언가를 보고 싶어서였던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는 제 의지를 적극 밀어주셨고, 부모님 덕분에 중국에서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친구들의 입사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모로 부담도 되고 제가 결정한 진로에 대해 회의를 느낀 적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역시 지금하는 일이 제일 즐거운 것 같네요.
중국에서 4개월정도 중국어를 공부하고, 현지에 있는 형,누나와 한국여성의류잡화를 파는 가게를
일년 운영해보면서 여러 손님들의 느낌과 그들의 생각을 알고, 돈있는 자와 없는 자의 확실한 구별을
느꼈고, 학원,대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를 하면서 학생들의, 젊은이들의 생각과 그들의 씀씀이에 대한
구별을 또한번 느꼈습니다. 이런 저런 문화를 접해보면서 어느정도 중국 내수에 대한 확신이 생겼고,
아래 글들 중에 나오는 이야기 지만, 중국oem물건들이 대부분 외국으로 넘어가기에 중국내의 디자인
등이 아직 미약하다는 생각도 들어 중국 공장 물건을 중국에서 내수로도 판매를 하는 생각을 합니다.
(지금 많은 중국인들도 중국 물건의 품질과 중국인들의 생활이 부유해지면서 소비능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인지 하고, 슬슬 중국공장물건을 중국 내수로 판매를 계획하고있습니다. 이게 앞으로 우리에게
어려워질꺼라는 것은 확실하며, 그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래도 중국인에게주는 가격이
외국인에게 주는 가격보다 좋다는 말을 많이 들었거든요.)
암튼 한국을 명절마다 오가면서 제가 관심있던 물건들의 회사를 방문하고, 도매로 혹은 소매로
물건들을 계속 해왔습니다. 하지만 사온 물건들을 어떻게 판매를 할 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게되었고,
여러 방법으로 판매를 시도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터넷판매를 고려해서 몇차례시도했는데,
역시 인터넷판매는 규모로 밀거나 혹은, 인터넷판매방법에 능한 노하우로 밀려서, 구매자의 눈에 띄기
가 쉽지않았습니다. 도매로 해간 물건들은 가격경쟁력이 있었으나, 노하우의 미숙으로 생각되지만,
역시 소비자의 눈에 잘 띄지가 않았습니다.
이렇게 답답한 상황을 겪고 있고, 인터넷판매가 한둘 생기기 시작한 요즘. 헤르메스님의 라디오 방송을
듣고 사무실 문을 열고 나가게 되었습니다.
시장개척. 개척이란 말이 참 시원합니다. 눈빛을 갈고 유머를 동반하고, 바이어와 한 마음이 되는 동시
에 머리속은 복잡하게 앞으로의 과정과 협상을 구상합니다.
일년 7개월이 다되어가는 지금 헤르메스님도 지금 시장개척을 할때 백화점을 보고, 재래시장을 보고,
소매시장을 보고, 도매시장을 보고, 공장을 보고 하신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번 되새김질하면서, 저도
용기를 내서 그들과 직접 만나보러, 시장 개척을 하러 나섰습니다.
사실 시장개척이란게 말씀대로 시장을 둘러보고 나의 제품과 같은 또는 비슷하거나 어울리는 가게를
찾아가서 사장, 잠재 바이어와 만나고, 제품에 대해이야기를 나누고 가능성을 구상해보고, 가격을 협상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짜는 식이었습니다. 남경에서의 생활이 짧지 않아서 그동안 봐왔던 두군데의
상점을 우선 방문했습니다.
역시나 가게에는 사장님이 없었고, 종업원에게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어떤곳은 쪽지로 써주고
어떤 곳은 명함을 주었습니다. 별로 대수롭지않았지만, 뭔가 느낌은 달랐습니다.
이렇게 세 사장님의 연락처를 받았고 그 중 한곳은 자리는 최고 번화가였지만 상품이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우선 두 사장님과 연락을 했고, 그중 한 사장님은 바로 저녁에 만나기로 해서 방금 만나고 돌아
왔습니다.
다른 한 사장님은 내일 만나기로 했습니다.
모르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시작하는게 조금 부담스러운게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전화를 할때도 걱정이었지만. 제 소개를 하니까 반가워 합니다.
한국인이 중국어를 해서 인지, 아니면 한국 상품에 관심이 있었는지 반가워해주니 좋았습니다.
약속시간을 정하고, 저의 제품을 가방에 담아 한 번화가의 스타벅스에서 만났습니다.
오늘 만난 사장님은 참 젊었습니다. 저보다는 많아보였지만 차이가 별로 안나는 것같아서 친근했고.
스타벅스의 커피도 선뜻 사주면서 잘 해보자고 시작합니다. 음.. 뭐가 좀 된 사람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제가 남경티비에 한국문화 소개하는 프로에 보조엠씨로 조금씩 출연하고있는데, 제 명함을 보고는
재미있어하면서 자신은 낮에는 방송국에서 일하고 저녁에 가게를 관리한다고 합니다.
그 방송국은 장수티비인데 남경에 두개있는 방송국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공통점을 찾고나니깐
이야기가 더 쉬워지더라고요,(미팅도 아닌것이..사는곳이 근처면 금방친해지잖아요.) 경쟁사에 출연해
서 날 싫어하면 안된다고 장난을 좀 쳤더니 재밌어하면서 맞장구를 쳐줍니다..
커피를 한잔 하면서 사장님과 동업하는 한 사람이 더 왔고, 구체적인 제품 이야기를 했습니다.
한 제품은 디자인 소품관련한 하나의 제품이고 한 제품은 디자인 문구관련한 한 회사의 전 제품이었습
니다. 가격, 시장성, 용도 등 다양한 각도로 구상해보고 저의 가격으로 중국에서의 가능성도 점쳐봤습니
다.
결론은 그쪽입장에서는 디자인 소품껀은 참신한 물건이다. 괜찮을것 같다. 하지만 가격이 문제다
디자인문구건은 어렵다. 중국에서도 비슷한 제품이 많기때문에 가격경쟁력이 안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어느정도 중국내 인터넷판매가 있음을 고려했고, 대만에서의 오프라인판매를 통해서 중국에서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대만과 중국은 한 나라죠? ㅎㅎ 그래서 대만에서 성공하는 사례
는 중국에서도 가능성이 높다고들 합니다. 같은 문화의 _틀린부분도 아주 많지만_ 사람들이니까요)
암튼 가격에 대해서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들고 갔기에 그렇게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최종결론은 우선 상점에 shop in shop 형태로 일주일동안 제품을 진열해 보고, 판매 추이를 봐서
앞으로의 계획을 짜자는 데 결정을 봤습니다.
저는 남경번화가에 제품을 진열해 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고, 그들도 새로움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그리고 판매가 안되면 제품을 회수해 가기로 했기에 부담이 없다는. 서로 win-win 하자는 결론을
가졌습니다.
사무실 밖으로 나가니 시원했습니다. 짧은 남경가을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얼마나 상쾌했는지 모릅니다.
내일 오후로 잡힌 미팅에서도 이야기를 잘 하고, 또 글 올리겠습니다.
지금 하는 방법이 맞는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하는데요.. 많이 하다보면 더 좋은 방법을 계속 찾아
나가게 되는 거겠죠? ㅎㅎ 저에게 많은 힘이 되어주시고 길을 제시해 주신 헤르메스님께 직접뵌적은
없지만 다시한번 감사 드리고, 중국에서 좋은 정보 찾아서 회원분들과 함께 공유하는 열심히 하는
회원 되겠습니다. 모든 분들 모두 힘 내시고 화이팅!!!!!
첫댓글 멋진 그대 ^^
잘 하셔서 성공하세요.
좋은 소식 많이 들려주세요~^^
^^ 옙!!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