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봄기운에 발걸음은 절로 야외를 향한다. 가족₩친구들과 함께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때. 하지만 시간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집 가까이서 야외 바비큐 파티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도심 곳곳, 저렴한 가격에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곳을 모아봤다.
◆한강변에 텐트 치고 물놀이까지
서울 도심 캠핑장의 대표 선수 격으로 잘 알려진 곳. 바로 난지캠핑장(02-304-0061)이다. 한강시민공원 난지지구에 있는 난지캠핑장은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을 찾는 외국 배낭 여행객을 겨냥해 만든 곳으로 서울 캠핑장의 시초다. 바비큐를 즐길 수 있는 피크닉 지역은 별도의 예약 없이 오전 11시~다음날 오전 10시, 365일 언제나 이용할 수 있다. 이용요금은 1인당 3750원, 5~7세 어린이 2000원, 4세 이하는 무료다. 설치된 테이블은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다. 의자나 테이블이 더 필요하다면 캠핑장에서 빌려 쓸 수 있다. 대여료는 의자가 1000원, 테이블이 6000원이다. 휴대용 가스레인지와 불판을 가져와도 되지만 바비큐 파티는 역시 숯불이 제격. 숯불을 피워 고기를 구울 수 있는 그릴은 크기에 따라 6000~2만5000원에 빌릴 수 있다. 석쇠와 숯, 집게, 가위 등 바비큐에 필요한 용품은 직접 준비해가거나 캠핑장 내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한강변에 있어 주변 경치가 좋은 것은 물론 야구장, 물놀이장, 자전거공원, 음악분수 등 둘러볼 곳도 많다. 야영을 하고 싶다면 인터넷(www.nanjicamping.co.kr)이나 전화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5~6월 이용은 현재 예약이 가능하고 7~8월 이용은 5월 13일 오전 10시부터 예약할 수 있다. 텐트는 직접 가져가거나 빌릴 수 있다.
- ▲ 서울 곳곳에 마련된 캠핑장은 저렴한 비용에 교외로 나온 기분을 만끽하며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 좋다. 난지캠핑장에서 파티를 여는 시민들.
◆집 앞 공원에서 바비큐 파티를
강동구 둔촌동 일자산에 있는 강동그린웨이 가족캠핑장(02-478-4079)도 도심 속 캠핑과 함께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지난해 8월 문을 열었고 4인용 텐트 48동이 설치된 가족 캠프장과 텐트 8동 규모의 오토캠핑장을 갖췄다.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단자도 마련돼 있어 취사나 조명을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이용료는 텐트와 샤워장 이용, 주차요금을 포함해 1~3인 1만5000원, 4인 2만원이다. 바비큐는 캠핑장 내 매점에서 그릴을 빌려 이용할 수 있다. 3~6인용 그릴이 1만원, 10인용은 1만5000원이다. 고기와 채소 등 먹을거리도 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가까이 있는 길동생태공원과 허브천문공원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예약은 전달 5일 오전 10시부터 인터넷(www.gdfamilycamp.or.kr)을 통해 받는다.
서초구 양재2동에 있는 시민의 숲(02-575-3895)에서도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지난 해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정식 운영을 시작했다. 6개 테이블과 그릴을 갖췄고 지붕이 있어 햇볕이 강한 날이나 비가 오는 날도 이용할 수 있다. 석쇠, 숯 등 바비큐에 필요한 물품은 공원 매점에서 살 수 있다. 운영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며 한번 이용에 3시간, 최대 6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야영은 할 수 없고 설거지 등을 할 수 있는 수도 시설도 없지만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 주말이면 6개 테이블이 늘 만석이라고. 전화 또는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go.kr)에서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은 무료.
◆소문난 노을 명소에서 분위기 있게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 공원 내 노을공원(02-300-5571)에도 바비큐와 야영을 할 수 있는 캠핑장이 들어선다. 5월 1일 개장 예정으로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 4월 20일 전후로 인터넷(worldcuppark.seoul.go.kr) 예약을 받을 계획이며 전달에 다음 달 이용 예약을 할 수 있다. 너른 잔디밭에 100동의 텐트를 칠 수 있고 이 중 60동은 전기를 쓸 수 있게 했다. 텐트는 직접 가지고 가거나 캠핑장에서 1만원에 빌릴 수 있다. 그릴이 설치돼 있어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도 좋다. 차량을 캠핑장과 조금 떨어진 주차장에 둬야 하는 것이 단점인데 짐 나르는 수고 대신 도로와 떨어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나쁘지만은 않다. 공원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해질녘 노을이 아름답기로 입소문이 난 곳이다. 캠핑장 이용 요금은 4인 가족 기준 전기를 쓸 수 있는 곳이 1만5000원, 쓸 수 없는 곳은 1만원이다. 오후 2시~다음날 정오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와 그리스의 월드컵 축구 경기가 있는 6월 12일에는 캠핑을 하며 대규모 응원전을 펼치는 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7월 중랑구 망우동 중앙선 양원역 인근에는 중랑캠핑숲(02-2115-7588)이 문을 연다. 텐트 47동을 칠 수 있는 규모며 텐트 자리마다 주차공간이 붙어 있다. 그릴과 테이블을 설치해 바비큐 파티를 즐기기 좋고 전기도 사용할 수 있다. 샤워장과 스파, 생태학습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출 예정. 이용요금 등 자세한 운영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삼림의 맑은 공기를 마시며 바비큐 파티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과천 서울대공원 자연캠프장(02-500-7870)은 청계산 자락에서 야영과 취사, 운동경기를 할 수 있다. 캠프장 매점에서 그릴 등 바비큐 용품을 빌릴 수 있고 고기와 간단한 식품류도 판매한다.
텐트에서 야영을 할 경우 1동 이용에 1만5000원, 잠을 자지 않고 바비큐와 시설만 이용한다면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의 입장료만 내면 된다. 야영은 오후 1시~다음날 오전 11시, 바비큐만 즐길 경우 오전 9시~오후 7시 이용할 수 있다. 텐트는 필요 시 캠프장에서 대여해야 하고 직접 가지고 간 것을 설치할 수는 없다. 모험놀이대, 출렁다리 건너기 등을 갖춘 체력단련장이 있고 농구장과 배구장도 쓸 수 있다. 캠프장 이용은 서울대공원 홈페이지(grandpark.seoul.go.kr)에서 예약할 수 있고 20명 이상의 단체가 농구장과 배구장을 사용할 경우도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