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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있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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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낮추고 작품에만 전념하는 모습에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진정한 藝人像- 정 병 철 서예 대가
......산수와 풍류를 벗하며 창작의 열정을 꽃피우면서,
붓끝에서 펼쳐지는 心魂이 담긴 예술의 극치가 온 누리에서 및나도다...........
* 인물탐구
사람은 떠나도 예술은 영원히 남는 것
詩. 書. 畵 三絶의 大家
雲浦 丁 炳 哲 藝人
들꽃 향기가 좋아서 항시 자연 속에 묻혀 사는 품격 높은 선비가 있으니,
어떤 일에도 부화뇌동 하지 않고 군자의 덕을 깨달아 자아의 도리를 점검하면서 살아가는 학당의 배움과 더불어 산빛의 아름다움과 풍취를 즐거움으로 살아가는 삼절의 대가이며 예술인이신 정병철 인물을 탐구하고자 한다 .
삼절(三絶)의 대가로서 활동한 모습
문학인으로서의 정 병 철- ‘인간은 아는 만큼 느끼게 되고, 느낀 만큼 보인다.’이런 생활의 신조로 10년 전 <까치가 집지으면 비둘기 함께 산다> 수필집을 필두로 하여 <얼음꽃>, <아우라지>, <운포 수필 선집>, <예인의 성>, <작품 창작과 서법이론>-논문 외 다수의 시집과 수필집을 집필 하였다.
‘92년 <현대문학>과 <월간 에세이>로 추천을 받아 등단 한 이후로 각종 문학지에 100여 편을 발표하면서 <시세계>에서 수필 부문 문학상을 수상 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은평문인협회 고문, 인터넷 한국서예 작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수필로서 대표작은 <생존의 의미>, <비 맞은 장닭이 되어>, <외로운 투쟁>, <서예술의 금자탑>, <서예기인>, <춘란과 화란>, <우면산의 함성>, <자중자성>, <한국서단의 서예평론>, <직지사의 추사현약>; <아 ! 불국사>, <근일선사>, <일필휘지>등 5집의 수필집을 상재하였다.
서예가로서의 정 병 철- ‘ 일생을 신고(辛苦)하면서 필연(筆硯)에 정성을 쏟아 이루어 낸 작품들은 명예와 함께 후세에 전하여 값진 문화유산으로 남을 수 있는 것은 예(藝)의 정(精) 때문에 동양 제일의 지난지고(至難至高)한 예술이기 때문이다.’라고 상징적인 철학으로 일관해 온 예술인이시다.
국내 최대의 사찰인 불국사 月山大師의 탑비와 불교 조교종 초대종정 방한암 종사, 진관사 사적비.공적비 등, 전국 약 150여 곳의 사찰 건축물과 누각, 현판 등, 묵적을 남겼다.
* 사찰 현판 휘호- 오대산 월정사, 김제 금산사, 공주 마곡사, 부여 무량사, 강화 보문사, 영주 부석사, 포항 보경사, 정릉 경북사, 속리산 법주사, 고창 선운사, 포천 흥룡사, 선산 도리사, 오대산 상원사, 정읍 내장사, 경주 불국사, 진도 쌍계사 외 전국 150개 사찰에 현판 휘호를 남겼다.
* 비석문:오대산-조계종 초대종정 방한암 종사 탑비 탄허 대선사 탑비
삼각산-진관사 사적비 공적비. 포천-‘92 육해공군 화력통합훈련 기념탑비.
불국사- 월산대종사탑비, 경주석굴암. 중국-소흥미술관. 서울법원. 종합청사.
헌법재판소. 삼각산 삼천사. 외 전국 150여 개를 사찰과 기관에 건립하였다.
화가로서의 김병철- 수필가이면서 서화가로 1999년에 첫 개인전을 가진 후, 전국 사찰에 다니면서 150 곳에서 전시회를 개최 하였다. 특별한 전시회는 불국사 ,<석굴암>, 동해 삼화사의 <두타선원> 등 현판글씨와 서예, 문인화 작품 50여 점을 선보였다.
문인화를 보면: 모두가 雲浦 居士 작품으로 산음설야, 묵란, 수천 율봉서원 명덕제, 서지란,
해안석란, 북한산, 자화상, 그리고 석란 50여 편을 돌과 서예와 란을 곁들인 묵화로서 중국에까지 명성이 알려져 청탁을 받고 지금도 작품을 제작 중이라 한다.
도예에도 그림을 그려 많은 작품이 전시되었으며, 전국 각 박물관에 소장 되어 있다.
수필가로 본 정 병 철은 누구인가
ㅡ <얼음꽃>수필집을 중심으로 문학계, 예술인들이 말한다. ㅡ
<얼음꽃> 감명깊게 의미하며 읽었습니다. 입체적 구성으로 잘 짜여진 한편의 격조 높은 자서전을 읽는 느낌이었습니다. 장면마다 감동적이어서 두고두고 인상에 남을 듯 합니다. 玉著 속의 서예 작품들이 더욱 수필집을 돋보이게 합니다.
-공주 교육대학 교수 수필가 원 종 린ㅡ
장정도 아름답거니와 책장 여기저기에 선생님께서 쓰신 글과 글씨의 사진 현판이며 비석문 등에서 묵향이 배어나오는가 싶습니다. 열심히 읽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새 봄을 맞겠습니다. 선생님의 문운과 서예의 정진에 광채가 더해 가시길 소원합니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학과 교수 김 은 전-
무엇이 예술이냐? 그 눈을 가지지 못하면 아무리 아름다운 것도 놓치고 마는 사람에게 그 각도와 방향과 향기를 포착하는 좋은 글이었습니다. 운포 선생님께서는 서예의 대가이신데 그렇게 수필까지 쓰신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자전 소설이라 해도 좋겠습니다. 두고두고 아껴가며 읽겠습니다.
-경북 수필문학 회장 수필가 김 시 현-
보통 수필집이 아님을 알고 소중히 한쪽에 놓았다가 다시 책을 열었습니다. 책 전체가 선생님의 필적의 大全이군요, 선생님은 서예가이시고 문장가 이십니다. 선생님의 書道의 필치와 문필의 아름다움에 크게 감명이 되었습니다.
-한국일보 논설위원 역임 현, 고려대 석좌교수 김 용 구-
선생님은 이 시대의 詩, 書, 畵 삼절의 대가이십니다. 좋은 글 발표해 주셔서 큰 감명이었습니다.
-전북 수필문학 회장 수필가 김 학-
<얼음꽃>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습니다. 좋은 책을 펴내심을 축하드립니다.
-한국수필문학회회장 국민대 명예교수 이 상 보-
꿈과 기상이 살아 움직이는 글씨와 아름다운 수필이 어울려져서 두 배의 감명을 받았습니다.
-MBC 라디오프로듀서 부국장 수필가 유 혜 자
참으로 대단한 분의 글을 읽으니 선생님이 애국자라고 느꼈습니다. 수필이라기보다는 소설로 여겨지는 <얼음꽃>은 시야가 흐려집니다. 좋은 책이었습니다.
-한국 문협회원 수필가 김 성 원-
<얼음꽃>을 펼치면서 한편의 재미있는 소설을 읽었습니다. 그것이 수필이었기에 가슴이 아팠습니다.
-안산 성포중학교장 수필가 박병찬-
참으로 유익한 수필집 이었습니다. 해에도 좋은 글은 물론 더욱 훌륭한 글과 서예 보여 주시길 소원합니다.
-대전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 수필가 평론가 박 명 용- <얼음꽃> 먼저 목차를 훑어보고 나서 필묵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文이고 書고 왕성한 제작에 그저 경의를 표할 뿐입니다. 그 많은 명찰 암좌를 순례한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자애하시고 건서 건필 십시오. -단국대학교 부총장 역임 수필문학 진흥회 회장 김 덕 룡- 수필집 <얼음꽃> 감명이 큽니다. 인생의 의미와 인생의 길이 보이는 풍경화였습니다.
-신흥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수필가 채 수 영 -
상제하신 수필집에서 은은한 묵향이 나는 군요, 시간 나는 대로 곁에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새천년에도 건강과 문운이 융성하시길 기원합니다.
- 한국문인협회 회원 수필가 이 철 호-
정성의 역서 <얼음꽃>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文과 書 耕作에 가일층 진력하여 대성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랍니다.
-숭실대 명예교수 수필가 안 병 욱-
문필가 · 서예가로서의 예술성
* 문필 학습
순천 별양(順天 別良)이 안태 고향으로 전통 유교적인 가문에서 태어나 그의 조부 기헌 정영하(杞軒 丁永夏) 공은 호남의 대학자 기송사(奇宋史)의 제자로 한학자이자 한시를 쓰는 시인이었다. 대를 이어 그의 부친 모헌 정익수(慕軒 丁益秀) 또한 유학자로 한문과 한시를 써 시문에 뛰어나 , 별양유도회장을 역임하고 지방 문화재 비문과 중요 문집발간, 그의 서고 유작으로는 <기헌시집>, <연자루 시집>, <호남 고금시집.>등 한국한문학사에 빛날 많은 한시집을 편집 발간했다.
이런 가문에 태어나 5살 때부터 조부와 선친으로부터 한문학과 글씨를 가학(家學)으로 이루어 냈다. 그 후 송설주님께 입문하여 엄하게 학습하여 3급 행정직, 행정사무관으로 진급하면서 3대가 문학, 서예, 서화를 이어 온 것이다.
* 문필가, 서예가의 내력
선조님들의 대를 잇기 위하여 대가인 동강 조수호(東江 趙守鎬)선생에게 3년 6개월 사사 하여 꾸준히 활동해 오던 중 서협 서울지부 평론 분과 위원장과 서가협 초대작가 대우를 받으면서 활동하고 있다. 운포 서예대가는 국전의 소산인 ‘초대작가’ 라는 말에 동요하지 않고, 초대작가에 대한 의식을 비판적으로 보고, 내 자신 진정한 서예가로서 자리를 지켜 놓고 남의 작품을 심사한다는 정신으로 소전 손재형 선생께 더욱 사사를 받아 문장가로 알려져 문인으로 먼저 공부하고 문장의 대가를 꿈꾸어 왔던 것이다.
운포 선생은 한평생 붓과 먹을 함께하면서 지내온 인고의 세월을 어떻게 다 형언할 수 있으랴.
벽면 가득 무수히 걸어 놓은 크고 작은 붓들이 그가 걸어온 생의 역사와 희로애락(喜怒哀樂)과 육신의 고통과 마음고생의 흔적이 불타는 열정을 말 없이 대변하고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남은 여생을 자유롭고 편안하게 살고 싶다는 그는 앞으로 은평문인 협회의 상임 고문이자, 한국인터넷 서예작가회장으로서 문단과 서단의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면서 조용히 작업해 온 수필과 시를 모아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문인 서화가로서 몸 받쳐 헌신하는 열정의 예인 운포 정병철 선생, 書, 詩, 畵, 3절 대가로 이 시대를 대표하는 최고의 서예가로서 후대에 더욱 빛나는 작품들로 그 화려한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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雲浦 丁 炳 哲 年譜
아호는 雲浦, 明德齊人이며, 서예가, 수필가로 활동 중이다.
전남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92년 <현대문학>과 <월간에세이>에 수필을 추천받아 등단함.
‘93년 <시세계>에 수필부문 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후 여러 차례 서예 개인전과 그룹전을 가졌고,
‘91년 중국 소흥예술제 초대작가로 활동했으며,
‘92년 한국 서예가협회 창립전 초대작가,
‘93년 한, 중 서화전<서울 중국> 초대작가,
‘83년 국제문화협회 서예대전 심사위원장,
‘85년 국제친선 <한, 중, 일>서예대전 심사위원,
‘’91년 백제 미술대전 심사위원장과,
한국 서예협회 서울지부 평론분과 위원장을 역임함.
현재, 한국 문인협회 회원, 인터넷 한국 서예작가협회 회장과, 은평 문인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면서, 운포 서예원장을 맡아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주요작품 소장처
중국 소흥미술관, 서울법원 종합청사, 서울 은평 구립도서관,
경주 불국사, 불국사 석굴암, 영주 부석사, 오대산 월정사,
포천<육, 해, 공군>통합화력 훈련장, 서울 은평 노인복지회관,
헌법재판소, 김제 금산사, 속리산 법주사, 포천 흥룡사,
삼각산 삼천사, 포항 보경사, 삼각산 진관사 사적비 및 공적비 외,
전국 150여 개 사찰에 사적비 및 공적비가 건립 되어있다.
저 저
수필집 <얼음꽃>, <까치가 집지으면 비둘기가 함께 산다>,
<아우라지>, <예인藝人의 성城>, <운포 수필>.
논문집 <작품창작과 서법이론>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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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처: 서울시 은평구 녹번동 156-7 동진빌딩 3층 <雲浦 書院>
전 화: 02-386-6905, 011-286-6905
서예원: www.woonpo.pe. kr
인터넷 서예작가협회: www.seoyetown.com
특별초대손님
황 금 찬 詩人
김 남 조 詩人
바탕에 그림
특별초대손님
느티나무와 추억
황금찬 詩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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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늙으면 그 새로 피는 잎새도 늙었을까.......
서문에서
겨울 바다
새벽까지
바다는 울고 있었다
“나는 어쩌라고
그리도 우느냐“
어머님의
말씀이다.
함경북도
명천
칠보산
눈도 많이 내렸지
노루도 울고
할아버지가 심으셨다는
매화나무
그 땅에도 봄이 오면
꽃이 피려나
바다야
어머님의 울음을
멎게 하라
바다야.
행 복
행복했다고
하리다
묻는다면
서울 종로
혜화동
가로수 몇 그루
낙엽 위에
또 낙엽이 쌓인다.
플라타나스
잃어버린 고향
그 잎새 위에
비가 내린다.
누구의 곡이었을까
피아노 이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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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찬: 1918년 강원도 속초 출생.‘47년 월간 <새사람>과 ’48년 <기독교 가정>에 시 발표. ‘53년<문예>와 <현대문학>으로 등단. 시집:<고향으로 가는 흰 구름>외39권. 산문집:<들국화>외25권, 수상:월탄문학상,대한민국문학 상,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대한민국 문화보관훈장 외 다수.
특별초대손님
독도를 위하여
희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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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서
독도를 위하여
적막하다 적막하다고
우수의 역사 그 심연에서
습습하게 서려오는 독백의 안개
자욱하다
오천 년 韓國史
그 어른은
가물가물 솟아 있는 두 봉우리의 돌섬을
불멸의 눈시울에
연일 담으시느니
유구한 세월
사백팔십만 년 동안
뼈마디 앙상하게 서서 견딘
우리 국토
동쪽 끝 사람의 곧은 척추를 탐하여
문설주 저리 흔드는 소리...
낭패로다
다시금 식민지의 치욕이
화산 유황으로 끓어오르고
달군 강철판 같은 고뇌를
우리가 왜 껴안아야 하는가
독도여
동해 수평선 위에
수직의 거대한 바위로 서 있는
강직한 고독, 고독의 최고 사령부여
날마다 심장 찢기고
밤마다 심장 아무는
프로메테우스여
아아 이리 늦게 사랑하는 사랑은
쓸쓸하구나 이득한 것이구나
동쪽 끝 사람이여
동쪽 끝 사람이여
희망에게
그대 원대로 하렴
왔는가 하는 참에 벌써 작별인사라니
그럼 그렇게 하렴
가는 길 잘 살펴가렴
바람 부는 세상
풍차 돌리다 돌리다
문득 편지 한 장 보내라도 준다면
치미는 어질머리의
고마움이고말고
피 같은 세월
물처럼 퍼담아 쏟아버리고
그 언제 허깨비처럼
내 앞에 나타난다면
차마 아니 믿기면서
반갑고말고 반갑고말고
그도 저도 아니고
나의 생 끝날에야 겨우 찾아 온다면
내 이르되
너무 늦은 건 아니라 하리
또 이르되
어서 다른 데 가보라 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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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조: 약력 넣기
* 문학 탐구 *
유창한 아리랑 가락과 감미롭고
애로틱한 농민 문학의 진수
물레야 詩人 정 인 관 評論家
농민의 혼이 담긴 농기구를 소재로한 ‘다듬이 소리’‘물레야 물레야‘
민족의 恨과 조상들의 얼과 슬기로운 삶속의 세시풍속-‘잊혀져가는 우리 것들’
농촌시집 5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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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놀이 불놀이야’ ‘한풀이와 신명놀이’‘어덜럴러 상사디야’
......고향의 정서와 향취가 담긴 청랑한 춤사위와 누룽지 내음의 세시풍속....
우리 민족의 정서를 아리랑 가락에 맞추어 3,4조의 형식으로 4행 4연 으로 衣, 食, 柱, 사랑, 삶을 소재로 노래한 時調
* 정인관의 농민문학 작품세계
향토문학의 작가로서 시집 5권 모두가 향토적인 맥락을 이어 주는 전통적인 구수한 된장국 맛에 유창한 아리랑 가락과 감미롭고 애로틱하고 우리 민족의 춤사위 가 물씬 풍기는 고향의 정서를 전달해 주는 청랑한 <다듬이 소리>, 농민의 혼이 담긴 농기구를 소재로 쓴 <물레야 물레야>, 조상의 얼과 슬기로운 삶을 이어 가는 세시풍속과 농가월령가로 쓴 놀이 문화의<불놀이 불놀이야>, 그리고 민족의 恨이 담겨있는 <어덜럴러 상사디야>, 노스텔지어라는 의식 속에서 우리 민족들의 가슴 깊이 전래 되어 온 샤마니즘의 詩집 <한풀이와 신명놀이>가 長詩로 연재 되었으며, '잊혀져가는 우리 것들'의 농경생활과 사랑방에서 들려오는 삶의 부스러기들, 또한, 임실 장터 풍물을 영상으로 전개한 <하늘에 베틀 놓고 구름에 잉아 걸고>라는 수필집을 상재하였다.
* 정인관의 작품의 특징은 ?
공자도 일찍이 ‘ 詩(시경) 삼백편을 한 마디로 말하자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음이라’ 고 하지 않았던가? ‘사무사(思無邪)’야 말로 순수 정신을 일컬는 말이니 시의 정의로써는 가장 뛰어난 탁견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정 시인이 발견한 농촌의 순수성에 대한 확신은 바로 시인들이 공유할만한 귀의처가 되는 것이다.
정인관시인은 이땅의 농민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그들의 애환을 시로 형상화 시키는 농민시인으로서의 자리를 굳히게 되었다.
-국민대 석좌교수 수필가 이 상 보-
정 시인의 시를 읽으면 쉽사리 행동으로 가락이 만들어 지는 것은 우리네 조상들의 恨풀이와 신명놀이 발원하는 아득한 춤사위와 다를 바 없다.
이는 그의 정신 내면에서 부글거리며 솟구쳐 오르는 자연스러운 표정이요, 당혹스럽지 않은 구수한 된장국 맛이요, 유장한 아리랑가락이요, 막걸리 한 사발에 콧노래가 절로 나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의 향수요, 발언이다. 봄처녀도, 꽃반지도, 아득한 시간에 묻혀버린 현대인에게 청랑한 기억을 두드리는 것은 삭막해져 가는 정서에서 물을 주고 바람을 주는 자연과의 만남이요, 가장 친근한 우리를 되살아나게 하는 시인의 목소리인 것이다.
- 대 교수 수필가, 평론가 채 수 영-
뒷동산에서는 부엉이가 울고 대나무 숲속에서는 까치가 소란 거리던 깊은 밤, 아들 생각에 눈보라를 무릅쓰고 지붕에 올라 돌덩이 같이 얼어붙은 홍시 감을 찬물에 띄워놓고 밤 깊은 줄 모르고 이야기 하던 그 때 그 시절.
아들아 ! 고맙구나. 내가 흙속에서, 뒤엄자리에서 피나게 일했던 모습을 그렇게 영화처럼 그려 놓았으니, 세상 사람들이 그 때 그 시절의 농촌생활의 모습을 알고 있는지, 부디 건강하고 정직과 성실로 살아 다오.
- 너의 아버지가 쓰다.-
정인관 시인의 직정적인 직설은 만만치 않은 패기와 의욕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가능성은 높은 톤을 낮출줄 아는 기술이며 이를 내면으로 다스릴 줄 아는 과잉의욕의 적절한 절제와 순수성을 의미한다.
-조선문학 발행인 시인, 평론가 박 진 환 -
정인관 시인의 작품은 그가 일찍이 ‘詩村’ 동인 때부터 보여준 작풍(作風)으로 보아 신성(神聖)한 종교에 못지 않은 사람의 외경과 생명력으로 살아나고 있는 깊고 아름다운 서정, 그리고 조용히 조요(照耀) 하고 있는 지성으로 빛나고 있다.
그의 시가 포용하고 있는 이같은 순연(純然)한 세계는 정 시인 자신이 본디부터 지니고 있는 시질천성(詩質天性)과 그 인품(人稟)의 순정(純正) 되고 진실 됨에서 표출 되는데, 나는 그의 시를 읽을 때면 언제고 늘 하늘빛과 산자(山姿)가 함께 내려와 담긴 맑고도 조용한 강물 속에서 순수 정결한 반가운 사람의 얼굴, 구원한 연인의 얼굴을 마주 대하는 기쁨에 안겨든다.
조용히 빛나는 시의 주인이 정인관 시인이라 서슴없이 말한다.
-시인 정 공 채-
우리말을 사랑하는 그의 토속적인 서정은 이번의 그의 첫 시집에서 골고루 담겨 있는 것을 보고 그의 시 세계를 충분히 짚어 볼 수 있다. 그의 소박한 인간성과 그가 추구하는 시 세계가 무엇인지 동시에 들여다 볼 수 있다.
즉, 건강한 목소리요, 공감적인 표현 속에서 그의 긍정적인 발로이다. 이러한 뛰어난 표현은 사실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도 없는 것이다. 그는 이미 <詩村>에서 동인지에서 3권을 통하여 대기만성의 기틀을 충분히 연마한 것으로 믿어진다.
- 시인 정 대 구-
정인관(鄭寅寬) 시인의 시를 대하고 보면 구태를 벗어나 새롭게 움직이는 따뜻한 생명력을 느끼는 신선한 감각을 던진다. 또한 詩 속에는 특이한 향내를 맛 볼 수 있다. 그것은 정 시인이 늘 추구하고 있는 한국적인 순박한 서정이다. 이를테면 시어들의 참신함과 연(聯), 행(行)의 새 구상법과 구분으로 토속적이고 이색적인 새 사물의 표출로 향토적인 구수한 맛이 가슴 속에 뭉쿨하게 와 닿는다.
- 시인 이 준 모-
* 작품집에서 본 詩 1편씩
꽃가마타고 시집 간다네
-꽃가마
살구꽃 피고 하늘 가 속살이 살포시 엿보일 때
빨간 댕기 머리 쪽지어 화관 머리 만들어서
선녀님의 궁궐인가 선화공주님의 가마인가
천생연분 배필 되어 산설고 물선데 가는 구나
하인다려 왼 어깨 메고 초랭이 뒤 따르니
중신애비 앞장서 팔 휘 저으며 궁둥이 흔들더니
연지 곤지 사연 알까마는 시집살이 시작이라
애고야 가슴 답답 하늘 새나 한번 보자구나
역신 넘실거리는 서낭당 고갯마루에서
처용이 눈치보며 가마가 쉬어 넘던 고개
천리타향 쉬임 없이 어른님 눈물 볼까
무명 씨앗 세례 받으며 옷고름에 눈물 날리누나
이목구비 본적 없고 이름 석 자 알 리 없어
연분홍 꽃잎에 싸여 시집가던 날
몸 받쳐 낭군님 하늘 보듯 받드리옵고
계수나무 다듬어 초가삼간에 울 치고 사누나.
-다듬이 소리- 시집에서
恨을 풀며
-호미
무명수건 하나
세상살이 가리우고
고초 당초 맵다던 시어머니 눈살 가리 우고
비탈진 구름 한 자리
가라지= 시어머니 심술보요.
억새풀= 시누이 고쟁이통
달개비= 시아버지 사랑
초롱꽃= 서방님 입술이라니
우드득 뽑아 삼키고
들샘의 물 한 모금
가슴 터놓고 호미갈이 씻어 낸다.
할매 할매 우리 할매
땟 수건 목에 걸고 웃터 밭 매거들랑
군인 간 막내 생각에
눈물 콧물 한 타령에
가슴앓이 되지 말고
바람되어 하늘 자락에 날리소
사래긴 밭 묵정 밭 되고
허리가 동강낙 검붉게 타고
한 두레 열 두레
‘호미 씻기’ 한 마당놀이라니
구래실 두레꾼들
해 그늘 등지고
품앗이 농사 여울질 때
시명 놀이 한 가락에
호미 메고 한을 풀며 놀아나 보세.
-물레야 물레야- 시집에서
야참에 사랑방 웃음꽃 피누나
-단자(單子) *
하얀 눈이 소복이 내리는 밤
은하수는 초롱초롱
무리내 그림자 속에 밤은 깊어만 가고
사랑방에서 단자를 쓴다
샘골 마을의 제삿집을 찾아
단 자
떡- 한 시루. 젓갈 -두 채반.
수정과-한 동우. 유과- 한 서작.
막걸리-두 주전자. 닭고기-한 마리.
현재 인원=8명.
정 생원네 사랑방에서
닭장 소리 귀죽여가며
울 너머 장독대에
서리 맞아 늘어선 제상 뒤 채반들
한 아름 업어 와도 말 못하는‘단자’
깊어가는 동지 섣달
총각 머슴들 야참이라
웃음꽃이 피어나고
내년 농사 돌봐 주사
부잣집에 잔치하네.
주)* 부조하는 물건의 품목과 수량을 적은 종이. 겨울 저녁, 깊은 밤에
제사 지내는 집에 보내는 편지. 마을 사랑방에서 동네 총가들이 제삿집에
보내는 풍습.
-불놀이 불놀이야- 시집에서-
한 잔 술에 손짓하네
-바작
강아지 꼬리 흔들며
고샅길 따라 나설 때
샛거리 바작에 싣고
논두렁 지나면
농꾼들 손 흔들며 반기고
땡볕에 자작 그늘에 앉아
수제비에 막걸리라
한 잔 술에 손짓하네
놀부의 심보 좀 보소
-주걱
아들 딸 열두 놈이라
배가 곮아 구걸하니
형수님 주걱에 뺨 맞았을 때
에그머니 이게 웬 쌀밥인가
슬프도다 애닯도다
놀부의 심보 좀 보소
‘담뱃대를 던져
세워지면 화초장이 네 것
넘어지면 내 것‘
이런 고양지고
이쪽 볼도 때려 주소
열두 아들 한 알씩이라도
맛 좀 봅시다 그려
-어덜럴러 상사디야- 시집에서
장승을 잡고 패듯
-변강쇠 타령
평안도 옹녀라는 잡년과
전라도 변강쇠라는 잡놈
오늘도 밤낮 음탕한 짓이 끝이 없는지라
불타오르는 가슴에 냉수를 들이 키고
이별 아닌 생이별을 하여
옹녀는 북으로 변강쇠는 남으로 떠났는데
찰떡궁합에 그 꿀맛을 못 잊어 얼마 못 가서
지리산 산속에서 남몰래 붙어살다가
변강쇠 힘이 넘쳐 장승을 장작 패듯 한 손으로 짝~
군불을 땐 죄로 장승처럼 눈을 부릅뜨고 죽었으니
초랭이, 풍각쟁이, 세요각시들 고것이 그리워
변강쇠 거시기 잡고 우는지라
각서리패,마종꾼들이 옹녀를 달랬으나
무엇을 못잊어 변강쇠 거시기는 살아 있어
그것을 휘여 잡고 울고불고 곡(哭)을 지으면서
밤이나 낮이나 가루지기타령만 부르며 살라
-한풀이와 신명놀이- 시집에서
-----------------------------------------------------------------끝.
<특별기고>
한국 내 결혼이주 여성의 다문화 체험과 정체성 구성
-결혼이주 여성 수기를 중심으로-
이 성 림
은평문인협회 회장
1. 머리말
2012년 행정안전부의 통계에 따르면(12.1.1기준)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 수는 모두 140만 9,577명이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인구(50,734,284명)의 2.8%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지난해(1,265,006명) 조사 때보다는 144,571명(11.4%)이 더 늘어난 수치이다.
주목할 점은 결혼이주 여성의 수가 크게 늘었고, 한국 남성과 외국 여성의 결혼으로 이루어진 다문화가정이 큰 비중을 차지하며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0년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결혼이주 여성의 수가 2009년 125,087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2004년 57,069명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결혼이주 여성의 증가와 관련하여 지금까지의 연구는 미디어에 나타난 결혼이주 여성에 대한 인식에 집중되었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엄격한 가부장가치의 실천자와 한국인이 베푸는 각종 시혜정책의 수혜자라는 특징을 지닌 채 재현되거나, 한국에 온 이주민은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적 관습을 체화해야 한다는 동화주의적 인식이 그것이다. 또 많은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한국에 이주한 아시아 여성의 모습을 재현할 때에 한국의 가부장적 가족 체제에 의해 식민화된 모습은 은폐한 채, 만족하며 잘 살아가고 있다는 모습만을 부각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텔레비전 등 광고에 등장한 외국인들은 순박하거나 약한, 정형화된 이미지로 재현되고 있음을 밝혔다. 지금까지 사회학, 문화인류학, 여성학 등 여러 학문 분야에서 진행된 연구는 미디어가 이주민을 잘못 재현하고 있어 다문화 사회로 나아가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이주민과 직접적인 접촉이 거의 없는 집단에게 미디어를 통해 반복된 학습은 대상 집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형성하게 하고, 과도하게 일반화되며 왜곡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이외에도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어 사용 능력과 자녀와의 관계, 다문화가정 아동의 사회적응과 교우관계, 결혼이주 여성의 사회적 관계망에 대한 연구와 결혼이주 여성의 상대자로서 국제결혼을 한 한국남성의 어려움에 대한 연구 등이 진행되어 왔다.
지금까지의 연구는 비교적 다양한 학문 영역에서 결혼이주 여성의 문제에 천착해 왔다는 점에서, 또 후속 연구를 추동하고 향후 다문화 정책 등에 실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성과가 크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가 설문조사 등으로 진행되어 수치상으로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 사회 적응과 갈등 문제를 논의하고 이에 대한 해결방안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갖는다. 갈등과 적응의 문제와 그 해결은 그 대상과 방식이 다양하고도 세분화되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구분과 분류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데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 개개의 사례에 대한 이해와 분석이 동반되어야만 하는데 이는 이주민 당사자의 서술을 분석하는 것을 통해서 가능할 것이다.
이에 본고는 결혼이주 여성의 수기를 대상으로 결혼이주 여성의 자기서사의 특성과 의미를 탐구하고자 한다. 다만 수기의 경우 필자의 체험담이 바탕이 되지만 ‘쓰기’의 동기와 매체적 특성상 편집자, 주최기관 등의 의도와 선택에 의해 일정 부분 수정, 편집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담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결혼이주 여성의 수기는 다문화 현실과 그 변화의 다양성, 복합성을 구체적이면서도 민첩하게 재현한다는 점에서 그 자료적 가치를 인정할 수 있다. 또한 문학이 단순히 그 내적인 성격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외적인 다양한 조건들에 의해서도 형성 가능하다는 사실을 환기할 때에 수기를 통한 결혼이주 여성의 내면과 그 의식의 고찰은 가능성을 얻는다.
또한 지금까지 다문화 시대에 대한 문학적 접근이 소설과 시를 대상으로 낯선 이주민에 대한 차별적 태도에 대한 고발과 반성의 내용이었다면 결혼이주 여성 수기 연구는 작품으로서의 완결성보다는 타자로 규정되어 겪은 인종, 성별, 문화 등의 갈등과 나름의 화해를 기록했다는 데에 창작의도가 있다는 점에서, 또, 다문화 사회 주체로서 그들의 생생한 다문화 체험 양상과 의식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본고는 우선적으로 수기에 나타난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 사회 경험 중 무엇이 어떻게 자기서사화 되고 있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그리고 결혼이주 여성의 자기서사의 특성이 한국 사회 다문화 정책, 다문화 이데올로기와의 관련성 속에서 어떠한 양상으로 발현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서 새로운 정주지에서의 결혼이주 여성 정체성 구성의 특성과 그 의의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그동안의 통계학적 수치로서는 알 수 없었던 결혼이주 여성의 다문화 체험과 인식, 정주지에서의 정체성 구성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것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 통합하는 데 있어서 그 내면적인 모습까지도 파악함으로써 다문화주의를 한 차원 더 높은 수준에서 고려할 수 있는 실증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여겨진다.
2. 부유의 존재, 동화의 위협
이주 현상은 공간의 이동에 기반한 사회적인 현상이지만 이주 환경에 놓여 있는 이주민은 새로운 정주지에서의 적응과 통합의 복잡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해가고 혼성적인 이주문화를 매개하면서 주도하는 주체가 된다. 그리고 이주의 동기에 따라 이주방식과 유형도 다양화되지만 이들에게는 다양한 통로를 통하여 이주국과 모국간의 연계망을 형성하고 과거의 고향과 현재의 정착지간의 이중적인 시공간을 해체하여 두 시공이 현재적으로 공존하는 제 3의 지역을 만들어가는 가운데 물리적․ 인식론적인 공간의 혼성(hybridization)과 같은 양가적(ambivalent) 정체성이 형성된다.
적응과 통합에의 과정은 갈등을 동반한다. 특히 결혼이주 여성들은 결혼 이후에도 외국인 며느리, 혹은 외국인 아내라는 호칭으로 일반 한국 여성들과 구별되면서 한국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상으로 인식되며 갈등 상황의 중심에 선다. 이들의 한국 내 이주는 인구학적 측면에서 저출산 지속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인구성장률에 대한 영향을 상쇄한다는 것으로 이는 미국, 영국, 스위스, 독일 등 비교적 이민이 활발한 국가들에서는 공통적으로 이민자의 출산율이 비이민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를 통해서도 이미 증명되었다. 또 수도권과 지방에 거주하는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한 조사 연구에서 이주 여성에 대한 뉴스 노출이 많을 경우 그들에 대한 긍정 뉴스와 부정 뉴스를 더 많이 기억했으며 뉴스 기억은 이주 여성에 대한 부정적 고정관념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는 조사 연구를 통해서도 결혼이주 여성이 현재 한국사회에서 진행되는 다문화담론의 중심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의 다문화 정책 주요 대상자도 결혼이주여성과 그들의 가정과 자녀이며, 언론에 소개되는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 및 다문화 관련 기사 또한 결혼이주 여성을 주요 소재로 다룬다. 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나 시민단체들이 제공하는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은 결혼이주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 습득, 김치담그기, 명절 음식 만들기 등으로 이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한국 사회의 저출산, 고령화, 고학력화의 추세, 전지구화, 지식정보화라는 세계적 추세를 고려할 때 외국 인력의 유입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 특히 여성의 고학력화, 노동시장 참여의 증가 등으로 가사노동 및 간병과 관련된 일자리가 증가하고 있으며, 서비스산업의 확대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이 분야는 이주 여성들로 충원되고 있다는 현실은 이주 여성의 증가에 동반하여 그들에 대한 차별과 타자화의 행위들이 계속될 수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러한 타자화의 시선은 이주 여성들이 정주지에서 정체성을 재구성하는 데 있어 가장 은밀하고도 견고한 장애물이 된다.
이들은 신분상승과 경제적인 부를 위한 이주자로 표현되거나 순박함을 지니면서도 나약한, 그래서 한국 사회에서 보호해줘야 할 약자로 재현되면서 타자화 된다. 결혼이주 여성의 경우 실제 대부분이 한국에 오기 전까지 배우자의 정보에 대해 인지하고 있는 정도가 매우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정착과정에서 겪는 인권침해 등을 외부로 표출하거나 가출 및 이혼, 극단적 행위 등에 호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의사소통과 문화적 차이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한국사회의 가부장적인 가족구조, 남편과 시댁의 타문화에 대한 몰이해로 갈등을 겪거나 경제적 상황, 지역사회의 편견, 국적취득과 체계적인 복지서비스 등 생활전반에 걸쳐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마저 흔들리게 된다.
결혼이주 여성들이 경험하게 되는 타자화의 시선들은 그들의 자존감을 훼손하고 정주지에서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해서 끊임없이 회의하게 만듦으로써 이들이 사회문화적 주체로 설 수 있는 가능성과 의지를 약화시킨다.
따라서 결혼이주 여성의 정체성은 정주지의 지배이데올로기와 가치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을 통해서 구성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즉 소수자로서 결혼이주 여성이 정주지 원주민과 이주민 사이에 우열을 두는 정주지의 기존 사고를 수용하면서 다수자에 동화되는 동화전략을 선택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럴 경우 결혼이주 여성은 동등한 대우를 약속받는 대신 사회의 지배적인 문화와 가치를 그대로 수용함으로써 법적, 제도적 평등성의 마련 과정에서 자신들의 차이와 정체성을 스스로 훼손할 수도 있다.
3. 자아 인식과 정체성 구성의 실천
1) 모권 회기와 이중언어 교육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어 사용 능력 정도가 자녀의 자아존중감 및 가족관계와의 상관관계에 유의미한 관계가 있다는 연구는 결혼이주 여성의 자녀들이 어머니의 한국어 능력 정도에 따라 자존감 형성의 정도에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말한다. 이때 한국어는 어머니와 자녀들의 매개가 되고 있다는 것은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어 학습을 추동하는 계기가 된다.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어 정도는 가정생활, 학교생활, 지역사회생활, 문화여가생활 등 생활전반에 만족감을 줄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실제 결혼이주 여성들의 한국어 학습은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었으며 2008년 이후부터 각 지역의 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통한 이주 여성 및 한국인 가정방문 교사의 도움과 복지관의 한국어 강좌 개설로 활성화되었다.
이들은 일상생활에서의 의사소통뿐만 아니라 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서 한국어 실력 향상을 인정받아 일자리를 구하기 원하며 이를 통해서 모국에서보다 나은 경제적 환경에서 생활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많은 결혼이주 여성이 부모의 경제적 빈곤이 국제결혼의 원인이 되었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도 모국의 가족에게 경제적으로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계획하며 한국에 입국한다. 이러한 이유가 이후 한국 생활에서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구로서의 언어 사용 정도가 이후의 경제적 삶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는 분명한 사실은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어 공부에 열정을 북돋는다. 그리고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어 사용 능력 정도는 자녀들에게 자신의 모국어를 교육하는 것과 닿아있다. 그들은 자신의 한국어 학습과 사용 능력 향상 정도에 따라 자녀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데에 집중한다.
「곧 끝나니까요. 따끔하지만 괜찮아요」라고 일본어로 얘기했습니다. 그렇지만, 울 것이 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소리 없이 주사를 맞아 그곳 선생님들도 놀라워했습니다.
저는 정민이에게 한국말도 잘 하게 하고, 베트남말도 가르쳐서 두 나라 말을 다 같이 잘 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정민이를 위해서라도 저는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합니다.
이제 한 돌도 채 되지 않은 아기에게 모국어로 위로의 말을 하는 일본인 결혼이주 여성과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으나 열심히 언어를 배우기 시작하는 유아기 아들에게 한국어와 베트남어를 모두 잘 할 수 있게 하겠다는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의 자녀와의 언어 교류 희망과 교육의 포부이다.
한국에 온 지 1년이 채 안 된 외국인 어머니가 혼자서 보건소를 찾아가 예방접종을 하기란 그야말로 도전이다. 게다가 ‘한국은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은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시작한다.’며 자신의 나라와는 다른 예방주사 접종 시기 역시 낯설다. 어머니는 자신이 마땅하다고 믿어온 상식으로 아기의 두려움을 확신하고, 일본어로 ‘괜찮을거야’며 아기를 안심시키고 있다. 아기는 주사를 맞고도 울지 않았기 때문에 양육자인 일본인 여성은 모국어가 아기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었고 위로와 격려의 마음이 아기와 소통되었다고 확신하게 된다.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의 경우도 현재 자신의 한국어 사용 능력 정도가 부족하지만 아들에게 한국어 교육과 함께 자신의 모국어 교육도 병행하고자 계획하고 있다. 이는 아들과의 소통과 심리적, 문화적 교류가 원활하게 진행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자신의 한국어 학습뿐만 아니라 아들의 베트남어 학습을 통해서 단순한 일상대화를 넘어서는 감성적 교류와 내면의 사유까지 이해하고 공감, 공유하는 소통을 희망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이주 여성이 희망하고 계획하는 자녀의 어머니 나라 언어 배우기는 결혼이주 여성 자신을 비롯하여 다문화가정 자녀라는 타자적 존재, 타자화의 시선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강한 의지가 내포 되어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이러한 욕망은 자녀와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구체적으로 현현된다.
“외국인 엄마라서 혹시나 다른 사람이 너한테 상처를 줄까봐 어렸을 때부터 중국어로 이야기하고 엄마가 중국 사람이면 너도 반이 중국 사람이니까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을 수 없이 했는데 잘 따라줘서 고마워”
인용문은 어머니 나라 언어 학습으로 자존감을 잃지 않기 바라는 결혼이주 여성의 바람이다. 자아존중감 형성과 관련하여 부모와의 관계는 매우 중요한 요인인데, 특히 부모와의 언어적, 정서적, 문화적 교류를 통한 심리사회적 안정은 아동의 성장에 절대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아동기 및 청소년기의 자아존중감은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는 점을 상기할 때에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결혼이주 여성의 모국어 교육은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어머니가 모국어를 가르치는 경우 아동들이 자신의 국어능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함으로써 학교적응을 잘한다는 연구는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은 자녀들에게 모국어로 말하고, 발전된 모국어 학습 계획을 통해서 자녀들과 심리적, 정서적인 소통을 원활히 하고 안정감을 찾기 원한다. 이를 결혼이주 여성의 자녀에 대한 모국어 교육의 첫 단계가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자녀들의 성장과 함께 모국어 학습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때 다문화가정 아동은 어머니 나라의 언어 학습을 통해서 단순히 말을 할 수 있는 것뿐만 아니라 어머니 나라의 문화와 관습을 이해하고 익히며 내면화하는 경험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해간다. 이후 어머니 나라의 언어 배우기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목표를 찾게 된다.
나는 우리 애가 앞으로 커서 다른 사람보다 이중 언어를 잘할 수 있으면 한국 외교나 경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또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내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반대에도 불구하고 갓난애 때부터 시작해서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가르쳤다.
이 아이들은 한국에서 살고 있지만 엄마나라의 언어를 배우면 앞으로 한국의 미래에 꼭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한다.
어떤 나라, 가난한 나라, 부자 나라라는 것은 특별하지 않다. 요즘은 지구촌, 글로벌 사회로 한국도 다문화사회가 되고,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누가 글로벌 문화에 익숙한가 일 것인데 우리 같은 다문화가족은 그 방면의 개척자라고 생각한다.
인용문을 통해 알 수 있듯 결혼이주 여성의 모국어 교육은 자녀가 이중언어 가능자로서 미래 한국사회에서 좀 더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속에서 구체적이며 계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지구화 ․ 세계화 되어가는 시대에 ‘맞춤 인물’로 양육하겠다는 의도이기도 하다. 결혼이주 여성은 자녀가 이중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때에 현재보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환경이 달라질 것이며 그 안에서 자신과 자녀의 입지 또한 달라질 것을 기대한다. 이중언어는 자신과 자녀들이 소수자로서 어쩔 수 없이 겪을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적절한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발판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이중언어 교육은 미국 및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다문화 가족 국가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의 이중언어 교육 열망은 이러한 한국 정부의 다문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호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과거 어머니의 모국이 후진국일 때 그 나라의 말 배우기를 부끄러움으로 여기고, 심지어 가족들까지 학습 자체를 꺼려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이중언어 사용을 통한 실제적 삶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과 동시에 모국어를 사용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결혼이주 여성의 의지가 발현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모국어 교육을 통해서 새로운 정주지 한국에서의 정체성을 새롭게 구성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한국 사회에서 결혼이주 여성을 부정적이거나 편견에 찬 모습으로 재현해 온 것을 전복하고 소수자로서 그들 자신의 정체성이 주류에 의해 규정된 것임을 인식하고 그에 대한 재론의 필요를 역설하는 행위로도 이해할 수 있다.
행복은 좋은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 따라 오는 것이다. 나는 12시간의 일을 하면서도 짬짬이 아들에게(의성중학교 1학년) 중국어를 가르친다. 그래서 2009년 11월 경상북도 다문화가정자녀 이중 언어 콘테스트에서 대상(경상북도 도지사상)을 수상하였다. …중략… 아들은 수상소감에서 “중국인 여성의 자녀로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2개 국어를 동시에 할 수 있어 그 누구보다도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며 더욱 열심히 중국어 공부를 해서 두 나라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한다. ‘어린 마음에 많은 것을 심어주었구나’하고 나는 깜짝 놀랐다. 뭔지 모를 따뜻함이 가슴을 꽉 채워 온다.
자녀의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서 얻은 적절한 보상은 그들의 주체적 삶에의 의지를 추동하고 지속시킨다. “자랑스럽고 행복하다”는 자녀의 감사와 자부심은 결혼이주 여성에게 이중언어 교육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한다. 이는 결혼이주 여성으로서의 삶은 물론 자녀의 교육에 이르기까지 능동적이며 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삶의 궤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스로에게 고무적인 일이다. 동시에 결혼이주 여성, 다문화 가정 아동이라는 정체성의 혼란을 종식시키고자하는 조화로운 총체성을 띠고 자녀의 출생과 성장에까지 결정적 역할 한 양육자로서의 모권 회기가 발현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2) ‘정련(精練)된 인내의 정체성’ 형성과 전승
주지하듯 자아의 주체적 인식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시도와 모색 속에 가능해질 수 있다.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수기는 서술의 특성상 개인의 내밀한 체험의 고백이라는 발화 행위로 이루어진다. 때문에 결혼이주 여성의 체험을 통한 주체적 자아 인식과 정체성 구성의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그러나 자아를 인식하는 문제에서 보봐르는 자아에 대한 의식이 타자와의 대립관계 속에서만 얻어질 수 있기 때문에 타자성은 주체성을 조직하는 필수적인 개념이 된다고 주장한다. 타자는 그 자체로는 아무런 정체성도 갖지 못한 채 지배집단이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부여될 수 있는 빈 공간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타자화 된 결혼이주 여성의 자아인식과 나아가 정체성의 구성 등은 누군가를 타자화 하는 것으로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혼이주 여성에 대한 한국 사회 내 타자화의 시선은 그들의 자존감 상실을 발생시키고 존재를 위계화 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 위계화적 상황을 결혼이주 여성이 스스로 내면화해서 사회적 욕구가 좌절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내부에서 발현되는 사회적 욕구가 적극적으로 발동함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심리 한편에서는 자신이 경제적 이유 때문에 국제결혼을 선택해 왔다는 자괴감 등으로 끊임없이 욕구를 좌절시킬 위험 또한 존재한다. 결혼이주 여성의 한국 사회 내 타자화의 갈등은 끊임없이 이들의 존재와 자아에 대한 새로운 구성을 자극하고 있다.
나는 누군가로부터 “여자로 그것도 이주 여성으로 사회활동을 하기 위해, 좋은 엄마가, 아내가, 며느리가 되기 위해서 당신과 생활하는 사람들의 장점을 기억하고, 단점들을 잘 잊어버려라. 어떤 때에는 바보가 되어도 좋다”라는 좋은 말을 들었다.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했고 또 그렇게 하고 난 후에 진짜 편해졌다.
나는 이주여성들이 대한민국 땅에서 그들만이 갖는 장점으로 글로벌 여성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인내가 필요하다. 그리고 한국의 모든 어머니처럼 희생도 필요하다. 물론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쓴다. 시련 속에서 피워낸 해바라기같은 나의 경험이 대한민국 곳곳에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제가 한국에 살면서 느낀 거는 한국에서 살면서 처음엔 당연히 이런 저런 어려움도 많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게 다 인생에 한 과정일 뿐입니다. 그 적응 과정에서 첫 번째는 당연히 남편이 잘 해주셔야 하겠지만, 우리 이주여성들 스스로도 아이들의 장래를 생각해서 하루 빨리 한국사회에 소외 자에서 가정과 인생에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결혼이주 여성 대부분은 한국 및 한국어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국내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때문에 가족 관계를 비롯하여 이웃 등 지역사회 생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구체적으로 한국사회 남성 중심적 가부장제 유교문화는 배우자, 시부모 등 가족 관계에서 결혼이주 여성이 자신의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갈등관계에 직면하거나 가족 행사와 중요한 결정 등에서 소외, 배제되기도 한다. 더욱 심각하게는 이러한 갈등 속에서 가족 구성원 중 누구에게 신체적 억압이나 폭행을 당하게 된다하더라도 한국어, 정보의 미숙 등으로 도움 받을 곳을 찾지 못하고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처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지하듯 결혼이주 여성들은 제각각 혼인 배경과 정착과정에서 차이가 있다. 때문에 갈등의 종류와 정도에서도 차이가 있다. 그러나 공통적인 것은 이들이 자발적으로 국제결혼을 선택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이들은 결혼 전 자신의 절대적 신념과 고착된 사유에 빠진 채, 결혼 후 좌절되는 절대적 요구를 통해서 판단을 새롭게 하는 등의 노력을 하거나 좌절 속을 헤매며 극단적인 선택과 결정의 테두리에서 존재하게 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위 인용문들은 결혼이주 여성들이 한국 생활을 하면서 맞닥트린 갈등과 그 상황을 어떻게 지내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인내’와 ‘희생’, ‘열린 마음’, ‘실력 쌓기’ 등을 강조하고 있다. ‘지나면 모두 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서술은 결혼이주 여성으로 한국에 살면서 겪게 된 삶의 신산함을 일변하고 있는 듯하다. 이들은 한국 사회에서 겪었던 갈등의 문제를 ‘모두 지나가는 일’이고, ‘누구나 겪는 일’로 치부해 버리는 가운데 혼돈과 갈등의 상황 속에서 구성된 단단한 자아를 발현되고 한국 사회 내 주체자로 새로운 정체성을 구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기서사를 통해서 이주, 여성이라는 굴레 속에서 침묵되었던 결혼이주 여성의 삶이 발화되고, 여성들 사이에 공감이 이루어질 수 있는 장이 마련되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바라는 것은 다문화가정들이 국가의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어서 좋지만, 우리들도 할 수 있는 뭔가를 사회에 베풀어서 좋은 이미지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통․번역하면서 자원봉사 활동하는 것을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인 줄 알았던 때가 있습니다. 제가 제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면서 후배 이주여성들에게 제가 겪어온 일들을 알려주고 먼저 정착한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는 것 또한 봉사라고 생각합니다.
올 해 2월부터 안양시 다문화건강가정지원센터에 입사지원을 하여 다문화가정을 방문해 그들이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인도하고, 지지하고, 응원하는 방문지도교사의 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그들과 함께 나란히 걸어가는 동지이자 친구, 그들이 어려울 때 언제든지 달려갈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오늘도 저는 쉼 없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위 인용문은 결혼이주 여성이 과도기적인 시혜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나 시민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다문화 사회를 함께 만들어나가는 주체의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역량강화와 인정투쟁의 과정이 필연적으로 요구됨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혼이주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겪은 갈등의 상황 속에서 구성된 주체적 자아 인식과 정체성은 갈등의 상황을 겪거나 풀어내는 것과 동시에 주체자로 살아가기 위한 자기역량 강화의 노력을 통해서 또 한번 새롭게 구성된다. 결혼이주 여성들은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이후 새로운 정주지로 한국 사회에서 살아갈 결혼이주 여성들을 도우려 하고 있다. 상담을 통해서 이후 결혼이주 여성의 갈등과 좌절의 경험을 최소화 하고, 한국어 교육을 통해서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자기 계발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이 시점에서 결혼이주 여성은 사회적 약자, 소수자가 아닌 다문화 사회 주체적 구성원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된다.
이들의 자기 계발 노력과 이후 삶의 계획은 한국 사회 원주민과 이후 한국에서 살게 될 이주민 등 타인을 위한 봉사를 목적하지만 다른 목적이 이미 내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은 이주민을 비롯한 원주민에 대한 선순환적 봉사와 이주 여성이라는 연대를 통해서 한국 사회 주류 다문화 담론에서 타자화 된 결혼이주 여성에 대한 재인식의 필요를 피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문화 사회로서의 한국을 구성하는 제3의 존재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실현하는 데에 한걸음 가까워질 수 있다. 그리고 자신들의 선경험을 통해 구성하고 명명한, 인내 하면 모든 것이 지나가는 과정이 될 것이란 ‘보편적 정체성’을 이후 국제결혼을 통해서 한국에 정착하게 될 결혼이주 여성들에게 전승할 수 있게 된다. 결혼이주 여성들은 이들의 안정적 정착을 도우면서 그들과는 차별되는 정체성을 획득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은 이후 국제결혼을 통해서 한국에서 살게 될 결혼이주 여성들과는 스스로 차별된다는 점에서 양가적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은 이후 한국에 살게 될 결혼이주 여성에게 지배집단으로서 그들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 호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4. 의의 :자기서사화를 통한 정체성 구성의 가능성과 한계
사전적 의미로 ‘수기란 자기의 생활이나 체험을 직접 쓴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수기는 자신의 삶을 고백하고, 독자들과 소통하는 가운데 자신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결혼이주 여성이 자신의 체험을 자기 서사화 한다는 것은 결혼이주 여성의 삶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자기표현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자기서사는 화자가 자기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그것이 사실이라는 전제에 입각하여 진술하는 것이다. 즉 자신의 삶을 전체로서 회고하고 성찰하며, 그 의미를 추구하는 특징을 갖는 글쓰기 양식인 것이다. 따라서 자기서사는 단일한 장르개념이 아니며 다양한 장르를 포함 한다고 정의할 때 결혼이주 여성 수기는 그 대표적인 양식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수기는 그 특성상 불화의 해소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독자에게 갈등 해소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결국 갈등이 해소된 것을 보여줌으로써 갈등의 문제와 사례를 일반화 한다. 결혼이주 여성 수기의 경우 그들의 경험은 개별적인 체험임에도 갈등 해소를 통해서 일반화되는 현상을 낳게 된다. 이는 독자의 참여를 훨씬 용이하게 하고 편집자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독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소통의 경로를 확보할 수 있게 한다. 수기를 읽는 독자는 서술자의 체험담을 읽으면서 필자에게 자신을 투사하고 필자가 문제를 해결했듯이 자신도 해결의 실마리와 기대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또 결혼이주 여성의 수기는 설득과 참여를 호소하는 수기의 실용적 측면을 담지하고 자신의 삶의 실상을 생생하게 드러내면서 자아의 사적 세계에 치중하며 개인의 주관적 견해들을 적극적으로 피력한다. 이는 결혼이주 여성의 연대의식과 체험이 공유되고 주체적인 정체성을 모색할 수 있는 출발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가진다. 또한 결혼이주 여성의 수기가 자기 발견의 과정이며 이질적인 타자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럽게 특수성과 보편성을 교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본고에서 검토한 결혼이주 여성 수기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적극적인 자아 인식의 의지와 정체성 구성의 행위였다. 결혼이주 여성들은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서 자녀들과 보다 심층적인 감성과 내면의 교류를 시도하였다. 결혼이주 여성의 이러한 양육 태도는 실제로 자녀와의 관계 유지와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증진시키는 데에 역할 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자녀가 이중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때에 현재보다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환경이 달라질 것이며 그 안에서 자신과 자녀의 입지 또한 달라질 것이란 기대는 이중언어 교육의 구체적 계획과 실천을 동반하면서 실제적 결과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이주 여성들은 궁극적으로 이중언어 교육을 통해서 자신과 자녀들이 소수자로서 받았던 차별과 편견을 제고하고 한국 사회에서 주체자로 살아가기를 목적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결혼이주 여성들은 한국 생활을 하면서 겪게 된 갈등을 ‘시간이 지나면 한 과정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문제 자체를 무화시켜버림으로써 분명한 자아 의식을 발현하는 동시에 새로운 정체성 구성을 도모한다. 이것은 자기계발을 통한 한국 사회 내 봉사의 선순환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과 이후 국제결혼을 통해서 한국에 정주하게 될 결혼이주 여성의 상담자,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다짐으로 현현된다. 이는 그동안 한국 사회 주류 다문화 담론에서 타자화 되어온 자신들에 대한 재인식의 필요를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이를 통해서 다문화 사회 한국을 구성하는 제3의 존재로 자리매김하기를 희망하는 것인 동시에 선경험을 통해 구성한 결혼이주 여성으로서의 보편적 정체성을 전승하면서 이후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서 살게 될 결혼이주 여성의 안정적 정착을 도우려는 의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결혼이주 여성의 정체성은 이후 국제결혼을 통해서 한국에서 살게 될 결혼이주 여성들과 자신을 차별하는 속에서 구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양가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결혼이주 여성은 한국이라는 정주지의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모국의 문화를 답지한 채 새로운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내는 과정에서 자신들의 문화적 특성을 드러낸다. 이를 노마디즘의 표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국가와 이데올로기를 넘어서는 다문화 사회의 이러한 혼성적 공간의 생성은 결혼이주 여성이 한국 사회에서 소수자로 타자화 되었던 경험을 그대로 복사하여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적이다. 이들은 이후 국제결혼으로 한국에 거주하게 될 결혼이주 여성들과 자신을 차별한 채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5. 맺음말
이주의 증가와 더불어 한국 내에도 인종 및 문화적 배경이 다양한 이주민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이는 사회문화적 측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사회의 문화다양성이 증진되며 이러한 이주민과의 접촉은 문화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를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게 만든다.
이주민들이 겪는 이질적인 공간이나 사회 경험이 내면화되는 복잡한 양상과 방식에 따라서 형성되는 그들의 인식과 심상은 곧 원주민 개인과 그 집단, 그리고 모두가 어울린 사회 전체에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본고는 이주 현상의 각 주체 중 결혼이주 여성을 대표로 상정하고 이들과의 상호소통의 장을 마련하려는 목적에서 결혼이주 여성의 수기를 통해서 그들이 소수자로서 겪는 갈등 문제와 상황에 대한 인식, 새로운 정체성 구성의 의지와 그 양상을 고찰하였다. 연구 결과 결혼이주 여성이 제3의 존재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면서 그 정체성을 통해서 실제적이고 실증적인 미래를 기대하고 있는 동시에 현 지배집단을 답습하여 이후 한국을 새로운 정주지로 정착하는 결혼이주 여성을 타자화하는 것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구성하고 있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또, 이후 인문학 분야의 후속 연구 필요성과 중요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말 하는 나’ 와 ‘쓰는 나’가 다를 수 있는 수기 문학의 특성으로 드러나는 진실의 간극을 간과한 채 서술된 것만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은 것은 본고의 한계일 수밖에 없다. 이후 연구를 계획하면서, 보태어 이미 시작된 한국 다문화 사회에 대한 고민은 한국내 외국인 이주자의 유형과 관심 영역의 측면에서 보다 다면적인 접근을 시도해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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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원고 *
*제32차 한국 문인협회 전국 대표자 대회에 참가하고 나서
문학이란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
-은평문협 회원들 토론의 밤-
* 떠나면서
하늘에 먹구름이 오락가락 하더니만 점점 햇살이 밝아오고 해맑은 빛이 창가를 스치고 지나간다. 너무나 일찍 간 탓인지 문인들이 보이지 않는다. 7시 10분쯤 되니 약속이나 한 듯 줄을 서서 몰려온다. 서초구청 앞 도로가에 1호~ 5호 차가 대기하고 있어 회원들은 하나 둘 모여 배당 되는 차에 승차한다.
8시 정각에 원주에서 개최되는 전국 문학 대표자 대회장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나도 5호 차에 올라서니 이성림 회장을 비롯 신동명 부회장, 김경수 문협이사, 장수현문협 간사, 우리 은평 회원들이 5호 차에 5명이나 탓다. 친근감이 있어 좋았다. 이광복 문협 주간께서 5호 차 책임을 맡은 것이다. 떡이며 음료수를 간식으로 먹고 이광복 이사님의 일정을 들으며 차는 달리고 있었다.
9월 22일 토요일 아침, 서울과 경기도에 있는 문인과 약간의 지방에서 참가하기 때문에 300여 명이나 되었다.
각 호 버스마다 책임자를 두어 철저하게 인원 파악은 물론 제반 사항이 순조롭게 잘 진행되는 반면에 일정 진행사항을 자세히 설명해주었기에 마음이 가벼웠다.
이번 한국문협 제32차 전국 대표자 대회에 은평 문인협회에서는 5호차에 이성림 지부장 외 앞차에 5명, 모두 10명이 참석한 것이다. 각 지부 중, 어느 지부 보다도 많이 참석한 것이다.
* 대회장에 도착하여
대회장에 들어서자 바로 우리 은평 문협회원들 끼리 자리를 잡고 앉아‘생명문학과 생태문학’이란 주제로 진행되는 대회에 임했다.
한국 문협 정종명 이사장의 개회사에 이어, 엄창섭 교수의 주제 발표가 끝나고, 우수지부(서울 노원지부, 강원 홍천지부)와 문학지 콘테스트 우수지부(양평, 금천, 임실, 창원) 시상식에 이어 문학특강이 있었으며, 우리 은평 사무차장 이연분 시인 외 3명의 시낭송으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끝날 무렵 단문짓기를 써 내는데 서로 머리를 마주하며 작품을 만들기도 하면서 은평인들의 단합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어 석식 만찬이 있은 후, 원주시에서 개최하는‘원주 다이나믹 페스티벌’-춤추자! 거리에서, 놀자! 시장에서‘- 라는 캐치플레이를 내세우고 군인과 함께 거리를 누비면서 광란의 모습을 관람했다.
* 제32차 전국 대표자대회와 은평문협회원들의 토론장
억수같이 쏟아지던 빗줄기도 그치고 밤이 무르익어 가던 22일 밤, 우리 은평문협회원들은 3004호에 모두 모였다. 이성림 회장을 비롯하여 신동명, 정인관, 김경수, 장수현, 조춘삼, 장건섭, 이연분, 000, 000회원 10명이 모여 낮에 진행된 행사에 대한 의견과‘낭송문학과 문학낭송의 정의’에 대하여 장시간 토론의 장을 마련하여 신바람나는 말들이 오고 갔다.
문학을 공부한 뒤 시를 낭송하는 것이 정석이요, 작품의 내용도 파악 못 하면서 시를 낭송 한다는 것은 시 낭송의 진미를 모르는 것이다. 는 의견이며, 문학작품의 내용을 충분히 알고 그 작품의 성격, 분위기를 파악한 뒤 시의 진실을 알게 되면 자연적으로 시낭송이 절절하고 애절하게, 또는 신명나게 시 낭송을 잘 발표할 수 있다고 정의 한다는 결론이다. 본래 낭송은 외워서 하는 것이 정석이라고 보는 것이다. 이연분 시인의 시낭송이 있었으며, 장수현, 김경수, 이성림, 장건섭회원들의 가을을 부르는 노래를 멋지게 불러 감상을 하고, 만담과 께임을 하면서 추억을 무지개 빛으로 수놓았던 시간이었다.
* 박경리 문학 공원을 찾아서
강원도 원주시 토지길 9-11에 한국 문학의 산실인 박경리 문학공원이 삼천여 평, 아담한 5층 공간으로, 정원에는 박경리님의 동상과 친필, 그리고 추억이 담긴 조각이 조성되어 있었다.
1층 사무실, 2층 1.전시실-책, 토지판본, 당시 생활도구 및 농기구. 3층 2.전시실-1부:한가위, 야반도주, 살인음모, 사랑, 생과사, 봉기, 탈출로 되어 있고, 2부:대화재, 착복, 밀정, 애국자, 동학 잔당, 마지막 해후, 귀환 내용이 전시되고. 3부:만세운동, 노선투쟁, 민조성, 신여성, 죽음, 모정, 새타령으로 꾸며졌고. 4,5부:지리산, 비애가 아닌 생명의 한, 바닥모를 늪으로, 기다리는 사람들, 불안한 미래, 관음탱화, 해방 -이렇게 박경리선생님의 삶의 흐름에 따라 연표와 사진을 시로 구성하여 작가에 대한 이해를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했다.
<토지>의 역사적, 공간적 이미지와 등장 인물 관계도 하이라이트, 영상자료 등을 통해 소설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공간배치를 잘 해 놓았다.
4층은 <토지> 이외 박경리선생의 작품 40여 편과 당시의 연구실 및 자료실, 그리고 청소년 토지학교 교실이 배치 되어있었다.
5층에는 박경리 생애와 일반영상물 상영 및 세미나실이 아담하고 정결하게 환경미화 되어있었다. 그 옆 건물 2층은 박경리선생님의 옛집이 당시 생활 모습 그대로를 꾸며 놓았다. 4층은 발자취를 살펴보는 곳이요, 5층은 살아오신 과정을 회상하며 사모하는 부분이다. 우리 회원들은 순간포착으로 합동 사진 촬영에 분주하면서 신바람 나는 우리들만의 시간도 만들었다.
*박경리 선생님과 <토지> 와 원주를 생각하면서
<토지>는 갑오년 동학농민혁명과 갑오개혁 등이 지나간 1897년 한가위부터 광복을 맛보는 1945년 8월15일까지 한국근대사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경남, 하동 평사리라는 전형적인 농촌을 비롯하여 지리산, 서울, 간도, 러시아, 일본, 부산, 진주, 등을 걸친 광활한 국내외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하였다.
원고지 3만 매가 넘는 분량의 역작으로 제4부와 5부를 1994년 8월 15일 새벽 2시에 완성하였다고 한다.
* 공원을 찾아 나들이 길에서
박경리문학공원은 선생의 옛집과 넓은 뜰 그 안쪽에는 집필실을 원형대로 보존하였고, 주변 공원은 소설 토지의 배경지로 그대로 옮겨 놓은 세 개의 테마공원-평사라 마당, 홍이 동산, 용두레 벌로 꾸며져 있다.
옛집은 18년간 살면서 소설 <토지>를 완성한 곳으로 옛집 입구에는 손주들을 위해 손수 만든 연못이 있고 마당 한쪽에는 선생님이 까꾸던 텃밭이 그대로 남아 있다.
건물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였으며, 내부 및 외부를 일부 보수하였고 1층에서는 선생님이 생활 하시던 자취를 볼 수 있으며, 2층은 문학 및 예술동호인들의 사랑방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평사리 마당은 소설이 시작되는 경상남도 하동땅 ,평사리 마을의 이미지를 보여 주는 곳으로 섬진강을 나타내는 맑은 개울, 선착장, 뚝길등이 소박하게 표현 되어 있다.
일송정 소나무 언덕과 용두레 우물을 지나서 거칠고 사나운 만주벌을 연상케하는 길을 걸어가면서 길가의 돌무더기, 들꽃, 잡풀들이 우거진 황무지를 개척하여 삶의 뿌리를 내린 평사리 사람들의 자취가 엿보였다.
선생님의 옛집은 18년간 살면서 소설<토지>를 완성한 곳이며, 1층은 선생님의 생활하던 자취가, 2층은 문학과 예술 동호인들의 사랑방으로 누구나 쉬어 가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하룻밤씩 자고 가는 방이었다.
조각가 심정수씨가 제작한 정원에 선생님 상은 텃밭에서 일을 하시다가 쉬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홍이동산’은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아름다운 공원인데 ‘홍이’란 <토지> 책속의 주인공 아이 이름에서 따 온 것이라 한다.
평사리마당, 용두레 벌은 섬진강 선착장, 일송정 용두레 우물, 돌무덤 등은 2부작에 나오는 배경이라 한다.
* 박경리 선생님과 <토지>에 대하여
박경리선생님의 생전의 말씀은 ‘문학이란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라 강조 하셨으며,‘ 예술은 생명에 접근하는 것’ 마지막 떠나실 때의 말씀은 ‘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는 귀중한 말씀을 우리들에게 남기고 떠나셨다.
경남 충무 출생으로 1945년 진주여고를 졸업하고, 1955년 단편‘ 計算’과 ‘흑흑백백’을 현대문학에 발표하였다. 1957년 본격적인 창작활동에 들어가 ‘剪刀,불신시대, 영주와 고양이, 벽지, 암흑시대, 문제작을 거듭 발표하여 사회의식이 강한 여류자가로서 주목을 끌었다. ’불신시대‘로 제3회 현대문학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그 뒤, 최초로 장편소설 ’표류도‘로 내성문학상을 수상했다. 1961년도 ’내 마음의 호수‘를 조선일보에 연재하였으며, 1962년에는 전작장편 ’김약국의 딸들‘이 분수령이 되어 ’시장과 전장‘작품이 국민들의 이목을 끌어 각 신문에 연재소설로 30여 편을 발표했다. 그후 계속 집필해 오던 중 <토지>1부작으로’제7회 월탄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69년 한국에서 최초로 쓰여지고 있는 大河小說로 ‘평사리’라고 하는 전형적인 한국 농촌을 무대로하여 파란 많던 이조말부터 시작되는 이소설은 민족 전체의 문제를 다룬 서사시적인 과제와 아울러 개인의 내면적 갈등 및 인간관계를 다루고 있는 방대한 스케일의 총체소설이다.
* 박경리문학공원을 찾아 갈려면
서울에서 출발할 때: 강원도 원주시 토지길에 자리 잡고 있는 토지문학관은 중부 고속도로 하남분기점-만종분기점. 영동고속도로 호법분기점 -남원 IC.
대구에서 출발할 때: 중부고속도로-중앙고속도로(금호 분기점)-남원주 IC.
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신탄진 IC. 영동고속도로(호법분기점), 중앙고속도로
(만종분기점)-남원주IC.
부산에서 남해고속도로(구포 IC. 중앙고속도로(대전 분기점) 경부고속도로(동대구 분기점). 중앙고속도로(금호분기점)남원주 IC.
대중교통은 시외 고속버스터미널(단계동소재). 단구동- 신림방향버스 정류장
(관설동행)2-1, 51, 53, 55, 57 등
단구동 KT 지나 현진 에버빌 A 정차-20여 분 소요.-박경리공원.
* 토지문학관을 이용하고자 하면
토지 문화재단에서 학술. 문화 행사 및 연구. 창작.집필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대회의실, 세미나실, 집필실, 숙박시설 등을 건립하였다.
주소:220-842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매지회촌길 79. Tel:033-762-1382
http://www.tojicul.or.kr
* 아쉬움 속에 손을 흔들며
보슬비가 소리도 없이 차창을 적실 때에 1박2일의 대표자 대회를 마치고 서울을 향하여 달리고 있다.
이광복 이사님의 말씀대로 처음부터 진행이 순조롭게 잘 되었다. 엄창섭 주제 발표도 유머와 위트로 생명문학과 생태문학의 필요성을 웃음 속에 핵심적인 부분만 간단하게 끝내고, 특이한 점은 정종명 이사장과의 대화의 시간에 질의 하나없이 모든 면에 만점이라고 칭찬 하면서 힘찬 박수로 끝을 맺은 것이 서로의 믿음과 화합과 정직으로 한국 문협이 단합되어 나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공개적으로 꾸밈없이 문협사업을 진행 하는데 누가 탓 할 사람이 있겠는가. 이어서 원주시장의 배례로 만찬도 좋았으며, 야간에 ‘원주 다이나믹 페스티벌’ 행사가 특별한 춤의 행사라서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우리 회원들은 자기가 가야할 방향에서 하차하여 아쉬움 속에서 다음을 기약하고 헤여졌다.
* 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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