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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의 여행일기 (32) 제주도 ①
고희를 맞는 올해 가을은 여행의 연속이다. 가족들과 단양여행, 고교동창들과 용평여행에 이어 우리 부부는 일주일간 제주도를 다녀왔다. 10년에 한번 정도 짧은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6박7일간 비교적 여유롭게 다녀오기로 했다.
여행은 한 달 전부터 비행기(대한항공, 김포-제주 간 왕복), 렌트카(AJ렌트카, 소울 1주일 간 렌트)와 숙박(성산 3박, 서귀포 1박, 한림 2박) 예약을 완료하였고, 출발 전에 가져갈 물건과 짐은 최소한으로 줄였다.
컴퓨터와 자료를 통해서, 가보고 싶은 곳과 소문난 맛집을 점찍고, 제주도의 1132번 순환도로와 1131번과 1139번 2개의 남북 종단도로를 달리면서 한가로운 여정을 계획했다. 일주일 내내 맑은 날씨는 더없는 축복이었다.
제주도여행은 동쪽의 성산(3박), 남단의 서귀포(1박), 서쪽의 한림(2박)을 중심으로 제주도를 3등분하여 머물면서, 주위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6박7일간 먹고, 보고, 자고 다닌 순서대로 정리하였다.
내자와 함께 서로 찍어준 270여장의 사진들이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사진을 정리하고 여행일기를 쓰는 것은 내 몫이다.
* 여행일정 (2013년 10월 13일 - 19일 : 6박 7일)
1일 : 이천 - 김포공항 출발 - 제주공항 도착 - 렌트카 - 용두암
- 삼호정 식당 - 돌하루방공원 - 만장굴 - 오조해녀의 집 민박
- 덕산식당
2일 : 오조해녀의 집 식당 - 우도 - 덕산식당 - 성산일출봉 - 섭지코지
-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 제주민속촌
3일 : 성읍민속마을 - 산굼부리 - 에코랜드 - 교래국수촌 식당
- 성판악휴게소 - 정방폭포 - 천지연폭포 - 덕산식당
4일 : 돈내코국민관광단지 - 외돌괴 - 약천사 - 대포주상절리
- 갈치명가횟집 - 중문관광단지 - 천제연폭포 - 예지원 식당
- 서귀포자연휴양림
5일 : 1100고지휴게소 - 삼성혈 -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 해미르 식당
- 이호테우해안도로 - 곽지해수욕장 - 한림공원 - 그림그리기 민박
6일 : (협재) 몽생이 선물가게 - 김대건신부제주표착기념성당
- (모슬포항)항구식당 - 산방산 - 하멜상선 - 협재해변 - 비양도
- 대문집 식당
7일 : 제주공항 출발 - 김포공항 도착 - 이천
1. 용두암(龍頭岩)
제주시내 북쪽 해안가에 10m 높이로 솟아 있는 용두암은 제주공항에서 제일 가까운 관광지다. 태고에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용의 머리 형상을 한 자연의 조화이다. 용두암 방문은 제주도에 도착했다는 신고식이다. 주차료 1천원만 내면되고, 입장료는 없다.
2. 돌하루방공원
용두암에서 성산일출봉으로 가는 1132번국도의 첫 길목 조천에 사설공원인 돌하루방공원이 있다. 돌하루방공원은 제주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제주도 내외에 산재한 48기의 돌하루방을 원형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곳이다. 꽃을 든 돌하루방, 사랑을 전하는 돌하루방, 돌하루방음악대, 돌하루방 정낭 등 새로이 창작된 돌하루방도 전시되어있다. 돌하루방 모양도 가지가지다. 입장료는 경노 4천원이다.
3. 만장굴(萬丈窟)
성산 방향 1132번 국도에서 구좌읍 동김녕리에 있는 만장굴은 약20-30만 년 전 화산에서 용암이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용암동굴이다. 동굴의 길이는 약1Km 정도이다. 입구의 계단이 가팔라서 더 이상 내려갈 엄두가 안 난다. 첫날부터 힘 빼기 싫어 바로 되돌아 나왔다.
입장료는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 제주도의 관광지는 주차료와 입장료 중에서 대개 한 가지만 받거나, 대개의 자연풍경에 대하여 노인은 무료다.
4. 오조해녀의 집 민박
성산에 위치한 오조해녀의 집은 오조의 어촌계에서 설립한 전복죽전문의 음식점(1,2충)과 민박집(3층)이다. 어촌계의 회원들이 직접 서브하고 운영한다. 숙박지는 관광지를 돌아다녀야하는 피곤한 사람에게 깨끗하고 샤워를 할 수 있으면 족하다. 집이 호화스럽고 비싸다고 해서 편안하거나 잠이 잘 오는 것은 아니다. 주차장이 넓고 주변에 여유가 많다. 민박은 1박에 3만원이다.
5. (성산) 덕산식당
민박집 관리인에게 추천받은 음식점이다. 성산일출봉파출소 건너편에 있는 관광객은 찾을 것 같지 않는 평범한 식당이다. 밑반찬이 정갈하고 짜지 않다. 파래와 무채 당근채 무침, 톳나물 무침, 멸치 꽈리고추와 땅콩 무침, 가지 무침, 양념 깻잎, 취나물 무침, 그리고 배추김치이다. 성게미역국이 따라 나온다. 세 번의 식사를 했는데, 갈치구이, 옥돔구이와 갈치조림을 먹었다. 갈치구이는 생것을 구우면서 소금을 뿌리고, 갈치조림에는 감자와 무, 호박을 넣는다. 옥돔구이는 뼈까지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노랗게 잘 구웠다. 각각 2인분이 3만원이다. 서귀포로 숙소를 옮기지 않았다면 다른 식당에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값도 싸고, 음식도 정갈한 실속 있는 곳이다.
<옥돔구이 자리에 갈치구이, 갈치조림을 바꾸면 새로운 메뉴다>
6. 오조해녀의 집 식당
오조해녀의 집 3층 민박은 창문을 통해 성산일출봉을 바라보면서 일출을 볼 수 있다. 옥상에는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오조해녀의 집 1층은 전복죽 전문식당이다. 아침 7시부터 문을 연다. 오조해녀의 집 숙소의 1층에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전복 한 그릇에 1만1천원이다. 아침마다 한 그릇을 비워야 하는 것은 맛은 차제하고 양이 많다. 우리는 끝내 한 그릇을 시켜 둘이서 나누어 먹었다. 그래도 충분하다.
<첫날, 숙소에서 바라본 일출>
7. 우도(牛島)
성산에서 바라보이는 우도는 제주의 부속 섬 중에서 가장 크다.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이름을 ‘소섬’, 일명 ‘우도’라고 한다.
숙소에서 가까운 성산항에는 넓은 주차장과 우도 도항선 대합실이 있다. 아침 7시부터 매시간 출발하며, 도항시간은 15분이 걸린다. 승선료는 경노대우 왕복요금이 4천원이다. 우도항에는 우도 전체를 관광할 수 있는 투어버스가 매20분마다 출발한다. 버스요금은 5천원이다. 투어버스는 우도봉, 검멀레 해안, 하고수동해수욕장, 서빈백사해수욕장에 정차하며, 내려서 관광하고 다음 버스를 탈 수도 있어 편리하다. 식당가에는 전복 짬뽕, 우동과 짜장면을 파는 식당이 많다. 우도 특산물인 삶은 땅콩이 한 봉지에 3천원이며, 군것질로 적합하다. 맛있다고 다 먹었다가는 식사를 거르기 십상이다.
<부두 너머 멀리보이는 것이 우도다>
<우도행 선상에서 보이는 성산일출봉>
<우도 투어버스>
<우도항>
8. 성산일출봉(城山日出峰)
성사일출봉은 경치가 아름답고 학술적 가치가 있어 2007년 세계자연유산, 2010년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 또한 2011년 세계7대자연경관에 선정된 세계적인 명소이다. 해발 180m의 높이지만 우리는 정상에 오르는 것은 일찍 암치 포기하고, 주변경관을 돌아보는 것으로 만족해야했다. 노인은 입장료를 안 받는다.
<이튿날, 셋째날 숙소에서 바라본 일출>
<해녀들의 물질공연>
9. 섭지코지
섭지코지의 코지는 바다로 돌출되어 나온 지형을 뜻하는 곶의 제주 방언이다. 섭지코지가 시작되는 지점인 신양해수욕장에서부터 바다로 뻗어나간 약 2㎞의 해안을 말한다. 주차료가 1천원이며, 입장료는 없다. 해양경관이 수려하다고 하나, 매표소에서 걸어가기는 멀다. 관광마차를 이용하는데 1인당 3만원을 달란다. 정신 나갔다.
시간이 있다면 해변을 산책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다.
10. 김영갑갤러리 두모악
성산에서 1132번 국도를 남진하면 김영갑갤러리 안내판이 우측에 있다. 깅영갑갤러리 두모악에서 ‘두모악’은 한라산의 옛날 방언이다. 김영갑은 제주도에서 20년간 살았던 사진작가이다.
폐교를 개조하여 갤러리를 만들었고, 2005년에 사망했다. 사진작품 말고는 소문과 달리 별로 볼 것이 없다. 정문 앞에 작은 주차장이 있으며, 입장료는 경노 1천원이다.
①
김조원의 여행일기 (33-34) 제주도 ➁
11. 제주민속촌
김영갑갤러리에서 1132번 국도를 조금 더 내려하면 서귀포시 표선면에 제주민속촌이 있다. 제주민속촌은 19세기 제주의 산촌, 중간산촌, 어촌마을을 재현한 곳이다. 1시간 남짓 산책하며 인공폭포, 군락식물과 여러 가지 풍물을 볼 수 있다. 넓은 주차장이 있고, 입장료는 경노가 4천원이다.
<부용화(芙蓉花)>
<유카꽃>
12. 성읍민속마을
제주도 관광안내 지도마다 표시가 되어있는 곳이나, 볼 것이 없다. 마을의 규모도 작으며 옛날 초가집 몇 채와 생활용구가 전부이다. 주차료도 입장료도 없다. 옛날 관광지로서, 이제는 쇄락하고 있는 곳이다. 자유로운 관광은 안 되고, 깃발을 든 관광안내원이 관광객을 인솔하며 설명하겠다고 하지만 쓸데없는 짓이다. 정말 이상한 관광지다.
13. 산굼부리
한라산의 동쪽 중턱에 위치한 산굼부리는 해발 400m로서, 화산의 분화구이다. 분화구의 지름은 650m정도이며, 정상에 오르는 길 양옆에는 억새가 만발해 있다. 입장료는 경노가 3천원이다.
14. 에코랜드(Eco land)
산굼부리에서 가까운 에코랜드는 소형 기관차로 30만평의 한라산 원시림을 여행하며 생태계를 탐방하는 테마파크이다. 메인역(출발) - 에코브리지역 - 레이크사이드역 - 피크닉가든역 - 라벤더, 그린티&로즈가든역 - 메인역(도착)으로 구성되어있다. 6대의 기차가 7분 간격으로 계속 운행됨으로, 중간역에서 내려 관광 후에 다음 기차를 다시 탑승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어린이들이 좋아하겠으며, 노인들도 힘 안들이고 돌아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입장료(기차표)가 경노 9천원이다.
15. (조천) 교래국수촌 식당
국수가 먹고 싶다는 내자의 의견에 따라 찾은 에코랜드 근처의 식당이다. 멸치다시 국물에 국수를 말아 성게 알을 얹어주는, 성게국수는 8천원이다. 맛이 깔끔하다.
주인장이 화가인 듯 홀과 방마다 유화가 가득하다.
16. 성판악휴게소
한라산 백록담까지는 못가더라도, 1131번국도(5.16도로) 중간에 있는 등산로 입구가 있는 성판악휴게소까지는 가봐야지. 성판악에서 한라산 정상까지는 왕복에 19.2Km, 약9시간이 걸린다. 이곳에서 출발은 12시경 이전에만 가능하다. 표고가 750m라서 기온이 떨어진다. 바람이 불고 간간히 빗방울도 친다.
17. 정방폭포(正房瀑布)
정방폭포는 천지연폭포, 천제연폭포와 함께 제주도 3대폭포의 하나이다. 서귀포시 남쪽 해변에 있는 정방폭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폭포수가 바다로 떨어지는 폭포이다. 해변에는 유일하게 할머니가 전복과 소라, 멍게를 팔고 있다. 한 접시에 3만원이란다. 10여 년 전 오분자기 한 접시(오분자기 30정도)에 3만원하던 것과 비교하니, 세상 많이 변했다. 협소한 무료주차장에 비집고 들어갔지만, 경노는 입장료를 안 받는다.
18. 천지연폭포(天地淵瀑布)
정방폭포와 인접한 천지연폭포는 안내서에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 ‘그 이름만큼이나 빼어난 서귀포 천지연폭포는 조면질 안산암의 기암절벽이 하늘높이 치솟아 마치 선계(仙界)로 들어온 것 같은 황홀경을 느끼게 한다. 천지연난대림지대를 따라 나 있는 산책로를 1㎞쯤 걸어 들어가면 웅장한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폭포와 만나게 된다.’고 소개하고 있다. 폭포소리만큼 시끄러운 말소리는 앞에도 뒤에도 옆에도, 늙은이와 젊은이들이 온통 중국 사람들이다. 넓은 주차장이 있으며, 경노는 입장이 무료다.
<등록사진 50매 초과로 다음에 계속>
김조원의 여행일기 (34) 제주도 ➂
23. (중문) 갈치명가횟집 식당
제주도의 동남쪽의 관광지를 돌아보면서 대부분의 일반식당에서 먹을 수 있는 식단의 종류와 가격을 가늠하게 되었다.
갈치구이, 갈치조림, 고등어조림, 옥돔구이 2인 기준 3만원,
고등어구이, 회덥밥, 전복뚝배기는 1인분 1만5천원,
해물전골, 매운탕은 2인 기준 4만원,
자연산 활어회는 2인 기준 황돔 10만원, 참돔 13만원, 다금바리 시가,
24. 중문관광단지
중문관광단지에는 여미지식물원, 퍼시픽랜드, 요트장, 박물관, 카지노, 골프장 등 위락시설이 모두 갖추어진 종합관광단지이다. 우리 같은 서민들에게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
25. 여미지식물원
중문관광단지 내에 있는 여미지식물원은 단일식물원으로서는 동양 최대의 식물원이다. 중앙홀을 중심으로, 열대생태원과 열대과수원, 다육식물원, 화접원, 수생식물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온실식물원과 옥외식물원으로 구분되어 있다. 경노 입장료는 7천원이다.
26. 천제연폭포(天帝淵瀑布)
제주도 3대 폭포 중의 하나이다. 옥황상제를 모시는 칠선녀들이 내려와 놀다 갔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오는 폭포로, 총 3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폭포의 원류인 1단 폭포는 호수에 가깝지만, 여기서 흘러내린 물이 2단, 3단 폭포로 이어진다. 2단, 3단 폭포는 출입이 제한되어있다. 폭포 옆에는 칠선녀의 모습을 조각해 놓은 선임교가 있다.
<선임교>
<멀리 한라산이 보인다>
27. 서귀포자연휴양림
서귀포시 대포동 일원 국유림에 위치한 서귀포시가 운영하는 자연휴양림이다. 한라산 1300고지에 있는 용천수와 고지대인 760m 천연 암반수를 이용한 물맛이 일품이다. 편백림에 산림욕장이 조성되어 있으며, 사계절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휴양림이다. 휴양관 5인실 1박에 4만원이다.
28. 1100고지휴게소
서귀포시에서 제주시로 남북을 횡단하는 1139번 국도에서 해발 1,100m에 위치한 휴게소로 한라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 할 수 있는 휴게소이다. 휴게소 맞은편에는 1100고지 습지 자연학습탐방로가 조성되어있다.
29. 삼성혈(三姓穴)
제주시내에 있는 삼성혈은 약4,300여 년 전 제주도의 개벽시조인 삼을나 삼신인(三神人: 고을나(髙乙那), 양을나(良乙那), 부을나(夫乙那))이 이곳에서 동시에 태어나 수렵생활을 하다가 벽랑국(碧浪國: 전남 완도의 옛 나라이름) 세 공주를 맞이하면서부터 농경생활이 비롯되었으며 탐라국으로 발전하였다고 전한다. 입장료는 경노 1천원이다. (유일하게 주민등록증을 보잔다)
30.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삼성혈 과 인접한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은 제주의 민속과 자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세계자연유산홍보전시관, 자연사전시실, 민속전시실과 야외전시장(석물전시장)로 구성되어있다.
31. (용두암) 헤미르 식당
용두암에서 서쪽 해안도로 초입에 있는 식당이다. 해물돌솥밥이 1만5천원, 생선초밥이 2만원이다. 밑반찬과 음식이 푸짐하고 깔끔하다.
<멀리 제주항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