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과 매화·산수유로 시작된 남도의 꽃봄이 절정을 향하고 있다. 꽃봄의 행렬에 끼어 매화를 만나러 간다.
주변에 흔한 매화가 아니다. 아주 오래 된 매화다. 우리나라에 명품 매화가 많다.
화엄사의 화엄매, 선암사의 선암매, 백양사의 고불매 그리고 오죽헌의 율곡매를 대한민국 4매라 부른다.
모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그 가운데 한 곳, 지리산 화엄사에 핀 매화다.
지금, 그곳이 아니면 또 1년을 기다려야 만날 수 있는 매화다.
▲ 화엄사 각황전 옆에서 핀 홍매화. 단청하지 않은 전각과 어우러져 더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각황전과 어우러지는 매화는 수령 300년이 넘었다.
임진왜란 때 불에 탄 장륙전을 숙종 때 중건하고, 이름을 '각황전'으로 바꿨다.
그때 계파선사가 심었다. 1702년에 각황전을 중건했다. 매화도 장륙전의 이름을 따서 '장륙화'라 불렀다.
꽃이 붉다 못해 검다고 '흑매'로도 불린다. 꽃의 아름다움과 나무의 자태를 보면 '국보급'의 매화다.
▲ 화엄사 각황전 옆에서 핀 홍매화
▲ 화엄사 각황전 옆에 핀 홍매화.
▲ 길상암 앞 연못 가에 핀 백매.
길상암의 백매를 '들매화'라 부른다. 들에서, 야생에서 자란 매화다. '야매(野梅)'로도 불린다.
▲ 화엄사에서 구층암으로 가는 신우대 숲길.
▲ 구층암의 석탑.
▲ 구층암 요사채의 모과나무 기둥.
▲ 지리산 화엄사 계곡.
▲ 보제루 옆에서 본 화엄사의 중심 영역. 각황전과 대웅전, 서오층석탑과 동오층석탑이 배치돼 있다.
화엄사 홍매화…천연기념물 지정
지리산 대화엄사는 “문화재청 천연기념물분과 문화재위원회에서 홍매화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기로 가결했다”
문화재청은 화엄사 홍매화가 검붉은 화색과 두 줄기가 꼬인 수형으로 사랑을 받고 있고, 수목의 줄기나 가지가 굴곡을
만들며 자라는 형질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매화는 순천 선암사 선암매,
강릉 오죽헌 율곡매, 구례 화엄사 들매화, 장성 백양사 고불매 등 4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