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 마그렛-Slowly -시민회관(1970.08.10.) -KBS관현악단- 카페지기 참여
앤 마그렛(Ann Margret 1941~ 스웨덴-미국-영화배우.무용,가수)은 1961년에 영화계에 데뷰하여 영화배우와
가수로서 뛰어난 무용솜씨로 거기에 더하여 빼어난 미모의 소유자이다 보니 그 인기가 대단했었다.
아래 영상은 1964년에 발표된 최고의 록가수이자 영화배우인 엘비스 프레슬리와 배우이며 가수 겸 유명한 댄서
인 앤 마그렛이 주연으로 등장한 Viva Las Vegas - 이 영화는 엘비스 프레슬리 출연의 최고의 영화라고 일컬어진
다.
1970년에는 주한 미군 위문차 내한했다가 졸지에 국내 무대에 서게 되어 우리 KBS관현악단(단장 김강섭)과 공연
한 적이 있었다. 그 시절에는 어디서 나온 발음인지는 몰라도 안 마가렛이라고 불렀다. 아마 일본식 발음(?).....
앤 마그렛이 주한 미군을 위문하러 온다는 정보를 알고 한국일보 사업부에서 급하게 주선을 한 것이다.
악단 섭외도 이틀 전에 알려 온 것을 보면 아마도 앤 마그렛이 한국 펜을 위해서 별도의 스케쥴을 낼 수가 없으니
까 필리핀에서 미군 위문공연을 마치고 서울로 오는 과정의 하루를 양해 받아서 국내 펜과 만날 수 있도록 선처를
한 것 같았다. 정말로 우리 속담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는다"는 말 처럼 급하게 일이 진행된 것이다.
1970년8월9일 오후에 앤 마그렛 측에서 보내 온 악보(우선 몇 곡만 보내 왔음)를 가지고 KBS스튜디오에서 악단
만 연습을 하고 게스트 출연자인 펄 시스터즈와의 연습을 했다.
8월10일 오전에는 한국일보사 12층 강당에서 나머지 악보를 연습하고 곧바로 시민회관(현재의 세종문화회관)으
로 옮겼다. 오후 4시와 7시 등 2회 공연으로 계획 되어 있어서 모든 과정이 조금의 여유도 없이 아슬아슬했다.
그 이유는 필리핀 주둔 미군 위문공연을 마치고 한국으로 오는데 도착시간이 빠듯 했던 것이다.
미국인 지휘자가 먼저 와서 오후 1시부터 무대리허설을 했는데 앤 마그렛은 피곤해서 리허설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지휘자는 나이가 27세였는데 재즈피아니스트이면서 오케스트라 지휘에도 능력이 돋보였다. 이름은 기억이 나
지 않고 메모해 놓은 것도 없어서 답답할 뿐이다. 그는 아마도 그후로 미국에서 많은 활동을 했으리라 짐작된다.
앤 마그렛은 공연 시작 직전에 객석과는 커튼으로 가리워진 무대로 나와 악단에게 인사를 하며 무대리허설에 참
석 못해서 미안하다고 했다.
피아노를 담당한 김강섭단장님 의자에 나란히 앉았는데 그다지 키는 크지 않았고 얼굴이 참으로 예뻤다.
그녀의 환하게 웃는 모습은 정말로 백만불짜리의 미소였다. 누가 그런 멋진 표현 "백만불짜리"라는 말을 지어냈
나 했더니 이런 경우에는 그 표현이 딱 어울리는 것 같았다.
아래 영상은 앤 마그렛의 히트곡 "Slowly"
https://youtu.be/gPZtXKWu2gg
앤 마그렛의 힛트곡 "What am I supposed to do"
https://youtu.be/AJ06japlaWo
세계적인 유명 연예인을 우리나라 무대에 서게 하는 것은 지금은 쉬운 편이지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주한 미군
위문공연차 내한하는 미국 스타 연예인을 사정사정해서 국내 무대에 잠시 서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였고 일본
에 공연차 온 세계적인 연예인이나 성악가, 유명 오케스트라들을 일본을 통해서 국내 무대에 세울 수 있는 방법
등이 전부였다.
나라 체면이 안 서는 일이었지만 신문사와 방송사들이 나서서 겨우겨우 성사시켜 그나마 팬들을 잠시나마 행복
하게 해 주었다. 그후 우리나라 국력이 커지면서 우리도 지금에 와서는 직접 당사자측과 당당하게 출연 섭외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