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교신문 제170호 포덕162(2021)년 4월 22일
『신인간』 창간 95주년에 부쳐
지난 4월 1일은
『신인간』 창간 95주년이 되는 날이다.
『신인간』은 1926년 4월 1일
사회개혁과 인간개조를 목적으로
『만세보』와 『천도교회월보』에 이어세 번째로 창간한
천도교 잡지이다.
창간호 권두언에서
“낡은 떨기에서 새 움이 나고
모체 중에서 동물이 생기는 것과 같이
묵은 사회에서 신인간이 생겨 가지고
신사회의 전개를 바라는 것이다”라고 천명했듯이
현대사상의 혼돈과 세계의 암흑은
오직 신인간이라야 구원할 수 있다고 밝히고
내세적인 구시대의 신앙관에서 탈피,
현세지향적인 신인간을 통한
새사회 건설을 주창하고 있다.
95년의 역사를 가진 『신인간』은
일제강점기에는 보국안민과 민족의식 고양에 힘썼고,
천도교리 교리와 역사뿐만 아니라
당대의 사회적 담론까지 수록하여
포덕과 교리체례 확립에 기여하였다.
이에 앞선 1910년 8월 15일 창간한
『천도교회월보』 또한
교단 사정으로 휴간과 복간을 거치면서
교단이 정론직필하고 공정성, 공익성 등을 앞세운
기관지로서의 사명을 다하면서
오늘의 『천도교신문』에 이르고 있다.
역사적으로 『신인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개벽』에 그 연원이 있음을 알게 된다.
『개벽』은 천도교단에서
민족문화실현운동으로 세운 『개벽사』에서
1920년 6월 25일에 창간한 월간종합잡지다.
『개벽』의 역사성이나 문화적 가치는
일일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의 식자층이면 누구나 아는 바다.
이러한 혈통을 가진 『신인간』이
시대에 부응하는 역할과 사명, 그리고
편집 방향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어야 할 때다.
사회개혁과 인간재조라는
창간 당시의 목적을 일이관지하면서도
천도교 정신을 세상에 펼치는 일에 충실해야 한다.
『신인간사』가 주식회사라고는 하지만,
여러 가지 한계를 지니고 있는 것을 인정한다면,
지나치게 일반 출판물과 다름없는 방향성을
추구하는 것도 문제되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신인간사』가 봉착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경영방법을
혁신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천도교를 떠난 『신인간』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교단의 지원 또한 매우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주어진 과제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일이다.
천도교 기관지로써 사명과 역할을 다하면서도
일반 독자층을 넓게 확보하여
판매 부수만으로도 운영이 가능할 수 있게
경영을 합리화해가야 한다.
사실 천도교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확산해 갈 것인가.
이는 우리 천도교를
어떻게 포덕해 갈 것인가라는 물음과 궤를 같이한다.
『신인간』 창간 95주년을 맞아
우리나라 출판문화의 중심에 우뚝섰던
『개벽』과 『신인간』을 다시 생각한다.
일제의 통제와 신구의 갈등과 대립 속에서
폐간, 종간, 복간, 속간을 거듭하고
이름을 바꿔 가면서도
창간 당시의 정신을 잃지 않고자 무던히도 애썼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출판물에 경의를 표하면서,
새로움으로 또 다른 새로움을 창조하는 정신으로
이어 갈 것을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다짐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