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척이나 쌀쌀한 몇일간이었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을 알리는것 같네요.
추운 겨울 아침
이불에서 일어나기 싫어하는 아이들과
깨우려고 서로 줄다리기하는 부모들
흔히 보는 광경이죠?
아들넘이 이상한 버릇이 두가지가 있는데
첫번째. 졸릴때는 행동이 확 달라집니다.
무엇을 계속 먹는다던지
별것 아닌것에도 쉽게 운다던지...
두번째. 잠이 덜깨면 떼를 씁니다.
말도 안되는 것을 해달라고 마구 떼를 쓰는거죠.
언젠가 버릇을 고쳐주어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쉽게 잘 안되네요.
어제 아침이었습니다.
이불에서 안일어 나려는 아들넘이 잠이 덜깨서
마구 떼를 쓰는겁니다.
오늘의 주제는...
자장밥을 해달랍니다.
이른 아침에....
다른것도 아니고 먹는걸로 짜증을 내니
저의 승부욕을 자극하더라구요.
오냐...너 오늘 딱 걸렸다.
내가 못할줄알고? 뭐 이런 심정이었답니다.
하지만 없는 재료로 만들기에는 어쩔수 없는지라 난감하긴 했지만
그래도 테스트에 합격하리라는 비장한 각오로 만들었습니다.
그럼 아들넘 테스트에 합격한 볶음밥 레시피 나갑니다.~

아들넘 테스트에 합격한 요리...김치새우볶음밥
재료
칵테일새우 한줌, 밥 2공기, 김치, 마늘 5쪽, 대파, 발사믹크림1/2T, 올리브오일, 소금, 후추, 화이트와인 1T
냉장고에 노는 야채가 있으면 같이 넣어주셔도 좋습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오늘따라 아무것도 안보입니다.
냉동실에 얼려놓은 칵테일새우 조금이랑
냉장실에는 김치뿐...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시작합니다.
마늘은 편으로 썰어주시고 대파는 십자모양으로 썰어주세요.
김치는....그래도 밉지만 아들넘 줄거라
물에 씻었습니다.
김치를 씻지않고 쓰셔도 되는데
새우랑 김치랑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씻는편이 더 좋을것 같네요.

후라이팬에 오일을 듬뿍 두르신다음
대파와 마늘을 넣고 향을 내줍니다.
이째 너무 센불에 하면 그냥 타버리니깐
약불에 달달 볶아주세요.

해동된 칵테일 새우를 넣고 볶습니다.
어느정도 볶다가 화이트 와인 한클술을 넣어주시고
살짝 졸여주세요.
향이 확나는것이....볶음밥다와지게됩니다.


김치를 넣고 볶아줍니다.
살짝 물기가 없어질정도로 볶으시면 됩니다.
그다음에 밥투하...
후라이팬에 있는 어느정도의 양념으로
밥을 볶아주세요.
이때에는 소금으로 간을 해야됩니다.
주걱을 세워서 밥에 칼질을 한다는 기분으로
볶아주세요~
사실 이렇게만 해보 볶음밥은 참 맛있답니다.
새우의 달큰한 맛과 김치의 짭쪼름한 맛이
밥과 만나면 정말 환상적이죠.
또한 마늘과 대파로 향을 낸 볶음밥은 그자체로도 훌륭합니다.
하지만 오늘 자장밥의 숙제를 풀어야 되니
발사믹크림 반스푼을 넣고 비벼줍니다.

색이 검게 변하는게...자장밥 생각이 들지 않나요?
발사믹식초에서 나오는 달콤한 향이 아주 좋습니다.
이때 너무 넣어주시면 달달해서 못먹습니다.
반스푼정도 넣어주시고 뒤척뒤척해주세요.
발사믹크림은 발사믹 식초에 꿀을 넣고
졸인것이랍니다.
그래서 향은 좋지만 먹어보면 달달합니다.

그릇에 담아봅니다.
아들넘이 슬슬 안방에서 나오네요.
옛다....자장밥....


겉모습으로는 헷갈리는지 한스푼 먹어봅니다.
솔직히 그때의 심정은 제가 막 시험보는것 같더라구요.
입사시험보는 듯한 느낌이면 좀 과장될까요?
사실 떼를 쓰는 아이한테는 당근보다는 채찍을 들고 싶은데
그래도 먹는것 앞에서는 그렇게 안되는게 부모의 심정인가봅니다.


아들넘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테스트에 합격을 한거죠.
순간 매일 떼쓰면 어쩔까...하는 두려움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기분이 좋아졌으니 앞으로는 말 잘들으라는 훈계가 계속 이어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먹네요.
기쁜건지 화가나는건지 저도 모르는 감정이 교차가 됩니다.


어린이를 잘 교육시키려면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해야 된다는 말이 생각납니다.
순간 화가나서 아이한테의 퍼 붓는 화풀이는
오히려 상황을 더욱 나쁘게 만들수가 있는거죠.
그렇다고 이런식의 풀이법도 답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교육이 힘든가봅니다.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자고 일찍 일어납니다~~~
이말만 지켜도...가족의 웃음은 두배가 될것 같은 하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