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이라도 제대로 씹었으면…."
김동수(62·가명)씨는 독신남입니다. 젊어서부터 쭉 혼자 살았습니다. 결혼할 형편도 되지 못했고,혼기를 놓쳤습니다.
고향은 밀양.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났고,자기를 애지중지 아껴주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엔 양모가 들어왔습니다.
19세에 가출한 그는 그후 떠돌이 생활을 했습니다.
배운 것이 부족해 제대로 된 직장도 구하지 못했습니다. 이곳저곳 공사판에서 막노동 인부로 일하며 살았지요. 꾀를 부리지도,다른 사람을 속이지도 않고 그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막노동판에서 빠지기 쉬운 술,담배,노름도 하지 않았습니다. 혼자 살기에는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부족하지도 않았지요.
하지만 첫 번째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IMF 외환위기,호구지책으로 하던 노동일마저 끊겼습니다. 할 수 없이 구청에서 시행하던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했지요. 공공근로사업에 참여하는 동안에는 그나마 나았습니다. 60세가 되자 공공근로사업 참여자격이 상실되어 생계가 막막해졌습니다. 그래서 날품팔이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에게 결정적인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고혈압'을 앓아 왔으나 생계에 급급해 치료에 소홀했던 그는 지난 2003년 8월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져 춘해병원에 입원했고 '뇌경색'에 이름도 생소한 '심방세동'이란 병까지 얻었습니다.
동사무소에서 긴급히 국민기초수급자로 선정하여 의료급여를 지급했고 1년 넘게 중환자실과 입원실,그리고 요양원 등을 다니며 치료했습니다. 한 달에 두세 차례 통원치료는 계속 받고 있지만,다행히 병세가 호전되어 이제는 혼자서 움직이며 다닐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작은 불행이 또 닥쳤습니다. 합병증이 생긴 것입니다. 장기간의 수술과 약물치료 등의 충격으로 치아 손상이 심각하고 이가 시리고 썩어가고 있습니다.
밥도 제대로 못 씹고 이가 서로 부딪치지도 못해 입을 반쯤 벌리고 침을 흘리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는 밥이라도 제대로 씹으며 생활했으면 하고 바랍니다. 치과수술치료비는 비싸고 의료급여도 제대로 되지 않아 스스로 치료비를 감당할 수 없습니다.
따뜻한 도움의 손길이 절실합니다.
최영성·동구 범일4동사무소 사회복지사. 051-633-1303.
지난주 미자씨 이야기 26명의 후원자 1백25만9천원.
첫댓글 중구 부평동에 소재한 유명한 치과(?)에서 무료로 치과치료를 해 주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