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일 : 2004. 11. 2(화) 비
- 산행자 : san001, 신기루
- 소요산의 개요
소요산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있는 높이 587.5m의 산으로 규모가 작은 산이지만 기암괴석, 아름다운 폭포등으로 경기의 소금강으로 불리우고 있는 산이다. 1981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야외공연장, 자동차극장, 식당가 등 다양한 시설들이 있고 등산로 상에는 이정표가 잘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산이다
능선에는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지고 선녀탕, 금송굴, 원효폭포, 청량폭포 등 아름다운 비경이 곳곳에 있다. 또한 원효대사, 요석공주와 관련있는 설화가 전해오는 등 역사의 향기가 진하게 배어있는 산이다.
가을철 단풍은 전국 어느 산보다도 빛깔도 선명하고 아름답고 계곡을 붉게 물들이는 홍엽은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룬다.
500미터 내외의 상(559m), 중, 하백운대와 나한대(571m), 의상봉(585.7m), 공주봉(526m) 등 6개 봉우리가 계곡을 중심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리며 연이어져 능선종주를 통해 산행의 맛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산이기도 하다.
서울에서의 교통 또한 편리하여 버스 또는 기차를 이용한 산행이 주로 이루어진다.
- 산행요약
■ 코스 : 소요산주차장~구절터~공주봉~의상대~나한대~선녀탕계곡~자재암~
소요산주차장
■ 거리 및 시간 : 산행거리 약7km, 산행시간 2시간51분, 총시간 4시간17분
■ 구간별
소요산주차장~(8분)~매표소~(11분)~일주문~(0.4km)~(1분)~원효폭포~(2분)~공주봉갈림길~(5분)~구절터~(1분)~의상대갈림길~(0.9km)~(20분)~능선~(14분)~공주봉~(1.1km)~(7분)~내리막끝지점~(23분)~의상대~(0.3km,9분)~나한대~(0.3km,11분)~갈림길,안부~(20분)~선녀탕입구~(10분)~하백운대갈림길~(3분)~자재암~(5분)~공주봉갈림길~(4분)~일주문~(10분)~매표소~(7분)~소요산주차장
- 산행일정
10:56 주차장 (주차요금 ₩2,000)
11:04 매표소 (어른 ₩2,000)
11:15 일주문
11:16 원효폭포, 원효대 : 일주문에서 약30m 거리
11:18 공주봉과 자재암 갈림길, 소요산 안내도
11:22 119 1-3(구절터화장실)
11:23 구절터, 쉼터
12:02 출발
12:03 갈림길 : 일주문 0.4km, 공주봉 0.9km, 의상대 1.0km
12:23 능선
12:26 출발
12:40 공주봉(526m) : 의상대 1.0km, 일주문 1.0km
12:49 출발
12:51 갈림길, 구이정표(?) : 의상대 0.9km, 공주봉 0.3km, 구절터 0.7km
12:56 내리막 끝 지점
13:00 갈림길 : 의상대 0.9km, 공주봉 0.3km, 샘터 0.5km
⇒ 한동안 평탄한 후 우측 사면으로 오르막
13:10 능선과 합류 : 단풍이 좋음, 가는 비가 내리기 시작
13:15 갈림길 : 의상대 0.1km, 공주봉 1.0km, 나한대 0.3km ⇒ 나무계단길
13:19 의상대 : 나한대 0.3km, 공주봉 1.1km
13:22 출발
13:25 철발판
13:31 나한대(571m) : 의상대 0.3km, 금송굴 0.9km, 상백운대 1.2km
⇒ 이후 가파른 내리막
13:42 갈림길 : 칼바위 0.7km, 나한대 0.3km, 선녀탕 0.9km
13:52 출발
13:59 갈림길
14:12 선녀탕 입구 : 선녀탕 0.3km, 칼바위 0.9km
14:19 휴식
14:35 출발
14:38 갈림길 : 하백운대 0.6km, 선녀탕 0.4km, 의상대 1.5km
14:41 자재암
14:47 출발
14:52 공주봉 갈림길
14:56 일주문
15:06 매표소
15:13 주차장
- 산행기
약 한달 이상의 100산 산행 공백을 가진 이후 첫산행.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산으로 소요산을 정했다. 어젠 계획에 없던 술번개에 참석하여 몸은 상당히 무겁고, 날씨마저 을씨년스럽다. 일년중 가장 좋아하지 않는 계절. 산행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신기루님에게는 소용없는 일.
소요산에 도착한 시간은 벌써 11시. 완전종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주차장 주위에는 군인들이 낙엽을 청소하고 있다.
주차장을 지나 자재암 일주문으로 가는 길은 그야말로 화려한 단풍길. 너무나 선명하고 화사한 붉은빛은 내장산의 단풍보다도 오히려 더 나은 듯하다. 일주문까지 제법 긴 구간 내내 아름다운 단풍터널이 이어진다.
일주문을 지나 잠시 원효대와 원효폭포를 구경한다. 물줄기는 적지만 깎아지른 원효대의 바위벽과 주위의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절경이다. 공주봉 갈림길에서 공주봉으로 방향을 잡는다. 어차피 시간이 없어 완전종주를 못할 바에야 정상을 목표로 하는 것이 당연하다.
소요산은 모두 6개의 봉우리가 원형으로 둘러쌓여 있는 형태이다. 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가 한 개의 군을 이루고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이 하나의 산군을 이룬다. 즉 상백운대와 나한대 사이의 안부가 푹 꺼지는 형상.
공주봉으로 들어서면 등산로는 온통 돌밭이다. 이런 길은 소요산 산행의 특징이다. 갈림길에서 5분이면 구절터. 너른 공터에 지금은 나무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아침도 거른 시간. 일찌감치 돗자리를 펴고 아침 식사를 한다. 맨밥에 김치와 김만이 반찬의 전부이지만 시장이 반찬이라고 밥맛은 꿀맛이다.
하늘은 여전히 잔뜩 찌푸린 날씨. 추위마저 느껴진다. 구절터를 지나면 바로 갈림길. 의상대로 바로 오르는 길과 공주봉길이 갈라진다. 가파른 길. 쇠난간에 밧줄이 달려있는 길이 능선까지 이어진다.
능선까지는 약20분. 능선에 도착하면 다 올라온 것 같은 느낌이지만 한참을 올라와 위를 쳐다보아도 좀체 하늘은 열리지 않는다. 다만, 좌측으로 보이는 의상대만이 높이를 가늠케한다. 결국 능선에서 공주봉까지도 14분이 소요되었다.
공주봉에 오르면 비로소 동두천시가 내려다보인다. 일단 한 개 봉우리를 무사히 올라온 기분에 잠시 여유를 갖는다.
공주봉을 지나면 다시 내리막. 약5분 가파르게 내려오면 한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능선의 우측 사면으로 완만하게 오른다. 공주봉에서 의상대를 보았을 때 상당히 힘들 것 같지만 날등길이 험하여 생각보다는 훨씬 편하다. 그래도 사면길 옆은 역시 낭떠러지. 주위를 기울여야 한다. 안부에서 10분 정도면 드디어 능선길과 합류를 한다. 주위에는 붉은 단풍의 잔치가 펼쳐져 사방이 온통 붉은빛으로 보이는 듯하다.
이제 서서히 가는 비가 뿌린다. 약5분 오르면 나한대로 가는 우회길. 나무계단을 조금 오르면 의상대이다.
의상대는 소요산의 정상. 날씨가 좋지 않아 시야는 흐리지만 나한대와 더불어 가장 아름다운 봉우리이다. 빗줄기는 점점 굵어져 배낭커버를 씌운다.
잠시 내리막. 쇠난간 구간을 지나면 나한대는 지척이다. 갈수록 비가 거세게 내린다. 상백운대길을 포기하자고 제안했지만 대답이 시원치 않다. 어떻게 온 산행인데 그럴 수 있느냐고...
가파른 내리막길. 빗물에 낙엽과 더불어 흙이 질어 내려오는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11분을 내려와서야 안부를 만난다. 상백운대를 가려면 내려온만큼 올라가야 하는 어려운 길. 특히 칼바위 구간이 있어 하산을 종용한다. 어렵게 대답을 듣고...
하산하는 길은 초반 완만하다. 사방은 낙엽의 바다. 상백운대 방향에서 하산하는 길과 만나면서 급경사 내리막으로 바뀐다. 이미 등산화는 진창. 10여분 내려오면 선녀탕입구라는 안내판을 만난다. 선녀탕이 하산길이 있는 줄 알았으나, 사실은 선녀탕입구에서 위로 올라가는 길. 중간에 선녀탕을 놓친 줄 알고 신기루님이 다시 돌아가자고 한다. 이미 마음은 산행을 떠난 상태. 신기루님이 선녀탕을 놓칠 수 없다며 다시 혼자 오른다.
16분만에 다시 돌아오고... 등산로 옆 계곡은 온통 붉은빛으로 가득하다. 떨어진 낙엽마저 붉어 맑은 소와 담에도 붉은빛이 가득한... 보기 드물게 화사한 계곡 풍경이다.
잠시후 하백운대 오르는 길과 만난다. 자재암은 바로 아래.
자재암에서 자연석굴과 청량폭포가 있다. 규모는 작지만 아기자기한 협곡의 분위기. 할 수 없이 백운대길을 포기한 산행이지만 벌써 서울 가기에 바쁜 시간이다.
주차장으로 가는 단풍터널이 빗방울에 더욱 붉은 빛을 발한다. 이 가을 오늘처럼 마음껏 단풍을 즐긴 것이 처음인 것 같다.